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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6. 22:08

해 지기 직전, 판탄카 2017-19 petersburg2019. 8. 6. 22:08





지난 7월. 페테르부르크. 판탄카 운하. 밤 9-10시 무렵. 석양 보려고 산책하다 찍은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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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5. 22:59

로비 바 2017-19 petersburg2019. 8. 5. 22:59









요즘은 페테르부르크에 가면 고풍스러운 그랜드 호텔 유럽보다는 약간 더 모던한 아스토리야가 더 내 취향에 맞지만, 그래도 로비 바는 역시 유럽 쪽이 더 아름답다. 좋아하는 바.



료샤는 여기 들르거나 지나칠때마다 '낮술 마시고 맛이 갔던 곳!' 하고 나를 저격한다. 몇년 전 여기 묵을 때 이 바에 갔다가 오후에 벨리니 칵테일 한잔 마시고 필름 끊겨서 료샤가 방에 업어다 준 흑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야 이넘아 나는 친구인 너를 의지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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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4. 23:05

백야 2017-19 petersburg2019. 8. 4. 23:05





지난 7월. 마린스키에서 공연 보고 나서 밤에 모이카 운하 따라 걸어오다 찍은 사진 한장. 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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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31. 23:03

판탄카의 고양이 2017-19 petersburg2019. 7. 31. 23:03





판탄카 운하 쪽 따라 숙소로 내려오다 마주친 깜장 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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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25. 22:31

귀여운 카페 2017-19 petersburg2019. 7. 25. 22:31





네프스키 대로 따라 걸어가다 발견한 귀엽고 앙증맞은 카페. 내부는 그냥 체인 카페 느낌이었는데 저 아이스티랑 아이스크림 그림, 왼쪽 창에 붙어 있는 кофе(커피) 손글씨가 너무 귀여워서 한장 찍음. 들어가보진 않았다. 저때 나뚜라 시베리카 매장에 기념품 사러 열심히 걸어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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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25. 16:53

페테르고프의 통통한 갈매기 2017-19 petersburg2019. 7. 25. 16:53

 

 

 

페테르고프는 갈매기도 비둘기도 둘다 페테르부르크 시내의 애들보다 통통한 편이었다. 특히 비둘기가 그랬는데 비둘기 사진은 잘 나온 게 없어서 갈매기 사진 올려본다. 한마리 연속 샷. 도토리머리 :))

 

 

 

 

가만히 수면 너머를 응시하기도 하고...

 

 

 

관광객들이 맛있는 거 안 주나 하고 쳐다보기도 하고.

 

 

 

휘리릭 활짝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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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과 공항 만남 후기는 아직 못썼고... 2막 마치고 인사할 때 찍은 사진 한장만 올려본다. 내 자리가 맨 앞줄이긴 했는데 조명이 번지는 자리라 오히려 조금 멀리서 찍는 것보다 빛이 번져서 화질은 별로임. 2막에서 이 솔로르넘은 사랑하던 니키야 배신하고 감자티 공주랑 결혼하고... 꽃바구니에 숨겨져 있던 뱀에 물려 니키야 죽고 나서 울부짖다가 막이 내리는데... 망할넘의 자식이지만 발로쟈의 솔로르는 쫌 용서가 되고.... 나마저도 감자티에 이입되어 '그래 저런 솔로르님이라면 나도 뱀 풀지... 그럼그럼' 하고 있음 ㅋㅋ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이 하얀 의상~~~ 하얀색 잘 어울리는 꽃돌이님~



며칠 후 블라디보스톡 공연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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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숙소는 바가노바 아카데미와 면하고 있는 건물에 있는 호텔이었다. 맞은편에는 판탄카 운하가 있고 네프스키 대로 전체를 놓고 보자면 거의 딱 중간 정도 위치였다. 그런데 버스 정류장에서는 내 걸음으로 십오분 가까이 걸어야 했고 또 내가 자주 다니는 곳들과는 애매한 거리라 버스도 타야 하고 걷기도 해야 해서 다음에 갈땐 가급적 이쪽엔 묵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서 고른 거였고...,

 

