달력

4

« 2024/4 »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림스키 코르사코프 거리'에 해당되는 글 2

  1. 2016.11.16 왜 나한테 불 있냐고 물어본 것일까요 4
  2. 2016.07.23 산책하다 찍은 사진 네 장 2

 

페테르부르크. 림스키 코르사코프 거리.

저날 저녁 나는 러시아 박물관에 다녀온 후 이삭 성당 앞쪽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시고 숙소가 있는 저 림스키 코르사코프 거리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6월이었지만 이날은 날씨가 흐리고 쌀쌀했다.

 

이 사진에 나와 있는 키큰 남자는...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고 있는데 내 곁으로 오더니 너무나 허물없이 '아가씨, 불 있어요?' 라고 물었다.

 

나 : 어, 음... 전 담배 안 피우는데요.

남자 : 아쉽구만요. 피우면 좋을텐데.

 

그리고는 아직 빨간불인데도 불구하고 긴 다리로 휘적휘적 길을 건너가더니 어째선지 저 자리에 멈춰서서 하염없이 건너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신호가 바뀐 후 길을 건넜고 다리를 건넜다. 그리고 아픈 다리를 끌며 숙소로 혼자 돌아갔다.

 

다음날 료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 : 나 담배 피울 것처럼 생겼어? 

료샤 : 아니.

나 : 근데 그 남잔 왜 나한테 불 달라 그랬지? 생각해보니 전에 공원에 앉아 있을때도 어떤 애기 엄마가 나한테 불 있냐고 물었는데.

료샤 : 해골옷 입고 있으니까 그렇잖아!!

나 : 결론은 맨날 해골이니 ㅠㅠ

 

 

..

 

근데 이상하게도 불 없다고 하니 아쉽다고 한 후 무단횡단해 휘적휘적 건너가 길 맞은편을 바라보던 저 남자 뒷모습이 한동안 기억에 남았다. 쓸쓸해 보였기 때문인가 보다.

 

:
Posted by liontamer
2016. 7. 23. 21:44

산책하다 찍은 사진 네 장 2016 petersburg2016. 7. 23. 21:44

 

블라지미르스키 대로의 어느 가게 진열장.

빨간 부츠라서 찍어놓음.

 

 

역시 블라지미르스키 대로에서 발견한 낙서.

신발에 낙하산이 달렸다!

 

 

이건 마린스키 근처. 아마도 데카브리스트 쪽이거나 림스키 코르사코프 거리 쪽이었던 듯.

이거랑 비슷한 낙서 해놓은 게 주변에 하나 더 있었다. 그건 나중에 추가로 올려보겠다.

 

 

이건 루빈슈테인 거리.

자주색과 검정색, 흰색 간판이 맘에 들어서 찍어봄. 키노 하우스라고 씌어 있다. 입술 아래에는 안티키노극장 이라고도 씌어 있음.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