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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22:25

두개의 closed 2017 praha2017.11.22 22:25





지난 6월초, 프라하 골목에서 발견한 두개의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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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6 22:23

색채들 2017 praha2017.09.26 22:23






6월초.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 골목들에서 발견한 색채들.



비둘기조차도 색채와 돌을 딛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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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21:03

해질 무렵 카를 교와 캄파에서 2016 praha2017.09.18 21:03






처음 프라하에 가는 사람들은 카를 교와 구시가지 광장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곤 하지만 이 도시에 여러번 왔거나 얼마간 머물러 보게 되면 그 두 장소만큼은 가급적 피하게 된다. 사람이 너무 와글거려서...



그래서 요즘은 프라하에 가도 카를 교는 한번쯤 상징적으로 잠깐 가볼 뿐이고 그나마도 끝까지 걸어서 건너지도 않는다. 구시가지 광장이야 걸어서 여기저기 쏘다닐때 할 수 없이 가로질러 가야 할 때가 많이 있지만 카를 교는 필수 노선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초. 프라하. 저녁에 말라 스트라나의 숙소에서 카를 교랑 캄파 쪽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 장. 근데 이렇게 아래에서 찍으면 카를 교는 근사해 보이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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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아주 오래 전에 나는 스타차일드 시리즈라는 제목의 옴니버스 단편들을 썼었다. 27개의 단편과 두세개의 크리스마스단편, 특별편 등으로 구성된 시리즈였는데 각 단편들은 독립적인 이야기들이었고 그 안에서 완결구조를 지녔지만 결국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세계는 점차 친밀해지고 깊어지고 동시에 확장되었다. 시리즈의 끝은 내지 않았다. 중간에 입사를 하게 되었고 회사를 다니면서도 몇편 더 썼지만 시간에 쫓기고 여유를 잃게 되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나이를 먹고 세상에 스며들게 되면서 거의 자연스럽게 이 시리즈는 더 쓰지 않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시리즈의 주인공은 열여섯 살의 소녀였기 때문이다. 상당한 문제아 소녀. 본명은 미나. 그녀의 펑크 로커 친구가 붙여준 이름은 카르멘. 빨간 곱슬머리와 하늘빛 푸른 눈동자의 작은 소녀. 별명은 펑크 폭력녀. 마약 중독과 가출 경력이 있는 아이. 하지만 부드럽고 달콤하고 격렬한 아이. 결국은 학교로 돌아온 아이. 시인. 카르멘.

 

 

당시 나는 카르멘의 모든 것을 이해했고 그녀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노력한다면. 하지만 이미 그건 자연스러운 시선은 아닐 것이다. 나는 지금도 이 시리즈를 쓰라고 한다면 뒷이야기들을 쓸 수 있지만 아마 그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카르멘의 이야기들은 그 순간의 나였기에 쓸 수 있는 글들이었다. 지금의 나라면 조금 다른 식으로 쓰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건 이미 카르멘의 이야기들이 아닐 것이다. 저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으면서도 다르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방식도 마찬가지이다. 동일하면서도 다르다. 문체도 조금 다르다. 나는 이 시리즈를 통해 단편들을 쓰고 있었다. 나에게 이 시리즈는 단편을 쓰는 연습이었고 무엇보다도 사람들과 그 관계에 대해 쓰는 일이었다.

 

 

전에 몇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미샤를 처음 등장시켰던 것도 이 스타차일드 시리즈의 단편 중 하나였다. 그때 미샤는 뉴욕의 주요 발레단과 협업해 작품을 올리는 소련 레닌그라드의 키로프 발레단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등장했고 카르멘의 친구이자 동거인인 펑크 로커 커트와 하룻밤을 보냈다. 미샤는 이 시리즈의 후반부 단편 중 하나에 다시 등장했다. 그 이야기는 전에 따로 발췌해 올린 적이 있다. 바로 미샤가 파리에서 감시를 피해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에피소드였다. 지금 쓰고 있는 본편들의 직전 프리퀄이나 마찬가지의 이야기인데 그 소설을 쓴 게 거의 13~4년쯤 전이었다.

 

 

그러고 보니 미샤가 처음 나왔던 단편의 아주 일부를 발췌한 적이 있다.

http://tveye.tistory.com/5498 몇 발짝 떨어져 있을때, 15년 전

 

 

파리의 미샤에 대한 얘기 대부분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5413 어둠 속에 머물며, 아스토리아 호텔

 

그리고 미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이 시리즈의 두 주인공 중 하나인 락 가수 커트에 대한 단편도 어느 정도 발췌해 올린 적이 있다. 그건 아래 : 

단 한 잔의 물, Not enough : http://tveye.tistory.com/4774

 

 

