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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17. 22:37

세상천지 딱 한 송이 뿐인 장미 2017-19 petersburg2018. 10. 17. 22:37





지난 9월. 페테르부르크에서 재회한 레냐가 네프스키 대로 지하보도 옆의 좌판에서 나에게 사준 하얀 장미 한 송이 :) 열살짜리 꼬마의 마음이 가득 담긴 세상에서 딱 한 송이 뿐인 최고 예쁜 장미였다. 



호텔 방에 소중하게 가지고 돌아와 생수병에 꽂아두었다가 살짝 시들무렵 꽃송이만 떼어내서 유리잔에 띄워놓고 체크아웃할 때까지 매일 장미 보며 행복해했다. 고마워 레냐야~










레냐가 이 장미 선물해줬던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8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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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7. 14. 17:10

여름날 오후 tasty and happy2018. 7. 14. 17:10

 

 

덥고 나른한 7월 오후. 

 

 

완전히 늦잠 자고 뒹굴거리며 게으름피우다 좀 늦게 오후 차 우려 마셨음.

 

 

너무 덥고 축 처지는 날씨라 조금이라도 시원한 기분 내보려고 차가운 파란색 계열 찻잔이랑 접시 꺼냄. 로모노소프 '밤' 찻잔, 그리고 마리메꼬 접시 :)

 

 

 

 

 

 

 

 

 




 

근데 정말 너무 덥다. 여름은 참 싫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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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10. 14. 23:19

새 찻잔, 장미들과 거베라 tasty and happy2017. 10. 14. 23:19





2집에서 쉬면서 보낸 토요일. 오후에 차 우려 마셨다. 이번 뻬쩨르 가서는 찻잔을 그리 많이 사지 않았음. 로모노소프 샵은 세군데 갔었는데 그 중 두군데에서만 샀고 찻잔은 세개밖에 안 샀다. 거기에 접시 하나, 그리고 랜드 수퍼마켓에서 푸쉬킨 그려진 저렴한 찻잔 하나 더.



이 찻잔은 조드쳬고 로시 거리가 그려진 찻잔이다. 원래 이런 풍경화 스타일 찻잔이나 접시는 취향이 아니라서 안 사는 편인데, 이 거리에는 바가노바 아카데미가 있기 때문에 기념으로 샀다. 이 거리는 가로와 세로 폭이 똑같다는 특징이 있다. 그림에서 왼편에 있는 건물에 바가노바 아카데미가 있다. 옛 황실 아카데미. 소련 들어와서부터는 바가노바 아카데미. 이 거리를 따라 알렉산드린스키 공원으로 나오면 알렉산드린스키 극장도 있고 극장예술 박물관도 있다. 니진스키도 누레예프도 바리쉬니코프도, 그리고 지금 내가 좋아하는 슈클랴로프도, 디아나 비슈뇨바도 다 이 학교를 나왔다. 내가 쓰는 글의 주인공인 미샤도 여기 나온 것으로 설정하고 있어서 페테르부르크 갈때마다 이 거리와 주변을 산책하곤 한다.





왼편과 오른편에는 뮤즈가 그려져 있는데 양쪽 뮤즈가 생김새가 다르다. 귀찮아서 한쪽만 찍었는데, 다른 한쪽의 뮤즈는 긴 머리를 펄럭이고 있다.





받침접시. 위에는 조드쳬고 로시 거리 이름이, 아래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라는 도시 이름이 적혀 있다.








어제 퇴근하면서 타르트 가게에 들렀는데 좋아하는 타르트가 다 떨어지고 없었다 ㅠㅠ 할수없이 근처 투썸에서 티라미수를 사왔음. 너무 달아서 반만 먹고 반은 도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내일 나머지 먹어야겠다. 흑흑 타르트 ㅠㅠ






어제 귀가하면서 꽃집에 들러서 샀던 흰 장미 한 송이.





그리고 분홍색 거베라. 송이가 작은 미니 거베라이다. 조그만 건 첨 봐서 사보았다. 역광 때문에 어둡게 나왔는데 실제 색깔은 아래 사진에 더 가깝다.








