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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이므로 오랜만에 슈클랴로프님 춤추는 영상 클립 스페셜로 모아보았다. 전에 올려본 것도 한둘 있다만 이미 포스팅들에 묻혔으므로. 일하느라 좀 뜸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꽃돌이님은 너무너무 좋고, 나는 여전히 당신의 넘버원 팬이라고 우깁니다 :)



영상만 올리면 버벅대니 사진도 올려봄. 사진은 Sila Avvakum. 모두 최근 슈클랴로프님 인스타그램에서 가져옴. 며칠 전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지젤, 그리고 올레샤 노비코바와 돈키호테를 췄다. 아아... 나도, 나도 다시 가서 보고 싶다 ㅠㅠ 엉엉... 마지막으로 본 게 19년 11월이었어, 그때 젊은이와 죽음이랑 백조의 호수 보고 나서 코로나 때문에 못 갔어 엉엉...



영상들은 대부분 유튜브에 있음. 유튜브에서 보면 화질이 좀더 낫다.







먼저 이틀 전 췄던 돈키호테 1막 짧은 클립으로 간단히 시작. 키트리는 올레샤 노비코바. 중간부터 짧게 나온다. 1막 백미 중 하나인 키트리 한 손으로 들기 동작이 있는데 이분 사실 허리가 딱히 좋지 않아서 그런지 이번 무대에서는 번쩍 들었다가 금방 내려놓는다. 컨디션 좋을 땐 오래 들고 있는데. 그래도 좋아~








이건 2018년, 라트만스키의 신데렐라. 레나타 샤키로바가 신데렐라, 슈클랴로프님이 왕자. 이 작품은 디아나 비슈뇨바와 같이 춘 버전으로 DVD 출시도 되었고 영상도 많이들 보셨을 것이다. 물론 샤키로바는 비슈뇨바만큼 우아하고 원숙하진 않지만 나는 샤키로바의 신데렐라도 마음에 든다. 훨씬 풋풋하고 소녀 같은 느낌이라 좀더 신데렐라 느낌이 난다고 해야 하나.


라트만스키의 신데렐라는 군데군데 좀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이 작품을 매우 좋아한다. 대부분은 신데렐라와 왕자의 사랑의 춤 때문인데 굉장히 로맨틱하다. 나는 원래 사랑의 아다지오를 딱히 즐기는 편이 아닌데 이 작품에서 신데렐라와 왕자가 추는 2인무는 무척 좋아한다. 아마도 프로코피예프의 음악도 한몫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아다지오 보는 게 너무 길다고 생각하신다면, 슈클랴로프 왕자가 폴짝폴짝 뛰어오르는 장면만 보고 싶다면, 위 영상에선 07:05의 왕자 등장 장면과 16:37의 왕자 솔로를 보세요~)




맨첨 이 작품을 본 건 마린스키 신관이 개관했던 해였는데, 신관에서 처음 봤던 게 이 작품이었고 그때 나데즈다 바토예바가 신데렐라로 데뷔, 왕자는 콘스탄틴 즈베레프였다. 그때는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봤다가 파이널의 로맨틱함에 엄청 감동받았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진짜' 왕자, '최고의 로맨틱 가이'는 바로 우리 꽃돌이님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위 영상의 바로 저 무대, 18년 블라디보스톡 공연 티켓을 끊었었는데 쏟아지는 일 때문에 결국 환불을 하고 저 공연에 못갔다. 못 간다고 슬퍼하자 슈클랴로프님이 댓글로 위로를 해주었다 ㅋㅋ 그래서 슬프게도 아직도 이 작품만은 슈클랴로프님 무대를 라이브로 못봤다. 엉엉... 영상들만 죽어라 봤음. 이분 다른 작품들은 그래도 많이 봤건만 신데렐라만은 진짜 연이 안 닿는다.



위의 영상 클립은 신데렐라와 왕자의 2인무들만 모아놓은 버전이다. 슈클랴로프 왕자가 구두 들고 이리저리 신데렐라 찾아 삼만리 모험 떠나는 씬을 엄청 좋아하는데 그건 전에 올린 적이 있다. 링크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79







이건 꼬꼬마 시절 발로쟈 슈클랴로프님. 1999년. 바가노바 발표회. 페전트 파 드 두의 첫번째 솔로. 14살 시절인데 엄청 애기 같다. 귀엽다 >.< 이 사람이 마린스키 입단 후 오스몰키나랑 같이 실제로 페전트 파 드 두를 췄는데 그 영상도 전에 올려본 적 있는데 유튜브 링크가 삭제되었다고 나오네... 어딘가 있긴 한데.








다시 한번 올레샤 노비코바와 함께. 이건 2017년 지젤 파이널. 내가 이 사람 젤 첨 봤던 무대가 바로 지젤이라 좀 각별하다. 물론 그땐 이 사람 누군지도 몰랐고 나의 첫사랑인 예브게니 이반첸코가 알브레히트 춘다 해서 보러 갔다가 그분의 부상으로 인해 이 사람이 대타 뛰어서 보게 되었기에... 대왕실망하며 '도대체 저 슈클랴로프란 녀석 뉘기야ㅜㅜ' 하고 슬퍼했던 기억이 있다 ㅎㅎ (2006년!)