아래의 이야기는 시리즈의 14번째 단편이다. 거의 딱 중간 단계의 에피소드이다. 주인공은 카르멘. 그리고 동급생인 데본이라는 소년이다. 글을 썼을 당시는 콜럼바인 총격이 일어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초반부에 잠깐 등장하는 마크는 카르멘의 동급생이고 이른바 엄친아로 소문난 학교 최고의 인기남이다. 미식축구, 공부, 외모, 집안 다 갖췄음. 카르멘을 좋아해서 집적거리는데 카르멘은 그를 차별주의자에 역겨운 부르주아라 생각해 매우 싫어한다. 이 이야기의 배경에서 카르멘은 집을 나와서 친구인 펑크 로커 커트와 동거하고 있다. (물론 아주 플라토닉한 관계임)

 

 

에피그라프로 인용한 시는 비트족 시인 앨런 긴스버그의 howl이다. 저때도 지금도 내가 무척 좋아하는 시이다. 실은 그래서 미샤가 등장하는 단편 'illuminated wall'에도 다른 일부분을 에피그라프로 썼고 트로이와 미샤가 나오는 소설 초반부에도 마지막 연이 나온다.

 

 

제목인 open up and bleed는 이기 팝의 곡에서 따왔다.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Open Up And Bleed

 

 

 

 

 

 

 

 

I saw the best minds of my generation destroyed by
madness, starving hysterical naked,

who wandered around and around at midnight in the
railroad yard wondering where to go, and went,
leaving no broken hearts,

 ... Allen Ginsberg, Howl ...

 

 

 

 

1981년 6월.

 

 

 

 그 날 아침 카르멘은 소호의 레코드 가게에 들러 래츠의 1972년 라이브 앨범과 커트 트리뷰트 앨범을 샀다. 그 날은 목요일이었고 카르멘은 인디언 화가 레스와 저녁 약속이 있었다.

 

 

 햇살이 보석처럼 찬란하게 쏟아지는 날이었다. 초여름이었고 아침부터 거리에는 활기가 넘쳤다. 지하철역을 나와 학교를 향해 걷고 있는데 클랙션이 울렸다. 마크가 차를 세우고 그녀를 보고 있었다.

 

 

 “ 타, 같이 가자. ” 

 


 “ 됐어. ”

 

 


 “ 요즘 왜 그래? 나하고 정말 말도 안 할 거야? ”

 

 

 

 카르멘은 마크를 가만히 쏘아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커트의 아파트에 있다는 사실을 엄마에게 고해바친 것이 마크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의 엄마가 얼마나 냉정하고 역겨운 행동을 하는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커트는 자세히 얘기해주지 않았지만 카르멘은 엄마가 그에게 어떤 식으로 굴었을지 상상하면 화가 나서 토할 것 같았다.

 

 

 그녀는 말없이 차를 지나쳐 걸어갔다. 그러자 마크가 차에서 내려 따라왔고 카르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녀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내뱉었다.

 

 

 “ 꺼져. ”

 

 

 마크는 그녀를 돌려세웠다. 화난 얼굴은 아니었지만 카르멘은 그 얼굴에서 엄격하고 순수한 질투를 보았다.

 

 

 마크가 낮고 조용하게 물었다.

 

 

 “ 그 늙어빠진 호모새끼랑도 잤니? ”

 

 

 그녀는 마크의 따귀를 때렸다.

 

 

 그들은 학교로 진입하는 가로수길에 서 있었다. 등교하던 아이들이 수군거리며 시선을 던졌다.

 

 

 카르멘은 불타는 듯한 눈으로 마크를 노려보며 말했다.

 

 

 ‘ 넌 더러운 속물이야. 가서 치어리더들하고나 뒹굴지 그래. “

 

 

 그리고는 그녀는 등을 돌려 걸어갔다, 교문을 들어서기가 무섭게 늘씬한 부르주아 공주들의 공격 목표가 되리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          *          *

 

 

 


 그건 그녀의 눈에 있었다. 사로잡힌 듯 절망적이고 뜨겁게 빛나는 눈, 믿을 수 없을 만큼 고독하고 언제나 화난 눈. 죄수들이 감옥 창문 사이로 보는 청명하고도 가혹한 하늘의 광채.

 

 

 

 그는 그녀가 역겹도록 미끈한 귀족 개자식을 후려갈기고 교문을 들어서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눈부신 미모와 명품 브랜드로 치장한 상류층 아가씨들이 그녀에게 시비를 거는 것을, 그녀가 가방으로 상대 여자애들을 두들겨 패지 않으려고 억지로 참는 것을, 지나가던 상담 교사가 그녀를 불러 세워 너덜너덜한 넝마 같은 옷차림에 대해 주의를 주는 것을, 아이들이 홍해가 갈라지듯이 그녀의 옆을 피해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항상 그랬다. 그는 2년 동안 그녀를 보았다. 한 학기를 빠진 후 돌아온 그녀는 더욱 외롭고 절망적인 모습으로 위선적 얼굴들 사이를 배회하고 있었다.