미니 거베라 반 단(5송이)과 흰 장미 한 송이를 사자 주인 언니가 빨간 장미 두 송이를 덤으로 주었다. 거의 시들어가서 그냥 팔기는 어려운 상태라 하루이틀이라도 꽃 보라고 끼워주는 것이다. 나는 빨간 장미를 좋아하므로 기뻤다.











돔 끄니기에서 사온 페테르부르크 여행서 두권. 얘들도 비정형화된 페테르부르크 여행서 시리즈이다.





마지막은 꽃과 꽃돌이 슈클랴로프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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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번 주말은 화정에 올라가지 않고 집2에서 보내고 있다. 무지무지 더워서 종일 에어컨 틀어놓고 있음. 아침부터 폭염경보 재난문자 오고 난리났다.



찻잔은 마린스키 블라디보스톡 분관의 기념품 샵에서 산 것이다. 블라디보스톡 분관은 의외로 이런 물품이나 sns 홍보를 좀 섬세하게 하고 있다. 오히려 오리지널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보다 더. 물론 아무래도 샵의 물건들은 무척 적지만, 마린스키 극장 샵에는 이런 예쁜 찻잔은 없고 그냥 로고 인쇄된 머그컵 정도만 있는데 말이다. 이건 기념찻잔치고는 꽤 예쁘게 뽑혀 나왔다. 그래서 냉큼 사왔음. 그립감도 좋고 접시 모양도 예쁘다.









이 새로운 테이블보는... 사실 테이블보가 아니고 블라디보스톡 시내에 있는 다이소 비슷한 잡화점에서 산 주방 타월이다. 되게 싸게 샀다. 천원인가 이천원 주고 샀음. 면으로 되어 있는데 천도 얇고 무늬도 자세히 보면 조잡하지만, 테이블에 깔아놓고 유리로 눌러놓으면 그럴듯한 테이블 러너가 될 것 같아 샀는데 성공이다 :) 여름이니까 시원해보이고 맘에도 든다.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기념 찻잔 사진 몇 장. 극장 로고와 이름이 노어와 영어로 인쇄되어 있고 받침접시 한쪽은 근사한 곡선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그리고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가 보통 푸른색이나 금색을 쓰고 있는 것과는 달리 블라디보스톡 분관은 은색을 쓰고 있다.






받침 접시의 곡선 마무리 반대편엔 역시 마린스키 로고.










어제 귀가하다 사온 장미. 조그만 흰장미 네 송이 샀더니 끼워준 저 커다란 분홍 장미 두 송이 :) 꽃병이 작아서 한쪽에는 분홍 장미 2송이랑 흰장미 한송이, 페리에 병에 작은 흰장미 세송이 꽂아두었다. 러시아 습관 때문에 나도 보통은 꽃을 홀수로 사는 편인데 어제는 어쩌다보니 짝수로 사고 짝수 덤을 받았다. 하지만 꽃병과 페리에 병에 나눠 꽂으니 홀수, 홀수가 되었다 :)







책상 위에 이렇게... 슈클랴로프님 사인이랑 꽃병을 두었다.






이것도 마린스키 블라디보스톡 분관 샵에서 산 배지. 원래 마린스키 로고 아래에 배를 형상화한 모양이 추가되어 있다. 블라디보스톡이 항구 도시이기 때문이다. 이것도 은근히 예쁘다. 근데 막상 난 예전에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에 가면 배지 살까말까 하다가 별 쓸모 없을 거 같아 안 사곤 했는데 블라디보스톡에서 이걸 살줄이야... 근데 사놓고 보니 예뻐서 나중에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다시 가게 되면 거기 배지를 사야 할거 같....







예쁜 금색과 흰색의 도자기 종. 이건 로모노소프 샵에서 건진 것. 칼라풀한 종들도 여러개 있었는데 고르다가 그냥 우아한 녀석을 선택했음.









차 마실 땐 창가 테이블로 슈클랴로프님 사인 액자 이동해 옴 :))













아아.... 돌아온지 며칠 안됐는데 또 떠나고 싶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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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은 느지막하게 일어났고 간만에 제대로 브런치 만들어서 먹었다.



썬드라이드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를 넣은 오믈렛에 바질 페스토를 곁들였고, 오렌지와 견과, 체리와 모짜렐라 치즈 넣은 샐러드를 만들었다. 드레싱은 발사믹 아주 약간. 레몬이 없어서... (보통은 레몬즙만 끼얹어 먹는 편이다)



그리고 크랜베리 주스에 체리와 오렌지를 잘라 넣어 과일 주스 만들어 마셨다.