그런데 해가 거듭될수록, 이 사람의 알브레히트는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사람이 솔로르와 알브레히트를 추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하는데, 물론 도약과 공중회전 등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바질을 추는 것도 좋고 깨끗하고 우아하기 그지없는 페테르부르크식 기본기로 단련된 클래식 왕자를 추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알브레히트나 솔로르처럼 드라마틱한 배역에서 이 사람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여기 로미오도 추가) 나는 주인공 이입형이므로 웬만해선 지젤과 라 바야데르를 보면서 '불쌍한 힐라리온. 알브레히트 죽일넘', '솔로르 저 나쁜넘 천벌을 받아라' 모드이지만 이 사람의 무대를 보면 '아 저놈은 용서해주고 싶다' 란 생각이 든다. 그게 이 사람이 무지막지 이뻐서 그렇다기보단(한몫 하겠지만) '배역을 연기하고 춤춘다'가 아니라 완전히 무대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영상의 올레샤 노비코바의 지젤은 너무나도 처연하고 아름답다!



나는 보통은 무용수의 테크닉에 대해선 딱히 언급하지 않는 편이고 별로 집착하지도 않는다만, 이 영상에서 슈클랴로프님은 40회 가량의 앙트르샤를 한다. 며칠 전 테료쉬키나와 춘 지젤에서 춘 앙트르샤 클립을 올려보고팠는데 그건 슈클랴로프님이 자기 인스타에 올려놨으니 그쪽에서 보시면 더 좋을듯. 거기선 38회를 했다는데 나는 사실 테크닉이나 횟수를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저 정서적으로 이입하는 편이라... (발레리나들의 32회 푸에떼 때도 사실 세어보지 않는다 ㅋ 음악을 들으며 본다. 푸에떼나 앙트르샤 횟수 세는 관객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ㅎㅎ) 그런데 이 사람이 이번에 췄을 땐 팔을 움직이지 않고(!) 끝까지 췄다! 보통 이 알브레히트 솔로는 후반부로 갈수록 도약의 힘을 받기 위해 팔동작을 하게 되는데... 위의 영상에서도 후반부에는 슈클랴로프님도 팔동작을 한다. 나는, 팔동작을 하면 더 처절하고 힘들어보여서 '아, 나 춤추다 죽어요ㅠㅠ' 하는 느낌이 더 팍 오기 때문에 이것도 좋다. 그러나 팔 안 움직이고 추는 모습엔 역시 감탄했다. 클린 그 자체! 궁금하신 분은 이분의 인스타에 가보세요~







이건 2017년. 어딘가 투어를 갔을 때 갈라 공연에서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와 해적 2인무를 췄다. 메도라는 쉬린키나. 슈클랴로프는 알리. 그런데 이 클립은 사실 이 사람의 수많은 알리 무대들 중 좀 삐끗삐끗 불안불안한 편이다. 회전이나 착지 때 좀 불안불안한데 컨디션이 안 좋았나 싶다. 그러나 클로즈업이 많이 되고 또 이쁘기 때문에(ㅎㅎ) 팬심으로 올려본다. 이 사람이 춘 훨씬 나은 버전의 알리 영상들이 유튜브에 여럿 있으니 아쉬운 분들은 유튜브로! 그래도 포즈는 정말 예쁘다. 특히 이 사람은 상체를 굉장히 우아하게 잘 쓴다. 목과 팔과 어깨를 아름답게 쓰는 방법을 잘 안다.



그런데 난 이 사람의 알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해적이라는 발레도 그렇고 알리도 그렇고 너무 장식적이고 별다른 스토리가 없어서 정서적 이입이 많이 안되고 그저 기량을 보고 즐기는 느낌이라, 이 사람은 똑같이 깃털 꽂고 아랍 팬츠 입고 나와도 알리보다는 솔로르에 훨씬 잘 어울린다고 생각함. 하여튼 이쁘니까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알리는 파루흐 루지마토프가 췄던 알리이다. 기민씨 알리 무대도 좋았지만 그래도 루지마토프가 최고였다고 생각함.



... 그리고, 누차 쓴 바 있지만, 슈클랴로프님 알리는 너무 예쁘장해서... 도저히 콘라드를 지켜줄 수 없을 것 같다. 노예가 아니고 아랍 팬츠와 깃털로 변장한 젊은 왕자님 같음. 심지어 콘라드와 메도라, 귈나라가 힘을 합쳐 이 알리를 지켜드려야 할것만 같다 :) (그래서 이입이 잘 안되나 ㅎㅎㅎ)







마지막은 전에 올린 적 있지만, 그래도 기분 업되는 영상이니까. 19년에 엘레나 옙세예바와 춘 돈키호테 1막 전체. 여기서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최고!)의 투우사도 볼 수 있다. 나는 돈키호테는 결혼식 그랑 파가 있는 3막보단 흥겨운 1막을 더 좋아한다. 바질과 키트리의 알콩달콩도 너무너무 귀엽고 투우사와 거리의 무희도 너무 좋아서. (거리의 무희를 메르데세스보다 훨씬 좋아함) 화질은 쫌 별로지만 그래도 보면 기분 좋아지니까 다시 올려봄. 당초 이때 나탈리야 오시포바가 와서 같이 추기로 했는데 오시포바가 사정으로 못오고 옙세예바가 대타로 췄다. 그런데 난 옙세예바의 키트리를 무척 좋아하므로 불만은 없음 :)






역시 Sila Avvakum이 찍은 최근 돈키호테와 지젤 사진들로 마무리 :) 사진들도 슈클랴로프님 인스타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지젤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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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주말이 다 지나갔다. 월요병을 달래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님의 아름다운 화보 몇 장. 대부분 최근에 올라온 사진들인데 예전 것도 있다. 본 사람들이 많긴 하겠지만 그래도 예쁜 건 모아놓고 한번에 :)

 

 

먼저 Darian Volkova의 사진. 이번에 개막하는 3월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의 주요 화보 중 하나. 발로쟈 슈클랴로프님과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이거 조그맣게 프로모 영상도 올라왔는데 예쁘고 생기 넘친다. 영상도 나중에 한번 올려보겠다.

