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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24. 22:05

고로호바야 거리 한 장 2017-19 petersburg2020. 2. 24. 22:05

 

 

 

지난 11월. 페테르부르크. 고로호바야 거리. 폰으로 찍었던 사진 한장.

 

이 거리 어디엔가 트로이네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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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페테르부르크. 부셰 말라야 모르스카야 지점.

 

 

이날 여기서 아점 먹으면서 폰으로 찍은 사진들이 개인적 느낌으로는 '내가 이 도시에서 영화를 찍는다면 이렇게 찍을 것 같다..'라는 기분이 드는 스타일이었다. 그 중 한컷. 내가 주문한 라자냐와 크루아상, 홍차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찍은 것이다. 늦게 갔더니 창가 자리가 없어서 가운데의 공용 테이블에 처음 앉아봤는데 여기서 보는 느낌은 또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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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카페 부셰의 복층 창가. 나는 천정이 낮은 곳을 좋아하지 않아서 보통은 복층을 기피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2층 창가는 좋아한다. 운좋게 창가 자리에 앉게 되면 카잔 성당과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내려다볼 수 있다. 그리고 건물의 아치형 구조와 창문 너머로 카잔 성당의 열주들과 운하 난간, 포석들이 기하학적으로 늘어서고 중첩된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기 빵과 오믈렛과 샐러드 등 먹거리들이 전부 맛있다. 



내가 자주 가는 부셰는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와 여기 그리보예도프 운하 지점 두 군데인데 후자가 더 바글거리고 관광객들도 몰려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 2층 때문에 요즘은 이쪽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도 부셰가 있으면 참 좋겠다. 스타벅스보다 백배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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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17. 21:19

잘 다녀옴, 11월, 운하와 술병 2017-19 petersburg2019. 11. 17. 21:19

 

 

11월에 뻬쩨르에 오다니 대체 왜!!! 료샤도 레냐도 입을 모아 그렇게 말했다. 너무 좋고 반갑다가 아니라 저 반응이 먼저였음. 당연한 것이 날씨고 뭐고 가장 나쁜 시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번 11월 뻬쩨르는 기록적으로 기온이 높은 편이어서 첫날 빼곤 눈도 안 오고 내내 비가 주룩주룩 왔다. (기온이 높다고 해서 따뜻하다는 것은 아닌 게 이 동네는 원체 강바람 바닷바람이 강하고 축축하고 습한 냉기가 심해서 오히려 아예 추운 게 낫지 비 오면 돌아다니기 무지 피곤하다)

 

뭐 11월에 다녀온 이유가 몇개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정말 보고 싶었던 무대도 다시 봐서 좋았다. 발로쟈와 마샤를 잠깐이나마 봐서 그것도 좋았다. 그리고 료샤랑 레냐를 보는 건 언제나 좋으니까. 둘이 각각 키우는 개들도 다시 보고... 네바는 나이가 많아서 이제 활동량이 현저히 줄었지만 나를 보면 여전히 무척 반가워하고.. 레냐의 뜨보록은 아직도 날 보면 첨엔 막 짖다가 30초쯤 지나서야 '아 맞아 나 쟤 알아~' 하고는 꼬리치고 달려든다(료샤는 '역시 저넘은 똥개야 똥개~' 라고 투덜대고 레냐가 '아빠 뜨보록 욕하지 마!' 하고 버럭버럭 한다 ㅋㅋ)

 

 

 이번엔 사진도 거의 안 찍었다. 날씨도 안 좋았고 해도 안 났고. 카메라는 극장 갈때만 가져갔고 커튼콜 때 몇장 찍은 것 외엔 안 썼다. 바깥 풍경은 폰으로 조금 찍은 게 전부.

 

 

폰 사진 두 장 올려본다. 이번 여행은 내내 이런 날씨 이런 분위기였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줌 :) 둘다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 거닐다 찍은 사진이다.