얼마 전 혹해 주문했던 예쁜 유리컵. 별과 행성 등등 우주 무늬가 있다. 지기 스타더스트 유리컵이라고 내 맘대로 부르고 있음. 그런데 막상 차가운 음료를 잘 마시지 않다 보니 유리컵 쓸 일이 별로 없어 오늘에야 개장. 이거 말고 다른 디자인 컵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나중에 :)



빨간 크랜베리 주스 부어놓으니 예쁘다~








시판 크랜베리 주스에 오렌지랑 체리 잘라서 넣었다. 스타벅스 그 레드티 샹그리아인가 뭔가보다 내가 제조한 이게 더 맛있음. 달지도 않고....




너무 작은 프라이팬을 샀더니(이 동네는 하여튼 다 비싸서ㅠㅠ) 속을 넣은 오믈렛을 예쁘게 부치기가 쉽지 않다. 결국 납작 오믈렛으로 선회함 ㅠㅠ



시판용 바질 페스토를 샀는데 개중 약간 비싼 걸 샀더니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냥 토마토보다 확실히 썬드라이드 토마토를 넣으니 풍미가 배가된다. 하긴 올리브유가 들어가니 당연히 더 맛있겠지(칼로리 업 ㅠㅠ + 모짜렐라 생치즈도 넣었음)





오늘은 방울토마토가 없어서 오렌지로 대체. 주말에 큰맘먹고 스페인 오렌지 여러개 들어 있는 거 한봉지 샀었다. 내 위장으로는 오렌지 두어개씩만 사서 먹으면 일주일 동안 먹는데 여기는 낱개로 파는 곳도 없고 비싸다... 요즘 비타민 c 부족인지 또 입안에 염증이 나서 그냥 샀다. 오렌지를 귤보다 더 좋아하는 입맛이다.











피자 아니고 오믈렛입니다 흐흑...











오후에는 내내 제5도살장 다시 읽으며 차 우려 마셨다. 금요일에 퇴근하면서 사왔던 타르트 중 남은 체리 타르트.





나는 이 찻잔을 꺼낼때마다 춥고 습하고 칼같은 바람이 불던 12월의 어두컴컴한 페테르부르크가 떠오른다. 복직 며칠 전이었고 나는 충동적으로 짐을 꾸려 다시 페테르부르크로 날아갔었다. 나는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회사에도, 그리고 한국에도.



이 찻잔은 그때 로모노소프 도자기 박물관에 갔을 때 거기 숍에서 산 것이다. 복직 이틀 전 나는 한국에 돌아왔다. 녹초가 되어 화정에 도착했고, 가방을 풀었고 3분의 1쯤의 짐은 그대로 좀더 작은 여행가방으로 밀어넣었다. 그 안에 이 잔도 있었다. 에어캡에 싸인 채. 나는 짐가방을 끌며 2집으로 내려왔다. 가방보다 더 무거운 마음으로. 앞날이 어떻게 될지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았다. 매우 불행했고 앞이 보이지 않았다.



회사 동료가 쓰다가 이사가면서 나에게 넘기고 간 2집에 와서 청소를 했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복직 전날 이 잔을 꺼내 차를 우려 마셨다.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되뇌면서 차를 마셨지.



뭐 어떻게든 되긴 되고 있다. 버티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 잔을 꺼낼 때마다 그때가 생각난다. 겨우 반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나는 이 잔을 무척 좋아한다. 정말 내 타입이라서 :)



이 찻잔의 이름은 비류자. 터키석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오늘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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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6. 13. 20:42

모든 장미가 시들지만 about writing2017. 6. 13. 20:42


멀고도 가까이, 꽃들이 죽어간다.

이 도시에 비는 내리지 않을 것이다.



...



위의 두 문장은 아주 오래전 내가 썼던 소설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 락 가수였는데 저 두 줄은 그가 만든 노래의 일부이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만들어낸 노래 가사이다) 소설 속에서 저 노래 가사가 전부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때도 지금도 나는 여전히 꽃을 좋아한다. 그리고 꽃이 시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좀 우습게도 저 구절을 되뇌곤 한다. 자기가 만든 구절을 자기가 되뇌고 있는 걸 보면 참 유치하다.









