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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7. 22:02

체리와 수도원 버섯빵과 혼합견과 2016 petersburg2016. 11. 17. 22:02

 

그저께인가 간만에 타워버거를 먹었는데 항상 내겐 양이 많은 버거였는데 그땐 워낙 먹은 게 없기도 했었지만 게눈감추듯 한방에 해치우고는 그래도 배가 고파서 딴게 먹고 싶었기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이웃님께서 아마 내가 입맛이 돌아오고 예전처럼 잘 먹을 수 있게 되어 그런 걸 거라고, 좋아져서 그런 거라고 따뜻한 글을 달아주셨는데 그러고보니 그런가보다 하는 맘도 들고 고마웠다(감사해요)

 

생각해보니 한참 못 먹을땐 저것이 그나마 간신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6월. 페테르부르크.

 

매일 체리를 먹었고, '딕시'라는 체인의 수퍼마켓에서 파는 혼합견과를 한봉지씩 사서 며칠 동안 조금씩 꺼내먹었다. 그래도 저날은 그전날 수도원에서 사온 버섯빵이 있어서 그거랑 같이 아점 먹었다. 조식 뷔페는 거의 항상 걸렀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었고 메뉴도 부실해서 별로 먹고 싶은 맘이 안 들었었다.

 

 

이때 머물렀던 호텔은 작고 허름해서 접시가 없었다. 그래서 티슈를 깔아놓고 빵과 견과를 먹었고 유리컵에 체리를 담아 먹었다.

 

그 견과 봉지는 마린스키에 갈때도 싸갔다. 배고플 때 먹으려고. 막간에 몇알씩 먹었다.

 

근데 의외로 저 혼합견과가 별로 비싸지도 않았고 맛있었다. 돌아올때 한봉지 사왔었는데 곧 다 먹어버렸다.

 

..

 

그런데 지금은 타워버거 한개 홀랑 해치우고는 '뭔가 더 먹고 싶다..' 이렇게 되었음!

좋은 거긴 한데 이럴 거면 몸에 좋은 걸 많이 먹어야 더 좋을텐데 뭔가 찜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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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 앰배서더. 사도바야 거리와 림스키 코르사코프 거리 사이에 있는 호텔이다.

두번째로 옮겼던 곳이었다. 처음엔 블라지미르스키 거리의 도스토예프스키 호텔에 묵었고 그후엔 마린스키에서 좀 가깝지만 대신 중심지에선 약간 외진 곳에 있는 이 호텔에 와서 하룻밤 묵었다. 그리고는 또 다른데로 옮겼다가 며칠 후 다시 이 호텔로 왔었다. 그때 워낙 성수기라 숙소 구하기가 힘들었었다.

 

너무나 피곤한 날이었다. 이땐 몸도 아팠고 회사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심적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고생하고 있었다. 이른 오후였지만 몸이 무겁고 추웠다. 그래서 저렇게 잘 정돈된 침대를 보자 정신이 몽롱해졌고... 심지어 옷도 안 갈아입고 그대로 침대로 들어가 누워버렸다. 오후에 료샤와 레냐를 만나 밖에 나가기로 했었기 때문에 '옷 갈아입지 말고 그냥 잠깐 누워만 있어야지' 했던 것이다.

 

 

 

근데 침대가 너무 편안해서 저 시트만 들추고 기어들어가 그대로 자버렸다.

 

 

침대 안쪽 창가에는 저렇게 의자가 두개 있었다.

 

이렇게..

 

자다가 문 두들기는 소리에 깼다. 료샤와 레냐가 나 데리고 나가려고 방에 들른 것이다. 나는 비몽사몽 상태로 문을 열어주었고 '어서 와. 잠깐만... 나 잠깐 잤어' 라고 대답했다. 근데 또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도 안 난다. 저 당시엔 사실 잠결과 꿈결에 무슨 말을 했는지, 아니, 제정신 상태에서도 무슨 말을 했는지 자세히 기억이 안 나는 시기였다.

 

료샤가 '어이구, 자라 자!' 라고 했던 건 기억난다. 뭔가 레냐가 찡찡댔던 것 같은데 하여튼 나는 도로 잤다.

