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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30. 23:44

오랜만에 about writing2019. 3. 30. 23:44

 

 

아주 오랜만에 글을 한 편 썼다. 3주 전 토요일 밤에 무심코 시작해서 주말에 한두페이지씩 썼고 오늘 남은 절반을 몰아서 썼다. 아주 짧다. 9페이지 가량. 미니 단편이고 이렇다 할 플롯도 없고 절반 이상은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 그냥 스케치이지만 다시 뭔가를 쓴 것 자체로 충분하다. 지금은.

 

다 쓴 후에는 일단 글을 덮어둔다. 완성하자마자 오타를 찾고 문장이나 앞뒤를 수정하는 것이 무리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이 순간의 감정적 상태를 잠시 간직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은, 그게 전부일지도 모른다. 단편은 짧고, 쉽게 썼다. 그러니 자고 나서 내일이면 아마 퇴고를 할 것이다. 딱 그 정도의 작고 얕고 부드러운 스케치니까.

 

이제 자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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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3. 27. 22:24

뚜떼 뿌루퉁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19. 3. 27. 22:24




며칠 전 그린 스케치. 어쩐지 둘다 뚜떼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미샤랑 지나. 연습실에서. 



요즘 그리는 스케치들은 토끼든 토끼인간이든 얘네들이든 다 뿌루퉁한 표정임. 마음이 반영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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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그동안 그렸던 미샤 크로키들 중 몇 장. 에너지가 부족해 글을 쓰지 못한지 꽤 오래 되었는데 그 동안은 노동노예 옥토끼가 등장하는 일상스케치든 이런 캐릭터 크로키든 하루에 스케치 한 장 정도는 꾸준히 그렸다. 글쓰기에는 비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을 좀 주었다. 



그림은 글보다 훨씬 서툴지만 대신 그만큼 부담이 없다. 하고 싶은 대로 대충 휘갈겨 그려도 어차피 원래부터 배운 적도 없고 특기도 아니고 재능도 아니니 훨씬 편한 것이다. 어떤식으로든 내부에 있는 표현 욕망을 조금씩 발산시키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편이기도 하고. 



그렇긴 한데 막상 그려놓고 나면 그림도 좀 잘 그리면 좋겠다는 맘도 듬. 거의 대부분은 '아 미샤한테 미안한데... 똥손으로 그려놔서... ' 하는 마음 때문이다. 사실 쓰는 글에 대해서는 그리지 않는 게 좋다. 속도도 재능도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과 단어들은 상상의 영역이지만 일단 이미지로 그려놓으면 제한이 생겨버린다. 머릿속의 이미지와 실제 구현된 그림이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다(이것은 물론 똥손이 한몫함)



그러니까 스케치로 끄적거리는 미샤나 지나, 알리사 등등은 그냥 서무 시리즈처럼 장난이라 생각하며 그린다. 스트레스 푸는 데는 좋다. 색깔을 쓰는 것도 좋고. 



최근엔 기분이 많이 가라앉은 상태일 때가 많아서 크로키 속 미샤들도 다 좀 뚜떼한 표정이고 옷 색깔도 어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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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23. 23:41

알리사들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19. 3. 23. 23:41



알리사 스케치 세 장. 위의 그림만 오늘 그린 것. 오늘은 내 기분이 우울해서 울먹울먹하는 알리사를 그렸음. 


아래는 최근 그린 두 장. 


얼마 전부터 쓰고 있는 미니 단편의 화자가 알리사인데 평일에는 일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서 한줄도 못 쓰고 주말에만 조금씩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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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6. 23:07

꿀잠이여 와주세요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19. 3. 16. 23:07

 

 

 

오늘 스케치는 잠 안와서 뒤척거리다 베개랑 이불이랑 겹쳐 껴안고 눈 말똥말똥 뜨고 있는 미샤. 흑, 우리 둘다 꿀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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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치는 눈 똥그랗게 뜨고 노동노예 옥토끼를 가엾게 여기고 있는 소녀 알리사. 