숙소와 제일 가까운 버스 정류장은 이름이 좀 거창하지만 '청소년 문화궁전' 앞이었다. 소련 시절엔 '드보레쯔'(궁전)이란 단어를 이런 경우에 많이 썼다. 제정시대엔 궁전 하면 진짜 궁전으로, 에르미타주(겨울궁전), 페테르고프(여름궁전) 등의 의미였지만 소련에서는 청년궁전, 청소년궁전, 얼음궁전 등등으로 활용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드보르는 안뜰이나 마당이란 뜻이고 거기서 파생된 단어일테니 그럴싸하기도 하다. 하여튼 나는 무슨무슨 드보레쯔(궁전)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살짝 오글거리는데 료샤는 그런 내가 웃기다고 한다.

 

정류장에서 내리면 그 청소년 문화궁전과 예카테리나 2세 동상이 있는 공원이 나온다. 이건 그 드보레쯔의 울타리 위 황금독수리들. 이쪽을 따라 쭉 걸어들어가면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이 나오고 그 뒤로 유명한 바가노바 아카데미가 있는 조드쳬고 로시 거리가 나온다. 숙소는 그 거리 끝의 로시 건물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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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공연 보고 나오는 길에 찍은 사진. 미하일로프스키 극장과 루스키 무제이(러시아 미술관)은 예술 광장을 면하고 있다. 예술 광장 한가운데에는 푸쉬킨의 동상이 서 있다.

 

이 광장과 이 풍경은 내게 있어 아주 소중한 기억들 중 하나이다. 극장에 다닌 횟수야 마린스키 쪽이 더 많지만 어쨌든 옛날부터 지금까지, 접근성이 좀더 좋은 곳은 아무래도 이쪽의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이고 극장에 가지 않더라도 푸쉬킨을 보러 이 예술 광장에 들르거나 박물관에 가거나, 숙소가 그랜드 호텔 유럽일 경우에는 뻔질나게 이 길을 왔다갔다 하거나 등등.... 오랜 옛날 학생 시절에도 이 광장은 많이 지나다녔다.

 

그때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은 한동안 '무소르그스키 극장'이라 불렸고 애칭으로는 '말르이 극장'이라고도 불렸다. 맨 처음 본 클래식 발레도 그 극장에서였고 에이프만의 작품들을 처음 본 곳도 그곳이라 발레단의 작품들이나 무용수들이라기보다는 극장의 존재 자체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있다.  

 

하여튼 극장도 그렇고 이 광장도 그렇고 내겐 소중한 기억들이라 몇년 전 쓴 장편의 에필로그는 이 광장의 바로 이 장소에서 마무리하기도 했다. 물론 그 소설은 이런 백야의 한밤중이 아니라 이른 저녁, 이미 해가 져버리고 눈발이 흩날리는 겨울로 끝나지만.

 

위의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화려한 건물이 유서깊은 그랜드 호텔 유럽이다. 예전에는 그냥 쉽게 '유럽 호텔'이었는데(노어로는 그냥 에브로빠 라고 불렸다. '유럽'의 러시아어 발음) 벨몽드 체인에 인수된 후 이름이 벨몽드 그랜드 호텔 유럽으로 바뀜. 그래도 내겐 사실 그냥 '에브로빠'가 더 친숙하다.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얘기도 나왔으니 이날 공연 보러 갔을 때 찍은 극장 내부 사진 한컷. 스파르타쿠스 보러 갔었는데 아직 첫번째 종 친 직후라 빈 자리가 많이 있다. 최근 블로그에 오셔서 이 극장 공연과 좌석 배치에 대해 물어보신 이웃님이 계셔서 한번 올려본다. 이 극장은 이렇게 되어 있답니다. 마린스키에 비해선 많이 아기자기하죠. 1층 좌석들도 마린스키에 비하면 단차가 약간 있고... 웬만하면 무대는 잘 보이는 편입니다. 전 2야루스(4층) 사이드 칸막이석 맨 앞열에서 본 적도 있는데 오페라 글라스를 간간이 꺼내 쓰면 그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 공연 잘 보고 오세요!