 

 

맨 위 사진은 내가 뻬쩨르와 운하를 생각하면 거의 항상 자동으로 연상하는 이미지 중 하나라 찍어둠. 운하의 돌과 금속 난간에 기대어 사원 쿠폴이 비치는 검은 수면을 내려다보며 술을 마시고 있는 남자(때로는 여자). 두셋이 있을 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혼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자신과 하느님만이 아는 모습으로 뭔가 생각에 잠겨 술을 홀짝홀짝 마신다. 어깨는 좀 구부정하고, 스카프를 매고 있을 때가 많다(왜냐하면 이 동네는 스카프랑 모자 없이는 뼈에 바람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글을 쓸때 트로이라는 사람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실 운하 난간이나 계단에 놓여 있는 술병을 보면 거의 항상 트로이를 아주 잠깐이라도 생각하게 된다. 근데 저 술은 그러기엔너무 달콤한 종류인 듯 ㅎㅎ

 

 

 

 

이건 저녁 풍경. 사진으로 보면 분위기가 괜찮은데... 그치만 산책하기엔 나쁜 날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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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씌어 있다. 꼬페, 차이, 쁘이슈끼.



쁘이슈끼(пышки)는 포실포실 푹신푹신하고 둥실둥실하고 기름진 러시아식 도넛이다. 복수형인데 모스크바에선 뽄치끼(пончики)라고 하고 페테르부르크에선 쁘이슈끼라고 한다. 단수는 각각 뽄칙, 쁘이슈까.



료샤는 소련 시절 태어났기 때문에 역시나 이 쁘이슈끼를 좋아한다. (내 입맛엔 너무 달고 기름진 편임. 난 사실 크리스피 도넛도 안 좋아함) 그리고 페테르부르크 토박이라 가끔 모스크바 사람에 대해 비아냥거릴때 '뽄칙 먹는눔들'이라고 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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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31. 22:51

본치 카페 한 컷 2017-19 petersburg2019. 10. 31. 22:51





내가 좋아하는 페테르부르크 카페 중 하나. 이렇게 밝은 홀과 안쪽의 어두컴컴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에도 몇번 사진 올려본 적 있다.



료샤랑 같이 가기도 하고 혼자 글쓰거나 스케치하러 가기도 하는 곳이다. 료샤는 자기는 안쪽 공간을 좋아하지만 밝은 것과 빨간색을 좋아하는 나때문에 맨날 이 바깥 홀의 창가 테이블이나 중간의 빨간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며 툴툴대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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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브리티쉬 베이커리는 영국이 아니라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이다. 블라지미르 대로, 도스토예프스키 호텔 옆에 있다.



은근히 여기 케익이 맛있다(이름이 브리티쉬라 맛없을거라고 심히 의심했는데 양귀비씨 케익, 까르또슈까 등등 맛있는 케익 많음. 에클레어도 맛있고 빵도 맛있다) 그리고 창가에 앉아 블라지미르 사원의 쿠폴 보며 종소리 듣고 혼잡한 거리 오가는 사람들 보는 재미도 있다. (이 거리는 걷기엔 적합하지 않다, 너무 사람도 많고 차도 밀리고 이쁘지도 않고)



사실 여기서 뒤로 빠지면 이 도시에서 가장 힙한 루빈슈테인 거리가 나오고 거기 잘나가는 카페와 펍, 바들이 몰려 있는데 나는 이상하게 그곳들보단 여기가 더 좋다. 료샤는 나에게 '온갖 멋진 척 다하는 주제에 루빈슈테인 대신 기껏 여기냐' 라고 놀리곤 한다만 여기는 좀 신기하게 내 마음에 든다. 아마 몇년 전 너무 힘들때 처음 왔던 곳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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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문 너머 2017-19 petersburg2019. 10. 24. 21:52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들어가는 길에 찍었던 사진. 지난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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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2017-19 petersburg2019. 10. 22. 23:22





판탄카 운하 따라 걷다가. 작은 가로등 불빛. 그리고 창 너머 램프 불빛. 마음의 위안이 필요해서 지난 여름 찍은 사진을 폰에서 꺼내 자기 전에 올려본다.



... 재능도, 소양도, 알맹이도, 정당한 기치도 없이 그저 목소리 크게 떠들며 몰려드는 부류가 지겹고 역겹다. 내 마음 수양이 모자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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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7. 20:55

페스텔랴 거리 2017-19 petersburg2019. 10. 17. 20:55





페테르부르크, 7월. 페스텔랴 거리. 판탄카 운하를 따라 걷다가 이쪽 길로 방향을 틀어 거슬러올라가다 리체이느이 대로 쪽으로 가면 내가 좋아하는 이즈다니야 서점이 나온다. 그래서 종종 이쪽 길을 걷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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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5. 21:12

하늘과 물 2017-19 petersburg2019. 10. 15. 21:12




지난 7월 초. 페테르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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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공연 보고 판탄카 운하 따라 숙소로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 세 장. 백야의 푸른 빛으로 가득하다. 걸어가며 플래쉬 없이 찍어서 좀 흔들리긴 했지만 맘에 들어서 남겨둠.