장미를 좋아한다. 믿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장미는 다른 꽃들보다 오래 꽂아놓을 수 있다. 겉의 꽃잎부터 시들기 때문이다. 며칠이 지나면 바깥쪽부터 힘없이 벌어지면서 툭 떨어지기도 하고 시들어 살며시 오그라들기도 한다. 장미를 꽂아둔 날들이면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꽃병의 물을 갈아준다. 그리고 시든 겉꽃잎 몇장을 딴다. 일하고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이다. 제일 먼저 하는 것은 꽃병의 물을 갈아주는 것. 그리고 다시, 시든 겉꽃잎을 살며시 따주는 것.



그래서 날이 갈수록 장미는 작아지고 날씬해지고 마침내 아주 가늘고 춥고 외롭게 변한다. 커다랗고 화려하고 두툼한 아름다움을 벗어버리고 아주 조그맣고 조용하고 쓸쓸한 안쪽 꽃잎들만 남는다. 마지막 남은 순간의 장미는 더 작고 더 둥글어서 때로는 조그만 열매처럼 보인다.



나의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볼때 언제나 붉은 장미보다는 흰 장미가 오래 갔다. 붉은 장미는 한꺼번에 진다. 아주 작고 외롭게 끝까지 버티지는 않는다. 혹은, 내가 그것을 참지 못하고 어느 정도 꽃잎이 떨어지면 과감하게 버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흰 장미가 가장 오래 남는다. 노란 장미도 좀 오래 가고 분홍 장미도 붉은 장미보다는 오래 간다. 그러나 흰 장미가 가장 오래 남는다. 아마도 흰색이기 때문에, 그래서 겉꽃잎이 한장 한장 떨어져 나가고 몇장 남지 않아도 그 아름다움의 변화에 있어 진폭이 별로 크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지난주 목요일에 사왔던 노란 장미는 신품종이었다. 한 송이에 천원이었다. 고전적인 흰 장미는 한 송이 2천원. 노란 장미 한 송이는 빨리 져버렸고 나머지 한 송이는 아직 저렇게 버티고 있다. 겉꽃잎의 절반이 이제 사라졌다. 대부분은 한쪽 귀퉁이에 생긴 얼룩 때문이었다. 나는 꽃집 주인에게 좀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을 들고 와서 집에서 잘 보니 이미 그때부터 얼룩이 있었다. 흰 장미도 밖에서 두겹까지는 얼룩이 군데군데 있었다.



흰 장미는 얼룩진 두겹의 꽃잎을 떼어내 버렸다. 그 후부터는 얼룩이 거의 생기지 않았다. 저 장미의 꽃잎은 두껍고 견고한 편이다. 그리고 작약을 닮은 이 신품종 노란 장미는 얼룩이 전염병처럼 번진다. 아주 깊은 곳까지 겹겹이 그 얼룩이 번져 있었다. 꽃잎도 얄팍하고 빨리 시들어버린다.



이 품종의 장미는 한번 사서 꽂아둔 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 우아하고 차갑고 고집센 흰 장미는 앞으로도 종종 사게 될 것이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이 동네 꽃집에서는 붉은 장미를 잘 가져다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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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휴일의 마지막 날.

 

일요일 오후도 차 한 잔과 그저께 사온 메도브닉 한 조각으로.

 

 

 

 

 

간만에 꺼낸 모스크바 찻잔. 페테르부르크를 더 좋아하지만 이 찻잔 시리즈는 푸른색과 갈색의 페테르부르크 그림보다는 붉은색의 모스크바 찻잔이 더 예뻤다. 그래서 나는 페테르부르크를 배신하고 모스크바 그려진 이 찻잔을 선택했었다.

 

 

 

 

러시아 수호성인인 성 게오르기도 그려져 있고

 

 

 

 

전체를 빙그르르 감싸고 있는 건 크레믈린 성벽과 바실리 사원.

 

 

 

 

 

 

쿠마 쿠야 나란히.