 

 

 

이날은 스파르타쿠스 공연이었기 때문에 막에도 검투 장면이 그려져 있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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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모이카 운하. 밤 10~11시 사이. 이날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 돈키호테를 본 후 료샤와 함께 모이카 운하를 따라 산책하다 찍은 사진 한장. 좋아하는 산책로이다. 보통은 마린스키에서 공연을 본 후 이 운하를 따라 쭈욱 걸어가서 이삭 성당이 있는 광장까지 간다.

 

건물들 너머로 이삭 성당의 황금 쿠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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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21. 01:40

판탄카의 어느 카페 2017-19 petersburg2019. 7. 21. 01:40




저렴한 커피를 파는 작은 카페였다. 건물 옆면의 벽화와 묘하게 어울렸다. 저땐 이미 다른데서 차를 마신 후라 들어가진 않음. 숙소 근방이라 이후에라도 가보고 싶었는데 지나칠 때마다 자리가 없어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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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9. 07:42

공항의 슈클랴로프님(멀리서 찍음) dance2019. 7. 19. 07:42




돌아오던 날 풀코보 공항에서 만나 잠시 얘기 나누고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 :) 작별인사 후 목마르다고 별다방 줄서러 가는 발로쟈. 아쉬운 마음에 살짝 한컷 찍음. 음료도 안사고 별다방 테이블에 앉아 얘기하느라... 지금 생각하니 목마른 사람 앉혀놓고 미안하다!!!! 하지만 그땐 넘 반가워서 ㅠㅠ







사실은 살짝 한컷 더 찍었음.



발로쟈, 고마워요 :) 팬을 챙겨주는 그 다정한 마음에 다시금 감동!!!! 또 만나요!!!!



...




시차 적응도 안되고 피곤한 꿈 때문에 새벽 5시 전후 일어나 못 자고 출장 때문에 아침 기차 탔음. 그래서 꽃돌이님과의 행복했던 해후 떠올리며 이 사진 두장 올려봄. 그때 후기는 주말에 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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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8. 21:53

백야의 도시 2017-19 petersburg2019. 7. 18. 21:53



7월. 페테르부르크. 밤. 


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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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을 참으며 dslr 사진들을 옮겨서 확인을 해보니 확실히 이번 여행에서는 사진을 많이 안 찍었다. 원체 많이 다녔던 동네라 사진을 전만큼 찍지 않는 것도 있고, 폰이 편하고 가벼우니 무거운 카메라는 잘 안 들고 다니게 된다. 물론 폰 카메라도 옛날에 비하면 꽤 잘나오는 편이지만 그래도 역시 렌즈 달린 dslr과는 사진이 다르다. 그래도 무겁고 귀찮다 보니 결국은 극장에 공연 보러 가는 날 등 특별한 날에만 카메라를 챙기게 된 것 같다. 



이건 떠나기 전날 밤. 석양 보려고 숙소에서 레트니 사드 방향 판탄카 운하로 나가는 길에. 그러려면 네프스키 대로를 잠깐 통과해야 했다. 그래서 알렉산드린스키 극장과 예카테리나 동상을 지나서 네프스키로 막 나오면서 찍은 사진 한장. 역광이라 어둡게 나와서 오른편 엘리세예프스키 상점도 실루엣으로만 알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날 흐려서 석양은 제대로 못봤음... 그냥 저러다 어두워졌음.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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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까지의 얘기는 앞선 수도원 포스팅에 적어서 생략.



마린스키에서 돈키호테 보고 옴. 역시 볼때마다 행복하고 즐거워지는 발레다. 오늘 최고는 투우사를 춘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 아아 원래 좋아하는 무용수긴 하지만 내가 여태 직접 봐온 이 사람 무대 중 오늘 투우사가 제일 멋졌다. 이 사람의 연기와 움직임은 파워풀하고 세련된 동시에 어딘가 약간 양성적인 느낌이 있는데(내 개인적 느낌이다) 투우사의 춤사위에 이토록 우아하고 섹시한 매력을 부여하니 황홀해짐. 뭐 투우사 춤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지만. 망토도 매우매우 잘 돌림(매우 중요!!)