알리사 : 토끼 불쌍하구나, 지뢰밭 똥밭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노동착취당한다며? 


노동노예 옥토끼 : 으앙, 확인사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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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1. 21:43

10월의 운하 2017-19 petersburg2019. 3. 11. 21:43





10월 페테르부르크의 날씨는 대체로 이렇다. 어둡고 흐리고 무겁고 음습하다. 툭하면 비가 쏟아진다.



2017년 10월,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 걸어가며 찍은 사진 두 장.







운하를 따라 걷다보면 이렇게 돌계단과 통로가 종종 나타난다. 여기 배를 매어놓을 때도 있지만 아예 선착장이 딸려 있는 쪽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이렇게 비어 있다. 레닌그라드 시절에도, 지금의 페테르부르크에서도 사람들은 이 계단에 쭈그려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운하의 검푸른 물을 바라보거나 새들에게 빵조각을 던져주거나, 술을 마시곤 한다. 예전에 쓴 글에서 나는 트로이와 알리사를 이런 계단에 앉히고 이야기를 나누게 했었다. 그래선지 이후에도 페테르부르크에 가서 운하를 따라 걸을 때면 이런 계단과 작은 통로들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그 인물들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글에 쓰지는 않았지만, 미샤 역시 자주 저런 계단에 앉아 있었을 것이다.



나에게는 그런 기억이 그리 많지는 않다. 어쨌든 토박이가 아니니까. 료샤와 둘이 산책하다 몇번 판탄카와 모이카 운하의 이런 계단에 앉아 잠깐 얘기를 나눴을 뿐이었다. 한두번은 오리에게 흑빵을 부숴서 던져주기도 했었다. 이렇게 우중충한 날씨에는 딱히 쾌적하지 않지만 햇살 찬란한 백야 시즌에는 꽤나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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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0. 22:36

인간난로의 효용성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19. 3. 10. 22:36



주말에 그린 스케치 중 하나. 추워서 말썽쟁이 친구 미샤(라고 쓰고 인간난로라 읽는다) 품에 쏙 들어가 있는 지나 :) 




지나 : 바부팅아 너는 왜 맨날 이렇게 따끈따끈해?  


미샤 : 그거야 나는 불꽃남자니까~~~ 


지나 : 뻥치시네~~ 허세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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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치 중 한 컷. 자가 위안용으로 그림. 책상 앞에 붙어 있는 뻬쩨르 엽서에 적혀 있는 문구 생각하며. 마음이 힘들고 불안해지면 일종의 주문처럼 이 구절을 외어보곤 한다.  



우산을 잊고 나왔는데 먹구름이 몰려온다 해도 

용감하게 갈 길을 가세요 

비가 아니라 눈일지도 모르잖아요. 




.. 그래서 스케치의 어린 미샤도 땡글눈을 반짝이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진눈깨비를 맞으면서 계속해서 걸어가는 중임.




위의 문구 적힌 그림엽서 사진은 여기 : https://tveye.tistory.com/8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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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기념으로 그린 크로키. 알리사와 토끼, 지나 셋이 손 꼭 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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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카 운하변을 따라 네프스키 대로 쪽으로 나오는 방향으로 걷다 보면 이 카페가 나온다. 트로이츠키 모스트 카페. 즉 트로이츠키 다리 카페라는 이름이다. 트로이츠키 다리는 네바 강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교각 중 하나이다. 네바 강의 다리 중 제일 유명한 건 역시 궁전 다리이지만 이 다리도 상당히 유명하고 랜드 마크 중 하나이다. 에펠의 작품. (그 에펠 맞다)



이 카페를 지나칠 때마다 한번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어쩐지 이 카페는 혼자서 불쑥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다음에 가면 료샤랑 같이 가봐야지. 



