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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3년 11월 6일, 표트르 차이코프스키가 사망했다. 잊고 있었는데 간만에 페테르부르크 타임즈 홈페이지 갔다가 기사 읽고 상기함.

전에 올린 적 있는 것 같긴 한데.. 교향곡 5번.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중에는 비창이 가장 유명하지만 난 5번이 제일 좋다.

전에 쓴 글 두 편에서 이 사람의 죽음에 대해 주인공이 언급하는 장면을 넣었다. 나중에 시간 되면 발췌해 보겠다.

(차이코프스키와 더러운 물, 백조의 호수 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부분 관련 발췌 : http://tveye.tistory.com/3253)

명복을 빕니다, 표트르 일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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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Symphony No.7 in C major, op.60 "Leningrad"

Valery Gergiev

Mariinsky Theatre Orchestra

Konzerthaus, Vienna, 4 12/2010

 

.. 무척 유명한 작품이라 많이들 아시는 곡이겠지만..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봉쇄를 견뎌낸 레닌그라드란 도시, 옛 이름 페테르부르크에서 혁명 후 페트로그라드로, 그리고 레닌그라드로 바뀐 도시. 지금은 다시 페테르부르크가 된 도시. 이 도시와 그 시민들에게 바쳐진 작품이다. 단순히 2차 대전의 참화를 겪는 도시만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이미 스탈린에 의해 돌이킬 수 없는 내상을 입은 도시의 모습도 형상화했다고 하는데 가만히 듣고 있으면 가슴이 북받치는 뭔가가 있다.

봉쇄의 참상 속에서 쇼스타코비치의 이 곡이 포화와 굶주림을 뚫고 라디오 전파를 타고 흘러나왔을 때 레닌그라드 시민들은 자부심과 희망으로 전율했다고 한다. 옛 수도이기도 하고 문화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2차 대전 당시 엄청난 희생자를 내면서도 봉쇄를 견뎌낸 도시이기 때문에 레닌그라드 (..이자 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은 자기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독립적이며 귀족적인 무언가를 간직하고 있다.

뭐 그런 역사적 배경이나 러시아적 애국심, 레닌그라드란 도시의 상징성 등등을 제외하더라도 난 이 곡 자체를 좋아한다. 특히 길게 이어지는 1악장을 좋아한다. 위에 올린 링크에는 전곡이 다 올라와 있다.

이건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연주. 비엔나 라이브 버전이라고 한다. 내가 가진 게르기예프 cd와는 살짝 다른 느낌이다. 어쨌든 좋다 :) 러시아에 다시 가서 실황으로 듣고 싶다.

요즘 많이 듣는 곡이라 올려본다.

** 꽤 시끌시끌하고 강력한 곡이므로 조용한 클래식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별로 맞지 않을 듯. 하지만 쇼스타코비치인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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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