 

 

 위선. 교만. 허위. 더러운 우월 의식.

 

 

 그는 몇 주 전에도 영사실에 불을 질렀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가 않았다. 그의 내부에서 분노와 증오가 불처럼 탔다. 그는 위선적인 얼굴들을 증오했고 아름다운 대리석 성처럼 솟은 이 학교를 경멸했다.

 

 

 그건 그녀의 눈에도 있었다. 따돌림 당하고 몰이해되고 거친 울분으로 가득 찬 눈. 하지만 수천수만 명 사이에 끼어 있어도 불꽃처럼 타올라 거리를 텅 비게 만드는 눈.

 

 

 오로지 그녀만이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오로지 그녀만이 그와 함께 이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는 말없이 그녀와 함께 기하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식당으로 내려가는 그녀를 붙잡았다.

 

 

 


*          *          *

 

 

 


 “ 뭐야? ”

 

 

 팔목을 빼려고 힘을 주며 카르멘이 돌아섰다.

 

 

 “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

 

 


 “ 해. ”

 

 

 검은 눈이 날카롭게 번쩍였다.

 

 

 “ 여기서는 안 돼. ”

 

 


 “ 그럼 꺼져. ”

 

 

 짜증스럽게 카르멘이 쏘아붙였다. 그녀는 한쪽 어깨에 가방을 메고 있었다. 오후 수업을 빼먹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고 무척 배가 고팠다. 그리고 잡힌 팔목이 아팠다. 그녀는 상대방과 전혀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 잠깐이면 돼. ”

 

 

 그녀는 헐렁한 티셔츠 사이로 들이밀어진 차갑고 딱딱한 물체를 느꼈다.

 

 

 “ 학교에 권총을 가지고 다니는 게 습관이니? ”

 

 

 그녀는 웃음기도 없이 농담처럼 물었다.

 

 

 상대는 대꾸하지 않았다. 더욱더 그녀의 팔목을 아프게 비틀었을 뿐이었다.

 

 

 “ 좋아, 얘기를 하자. ”

 

 

 허리의 맨살에 권총의 차디찬 감촉을 느끼며 카르멘은 걸음을 내디뎠다. 그녀는 발 아래 닿는 땅을 느낄 수가 없었다.

 

 


*          *          *

 

 

 


 그들은 계단들을 지나 본관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은 텅 비어 있었다.

 

 

 “ 얘기해. ”

 

 

 카르멘은 태연한 음성을 내려고 애쓰며 말했다. 그녀는 태어나서 총격전을 경험한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하지만 허리에 총구가 와 닿은 적은 없었다. 아마도 가짜 총일 것이다. 혹은 장전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 내겐 권총이 두 자루 있어. ”

 

 

 그 음성은 나직하고 부드러웠다. 그녀는 단 한 번도 그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아니, 단 한 번도 그 아이의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단지 그의 이름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데본 펠. 그는 따돌림을 당하는 소년이었다. 그에게는 동양인과 흑인의 피가 4분의 1씩 섞여 있었는데 피부색과 혈통에 연연하는 더럽게 잘난 학생들은 언제나 그 사실을 놓고 쑥덕거렸다. 그의 돈 많은 부모는 아들을 아이비리그에 진학시키기 위해 비싼 사립학교에 보냈지만 그건 실수였다. 카르멘은 작년 초에 그가 시비를 걸어오는 남학생 세 명과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는 대걸레 자루를 휘어잡고 격렬하게 싸웠다. 그녀는 싸움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몰랐다. 한참 헤로인에 흠뻑 취해 라커룸으로 어슬렁거리며 들어가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그것이 아이들의 놀림과 시비의 또 다른 이유가 되었다. 데본에게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는 언제나 혼자 점심을 먹었다. 성적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어떤 아이들은 그가 악마주의 교단에 들어 있다고 했고 어떤 아이들은 그가 정신병원 경력이 있을 거라고 떠들어댔다.

 

 

 카르멘은 물끄러미 데본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는 짧게 깎은 검은 머리와 가늘고 날카로운 검은 눈, 음울한 입매를 갖고 있었다. 피부는 그을린 듯한 엷은 갈색을 띠고 있었다. 더운 6월 날씨에도 불구하고 목까지 올라오는 검은 재킷을 입고 있었고 등에는 검은색 가방을 메고 있었다.

 

 

 “ 그런데? ”

 

 

 데본은 입술을 거의 움직이지도 않고서 천천히 또렷한 음성으로 말했다.

 

 

 “ 학교 개자식들을 쏴 죽여 버리자. ”

 

 


*          *          *

 

 

 


 그녀의 허리에 닿아 있던 권총은 이제 데본의 가방 속으로 돌아가 있었다. 하지만 데본은 한 손에 길이가 족히 8인치는 되어 보이는 블레이드 나이프를 쥐고 있었다.