24시간 식료품점이란 간판에 불이 들어와 있다. 가끔 저기 가서 물을 샀음. 숙소에서 제일 가까워서.


저날 본 공연은 슈클랴로프님이 솔로르를 추신 라 바야데르였다.






다리 건너편에 보이는 저 건물이 내가 묵었던 숙소. 로시 호텔. 바가노바 발레학교와 면해 있다. 같은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임. 거리 이름도 그 건축가 이름 따서 조드쳬고 로시 거리이다. 백야 시즌엔 원래 가던 호텔들이 넘 비싸고 또 방도 없어서 저기 묵었는데 바가노바 옆에 있는 것만 (심적으로 공연히) 플러스일 뿐 이것저것 불편한게 많아서 다음번엔 안 묵는 것으로...







운하 저 너머로 파란 쿠폴이 보인다. 이즈마일로프 사원, 애칭은 트로이츠키 사원이다. 저기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인 트로이의 본명을 따기도 했었다. 저 사원도 그렇고 이 판탄카 운하를 따라 걸으면 나는 트로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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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사진들 뒤적이다가. 2014년 4월에 찍었던 사진 몇 장. 에르미타주 박물관. 에르미타주는 작품들도 정말 근사하지만 당초 궁전이었으므로 내부 인테리어도 화려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원체 옛날부터 자주 드나들었던 곳인데 예전엔 좋아하는 그림들 보느라 정신이 없었지만(너무 넓고 작품도 많아서) 요즘은 여기 가면 그림 보는 것만큼이나 각종 문양들과 화려한 장식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는 이따금 료샤에게 '에르미타주나 루스키 무제이(러시아 박물관)에서 볼래?' 하고 농을 던지곤 한다. 료샤는 박물관이고 미술관이고 뭔가 예술적인 거라면 질색팔색을 하기 때문이다. 박물관 미술관이라면 어릴 때 학교에서 억지로 보냈을 때 간게 전부고 그때도 너무 싫었다고 함. 그나마도 나 때문에 발레는 여러번 봤다. 슈클랴로프 팬인 나 때문에 이 녀석이 지금까지 본 발레의 80% 이상은 전부 슈클랴로프님 나오는 것들임 ㅋㅋ

 

 

 

 

 

 

이따금 다리 아프면 의자에 앉아 쉬면서 물을 좀 마시고 이렇게 창 너머로 바깥을 바라보기도 한다. 에르미타주는 워낙 크고 넓기 때문에 궁전광장부터 시작해 네바 강변까지 쭉 이어져 있기 때문에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가지가지이다. 문득 창 너머로 네바 강이 보이면 기분이 좋아진다.

 

글을 쓸 때 미샤도 에르미타주와 루스키 무제이를 자주 드나드는 것으로 설정했는데 이 창가에서 바깥을 바라보면서 소설의 일부를 잠깐 구상하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다시 글을 쓰고 싶어진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바쁜 것일까 엉엉 도무지 글을 다시 쓸 집중력과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 결국 에르미타주로 시작해 노동노예의 신세타령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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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 23:49

창 너머 램프 불빛 2017-19 petersburg2019. 10. 1. 23:49




지난 여름. 페테르부르크. 판탄카 운하 따라 걷다가 창 너머 램프 불빛이 예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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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24. 00:21

해골 낙서로 마무리 2017-19 petersburg2019. 9. 24. 00:21





무지 피곤하고 탈탈 털린 하루는 페테르부르크 골목 산책하다 발견한 해골 낙서로 마무리. 지난 7월. (낙서들 찍는 취향 아직 유지 중) 저 해골바가지에 대왕이입 중 ㅋㅋ 아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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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17. 22:45

트로이와 알리사의 운하 about writing2019. 9. 17. 22:45




판탄카 운하. 지난 7월, 백야 저녁.


전에 메모에서 몇번 언급했듯, 판탄카 운하는 내가 쓰는 글의 등장인물들 중 특히 트로이와 알리사의 운하이다. 둘은 이 난간과 돌바닥을 따라 자주 걸었고 얘기도 많이 나누었다.