 

 

3월 13일에는 스페셜 이브닝 무대로 젊은이와 죽음, 다이아몬드, 그리고 스메칼로프가 특별히 재안무해준 Palimpsest를 추고 그 전날인 12일엔 스메칼로프의 사회로 팬들과 함께 하는 토크 프로그램도 준비한다고 함. 흑흑, 나도 뻬쩨르에 있고 싶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사마라 오페라(samara opera) 발레단이 뜨리 마스끼 까롤랴(제왕의 세개 가면) 공연을 했다. 유리 스메칼로프가 작년에 거기서 안무한 작품이고 초연의 주역을 슈클랴로프님이 췄는데 이번 모스크바 공연에서 간만에 다시 올라갔다고 한다. 나는 스메칼로프가 이렇게 웅장하고 장대한 작품을 만들면 살짝 취향에 안 맞고 좀더 드라마틱하고 감정적인 소품들이 더 잘 맞는 편이어서 이 작품 자체는 '아 되게 보고프다' 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발로쟈가 추는 건 당연히 보고 싶다.

 

 

사진은 Anton Senko. 모스크바에서 리허설할 때 찍은 사진.

 

 

 

 

 

사진은 Sila Avvakum.

 

 

무슨 말이 더 필요해, 최고의 귀염둥이 바질~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와 함께 춘 지젤. 이건 몇년 전 화보이다. 사진은 Alex Gouliaev.

 

 

 

역시 Alex Gouliaev의 사진. 디아나 비슈뇨바와 함께. 신데렐라.

 

 

 

 

 

빵끗 웃는 알리 화보로 마무리. 작년의 마리스 리에파 기념공연 때. 사진은 Elena Pushk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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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욜 마린스키 돈키호테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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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이른 아침 기차 타고 2집 내려왔다. 몇시간 못 잤는데 기차 안에서 한시간 반 정도 완전히 정신잃고 졸아서 그런지 2집 와서는 오늘 낮잠을 안 잤다. 이렇게 잘 버텨서 밤에 빨리 잘 잤으면 좋겠는데...



러시아 정교 부활절이다. 그래서 화정 집에서 부활절 찻잔 하나 더 가지고 내려왔음. 








지난번 블라디보스톡 가면서 인터넷 면세로 샀던 포숑 홍차. 원래 항상 마시는 포숑 느와르 다즐링만 주문하려다 이게 포장이 너무 예뻐서 속는셈 치고 같이 샀었다. 그런데 막상 개봉해서 향을 맡아보니 내 취향엔 너무 달콤하고 자욱해서 '으윽...' 하며 안 마시고 있었는데 오늘은 분홍 장미도 사오고 조금이라도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우려 보았음.







8월 이름 달고 있는 차이다. 마셔보면 좀 그런 느낌이다. 






내 취향엔 좀 달고 꽃향기가 강한 편이라 스트레이트 다즐링을 좀 섞어서 우렸더니 나름대로 마실만 했다. 








오늘은 계란 색칠을 못해서... 그냥 비슷한 애들로 모아두었음 :) 맨 앞 폴란드 토끼 빼고는 다 러시아 애들.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나 개신교 세례를 받았으나... 쥬인이 준 카톨릭 묵주도 가지고 있고... 러시아 갈때마다 정교 사원에 가서 초 켜고... 짬뽕... 하여튼 하나두개 모은 정교 물품들 :)








부활절 빨간 달걀 찻잔.










그냥 기분 내려고 곁들인 빨간 수탉 티포트 :)






어제 먹고 남았던 몽슈슈 치즈케익 오늘 들고 내려와 남은 거 다 퍼먹음. 신묘하게도 어제보다 덜 달고 더 맛있게 느껴짐... 무엇인가... ㅋㅋ














내일부터는 지옥행군이 기다리고 있고 업무 스트레스가 장난아닐 것이다. 그래서 기분 전환하려고 오늘 꽃도 사고 이것저것 사진도 많이 찍고... 슈클랴로프님의 흑백 사진을 끼워두었던 액자도 칼라풀하고 즐거운 돈키호테 사진으로 바꾸었다.








이게 원본 사진. 마린스키에서 예전에 올린 사진. 이리나 콜파코바 기념공연이었던 돈키호테 1막에서 반짝거리는 케미를 보여주었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내가 최근 몇년 간 본 마린스키 돈키호테에서 테료쉬키나를 능가하는 키트리는 없었음.








들어오면서 샀던 분홍장미. 잘 보면 분홍 미니장미 여러 송이 달린 거 한 대랑, 커다란 연분홍 장미가 섞여 있다. 품종이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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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바이에른에서의 새 시즌을 위해 최근 가족과 함께 뮌헨으로 옮겨간 슈클랴로프...

그래도 마린스키 시즌에서 10번 내외 출연하기로 계약이 되어 있다니 다행이다...


간만에 이 사람 화보 몇 장.


젊은이와 죽음. 사진은 Mark Olich.


몇번 얘기한 적 있지만 3년 전 마린스키에서 이 무대를 보고 이 사람을 무용수로서 재평가하게 되었다... 가슴을 미친 듯이 뛰게 하는 무대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역시 젊은이와 죽음. 사진은 Mark Olich.




젊은이와 죽음. 사진은 Mark Olich.





청동기사상. 안무는 유리 스메칼로프.


사진은 alex gouliaev


이번에 가서 본 공연 중 이게 최고였다. 이 사람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라 바야데르.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미워할 수 없는 드문 솔로르!





이건 china ballet magazine의 사진. 최근 상하이 갈라에서 돈키호테 바질 췄을 때.


이 사람의 바질은 그야말로 귀여움과 생기의 절정.



그러고보니 오늘 올린 사진들은 운좋게도 전부 이 사람의 무대를 직접 본 작품들이다.