 

 

 “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거지? ”

 

 

 데본은 천천히 나이프를 펴서 칼날을 햇살에 비춰보며 대답했다.

 

 

 “ 네 눈에 증오가 있어. ”

 

 

 카르멘은 데본의 가방과 나이프를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를 이해했다. 그의 외로움, 그의 절망, 그리고 그의 분노를, 그의 경멸을 이해했다. 그녀 자신도 기관총으로 얼간이들의 뒤통수를 날려버리고 싶어 했던 적이 있었다.

 

 

 “ 영사실에 불을 지른 것도 너니? ”

 

 


 “ 그래. ”

 

 

 그건 지루하던 학교생활에서 유일하게 재미있었던 일이었다. 2층 영사실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소방차가 학교 안까지 들어왔었다. 아무도 말이 없고 음울한 외톨이 소년이 그런 짓을 했으리라고 추측하지 못했다.

 

 

 그녀는 옥상의 시멘트 바닥에 다리를 뻗고 앉았다. 학교 옥상은 레스의 옥상보다 몇 배는 넓었다. 그리고 밝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있는 곳이 레스의 옥상이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랬다.

 

 

 “ 언제 할 건데? ”

 

 


 “ 지금. ”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야. 카르멘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데본의 눈을 보았다. 맹렬하고 음울한 검은 눈. 하지만 낯익은 눈.

 

 

 “ 내가 하지 않겠다면? ”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데본의 입술 양 끝이 희미하게 치켜 올라갔다. 아마도 미소를 지으려고 한 것 같았다. 하지만 카르멘은 그가 웃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8인치 칼날이 그녀의 턱 아래를 부드럽게 스쳤다.

 

 

 “ 연습 삼아 너부터 죽일 거야. ”

 

 

 그녀는 칼날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숨결이 약간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데본은 심각하고 어두운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 내 선의를 거부한다면 너도 저것들하고 다를 게 없으니까. ”

 

 


 “ 네가 선의로 그런다는 건 나도 알아, 데본. ”

 

 

 그는 마치 자기 이름을 처음 듣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카르멘은 눈을 깜박였다. 데본이 한 말은 아마 옳을 것이다. 그녀의 눈에 증오가 있다. 그녀의 눈에 분노가 있고, 자신에게 칼을 들이대고 있는 소년의 눈과 마찬가지로 절망적이고 음울한 광채가 있다.

 

 

 그것은 고통이다.

 

 

 

 그녀는 가만히 물었다.

 

 

 

 “ 어떤 식으로 죽일 건데? 애들 머리를 총으로 날려버릴 거니? 교장실부터 갈 거니? ”

 


 “ 어떤 놈이든 상관없어. 먼저 마주치는 놈들부터야. 그 자식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으니까. 속물들이잖아. ”

 

 

 

 속물. 그녀는 아침에 마크에게 그렇게 말했었다. 더러운 속물.

 

 

 

 그녀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 속물들을 가엾게 여기고 있는 것일까? 그들이 머리가 날아가 뇌수와 피를 쏟으며 죽는다 해도 그녀에게는 그들을 위해 준비된 슬픔이 없을 것이다.

 

 

 “ 네 고통 때문이니? ”

 

 

 

 그녀는 그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보다 진실하기 위해서는 그녀는 ‘고통’ 대신 ‘고독’이란 단어를 썼어야 했다. 오직 그녀만이 그 두 단어 간의 간극을 알 수 있었다. 오직 그녀만이 데본과 함께 지금 이 옥상 위에 있을 수 있었다. 그녀는 그 사실을 이해했다. 그리고 데본이 절망적으로 그녀를 끌고 올라왔다는 것을 알았다.

 

 

 데본이 휘파람을 불었다.

 

 

 

 “ 네겐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가 없어. 너는 교실 복도를 유형 당한 맹수처럼 걸어가고 네 두 눈에는 증오가 있어. 세상의 어떤 자식도 내가 놈들을 쏴 죽인 이유를 알아낼 수 없을 거야. 그건 눈이야, 미나. 눈을 보면 알 수 있어. 너하고 나는 같아. 우린 같은 종족이야. 그래서 너를 부른 거야. 내 총을 집고 함께 내려가서 구역질나는 개새끼들 머리를 쏴버리자. 나와 함께 손에 피를 묻힐 수 있는 건 너 밖에 없어. ”

 

 

 왜 그가 커트와 똑같은 말을 할까? 왜 그가 눈에 대해 얘기할까?

 

 

 

 카르멘은 턱 아래 닿아 있는 8인치 칼날을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쥐었다. 날카로운 칼날이 손가락을 파고들며 아주 희미하게 핏방울이 솟아올랐다.