알리사가 떠나고 난 후에도 트로이는 계속해서 이 운하를 따라 걷는다. 판탄카 운하 난간 귀퉁이에 이렇게 나뒹구는 술병을 보면 나는 보통 트로이에 대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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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13. 22:58

여름궁전 2017-19 petersburg2019. 9. 13. 22:58




페테르고프. 지난 7월. 날이 흐린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간만에 가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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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까망 간판 2017-19 petersburg2019. 9. 5. 22:11






맨아래에는 학생 10% 할인이라 적혀 있음. 7월, 페테르부르크. 이탈리얀스카야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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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들과 오리들 2017-19 petersburg2019. 9. 4. 21:42




페테르고프. 오리들과 갈매기들. 지난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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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판탄카 운하 2017-19 petersburg2019. 8. 29. 22:29






7월 초, 페테르부르크. 밤 9시~10시 사이. 석양 보러 나가 판탄카 운하 따라 거닐며 폰으로 찍은 사진 한장.



네프스키 대로 중간쯤 가면 말 조각상이 있는 아니치코프 다리가 있다. 판탄카 운하를 관통하는 다리이다. 여기서 꺾어 운하 따라 이쪽으로 쭉 걸어가면 레트니 사드(여름 정원)으로 통한다.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쪽에선 마르스 광장을 가로질러 가면 되고 판탄카 쪽에선 이 길을 따라가면 된다. 가는 길에는 안나 아흐마토바 박물관도 있다.



이 길은 글을 쓸때 트로이와 알리사가 자주 산책하던 곳으로 상정했었다. 물론 미샤도 무척 자주 산책한 루트이다. 바가노바 발레학교에서 판탄카 운하가 지척인데다 길을 건너 쭈우욱 걸어올라오면 여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레트니 사드도 밥먹듯 드나들었을테고. 레닌그라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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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앞 버스 정류장. 네프스키 대로에서 궁전 교각을 지나 네바 강을 건너 바실리예프스키 섬으로 들어오면 '대학교'가 나타난다. 정류장 이름이 아예 '대학교'(우니베르시쩻)이다. 오래 전 나랑 쥬인은 수업을 마친 후 이정류장에서 기숙사행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는 7번, 뜨랄레이부스(트롤리버스)는 10번이었는데 둘다 무지하게 안 왔다. 게다가 퇴근 시간이 되면 네프스키에서 궁전 교각을 건너 여기로 오는 길은 정말 엄청나게 막히는 터라 한겨울엔 여기서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 기다리는 게 정말 춥고 힘들었다. 이 사진엔 강이 안 나왔지만 학교와 정류장이 네바 강변에 있는 터라 강바람도 장난 아니었고. 또 겨울이면 오후 2~3시 무렵 해가 져버리니 진짜 힘들었음.

 

이 정류장에서 나와 쥬인은 좀처럼 오지 않는 7번과 10번을 기다렸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나는 더욱 과거로 갔다. 페테르부르크로 되돌아오기 전, 레닌그라드로. 글을 쓰면서 나는 정든 도시를 다시 돌아다녔고 좀 다른 시선으로 골목들과 장소들을 바라보았다. 물론 미샤를 가장 자주 소환했다. 그는 나의 주인공이었으니까. 

 

하지만 바실리예프스키 섬으로 들어오자 이 장소는 트로이와 알리사의 공간이 되었다. 미샤의 공간들은 강 너머에 집중되어 있었다, 모이카 운하와 사도바야 거리, 조드쳬고 로시 거리와 바가노바 발레학교, 그리고 키로프 극장.. 미샤야 원체 도시 여기저기를 쏘다니는 아이였으니 바실리예프스키 섬도 뻔질나게 드나들었지만 그래도 그에게 가장 가까운 공간들은 바로 극장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실리 섬은 레닌그라드 국립대학에 다녔던(지금의 이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이다) 트로이와 알리사, 그리고 그들의 문학서클 친구들의 공간이 되었다. 어쩌면 나에게는 훨씬 더 소중한 기억의 장소들일 것이다. 왜냐하면 나 역시 잠시나마 이 학교에 드나들었고 바실리 섬 안쪽의 기숙사에 살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는 트로이와 미샤가 처음으로 만나는 장소인 갈랴와 료카 부부의 아파트를 내가 지냈던 기숙사 바로 옆 건물로 정하기도 했다.