료샤는 차가 고장나서 좀 늦게 왔다. 그래서 얘는 2막부터 봄. 끝나고 극장에서 발샤야 모르스카야까지 모이카 운하 따라 산책했고 버스 타고 몇정거장 가서 숙소 근처에 내려 판탄카 운하 따라 거닐며 푸르스름한 백야의 황혼 구경.



시간도 늦었고 내가 며칠 빠르게 갑자기 그날이 와서(으읔) 료샤랑은 별로 못 놀고 방에 돌아왔다. 어쩐지 밤잠 설치고 낮에 갑자기 너무 졸려서 암흑처럼 기절하더라니 ㅠㅠ 내일은 카페에나 가고 뻗어 있어야겠다. 료샤는 자기가 잘 놀아주려 했는데 지 없는 동안 나 혼자 뻬쩨르고프까지 다녀오고 이틀동안 펑펑 쏘다닌 후 왜 갑자기 그날이냐고 투덜댔다. 야 이 자식아 네넘이 이 고통을 아느냐 크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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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8. 00:28

마린스키 극장 카페에서 2017-19 petersburg2019. 7. 8. 00:28





료샤가 늦어서 나 혼자 차 마시고 있음. 내가 좋아하는 구관 카페. 일년만에 다시 오니 좋다. 반갑다.







오늘 키트리는 레나타 샤키로바. 바질은 예브게니 코노발로프. 투우사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꺄~), 돈키호테는 소슬란 쿨라예프. 그리고 산초 역으로 첫 데뷔하는 다닐 로파틴. 요정 여왕 예카테리나 오스몰키나(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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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7. 22:45

네프스키 수도원 2017-19 petersburg2019. 7. 7. 22:45





아침에 수도원 다녀옴.



시차 때문에 잠을 설친데다 어제 많이 걸어서 다리도 아프고 너무 지쳐서 낮에 호텔 돌아와 두시간 반 정도 뻗어 자고 일어났다. 귀찮아서 어제 수퍼에서 사온 도시락 라면에 누룽지 말아서 대충 먹고 드이냐로 입가심 중. 극장 가서 차 마셔야지.


슬슬 준비하고 나가려 한다. 저녁에 마린스키 발레 돈키호테 보기로 함. 출연진은 투우사역의 세르게예프 빼곤 그냥 무난한 정도... 아아 발로쟈, 오늘 바질이면 얼마나 좋았을꼬. 그치만 라 바야데르에서 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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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7. 02:58

분수 한컷 더 + 네바 강 2017-19 petersburg2019. 7. 7. 02:58





데이터 로밍을 해오긴 했는데 해외 나오면 티스토리 앱이 항상 부실해서 사진을 여러장 올리면 십중팔구 에러가 난다. 근데 아이패드는 별로 안 그러고 폰이 그런다. 심지어 바꾼지 얼마 안된 최신폰인데도 전과 다름이 없다. 그래서 한두장씩 올리게 됨.



뻬쩨르고프 분수 한장 더. 간만에 갔기에 사진들은 거의 dslr로 찍어서(카메라 무거웠어 엉엉) 폰으로 찍은건 거의 없다. 통통한 비둘기 사진 올리고 싶은데 그건 나중에 한국 가서.



​​





날씨는 이렇다. 흐앙 ㅠㅠ 햇살은 어디에ㅠㅠ



그래도 네바 강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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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뻬쩨르에 잘 도착했다. 픽업 기사가 좀 늦게 도착했던 것 외엔 양호했다. 아, 비행기가 많이 흔들렸다. 기류가 안 좋아서ㅠㅠ



아스토리야와 그랜드 호텔 유럽은 이 시즌엔 너무 비싼데다 이미 애저녁에 예약매진되어 숙소를 뒤지다 판탄카 강변에 있는 작은 호텔 예약. 바가노바 아카데미 근처에 있다. 호텔 자체는 이쁜데 내가 예약한 방이 젤 작은 싱글룸이다 보니 심히 좁다ㅠㅠ 에휴 그래도 이거라도 구한게 어딘가.