 

 

 “ 네가 피에 대해 알고 있니, 데본? 피에 대해 뭘 알고 있다는 거니? ”

 

 

 

 그녀는 데본의 손에서 나이프를 빼앗았다. 그리고 넝마처럼 너덜거리는 얇은 검은색 티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칼날을 똑바로 세워서 팔의 안쪽, 연하고 부드러운 살을 가위질을 하듯이 단숨에 잘랐다. 쉬익 하고 차가운 금속 날이 예리하게 살을 자르고 지나갔고 달콤한 과일이 썰려 나가듯이 피부와 모세 혈관, 조직과 세포가 순식간에 베이고 갈라지며 새빨간 피가 솟구쳤다. 그녀는 아픔으로 얼굴을 찡그리지도 않았고 두려움으로 떨지도 않았다. 그녀는 다만 창백한 얼굴과 타는 듯한 눈으로 단호하게 자신의 팔을 칼로 그었을 뿐이었다.

 

 

 그녀는 새빨간 피가 뚝뚝 흐르는 하얀 팔을 데본의 눈높이까지 들어올렸다.

 

 

 “ 날 죽여 봐, 데본. 난 네가 전혀 무섭지 않아. 내 피로 네 손을 더럽혀 봐. 자기 피를 묻히지 않고 남을 죽이러 갈 수는 없어. ”

 

 

 그녀는 머리가 윙 하고 돌아갈 만큼 거세게 따귀를 맞았다.

 

 

 데본이 덮쳐 왔다. 그녀의 손에서 나이프를 낚아채 내던져 버리고 온몸으로 그녀를 덮쳐 쓰러뜨렸다.

 

 

 무릎과 두 손으로 그녀를 시멘트 바닥에 찍어 누르며 데본이 끔찍하게 일그러진 음성으로 외쳤다.

 

 

 “ 잘난 체 하지 마, 위선자 계집애야! 그렇게 지껄인다고 널 놓아줄 것 같아? 넌 도피하고 있는 거야. 네 피가 어떻다는 거야, 내가 네 피를 두려워할 것 같아? 나와 함께 가지 않겠다면 입 닥치고 가만히 있어, 비겁한 자식은 필요 없으니까. 난 피를 두려워하지 않아. 수십 억 갤런의 피가 흐른다 해도 땅이 갈라져 인간들을 집어삼켜 주지는 않을 거야. 원한다면 먼저 죽여주겠어, 아예 강간도 해 줄게. 비겁한 인간에겐 그게 어울리니까. ”

 

 

 

 카르멘은 뜨겁고 거친 숨결과 호흡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랫배를 짓누르는 무게를 느꼈다. 데본은 그녀의 너덜너덜한 검은 티셔츠를 거칠게 찢었고 검은 레이스 탑도 찢었다. 그녀는 그의 손이 가슴을 움켜쥐는 것을 느꼈다. 데본의 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가웠다. 청바지 단추가 벨트와 함께 거세게 뜯겨 나갔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 그럼 강간하렴. ”

 

 

 그 말이 데본을 멈추게 했다. 그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이 부르르 떨며 자기 아래 누워 있는 소녀의 얼굴을 보았다. 카르멘의 하늘빛 눈은 크게 열려져 있었고 눈부신 황금빛 햇살이 하느님의 나팔처럼 울려 퍼지는 하늘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눈처럼 창백했고 하트 모양의 입술은 견고하게 닫혀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자리잡은 깊고 뿌리를 모르는 고독이 그를 멈추게 했다.

 

 

 

 카르멘은 데본의 아래 깔린 채 팔에서 피를 흘리며 대양처럼 펼쳐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이 서서히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지구가 돌고 있었다. 하늘은 둥글고 파랬다. 왜 옛날 사람들은 하늘이 평평하다고 믿었을까? 그들은 눈이 멀었던 걸까? 하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눈이 멀어 있었다.

 

 

 그녀는 죽음을 생각했고 자신이 그것에 전혀 무감각하게 누워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아마 그건 무감각이 아닐 것이다. 반응 속도가 느려진 것뿐이다. 심지어 그녀는 데본이 자신을 강간하고 총을 쏘는 순간까지도 무감각할 것이다. 공포를 느끼는 것은 죽고 난 후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너무 빨리, 혹은 너무 늦게 공포를 느낀다.

 

 

 그녀는 커트를 생각했다. 그편이 그녀에게는 좋았다.

 

 

 

 데본이 이를 갈며 으르렁거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 더러운 계집애. ”

 

 

 카르멘은 데본의 무게가 자신을 떠나는 것을 느꼈다. 가방에 넣어둔 권총을 꺼내러 간 모양이었다.

 

 

 그녀는 기다렸다. 꼼짝도 않고 누워서 그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오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보았다. 데본은 가방 옆에 앉아 두 팔로 무릎을 감싼 채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창백했다. 그녀는 그에게 연민을 느꼈다.