마지막은 얼마전 글린카 극장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했을 때 그쪽 무용수들과 찍은 연습실 사진. 보통 이런 사진은 미녀들 4명과 함께 찍었으니 남자가 복 터졌다고 할텐데 아무리 봐도 이 사진은 꽃돌이를 둘러싼 저 4명의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복 터진 것으로 보인다... 나의 팬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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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번에 본 청동기사상과 돈키호테 커튼 콜의 슈클랴로프 사진 찍은 거 몇 장.

 

하얀 옷 입고 나온 슈클랴로프는 매우 근사하고 아름답긴 했으나.. 찍사로서의 내 능력부족으로 인해(ㅜㅜ) 그 흰 옷과 조명이 너무 번져서 제대로 건진 사진이 거의 없다... 아쉬워라..

 

먼저 어제의 청동기사상 커튼 콜 몇장 더. 이건 진짜 많이 못 건짐. 둘다 흰옷에다 마린스키 신관 무대 조명도 원체 밝아야지 ㅠㅠ

 

 

 

페테르부르크와 푸쉬킨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무대배경에 가슴 뛰지 않을 수 없으리라..

 

제정 러시아와 푸쉬킨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주인공 예브게니 역의 슈클랴로프도 프록코트와 조끼를 차려입고 심지어 귀 옆으로 조그맣게 구레나룻까지 붙이고 나와서 깨알같았다. (근데 그거 붙이고 나와도 예쁠 수가 있다니!)

 

 

 

 

아아, 어디 가... 왜 이렇게 빨리 들어가 ㅠㅠ

 

마린스키 신관은 구관보다 커튼 콜이 항상 짧아서 아쉽다. 여기는 막 앞으로 나오지만 구관은 얇은 하늘색 커튼이 드리워지고 그 앞으로 무용수들이 뛰어나오기 때문에 팬들이 계속계속 소리치고 박수치면 몇번이고 나와주는데 ㅠㅠ

 

 

그래도 9일 돈키호테 때 찍은 사진은 화질이 좀 낫다. 여긴 마린스키 구관이라서...

 

하지만 이때도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랑 슈클랴로프 둘다 흰옷이라 빛은 번지고 ㅠㅠ

 

흰옷이 예쁘긴 하지만... 사진을 위해선 제발 짙은 옷을 입어다오 흐흑...

 

 

 

 

이제 들어가려면서 우아하게 인사 중.

 

어머나 참 우아하고 근사하기도 하지... 무슨 이발사 청년이 이렇게 품위있고 멋있단 말이냐... 이발사로 변장한 왕자... 귀족... (ㅋㅋ) 저런 바질이 딸 달라고 하는데 안 주겠다는 키트리 아빠는 이상한 사람~

 

 

발로쟈 : 나 이제 들어갈게요~ 마지막으로 나의 미모를 감상하시라~

팬들 : 아아... 들어가지 마...

 

 

 

잉, 들어가버렸다...

 

..

 

 

24일 지젤에 갑자기 얘가 나온다고 공지가 떴다. 이럴수가 ㅠㅠ 진작 알았으면.. 이미 표가 없다. 엉엉... 하긴 며칠 전까지만 해도 24일에 돌아가려 했으니 저날 공연은 생각도 안했지. 며칠 더 있을거라 생각했으면 누가 나오든 끊긴 했을텐데. 지젤을 원체 좋아하니까... 아쉽다.

 

이제 내가 끊은 이 사람 공연은 20일의 젊은 안무가 공연의 '나를 버리지 마' 만 남았다. 10분 이내의 짧은 작품인데다 또 흰옷 입고 나온다. 내겐 이게 이 사람을 마린스키 무대에서 보는 마지막 기회가 되겠구나, 최소 1~2년은...

 

7월 초에도 차이코프스키 파 드 두에 나오긴 하지만 도저히 그때까진 못 있는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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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의 주된 사건


1. 마린스키에서 슈클랴로프가 주역을 춘 돈키호테를 보았고 (그의 아름다움에 다시금 감탄하고 치유받음)


사진은 마린스키 좌석 앉아서 기다릴때, 프로그램과. 슈클랴로프 이름 찍어놓음. 이제 곧 떠날 사람이니 ㅠ

급하게 나가느라 내 오페라글라스 챙긴다는 걸 잊고 트렁크에 두고 왔다. 그래서 그냥 150루블 주고 빌림... 꽥 ㅠㅠ

근데 난 세월의 흔적 역력한 여기 오페라글라스 빌리면 옛 생각들 나서 또 좋다.. (메이드 인 소련 제품임!)

2. 그전 오후 늦게는 bravebird님과 아스토리야 호텔 앞에서 조우해 고스찌에서 저녁 먹고 시간이 모자라 정신없이 뛰듯 걸어 극장에 갔었다.


그런데!! bravebird님은 하나도 안 독수리같고! 수프 비노의 알렉세이 얘기처럼 아차로바쩰나야한 이쁜 분이었다 :) 난 별명대로 토끼의 화신인데!! 뭔가 이거 아니잖아요 ㅎㅎ


..



어제 너무 힘들어서 끙끙대며 앓고 잤는데 역시 세시간만에 깼다. 시차 때문이 아니고 요즘 계속 수면부족에 중간 깸 현상으로 고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한시간마다깼는데 그럴때마다 회사꿈을 꿨고 그간 맺혔던 부분들과 화났던 부분들을 여과없이 분출하기도 했다.