카페 간판도 촌스러운데 왜 들어가고 싶었느냐면, 이름 때문이다. 전에 쓴 글의 심리적 화자로 등장했던 인물의 이름이랑 같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 그의 본명은 안드레이 트로이츠키였는데 보통은 애칭인 트로이로 불린다. 이 이름을 지을 때 안드레이라는 이름은 톨스토이의 등장인물에서 따왔고(전쟁과 평화의 그 안드레이 공작 맞다), 성인 트로이츠키는 페테르부르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원 중 하나인 트로이츠키 사원에서 따왔다. 더불어서 같은 이름을 달고 있는 트로이츠키 다리에서도. 



그래서 이 카페 들어가보고 싶은데 이쪽 길은 공사를 할 때가 많아서 한적하게 산책하는 일이 별로 없고 대로 건너편 방향 산책길이 더 예쁘기 때문에 잘 안 다니게 되고... 카페도 좀 투박해 보여서 혼자 들어갈 마음이 확 내키진 않았었다. 나중에 보니 여기는 소련식 카페라고 한다. 더더욱 들어가봐야 하는데! 담에 페테르부르크 가면 료샤를 꼬셔서 꼭 가봐야지.





** 




트로이의 이름과 그에 대한 메모, 소설의 소개 부분은 아래. 여기 트로이츠키 사원 사진도 있다




트로이츠키 다리에 대한 메모와 사진들은 아래. 이때 한참 그 글을 쓰고 있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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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 스케치는 눈 오는 날 운하 따라 걸어가다 돌아보는 소년 미샤. 그려놓고 보니 심기 안 좋아 보이는 뿌루퉁한 표정. 역시 아무 생각 없이 크로키로 대충 그리다 보면 마음 속 기분이 그대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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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케치는 빨강 분홍 눈 땡글 단발 알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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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25. 22:14

구름과자 대리만족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19. 2. 25. 22:14



아이고 심란해... 이럴땐 술을 퍼마시거나 담배라도 뻑뻑 피우면 기분이 좀 나아질 것 같은데 둘 다 내가 못하는 것들이다... 그러니까 내가 못 먹는 구름과자 미샤 이넘에게라도 먹게 해서 대리만족하자!!! 



하지만 이 말썽쟁이넘도 사실은 담배고 알콜이고 몸에 안 받는 체질임. 그런데도 부득부득 담배 세 개비, 술 세 잔까진 괜찮다고 고집부리고 우기며 살아오다 결국 수용소에서 대차게 고생한 후에는 세 개비, 세 잔은커녕 연기 한 모금, 샴페인 한 모금조차도 절대엄금! 



그렇게 되어서도 이 녀석은 허세 욕구를 이기지 못해 이렇게 몰래몰래 구름과자 딱 한 입 먹었다가 들켜서 의사 할아버지에게 귀청 떨어져라 혼나고 구박받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뭐야, 이렇게 써 놓으니까 나보다 백배 불쌍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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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기분 전환을 위해 아이스크림 물고 있는 꼬마 미샤 그려봄. 


눈땡글 꼬마 미샤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세가지는


1. 엄마 

2. 아빠 

3. 아이스크림~




엄마나 아빠가 안 보이거나 아이스크림을 안 주면 금세 이렇게 울먹울먹 세상 무너짐.



..



그건 그렇고... 역시 마음이 산란할 때 그리면 그림 속 애들도 표정이 쫌 심란하거나 뾰로통해지거나 슬퍼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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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7. 22:59

믿음직한 지나 누님~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19. 2. 17. 22:59




오늘 스케치는 강력 누님 포쓰를 내뿜으며 말썽쟁이 미샤를 지켜주고 계신 지나님~ 지가 괴롭히는 건 괜찮지만 다른 넘들이 감히 바부팅이를 괴롭히는 것은 용서하지 않음!!! 이렇게 어린 시절에도 그랬고 나중에 커서도 마찬가지 :)




지나 : 험험, 나만 믿어 바부야~ 


미샤 : 힝, 난 세상에서 지나가 젤 무서운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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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6. 23:50

재워주세요 중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19. 2. 16. 23:50

 

 