 

 

 그녀는 나직하게 말했다. 마치 혼잣말을 하듯이.

 

 

 “ 그건 고독이야. 넌 틀렸어, 데본. 두 눈에는 고독이 있어. 그게 전부야. ”

 

 

 데본은 타는 듯한 검은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두 눈에 뿌리도 바닥도 없는 고독이 있었다.

 

 

 


*          *          *

 

 

 


 그들은 한 시간 정도 그렇게 머물렀다. 카르멘은 시멘트 바닥에 누워 있었고 데본은 두 팔로 무릎을 감싼 채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마침내 데본이 일어섰다. 뻣뻣해진 근육 때문에 낮게 신음을 내뱉으면서 그는 반대편으로 걸어가 바닥에 떨어진 나이프를 주워들었다. 그리고 카르멘을 향해 돌아섰다.

 

 

 “ 피 많이 흘렸잖아. ”

 

 

 그녀는 팔을 보았다. 보기 싫게 벌어진 깊은 칼자국 사이로 다량의 피가 흘러나와 말라붙어 있었다. 시멘트 바닥에도 새빨갛고 작은 웅덩이가 생겨나 있었다. 마치 옥상에서 무서운 살인이 일어난 것 같았다.

 

 

 “ 괜찮아, 아프지 않으니까. ”

 

 


 “ 진짜 이름이 뭐지? ”

 

 

 그녀는 데본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의 낯익은 눈.

 

 

 “ 카르멘. ”

 

 

 데본 펠은 입술 양 끝을 움직였다. 그는 웃는 방법을 몰랐다. 대신 그는 아무렇게나 뒹굴어 있는 카르멘의 가방을 열었고 포장을 뜯지 않은 레코드 두 장을 꺼냈다. 그는 최근에 나온 앨범은 내려놓고 검은색 재킷에 래츠와 바텀 라인 클럽의 로고가 낙서처럼 휘갈겨진 라이브 레코드를 잠시 살펴보았다.

 

 

 “ 쓰레기 음악이잖아. ”


 “ 그래, 그치만 좋은 쓰레기야. ”


 “ 알아. ”

 

 

 그는 라이브 레코드를 옆에 끼고 자기 가방을 집어들더니 문을 열고 옥상을 내려갔다. 그의 등 뒤로 문이 닫히며 희미한 바람이 일었다.

 

 

 

 카르멘은 잠시 그대로 누워 있었다. 그녀는 옥상에 혼자 남았다.

 

 

 

... 후략 ...

 

- 2002. 1. 23 -

 

 

 

 

...

 

 

 

중간에 사실 커트와 그의 애인 중 한명의 이야기가 좀 끼어들고 후략된 부분에는 카르멘과 커트가 만나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있는데 시리즈 전체와 연관이 있고 이 에피소드 자체와는 크게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뺐다.

 

 

래츠는 이 시리즈의 배경에서 커트가 활동했던 락 밴드 이름이다. (사실 영화 벨벳 골드마인에서 좀 따왔다)

 

 

데본 펠은 이후 이 시리즈 단편에 몇번 더 나온다. (사실 좋아하는 캐릭터였음) 이 녀석이 나오는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를 예전에 올린 적이 있다. 이 시리즈의 등장인물들 열몇명이 각각 크리스마스 이브를 어떻게 보내는지 쓴 시리즈였는데 데본은 여기서도 혼자 삐뚤어져서 나무 위에 올라가 있음. 그 얘기는 아래 링크(엄청 짧음)

 

http://tveye.tistory.com/4287 : 크리스마스 파편(데본 펠)

 

 

...

 

 

2002년에 썼던 단편이니 진짜 오래 전의 글이긴 하다. 15년!!! 꺅!!!!

(그런데 저때나 지금이나 나에게는 여전히 좀 데본 펠 같은 삐뚤어진 마음이 남아 있다 ㅠㅠ)

 

 

..

 

 


글에 대한 이야기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
그리고 제 글은 여기서만 읽어주세요. 절대로 복사하거나 가져가시거나 인용/도용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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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21:37

도브라 차요브나 2017 praha2017.09.14 21:37





프라하는 내가 페테르부르크 다음으로 애정을 품고 있는 도시이다. 특히 이곳의 카페들을 좋아한다. 이 도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세개의 카페가 있으니 순서대로 카페 에벨, 카피치코, 그리고 이 도브라 차요브나 이다.




도브라 차요브나는 앞의 두곳과는 달리 진짜 차 전문카페이다. 내 눈엔 불상이나 한자 씌어진 족자 등이 좀 우습게도 보이지만 그래도 차 종류도 많고 분위기도 좋다. 향을 피워놓는 것도 나름 맘에 든다.



폰에 남아 있던 도브라 차요브나 사진 몇 장. 그리워라.