그러다 아침 언제는 꿈속에서 너무 큰 전화벨을 들었는데 그때 진짜로 문이 덜컥거리는 소리가 났다. 아마 옆방 문 닫히는 소리였을 거다. 근데 이 호텔은 급하게 잡아서 그냥 비즈니스호텔 같고 방음이 너무 안되다보니 잠결에 난 내 방문을 누가 확 열고 들어오는 거라 착각, 너무 놀라 얼어붙는 듯한 비명으로 '크또!!'하고 소리쳤고 헉헉거리며 깼다. 잠결에도 노어로 누구냐고 소리친 걸 보니 깊은 잠을 못 자고 있는 것이다..


너무 힘들어서 조식도 거르고 잤다.


나중에 나갔는데 아무것도 안먹어서 엄청 어지러웠다. 그리고.. 너무 추웠다. 오후 늦게부터는 10도~13도 정도였는데 차고 습한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10월 을씨년스런 날씨같았고 체감온도도 낮았다.. 얇은 블라우스에 트렌치코트 걸치고 나왔다가 얼어죽을 뻔 했다. 체면불구 스카프로 머리 싸고 걸어감. 좀 웃기지만 어차피 러시안데 뭐 어때. 그리고 아줌마 할머니들 머리 많이 스카프로 싸고 다니심.


bravebird님 만나서 엄청 반가웠는데 고스찌에서 수프랑 메인 시켰다가 시간이 모자라서 음식도 남기고 둘이 엄청 빠르게 걸음. 바람을 정면으로 맞아가며ㅠ


bravebird님과 나는 서로 다른 공연이라 극장 앞에서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고대하던 슈클랴로프의 바질을 보러 마린스키 구관에 갔다. 딱 한장 남은 표를 득템해서..



그의 바질은 표현력이 풍부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점프로 유명한 무용수이지만 사실 내가 보기에 결혼식 코다의 반응은 전에 김기민씨 췄을때가 좀더 열광적이었는데 아무래도 30대로 접어든 슈클랴로프는 (얼굴이야 그렇게 안보이지만) 이제 원숙미가 더 두드러지고 점프나 피루엣의 파워는 기민씨가 더 화려해뵌다(키가 더 커서 그럴지도 몰라)


그러나 슈클랴로프에겐 뛰어난 연기력과 사랑스러움이 있었으니.. 사실 요즘 제일 핫한 기민씨랑 비교해서 화려함이 좀 덜했다는 거고 이 남자의 연기력과 표현력은 역시 마린스키 톱이고 테크닉과 동작의 깨끗한 우아함도 톱에 든다. 아, 저런 아리땁고 귀여운 바질에게 딸을 안주려 하다니 키트리 아빠 돌았소?


결혼식 코다는 첫번째 솔로가 제일 좋았고 역시 이사람의 점프, 특히 스플릿 점프는 명불허전임을 다시금 증명.


근데 코다 전 아다지오에서 삐끗한건지 인사할때 왼쪽 늑골 부위를 자꾸 누르고 있어 엄청 걱정됐다. 코다는 잘췄지만 제일 화려하고 박수 많이 나오는 두번째 솔로애선 그랑주테가 전보다 좀 약했고 나중에 인사할때도 자꾸 늑골을 누르는 거였다.. 아아, 도쿄에서도 사랑의 전설 때 다치는 걸 봐서 트라우마 생기겠다. 꽃돌아 아프지 마


아무래도 좀 삐끗했나 싶은데 프로답게 끝까지 잘췄고 커튼콜에도 계속 나와서 눈웃음과 미소와 우아한 인사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역시 그는 아름다움의 결정체..


키트리는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 주테가 뛰어나고 좀 운동선수 같은데 항상 그녀의 무대를 볼때마다 우아함이 모자라고 점프 외엔 다리 동작이 좀 어색하다 생각했다. 굉장한 미인이지만 의외로 근육질이라 난 이 사람이 슈클랴로프 파트너가 되면 조마조마하다.


작년에 본 슈클랴로프 주역 라 바야데르에서 니키야로 나왔는데 그때도 그렇고 돈키호테도 남자가 한손으로 드는 동작도 여러번에 달려오는거 확 잡아안는 리프팅도 두번이나 있어 둘다 까다로운 리프팅이 많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바야데르고 돈키호테고 이둘 무대 볼때마다 근육질의 마트비옌코 들어주다 슈클랴로프 허리 나가겠다고 걱정이 막 됨. 애가 무용수치고 별로 큰 키도 아니고 우람하자도 않으니 ㅠㅠ 하여튼 키트리의 간드러지는 느낌이 부족했고 엄청 열심히 추지만 음악과 동작을 하나하나 수행한다는 느낌이 강해 좀 아쉬웠다. 다른 무대도 거의 그랬었다. 여러 모로 테료쉬키나가 그리웠다.


하지만 돈키호텐 바질과 투우사만 잘추면 되니까! 투우사 춤 역시나 다시 봐도 두근두근.. 망토춤 최고~


바질 자살쇼의 슈클랴로프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고 코믹해서 전에 기민씨 바질에서 아쉬웠던 딱 그 부분을 채워주었다. 그러니까.. 난 기민씨 춤이 너무 좋은데 무대 위에서 아직 '진짜 연인'처럼 보이진 않는 거랑 좀 비슷한 얘기다. 슈클랴로프는 '진짜 왕자', '진짜 연인'이 되는데. 하지만 기민씨도 연기력 일취월장 중이니 더 멋져지겠지.






일년만에 온 마린스키..

다음 공연들은 다 신관이다..










지난 봄 발레축제 프로그램북, 돈키호테 프로그램(게르기예프 얼굴 박힌 것), 그리고 루지마토프 엽서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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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버스 기다리는데 한대는 사람 많아 놓침. 엄청 추워서 덜덜 떨며 돌아와 업무관련 정리 조금 하고 이제 누우려는 중.