가방 대충 풀고 자정 좀 넘어 완전 뻗어서 잤다. 두세번 깼는데 회사 업무 관련해 너무나 심각하고 리얼하게 회의를 하고 감사를 받는 꿈을 꿔서 무지 피곤. 8시 반쯤 일어나 시차에 맞게 하루를 보내긴 했으나 물론 머리도 멍하고 피곤하다.



예보에 따르면 낼부터 내내 비가 온다고 했다. 오늘도 원래 늦은 오후부터 비온다는 예보였다. 비 안올때 뻬쩨르고프에 가야겠다고 굳게 맘먹고 오전에 기어나왔다.



호텔예약을 조식 불포함으로 했다. 근방의 블린 가게인 쩨레목에 가서 간만에 나의 클래식 조합인 알료샤 뽀뽀비치(사워크림과 닭가슴살 블린) + 연유 블린 시켜서 홍차랑 아점 먹음. 탄수화물 폭격!!!



배를 채운 후 버스를 타고 에르미타주 앞 네바 강변으로 갔고 뻬쩨르고프행 메쩨오르(베니스처럼 배를 타고 간다. 그 배를 메쩨오르라 부른다. 버스나 전차도 가는데 저렴한 대신 오래 걸린다. 배 타면 40분 만에 간다)를 탔다.



여기서 나는 오늘 두가지의 착한 일을 했습니다. 1. 버스에서 할머니에게 자리 양보. 2. 메쩨오르 티켓 어케 끊는지 몰라 헤매고 있는 한국인 아주머니들을 보고 도와드린 후 배에도 무사히 태워드림 :)



백루블 더 내면 창가에 앉을수 있지만 메쩨오르는 전에도 여러번 타봤고 사실 뻬쩨르고프 가는 길은 그냥 바닷물만 보이기때문에 그냥 제일 싼 표 사서 중간자리 앉아 졸면서 오갔다.



근 4~5년만에 뻬쩨르고프에 다시 가니 좋았다. 여기는 오면 항상 쥬인이랑 옛날에 젤 첨 왔던 기억이 난다. 대궁전의 계단분수와 삼손 분수 쪽은 항상 사람들로 넘쳐나서 좀 피곤해졌지만 역시 사이드로 빠져서 녹음 아래를 거닐며 군데군데 나타나는 분수들을 보고 각종 꽃들에 다람쥐와 갈매기, 백조, 오리, 비둘기들을 보니 즐거웠다. 나무 냄새를 실컷 맡았다.



오늘 발견한 사실 : 뻬쩨르고프 비둘기들은 엄청 통통하다!!!! 덩치도 크고 토실토실!!! 뻬쩨르 시내 비둘기들과 비교가 안됨! 놀러오는 사람들이 먹을것을 많이 줘서 그런갑다!!!



많이 거닐고 나서 다시 배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평소 안 걷다가 꽤 걸었더니 다리랑 발바닥이 무지 아픔.



호텔로 돌아와 넘 배고파서 딱 한개 싸온 컵라면을 해치우고(또다시 탄수화물!) 조금 쉬다가 운하를 가로지르는 로모노소프 다리를 건너 판탄카에서 루빈슈테인 거리를 지나 랜드 수퍼마켓에 갔다. 여기가 크고 식료품이나 과일 질도 좋아 예전부터 종종 가던 곳인데 이번 숙소에선 십오분 정도 도보 거리라 편하다. (그거 빼곤 내가 잘 다니는 장소들과는 좀 떨어져 있음 ㅠ)



에너지 소진되어 같은 건물의 브리티쉬 베이커리에 앉아 양귀비씨 케익을 곁들여 차를 마시고 기력 좀 회복. 그 케익이 무지 맛있었다!



그리고는 수퍼에 가서 어슬렁어슬렁 장을 보고 에스키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시 운하를 건너 호텔로 돌아왔다. 씻고서 드이냐(멜론)를 좀 먹고 나니 어느덧 밤 8시 반이다. 물론 백야 기간이라 환하게 밝다. 그러나 너무 피곤해서 늦지 않게 자야겠다.