여기 오면 할바랑 바클라바를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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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21:22

너무 성의없게 그린 것 아닙니까? 2017 praha2017.09.05 21:22





프라하 구시가지 어느 골목에서 발견한 카페 벽에 붙어 있던 광고 흑판.



아니... 컵 그릴 거면 좀더 예쁘게 그릴 수도 있지 않나요? 너무 성의없어 보임!



'저렇게 대충 그릴 수가!' 하는 마음에 찍어놓음 ㅋㅋ 컵 좀 예쁘게 그려놓았으면 이 카페 들어갔을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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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말에서 6월초에 여름 휴가를 당겨서 프라하에 다녀왔었다. 날씨가 꽤 더웠지만 근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다. 사실 진짜진짜 돌아오기 싫었다. 프라하는 여러번 가서 익숙하면서도 갈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더 정이 들어가는 도시이다. 예전 겨울에 두어달 살았을 때는 오히려 '왜 여기는 정이 안 들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이미 담뿍 정이 들어버렸다.




쨍한 햇살 아래 밝고 선명하고 칼라풀하고 아름다운 프라하 사진들 몇장. 모두 도착한 바로 다음날 구시가지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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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 쪽 동네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몇 장.














다시 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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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2 21:53

프라하 구시가지 골목 파편 몇 장 2017 praha2017.07.12 21:53






지난 5월 26일 아침. 프라하 도착 바로 다음날. 카페 에벨 가려고 숙소에서 걸어가던 길에 찍은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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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프라하에서 만났을때 어느날 레냐는 정말 저 수박 티셔츠 입었었고 나랑 료샤는 그러면 우린 이런 티셔츠 입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


그런데 부르게르낑 외치는 료샤 녀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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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7 20:42

작은 골목들의 작은 풍경들 2017 praha2017.07.07 20:42

 

 

 

지난 5월말. 프라하. 구시가지 요세포프 지역에서 카페 에벨 쪽까지 걸어가면서 폰으로 찍은 골목 사진들 몇 장.

 

 

이건 숙소 근처에 있던 인테리어 가게 쇼윈도. 소위 프로방스 풍의 자잘한 꽃무늬와 회색, 베이지 톤의 색조 때문에 전혀 내 취향은 아니었기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지나갈때마다 저기 저렇게 앉아 있는 토끼 인형 쓱 쳐다보고 가곤 했다 :)

 

 

 

 

 

이건 빛이 좋아서 :)

 

 

 

 

 

 

 

 

 

 

 

비행기 타러 가다 면세에서 질렀던 빨간 가죽 샌들 :)

 

 

 

 

 

아악... 모양새는 러버덕 같긴 한데... 안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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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 우예즈드, 페트르진 공원.




이날 말라 스트라나로 숙소를 옮겨왔고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인 '안젤라또'에 갔다. 나는 올리브 바질 젤라또, 료샤는 초콜릿 젤라또를 먹었었다. 그 젤라또 맛있었는데...



우리는 이 공원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꽃과 새를 구경하고, 또 계단 아래로 지나가는 빨간 트램과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구경했다. 작년 9월에 나는 이곳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곤 했었다.







까마귀 한 마리가 어정거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마치 경치 구경이라도 하는 양 유유히 아래를 응시...





프라하의 빨간 트램은 참 아름답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트램 타봤고 러시아에도 있긴 하지만 프라하 트램이 뭔가 제일 예쁘고 정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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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페 에벨 2017 praha2017.07.05 00:01






잠들기 전. 문득 무척 그리워서 올려보는 카페 에벨 사진. 6월 프라하 떠나기 전날이랑 떠나는 당일에 폰으로 찍은 사진 몇장.








카페 주인이 키우는 귀염둥이 코기. 이름 들었는데 그새 까먹었어ㅠㅠ 사내아이랬는데 이름은 살짝 여자이름 같았는데ㅠㅠ


















내가 가본 모든 카페들 중 가장 사랑하는 곳이다. 나는 여기 와서는 무슨 글이든, 쓰게 된다. 드물고 아름다운 곳이다. 모든 것이 나의 취향에 들어맞는 곳. 에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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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3 21:13

프라하 골목과 파란 하늘 2017 praha2017.07.03 21:13

 

 

6월 초. 프라하 흐라드차니와 말라 스트라나 쪽 골목들 산책하다 찍은 사진 세 장. 하늘이 파랗고 아름다웠는데 같은 날이었지만 찍은 장소와 빛에 따라 파란색이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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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23:39

프라하 세 장 2017 praha2017.06.26 23:39











피곤했던 하루라 일찍 자려고 누웠지만 한시간 넘게 잠 못이루고 있음. 그냥 평소대로 자정 즈음이 되어야 잠들듯.


잠 안와서 폰에 있는 프라하 사진 몇장 올려봄. 6.5. 떠나던 날 오전에 산책하며 폰으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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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파.