내일은 조식을 먹어야겠다. 너무 뭘 안먹어서 그런가 어지럽고, 부대낄까봐 약도 못먹겠다. 오늘은 고스찌에서 딱 한끼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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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클랴로프 커튼콜 사진은 나중에 따로.. 그건 dslr로 찍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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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린 서무의 슬픔 19편 '다닐 베르닌이 하를람피 푸고비체프가 된 사연'(http://tveye.tistory.com/3692)과 관련하여...

 

베르닌이 덜컥 떠맡게 된 발레 돈키호테의 '돈키호테' 배역이란 대체 어떤 연기를 해야 하는가! 여기 사진 몇 장과 돈키호테가 나오는 부분을 발췌한 영상 클립 몇 개를 올려본다 :) 모두 마린스키 발레단의 돈키호테이다.

 

먼저 화보 몇 장. 출처는 모두 Mariinsky Theatre 홈페이지.

 

 

돈키호테 등장 장면.

 

마린스키 버전에선 이렇게 진짜 말을 타고 나오고 산초는 당나귀를 타고 나온다. 그러나 많은 극장들에서는 말과 당나귀를 출연시키기 어려우니 모형 말을 타고 나오기도 하고 가끔은 돈키호테와 산초가 그냥 걸어서 등장한다.

 

 

 

이건 먼젓번 포스팅에서도 올렸던 사진.

 

 

환상 속에서 숲속 요정과 꿈의 여인 둘시네아(키트리가 1인 2역을 연기한다)를 만나 행복해하는 돈키호테.

 

 

 

돈키호테의 환상 속에서 펼쳐지는 숲속 요정 장면.

사실 나는 이 꿈속 요정 씬이 좀 쥐약이라... ㅋㅋ 아무리 돈키호테를 많이 봐도 이 요정 장면은 좀 괴롭다. 아마 내가 오글거리는 걸 안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여기서 큐피드 역의 귀엽고 작은 발레리나가 종종대며 춤을 추는데 그 귀여움을 못 견딤 ㅎㅎㅎ

 

 

이것이 투우사 망토춤~~~

내 개인적으로는 돈키호테에서 아무리 다른 애들이 잘춰도 투우사가 망토를 멋지게 못 휘두르면 그것은 앙꼬없는 찐빵이다!!!!

왕재수가 가릭에게 망토 멋지게 휘두르라고 야단치는 부분의 춤이 바로 이 사진에 나오는 장면이다 :)

 

 

 

빠지면 섭섭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바질 역을 추고 있음. 파트너는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

 

그러면 이제 베르닌, 아니 하를람피 푸고비체프가 연기해야 할 돈키호테가 나오는 영상 클립 몇 개만~ 다들 몇 분 안되는 짧은 클립이니 한번 보셔도 좋을듯. 재미있어요~

 

 

 

1. 공연 시작. 프롤로그. 기사가 되어 환상의 여인 둘시네아를 찾기 위해 떠나는 돈키호테와 그의 하인 산초~

 

돈키호테는 마린스키 발레단 최고의 연기파 배우 블라지미르 포노마료프. 이 사람은 진짜 최고다.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의 브라만 등등...

여기 올리는 동영상 클립에 나오는 돈키호테는 모두 이 사람이 연기한 버전이다.

여기 발췌한 영상 클립은 중간의 슈클랴로프와 테료쉬키나가 나오는 클립 빼고는 모두 2006년에 마린스키에서 올린 레오니드 사라파노프와 올레샤 노비코바가 주역으로 나온 돈키호테의 발췌 클립이다.

단추야, 이렇게 연기해야 한단다. 잘 할수 있겠니?

 

 

 

 

2. 대망의 돈키호테 등장 씬~

 

말 타고 근엄하게 등장하심.

다행히 서무 시리즈에서 왕재수가 가브릴로프 극장을 위해 준비하는 돈키호테는 극장 무대도 작고 규모나 예산 상황 등도 모두 대도시보다 딸리기 때문에 진짜 말과 당나귀는 안 나온다. 베르닌은 걸어 나오면 된다 :)

 

 

 

 

3. 돈키호테가 키트리를 둘시네아로 착각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그 장면.

 

나의 사심을 담아~ 이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바질, 빅토리야 테료쉬키나가 키트리를 춘 버전에서 발췌.

바질은 키트리랑 알콩달콩 놀려고 장미꽃도 주고 신나려는 찰나.. 갑자기 어디서 굴러먹었는지도 모르는 노인네 돈키호테가 나타나 키트리에게 절을 하고.. 키트리는 냉큼 그와 춤을 추고 바질이 준 꽃은 휙 던져버리니..

열받은 바질... 질투에 휩싸이지만 곧 질투는 질투로 받아치고.. 키트리의 친구를 집적대는 모션을 취한다. 이에 키트리는 '어머 바질 왜 저래~' 하면서 금세 바질을 끌어당기고.. 삐쳤던 바질은 키트리의 뽀뽀 한방에 헤벌레 하며 도로 '내 사랑~' 모드.

1막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면이다. 바질의 삐치는 연기가 포인트인데 슈클랴로프는 이걸 꽤 귀엽게 잘 한다 :)

 

서무 19편에서 베르닌이 돈키호테 마임이랑 연기가 너무 어렵다고 한탄하자 왕재수가 한번 해보라고 시켜보는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다.

사실 어렵다.. 돈키호테 역이 결코 쉬운 역이 아니고.. 배우로서의 역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왕재수는 마음이 급하고, 키큰 땜빵은 오로지 우리 단추 뿐~~

 

 

 

 

 

4. 집시들의 야영지에서 인형극장 뒤집어엎고 풍차에 돌격하는 돈키호테

 

바질과 키트리는 집시 야영지로 사랑의 도피를 하고.. 집시들이 그들을 맞아준다. 돈키호테와 산초도 온다. 집시들은 그들에게 인형극장 연극을 보여준다. 돈키호테는 연극을 실제로 착각하여 나쁜놈이 숙녀를 괴롭힌다 생각해 작은 무대를 뒤집어엎는다. 그리고는 풍차를 보고 괴물이라 착각, 돌진한다!!