 

나와 쥬인은 이 정류장에서 기숙사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그리고 알리사와 트로이도 여기서 버스를 기다렸다. 갈랴와 료카가 사는 아파트에 가려고. 좀처럼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알리사는 키큰 트로이의 어깨 뒤에 숨어 바람을 피하곤 했을 것이다. 더 오래 전, 레닌그라드 시절. 아마 저런 광고판은 없었겠지만. 꽁꽁 얼어붙은 네바 강과 칼날처럼 살을 파고들던 바람, 얼음에 반사되어 창백하게 빛나던 햇살은 동일했을 것이다. 그리고 여름. 백야 시즌의 이 찬란한 빛살도.

 

이따금 미샤도 여기서 버스를 탔을 것이다. 수업이 끝난 트로이와 함께 갈랴네 집 문학 모임에 갈때, 혹은 그와 하느님만이 아는 바실리예프스키 섬의 무수한 이곳저곳들을 쏘다니기 위해. 나는 트로이와 알리사의 경로들을 선명하게 그려낼 수 있고 때로는 그렇게 했다. 하지만 미샤에 대해서라면 그냥 놔두었다. 그 아이는 그렇게 놔둬야 했다.

 

이 사진은 지난 7월에 갔을 때 찍은 것이다. 료샤는 자기도 여기서 버스를 기다린 적이 많았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둘다 '7번은 진짜 안 왔어~!' 하고 기억을 되살리며 웃었다. 나는 '근데 지금도 7번은 엄청 늦게 와' 라고 덧붙였다. 료샤는 '나는 버스 안 탄지 오래돼서 이제 몰라' 라고 부르조아다운 마무리를 하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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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25. 22:40

쉐르바코프 골목 2017-19 petersburg2019. 8. 25. 22:40





쉐르바코프 골목. 판탄카 운하와 루빈슈테인 거리를 잇는 작은 골목이다. 이번에 머물렀던 숙소에서 대형수퍼마켓을 오갈때 통과하던 길이다. 먹을거 사서 돌아오던 길에 폰으로 찍은 사진 한장.



이 골목을 지날때면 몇년 전 여름, 루빈슈테인 거리와 블라지미르스키 대로 사이의 허름한 호텔에 머물던 기억이 난다. 그때 골목 사이사이를 헤매다 여기로 처음 접어들었다. 그토록 자주 왔었고 두어번은 아예 어느정도 살기도 했던 도시이지만 이 골목은 처음이었다. 골목에 자리잡은 건물들은 낡았고 처마에는 비둘기들과 까마귀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는데 아마 그때 내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일테지만 어딘지 히치콕 영화의 새들이 떠올랐고 좀 무서웠었다. 어둑어둑하고 음산했다.



그런데 그 이후 다시 이 골목을 지나게 되니 생각보다 밝은데다 심지어 한쪽엔 놀이터도 있는 것이었다. 마음이란 넓고 깊고 어둡고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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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14. 11:56

운하와 아이스크림 2017-19 petersburg2019. 8. 14. 11:56





끄아 더워... 뻬째르도 그립고 마로제노예 아이스크림도 그리워서 올려봄 :) 판탄카 운하 걸어가며 아이스크림 먹던 중. 이게 쫌 전형적인 뻬쩨르 로컬들 인스타 사진 구도 중 하나라 나도 따라 찍어봄 :)







러시아 마로제노예는 나의 사랑~ 고급 젤라또보다 더 좋아하는 저렴한 마로제노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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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8. 22:41

네바 강, 쿤스트카메라 2017-19 petersburg2019. 8. 8. 22:41





네바 강, 그리고 쿤스트카메라 건물. 이 도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7월 초, 료샤랑 산책하며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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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7. 20:40

여기도 들어가보고팠는데 2017-19 petersburg2019. 8. 7. 20:40





칵테일 메뉴 그려진 간판이 맘에 들어 가보고팠는데 이때 나는 서점에 가고 있던 중이었고 돌아가기 전날이라 회사 사람들 기념품 쇼핑에 쫓기고 있었다. 그래서 사진만 찍어둠.


아쉬워하는 나에게 료샤는 어차피 칵테일 한잔만 마셔도 꿈나라로 가는 주제에 왜 아쉬워하냐고 비웃었다 -.- 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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