오늘 스케치는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멍때리고 있는 미샤. '재워 줘...' 라고 마음 속으로 텔레파시 보내고 있는 중. 옆에 누가 있어야 자는 타입임. 안 그럴 것 같지만 얘 하나 키우려면 알게 모르게 손이 많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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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5. 23:37

꽃분홍 빵끗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19. 2. 15. 23:37

 

 

오늘 스케치는 꽃분홍 짚업 입고 빵끗 웃는 아가 미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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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치는 팔짱 끼고 사이좋게 방긋방긋 웃고 있는 미샤랑 지나 페어 :) 저렇게 방실거리다가도 미샤가 뭔가 말썽피울 조짐이 느껴지면 지나가 저 손꾸락들에 힘을 꽉 주면서 말썽쟁이의 팔을 꼬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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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만에 알리사 스케치 해봄. 대학 시절. 알리사는 하얀 피부나 분홍입술은 쫌 인간복숭아 스타일이지만 성격 매우 까칠, 툭하면 뿌루퉁해짐 :) 근데 사실 미샤나 지나보다는 알리사 그리는 게 훨씬 쉽고 또 재미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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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랑 오늘 그린 지나와 미샤 스케치 몇 장. 



둘은 발레학교 동기이고 이렇게 절친이지만.... 이런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연습하다 싸우는 일이 다반사! 주로 미샤가 고집을 피우거나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하고(안무가로 데뷔하기 전부터 그런 기질이 있었음) 지나가 버럭버럭 성질을 내고.. 결국은 지나가 미샤를 혼내주게 되는 패턴 반복... 



미샤 : 다툰 거 아니야... 그냥 의견 충돌이야. 나 지나랑 절대로 안 다퉈... 지나한테 대들면 뼈도 못 추려...



지나 : (씩씩) 의견 충돌 좋아하네! 지 하고 싶은대로만 하자면서! 밟아주겠다!!!



미샤 : 흐아앙 싸납쟁이 지나... ㅠㅠ







결국 지나에게 처절하게 밟힌 후 도망나와서 다른 연습실에 숨어들어 한숨 돌리고 있는 미샤... 지나님은 미샤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 중 하나...



..



우스개도 섞여 있긴 하지만 사실 본편 쓸 때도 이런 에피소드를 하나 집어넣긴 했었다. 위의 패턴대로 미샤가 자기 맘대로 안무를 바꾸다 지나와 싸우고(=지나에게 혼나고), 지나는 길길이 날뛰며 미샤를 연습실에서 내쫓고 문도 잠가 버린다. 여기저기 문을 다 잠가버려서 미샤는 결국 옷도 못 갈아입고 레오타드 위에 친구가 빌려준 스웨터를 껴입고서 터덜터덜 트로이네 집으로 감(왜 자기네 집으로 안 가냐면... 지나랑 미샤랑 한 집에 살기 때문에 ㅠㅠ 집에 가면 지나한테 더 처절하게 혼날까봐..)



기억을 떠올려보니 그 에피소드 일부를 전에 발췌한 적이 있다. 링크는 여기 : https://tveye.tistory.com/6296



위 링크 포스팅에는 지나랑 미샤 어린시절 스케치도 있다. 지금 다시 보니 그거 그렸을 땐 애플펜슬로 그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라 손에 안 익어서 지금보다 더욱 대충대충 크로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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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은 스케치를 꽤 여러 장 그렸는데 그 중 젤 칼라풀하고 즐거운 꼬마 미샤랑 지나 그림으로 한 컷. (나머지 스케치들은 다들 진지하거나 시무룩하거나 뿌루퉁한 모습이라서 ㅋㅋ)



간식 시간이라 아이스크림 먹을 기대에 들떠 휴게실에 모인 꼬맹이들. 그러나... 지나와 말썽쟁이 미샤에게만은 아이스크림을 안 준다고 함! 자기 귀를 의심! 세상 무너지는 슬픔에 사로잡힌 미샤.... 