난 분명히 해골을 찍으려고 했는데 창문 너머에 있는 해골이라... 석양빛에 반사되어 유리에 비친 카를 교가 훨씬 선명하게 나오고 해골은 실루엣만 나왔다.



근데 두겹으로 나오니 또 이게 맘에 드는 사진이다.



..




이 사진 찍고 있는데 그때 같이 있었던 료샤가 옆에서 '어이구 또 해골 찍고 있네 해골성애자!' 라고 쿠사리를 주었다... 흑... 똥개... 용이나 잡아먹는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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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22:18

여름날 낮의 프라하, 마지막 날 2017 praha2017.06.22 22:18









프라하를 떠나던 날. 6월 5일.



도브라 차요브나와 카페 에벨에 들른 후 레기 교를 건너 말라스트라나 숙소로 돌아와 예약했던 택시를 탔다.



2주 좀 전의 일인데 벌써 꿈처럼 아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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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14:31

지하에서 지상으로 2017 praha2017.06.22 14:31

 

 

지난 6월 1일. 프라하. 나메스티 레푸블리키 지하철역. 지하철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 타고 지상으로 올라가다가 앞에 계신 분의 스타일이 맘에 들어 찍음. 저 여자분의 머리색, 옷색깔, 에코백, 그리고 새파란 하늘까지 뭔가 환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가만히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단편 소설을 한편 쓸 수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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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프라하 캄파 공원. 저녁에 료샤랑 레냐랑 산책 나갔을 때.

 

 

 

 

 

레냐 사진 조그맣게 한장. 료샤는 카메라공포증과 좀 이상한 불안증이 있어 자신이나 레냐 사진이 찍히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나도 그의 마음을 존중해 사진을 찍지 않는다만... 레냐 이 사진은 멀리서 웅크리고 있는 실루엣만 잡힌 거니까 올려본다. 빛 때문에 머리색이 더 밝게 나왔네. 원래는 조금 더 노란 금빛이다.

 

 

왜 저렇게 웅크리고 있냐면... 저때 무슨 무당벌레인지 뭔지 하여튼 뭔가 날개달린 벌레 있다고 좋아하며 붙잡고 있었음. 나는 벌레 무서워서 이만큼 멀찌감치 도망와서 슬쩍 사진 찍음 ㅋㅋ

 

 

보고픈 레냐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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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8 22:13

타는 듯한 색채들 2017 praha2017.06.18 22:13







나는 불타는 듯한 색채들, 쏟아지는 듯한 색채들, 선명하고 대조적으로 모여들고 확장하는 다색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변화하는 색채들을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정말 끌리는 것은 완벽한 열대의 색채들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색채들에게는 저마다의 이름이 있고 어울리는 장소와 시간이 있는 것 같다.



5월말에서 6월초.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던 프라하 거리들에서 발견한 색채들 사진 몇장.































그리고 카페 에벨은 내가 좋아하는 색채들로 가득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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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21:04

아주 녹색, 아주 밝은 빛 2017 praha2017.06.15 21:04

 

 

 

 

프라하. 6월. 캄파.

 

저녁 6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던 것 같다. 걷기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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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4 09:24

떠나는 날의 산책 2017 praha2017.06.14 09:24




지난주 월요일. 체크아웃 후 택시시간까지 너댓시간이 남았었다. 나는 트램을 탔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좀 걷고, 도브라 차요브나와 에벨에서 남은 시간을 보냈었다.


그때 폰으로 찍은 사진 몇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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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21:47

까먹기 대왕 ㅠㅠ sketch fragments 2017.06.09 21:47




















갈수록 자꾸 깜박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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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17:19

요상하게 료샤를 연상시키던 분 2017 praha2017.06.09 17:19

 

 

 

신시가지에서 구시가지의 에벨로 걸어갈때 지나가던 어느 골목에서 발견한 카페인데 묘하게 맘에 들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저기 떡하니 서 있던 남자...

 

이 남자 아무리 봐도 료샤를 좀 연상시킨다. 딱히 얼굴이 닮았다기보다는 저 부루퉁하고 금방이라도 투덜댈 듯한 표정이 어딘가 비슷...

 

이 사진을 보내주면서 너랑 좀 비슷한 느낌... 이라고 했더니 료샤는 짜증을 내며 '어째서!! 뭐가!!! 내가 백배 잘생겼잖아!'라고 했다... 뭐 네가 키는 조금 더 큰 거 같다만... 옷도 저런 스타일로는 잘 안 입고...

 

미안해요 사진에 나오신 분 ㅠㅠ 근데 료샤 말이 꼭 맞는 것 같진 않거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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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08:33

스타벅스 간판은 어디에나 2017 praha2017.06.09 08:33





시차 부적응으로 일찍 일어나 동네 스타벅스에서 아침 먹다가.. 프라하 신시가지 골목에서 발견한 그 동네 스타벅스 간판 :) 연상작용으로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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