 

이제 좀 친해졌음 ㅇㅅㅇ

 

 

철쭉도 분홍 장미도 다 시들었다. 먼지 때문에 밖에 못 나가서... 4월말 마지막 금요일에 사왔던 흰 장미가 아직 기적적으로 죽지 않았다. 시들긴 했지만 그래도 꽂아놓을만 하다. 좀만 더 버텨줘 ㅠㅠ

 

..

 

그건 그렇고 오늘도 바깥 먼지 장난 아님... 제발 내일은 좀 사그라들어야 할텐데 ㅠㅠ 내일은 출근해야 한다고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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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내 블로그에 종종 오시는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나는 차 마시는 것도 좋아하고 케익도 좋아한다. 특히 메도브닉/메도빅/허니 케익을 좋아한다. 전부 같은 케익의 다른 이름들이다. 체코에서는 메도브닉이라 부르고 러시아에선 메도빅, 영어로는 허니 케익이다.

 

옛날에 러시아에서 첨 먹어본 이래 언제나 좋아한 케익이다. 크림과 꿀이 들어 있는 케익!! 그래서 프라하에서 지낼때는 보이는 빵집이고 카페고 메도브닉이 있으면 다 클리어해봤다. 동네마다 만드는 사람마다 맛이 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프라하에선 그랜드 카페 오리엔트와 카피치코의 메도브닉을 좋아했고 최근엔 카페 에벨에서 리뉴얼한 메도브닉도 꾸덕해서 맛있었다.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아스토리야 호텔과 고스찌의 메도빅이 특히 맛있었다.

 

먹을 때마다 아쉬웠다. 대체 왜 우리 나라에선 이거 안 나오는 거야ㅠㅠ 우리 나라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을텐데 ㅠㅠ

 

신촌의 에따 야를 비롯, 동대문의 우즈벡 빵집 등에서 드물게 메도빅을 팔긴 했지만 발품 팔아 가기에는 좀 멀긴 하다.

 

그런데! 요즘 맨날 맛없는 빵과 맛없는 케익만 내놓고 있던 스타벅스에서 5월에 청담점을 오픈한다면서 갑자기 앱으로 알림이 왔다. 청담스타 오 허니 케이크라는 걸 출시하는데 청담점에서만 팔지만 특별히 한정판으로 홀케익 예약을 받는다는 거였다!!!

 

아앗, 이거 메도브닉이잖아!!!!

 

과연 케익 맛없기로 유명한 스타벅스에서 제대로 된 메도브닉을 만들어낼수 있을까 의문했지만 결국 메도브닉 킬러인 나는 그 홀케익을 예약주문하여 수령 가능한 첫날 받기로 했다.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정말 너무해!!!)

 

케익은 5월 5일부터 수령이 가능했다. 그래서 어제 동네 스타벅스에 가서 예약했던 케익을 수령해왔다.

 

 

 

 

 

열어보니, 오오 때깔은 좀 메도브닉 같은데~

 

 

 

 

물론 홀케익이라 나에게는 너무 커서 3분의 1은 잘라서 냉동시키고 나머지도 토막내어 유리용기에 따로 보관... (냉동하면 맛없어지는 건 아는데 그렇다고 이걸 다 해치울수는 없으니 ㅠㅠ)

 

 

 

그리하여 어제... 프라하 기분 내려고 카페 에벨 찻잔 꺼내서...

 

 

큼직하게 한토막 잘라서...

 

 

 

맛이 나쁘지 않았다. 첨엔 원래 메도브닉보다 크림치즈맛이 더 강하고 달고 풍부한 느낌이라 '이건 좀 아닌데' 싶었지만 차랑 같이 먹어보니, 그리고 역시 메도브닉의 특성상 냉장고에 좀 뒀다가 다음날 먹으니 살짝 꾸덕해지면서 더 맛있어졌다.

 

스타벅스 웬일이지?

 

이걸 왜 청담점에서만 팔아... 전지점으로 확대해주시오!!! 그러면 내가 자주 가서 사먹겠소!!!

 

 

 

 

 

 

 

이건 오늘 오후.

 

 

 

 

 

어제 너무 큼직하게 잘라서 다 먹느라 고생했기에... 오늘은 어제 토막의 절반 정도만 :)

 

 

 

 

 

지난주 금요일에 사왔던 분홍장미 두송이는 다 시들었고 저 흰장미 하나 남음. 얘도 시들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 꽂아둘 수는 있다.