 

이건 마린스키 버전인데 인형극장 장면에서 어린이들이 나와 연기를 한다.

풍차 돌격 장면도 극장별로 꽤 다르다. 옛날에는 마린스키 무대에서도 풍차에 사람이 직접 매달렸던 걸로 난 기억하는데(내가 본 무대는 그랬던듯) 이 영상에선 그냥 돌격만 하고 딸려올라가진 않는다. 미하일로프스키 발레는 무대를 보니 풍차 돌격 후 돈키호테 모양의 인형이 날개에 매달려 날아간다.

서무 시리즈에선 왕재수가 극의 스펙터클과 재미를 위해 풍차에 직접 사람을 매달리게 한다 :) 베르닌의 최고의 도전!!!!

 

 

 

 

 

5. 이건 보너스. 32회 푸에테를 추는 키트리.

 

돈키호테에서 가장 유명한 씬이라면 역시 마지막 결혼식의 바질과 키트리의 춤이다. 바질의 춤이 원체 화려해서 주목을 받지만 키트리가 추는 이 32회 푸에테도 백미.

물론 다른 고전발레에도 32회 푸에테가 종종 나온다. 하지만 제일 유명한 건 역시 백조의 호수에서 흑조 오딜이 추는 32회 푸에테와 이 돈키호테의 키트리가 추는 32회 푸에테이다. 신난다~

 

키트리를 추는 발레리나는 올레샤 노비코바 :)

 

서무 19편에서 토냐가 이걸 못춰서 자꾸 25회로 줄여달라고 하고 엉덩방아를 찧는 것이다. 그래서 왕재수가 (남자의 몸으로 ㅎㅎ) 이 춤을 직접 시연해서 토냐에게 뭐가 잘못됐는지 가르쳐준다~ 물론 왕재수는 토슈즈를 신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발가락 끝으로 서서 돌지는 않았겠지만~ 그의 춤은 명불허전~

 

 

** 태그의 돈키호테 나 발레 돈키호테 를 클릭하면 전에 이 발레에 대해 올렸던 리뷰와 메모, 동영상 클립들과 사진들을 여럿 볼 수 있다.

 

** 과연 우리의 단추남 베르닌, 예명 하를람피 푸고비체프는 위에 나온 클립에서처럼 돈키호테를 멋지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왕재수는 스페호프의 방해공작을 물리치고 공연을 제대로 올릴 수 있을지... 그건 다음주의 20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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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매우 피곤한 한 주를 보내고. 위안을 위해 언제나 날 즐겁게 만들어주는 발레 돈키호테 영상 몇 개.

 

 

지난 5월 10일. 마린스키 발레. 돈키호테.

 

키트리 :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바질 :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팬이 캠으로 찍은 버전인 것 같은데, 1막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좋다. 테료쉬키나 팬이 찍었는지 투우사와 거리의 무희도 없고 1막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질의 파 드 트루아도 없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3막에서 바질이 자살 쇼 하는 것도 빠지긴 했다. 그래도 꽤 볼만하다.

 

테료쉬키나는 예전보다 훨씬 키트리에 어울린다. 갈수록 발전하는 것 같다. 역시 기 센 언니 스타일이라 그런가. 근데 이 키트리는 아빠가 아무리 결혼 반대해도 나몰라라, 사랑하는 귀여운 바질을 옆구리에 끼고 도망쳐 결혼할 것처럼 보인다 :)

 

슈클랴로프도 바질 추는 게 이전에 췄던 것보다 여기서 훨씬 더 좋다. 머리를 너무 빗어넘겨서 아쉽긴 하다만... 예전에 슈클랴로프가 췄던 바질은 귀여운 소년 같은 이미지였는데 이제 나이도 좀 먹고 원숙해져서 그런지 소년이라기보다는 성숙한 남자처럼 보인다 :)

 

마지막  결혼식 그랑 파 드 두에서 바질 솔로도 나름대로 좋은데, 스플릿 점프를 비롯한 슈클랴로프의 바질 해석은 원래 내가 좋아하는 버전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원래 마린스키 돈키호테의 바질 솔로들은 전통적으로 남자 무용수의 자유로운 해석을 어느 정도 용인하니까 나름대로 좋게 본다. 얘는 스플릿 점프를 좋아하나보다, 근데 꽤 잘하긴 한다. 예쁘게 포즈 잡는 것도 잘하고. 난 조금 더 공기처럼 날아다니는 바질이 좋긴 하지만.. 얘도 점프와 주테가 강하니 그것도 잘할 것 같은데 ㅠ

 

중간에 돈키호테 꿈 장면에 최근 신성 율리야 스체파노바가 드리아드 역으로 등장한다 :0

 

 

 

이건 며칠 전 마린스키에서 열린 니넬 쿠르가프키나 85주년 기념 갈라 공연에 올라온 돈키호테 1막 공연.

 

쿠르가프키나는 매우 유명한 키로프 시절 발레리나이다. 누레예프와 바리쉬니코프와도 파트너로 췄었다. 그녀의 키트리는 음악에 대한 탁월한 감각, 발랄한 해석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대표적 배역이라 그런지 갈라에서도 돈키호테 1막을 그녀의 옛 필름과 교묘하게 뒤섞어 오마쥬를 바쳤다.