불시점검맨 : 땡땡이 깠던 넘들, 미제 쪼꼬 입수해 먹은 넘들은 아이스크림 안 줌!!!! 



미샤 : (청천벽력) 흐아아아앙 아쭈꾸림... 지나야 으아아아앙 아쭈꾸림 안 준대 으아아아아아 ㅠㅠ 



지나 : 칫, 바부팅아 울지 마! 치사하고 더럽당! 우리 돈으로 아이스크림 사먹으면 되지! 울지 마! 뚝! 



미샤 : 쏘련 애들이 돈이 어디 있어 흐아아앙 아이스크림 으앙...



지나 : 울지 마! 내 주머니에 미제 쪼꼬 있어, 아깝지만 너 줄게. 



미샤 : 흐앙 난 쪼꼬보다 아이스크림이 더 좋단 말이야 으앙.... 



지나 : 난 쪼꼬가 더 좋은데... 게다가 미제 쪼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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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케치는 빨간 테이블 앞에 앉아 차 마시고 있는 미샤. 자고 일어난지 얼마 안 돼서 머리는 까치집. 잠 깨려고 싸구려 홍차 티백을 오래오래 우려 엄청 찐해진 차 마시는 중.

 

서무 시리즈에서야 웃기게 쓰려고 이 사람의 패러디인 왕재수가 엄청 고급 홍차에 로모노소프 찻잔으로만 티타임했던 과거를 늘어놓았지만 본편의 미샤는 사실 별로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편이라 아무 티백이든 이파리든 찐하게 우려서 대충대충 마신다. 왕재수는 직접 홍차 우려본 적 없다고 징징대지만 미샤는 지 혼자 잘 우려 마심. (그래도 역시 남이 우려준 차를 더 좋아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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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치는 불면을 달래기 위해, 꿀잠 자고 있는 미샤랑 지나.

 

딱히 나를 투영시킨 건 아니지만 본편 우주의 미샤 역시 불면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애초부터 좀 야행성이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잠을 잘 못 자는 편이다. 트로이네 집에 가면 그래도 한결 잘 자는 편이고 트로이는 마음 속 깊이 이 사실에 대해 좀 자부심을 갖고 있다(그런데 이렇게 써놓으니 트로이가 좀 불쌍하다 ㅠㅠ)

 

하여튼, 잠 잘 못 자는 나랑 미샤를 위해, 꿀잠 스케치 그려봄. 미샤가 좀 헐벗고 있어서 이것이 혹시 러브러브 모드인가... 싶지만 전혀 아닙니다. 불면증 있는 미샤를 재워주겠다고 토닥토닥 해주다가... 인간난로 미샤가 너무 따끈따끈해서 자기가 먼저 까무룩 꿀잠 들어버린 지나의 눈물겨운 우정 :)

 

그래도 미샤도 지나 덕분에 꿀잠에 빠졌으니 해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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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 극장 가는 길. 2015년 2월. 겨울에 공연 보러 갈땐 추우니까 보통은 버스를 타고 간다. 이 날은 엄청 추웠지만 햇살이 좋아서 그냥 운하 따라서 극장까지 쭉 산책했었다. 공연은 아마 전날 밤과 다음날 밤 보러 갔던 듯.

 

 

꽁꽁 얼어붙은 모이카 운하. 흰눈과 얼음, 그리고 새파란 하늘. 이런 날씨엔 추워도 산책하기 좋다.

 

 

내가 생각하고 상상하고 실지로 썼던 글들 속에서 미샤가 트로이네 집에서 잘 때면 아침에 이 길을 따라 극장으로 걸어가곤 했다. 물론 소련 시절 그 극장은 마린스키가 아니라 키로프 극장이었고 이 길의 주변 풍경도 조금은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운하는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살을 에는 듯 차디찬 공기와 하얗게 빛나는 수면 위 얼음, 눈이 멀도록 새파란 하늘은 변함없을 것이다.

 

 

 

 

 

 

 

 

 

 

 

 

 

 

 

 

이렇게 극장까지 걸어오는 것이다.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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