 

 

 

 

하지만 메도브닉님을 위해 좀더 화사한 철쭉으로 바꿈 :)

 

 

 

 

 

 

 

 

쿠마 : 이거 뭐야, 딸기랑 생크림은 어데갔어!

 

.. 꿋꿋하게 딸기크림케익만 요구하는 대쪽같은 우리 쿠마 ㅇㅅㅇ

야, 그냥 먹어! 그 메도브닉 얼마나 비싸게 주고 샀는지 알아?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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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은 일찍 일어나 사전투표도 하고 10시 좀 안되어 이렇게 아침도 챙겨 먹었음!

 

 

 

 

휴일에만 이렇게 야채랑 과일 등을 제대로 챙겨서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 수가 있다... 평일엔 게을러서 ㅠㅠ

 

 

 

 

 

 

 

 

 

 

 

 

 

아침이라 빈속이어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분이 배합된 '바이칼의 꿀' 홍차에 진짜 꿀도 타서 마셨다.

 

 

 

오늘 아침은 러시아식 세팅.

 

 

 

그래서 컵받침도 러시아 음식 시리즈로 :)

 

 

 

 

 

꿀도 러시아 찻집에서 사온 돈니코바 꿀 타서 마심

 

 

 

 

 

 

 

 

오후 늦게 다시 차를 한 잔 마셨다.

 

 

 

 

 

 

 

 

 

 

 

딸기 없다고 쿠마가 막 툴툴거리려는 찰나...

 

 

 

쏙 끼어든 쿠야~

 

쿠마는 화내려다....

 

 

 

쪼끄만게 먹으면 얼마나 먹겠냐 싶어서 아량있게 봐주기로 함

 

어마나 쿠마야 너 철들었구나~~

 

(사실은 딸기랑 생크림 케익 아니라서 ㅋㅋ)

 

 

 

:
Posted by liontamer

 

 

오늘 티타임의 주인공은 쿠마 ㅇㅅㅇ

(뉴페이스 쿠야 때문에 삐친 쿠마 달래주는 중. 그래서 딸기도 한 알 바침)

 

 

 

 

 

 

 

 

 

 

왼편 뒤에 있는 조그만 체코 도자기는 예전에 카를로비 바리에서 샀던 것이다. 이게 뭐냐면 온천수 담아서 빨아먹는 도자기 병이다. 카를로비 바리가 워낙 마시는 온천수로 유명해서...

 

그 온천수의 맛이란 짭짤한 쇳물 맛이다 ㅠㅠ 몸에 좋다니 첨엔 열심히 받아서 마셨지만 나중엔 몸에 좋아도 이렇게 맛없는 걸 굳이 마실 필요가... 하며 안 마심.

 

하여튼 그래서 카를로비 바리와 그 맛없는 온천수 얘긴 미샤와 스비제르스키의 데이터 구축용 소설에도 등장시킨 적이 있다 :) 마침 생각나서 그 얘기 발췌해 오늘 올려본다. 여기 : http://tveye.tistory.com/6317

 

금요일에 사왔던 흰 장미 분홍 장미는 이제 완전히 활짝 피었다. 저렇게 크게 피어나는 꽃일 거라곤 생각 안했었다.

 

 

 

 

 

 

 

 

 

활짝 피어난만큼 이제 시들기 시작해서... 매일 겉의 시든 꽃잎들을 한두장씩 떼어내 주고 있다 ㅠㅠ

 

 

 

나는나는 집토끼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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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4. 29. 15:42

장미와 케익과 쿠마랑 함께 tasty and happy2017. 4. 29. 15:42

 

 

 

오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소처럼 노예처럼 일했음...

 

어제 들어오면서 사온 연분홍 장미 두 송이와 하얀 장미 한 송이 :)

 

 

 

 

 

 

 

 

 

 

 

장미도 세 송이 꽂아두었으니 찻잔도 꽃무늬 딸기 찻잔.

 

 

 

 

 

 

 

 

쿠마야 흐흑 오랫동안 방치해서 미안해~ 딸기케익 먹어

 

쿠마 : 맨날 방치했으니까 삼시세끼 케익 줘!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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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