 

이것도 캠으로 찍은 거라 화질은 안 좋지만.. 맨 처음에 쿠르가프키나의 키트리 등장 씬이 스크린으로 상영되다가 후배 발레리나인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의 키트리가 등장,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바질과 흥겨운 춤을 보여주고 종반에는 다시 쿠르가프키나의 키트리 퇴장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테료쉬키나와 슈클랴로프가 추는 거라 처음 영상이랑 비슷하긴 하지만 그래도 미묘하게 다르고 여긴 드디어 바질의 파 드 트루아도 들어 있다 :0 귀여운 슈클랴로프의 파 드 트루아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쿠르가프키나에 대한 경의가 느껴져서 좋다.

 

원래 저 키트리 역을 쿠르가프키나의 제자 중 하나였던 예브게니야 오브라초바가 와서 추기로 했는데 부상 때문에 불발돼서 테료쉬키나가 췄다고 한다. 오브라초바의 키트리는 너무 귀엽기만 해서 춤 자체는 테료쉬키나가 나은 것 같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오브라초바와 슈클랴로프가 재회해 같이 추는 걸 보고팠는데 좀 아쉽다.

 

저 공연에 대한 코메르산트 지의 기사는 여기. 노어로 돼 있긴 하지만. 돈키호테 부분만 발췌.

 

이때 사진도 여기 한 장.

 

 

http://www.kommersant.ru/doc/2474571

В Мариинском театре состоялся вечер памяти Нинель Кургапкиной, посвященный 85-летию со дня рождения балерины. Окончание вечера ознаменовалось овацией — публика бешено аплодировала танцующей на экране Кургапкиной. Свою лепту в овацию внесла ОЛЬГА Ъ-ФЕДОРЧЕНКО.

 

Нинель Александровна Кургапкина — из легендарной плеяды вагановских учениц. В 1947 году она окончила Ленинградское хореографическое училище по классу Агриппины Яковлевны Вагановой и до 1981 года танцевала на прославленной сцене. Вела женские классы в хореографическом училище и репетировала с балеринами в Кировском / Мариинском театре, была признанным авторитетом по поддержанию "в форме" спектаклей классического наследия. Памятный концерт в Мариинском театре выстроили по привычным лекалам: вступительные речи, которых было даже три. И. о. заведующего балетной труппой Юрий Фатеев открыл вечер; две других произнесли перед началом второго отделения Жанна Аюпова (ученица Кургапкиной в училище и театре) и Николай Цискаридзе. В первом отделении представили акт из "Дон Кихота" — Нинель Кургапкина блестяще танцевала этот балет; второй акт составили дивертисментные номера. Активное участие в вечере памяти себя приняла Нинель Александровна: организаторы концерта весьма удачно вмонтировали кинохронику в "живой" спектакль. Так, после уличной суматохи на площади Барселоны на сцену выбежала Китри — Кургапкина (благодаря кинопроекции) и исполнила знаменитую "выходную" вариацию бесшабашной испанки, а затем спектакль как ни в чем не бывало продолжила Виктория Терешкина. В финале акта, в сцене побега Китри и Базиля, там, где большинство нынешних танцовщиков берегут силы и быстренько бегут кратчайшим путем по диагонали из левой кулисы в правую (конечно, им трудно, так как на вытянутых вверх руках надо нести еще и возлюбленную), руководство труппы обезопасило Владимира Шклярова и заменило пронос реальный проносом кинематографическим. Во время которого, конечно, раздалась буря аплодисментов: Николай Ковмир искусно лавировал между рядами танцующих, практически повторив траекторию (только в обратном направлении) выхода 32 теней в "Баядерке", между тем как Нинель Кургапкина, удобно расположившись в руках партнера, задорно потряхивала бубном.

Китри в честь Нинель Кургапкиной исполнила Виктория Терешкина. Она танцевала раскованно и азартно, легко распутывала ногами все ритмические затруднения и выдала в бешеном темпе вариацию с кастаньетами, в которой пронеслась в диагонали вращений маленьким смерчем, оставив только восторженное "ах!" зрительного зала. Владимир Шкляров, который на сцене имеет вид примерного старшеклассника, исполнил партию Базиля в актерских рамках разрешенной трактовки, однако в танцевальной части позволил себя увлечь и даже похулиганил в вариации, дразня публику изгибистыми ранверсе и шкодными турами в воздух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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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건 위에서 얘기한 바질의 1막 파 드 트루아만 모아놓은 영상. 러시아 남자 무용수 6명의 바질 모음. 내게는 종합선물세트 :)

 

순서대로 이반 바실리예프, 레오니드 사라파노프, 빅토르 레베제프.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안드레이 메르쿠리예프, 그리고 세르게이 폴루닌. 다들 바질을 해석하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고 동작도 다르기 때문에 같은 파 드 트루아라도 전부 느낌이 다르다.

 

 

탄력 넘치는 바실리예프, 정석의 깨끗한 테크닉을 보여주는 사라파노프, 우아한 피겨 스케이팅 선수 같은 레베제프, 사라파노프와 비슷한 동작을 따라가지만 테크닉보다는 조금 더 소년답고 생기넘치는 슈클랴로프,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터 같은 메르쿠리예프, 그리고 번듯하고 화려한 폴루닌.

 

발레를 보는 취향에 따라 마음에 드는 버전이 가지각색일 듯.

 

난 페테르부르크 스타일을 좀 더 좋아해서 그런지 바실리예프나 메르쿠리예프처럼 빠르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바질은 발레라기보다는 스포츠나 곡예를 보는 것 같아 내 취향은 아니고 가운데 세 명이 더 좋다 :)

 

태그의 돈키호테나 발레 돈키호테를 클릭하면 그간 올렸던 이 발레에 대한 여러 포스팅을 볼 수 있다. 워낙 좋아하는 발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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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