내일 료샤랑 보기로 함. 료샤는 오늘 출장에서 돌아옴. 비 안 오면 수도원에서 보고 비 오면 어디 갈지 다시 정하기로 했다. 비 안 오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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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31. 21:11

녹색의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2017-19 petersburg2019. 5. 31. 21:11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작년 9월.

 

으어 저 잔디밭에 벌러덩 드러누워 있고 싶다. 이번주 내내 너무 탈탈 털리고 있다. 근데 내일도 모레도 출근을 해야 한다. 으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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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30. 21:46

레냐는 쥬쥬를 포에버 사랑해 2017-19 petersburg2019. 5. 30. 21:46





페테르부르크에서 내가 좋아하는 산책로 중 하나는 이삭 광장에서 모이카 운하를 따라 마린스키 극장까지 걸어가는 길이다. 물론 딱 운하 따라 가는 길만 좋고 그 외 도로 건너는 건 좀 피곤하지만..


하여튼 극장으로 가는 길의 운하가 거의 끝날 무렵 나타나는 빠쩰루옙 모스트(다리). 사람 이름에서 따온 거지만 노어로 빠쩰루이가 키스란 뜻이라 이 다리엔 이렇게 러브 자물쇠들이 주렁주렁.



나는 종종 료샤나 레냐와 이 길을 걸었다. 이 다리에 이르면 레냐랑 반드시 뽀뽀를 쪽~ 한다. 작년에 레냐는 저 forever 자물쇠를 보더니 '포에버! 나 알아, 영원히 란 뜻이야! 레냐는 쥬쥬를 포에버 사랑해!' 하고 빵긋 웃으며 소리쳤다. 레냐야 나도 너를 포에버 사랑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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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페테르부르크. 로컬들이 즐겨 찾는 공원 노바야 골란지야. 여기는 현대미술과 복합예술공간이 들어서 있고 젊은층에게 꽤 힙한 장소이다. 료샤랑 레냐랑 같이 놀러갔었다. 연못에 띄워놓은 이 핑크 플라밍고 튜브들 때문에 작년 여름엔 포토 스팟이 되었다. 나는 딱히 얘들에게 끌리지 않아서 같이 인증샷은 안 찍고 동동 떠있는 모양만 찍었다.

 

 

 

 

잔디밭의 저 벤치가 은근히 편하다. 벌러덩 드러누울 수가 있다. 저기 앉아 에스키모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핑크 플라밍고들 우르르 한 장 더. 다샤님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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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6. 20:51

아스토리야, 비오던 날 2017-19 petersburg2019. 5. 16. 20:51





비오는 날, 창 밖으로 보이는 이삭 성당의 황금 쿠폴. 작년 가을, 아스토리야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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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 20:42

본치 카페를 생각하며 2017-19 petersburg2019. 5. 1. 20:42



본치 카페. 작년 9월. 



페테르부르크 도심의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에 있는 카페이다. 지하철역과 대학교 건물을 마주보고 있는 터라 젊은이들로 붐빈다. 통창문으로 둘러싸여 빛이 잘 들어오는 바깥쪽과 어두컴컴하고 아늑한 안쪽으로 양분되어 있다. 나는 바깥 홀의 창가를 좋아한다. 이 창가에 앉아 있으면 학교에서 나오는 대학생들을 구경할 수 있다. 창가 자리가 다 차면 통로 쪽에 있는 새빨간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스케치를 하거나 글쓰기 좋은 카페이다. 



어제 료샤에게 짧은 메시지가 왔다. " 오후에 본치에서 커피 마셨다. 여기는 네가 좋아하던 곳인데. "



맞아. 내가 좋아하는 곳이지... 다시 가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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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카 운하. 작년 9월 저녁.


이 운하를 따라 걸을 때면 종종 글쓰기에 대해, 내가 만든 인물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이따금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가 운하 난간에 기대어 새들에게 흑빵 부스러기를 던져주는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물론 혼자 걸을 때만. 이 길은 가끔 료샤나 레냐랑도 같이 걷곤 했다. 그러면 우리는 웃고 떠들고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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