 

깨어났을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상태였다. 한시간 쯤 완전 암흑으로 잤나보다. 근데 깨고 보니 저 양쪽 의자에 료샤와 레냐가 각각 앉아 있었다. 둘은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레냐가 '쥬쥬 깼다~' 하고 엄청 좋아했지만 료샤는 '야! 가만있어! 죽었잖아!' 하고 툴툴댔다 :)

 

레냐는 나랑 놀러나가고 싶어했지만 료샤가 '쥬쥬 피곤하니까 오늘은 방에서 놀자' 라고 했고 우리는 방에서 놀았다.

 

 

그리고 피곤하고 지친 나를 위해 '한국인은 밥이랑 김치라며' 하면서 근처 퓨전 아시아 롤집에서 우나기롤과 김치수프라는 것을 사다 놓았다... 내가 우나기 좋아하는 걸 알아서... 이것까진 엄청 고마웠는데... 친구야, 이 김치수프엔 김치가 없어 ㅜㅜ 그냥 미소랑 고춧가루, 계란 풀고 미역 넣은 미소시루야.. 엄청 짠 미소시루 ㅋㅋ 그리고 이건 우나기롤이 아니고 장어구이 소스만 넣은 그냥 롤이었다.. 장어가 없었다 :)

 

그래도 고마웠다 :) 료샤와 레냐는 저런 롤마저도 맛있다고 먹었다 흐흑...

 

 

전에 about writing 폴더에 그런 얘길 발췌한 적이 있다. 투어에 다녀온 미샤가 잠들었다 깨어났을때 친구인 트로이가 곁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고 일어났을때 네가 책을 읽고 있으면 좋아'라고 하는 에피소드였다. 사실은 옛날에 기숙사 생활을 할때 쥬인이 낮잠 자고 일어나서 나에게 했던 말이었는데 그 기억을 살려서 쓴 글이었다. 링크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5222

 

실은 나도 그랬다. 자고 일어났는데 료샤와 레냐가 저 의자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어서 좋았다. 텅 비어 있었던 두개의 의자가 차 있었고 맛없지만 따뜻한 김치수프와 우나기 없는 우나기롤이 창가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둘은 나를 깨우지 않았다.

 

아마 저때가 이번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 중 하나였을 것이다.

 

 

** 저날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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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4. 20:53

빗 좀 주세요 고마워요 2016 petersburg2016. 8. 24. 20:53




이번에 페테르부르크 갔을땐 너무 경황도 없고 반쯤 넋나간 상태여서 가방도 제대로 못싸갔다. 그러니까 옷이랑 신발은 바리바리 싸가서 가방 무게는 많이 나갔는데 막상 빗도 안 챙겨가고.. 엎친데덮친 격으로 급하게 잡은 호텔엔 바디샤워와 바디로션도 없었다. 린스는 말할것도 없었고..


그나마 호텔에서 빗은 준다고 되어 있어서 저렇게 카드에 체크하고 방을 나섰었지. 물론 일회용 플라스틱 빗이지만 그래도 그거 챙겨옴. 다음에 어디 갈때 쓰려고..


빗 좀 주세요.


고마워요! 하고 적었음.










하여튼 여기는 호텔 이름이 도스토예프스키였기에 허름했던 것으로 결론. 최소한 톨스토이나 투르게네프 정도 되어야 좀 삐까할듯.. 도씨 너무 가난하게 살았어 ㅠㅠ 이 사람 이름 딴 호텔이 후진것도 당연해 엉엉 ㅠㅠ 그래도 난 당신이 제일 좋아요 엉엉... 그래도 위치는 괜찮았어요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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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2. 22:48

두 달 전, 로툰다 카페에서 2016 petersburg2016. 8. 22. 22:48



거의 두달 전. 페테르부르크. 이삭 성당 맞은편 아스토리야 호텔의 로툰다 카페에서.


이즈음 뭔가를 잘 못먹었다. 이 날은 늦게까지 자다가 아점저...로 카페에 와서 호기 있게 애프터눈 티 세트를 먹었다. 여기는 러시안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택하면 디저트 뷔페를 이용할 수가 있다. 물론 여기 물가로 치면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당시 환율 덕에 예전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근데 빈속이라 샌드위치와 양배추 파이, 쇠고기 파이를 먼저 먹다 보니 결국 달콤한 디저트는 얼마 못 먹었다. 원래 뷔페 같은 데 가면 본전 못찾는데는 으뜸이라 ㅠㅠ


책 읽으려고 바리바리 싸가지고 갔었지만 집중이 안돼서 그냥 차 마시고 인터넷 서핑하고 멍때리고... 이날이 블로그 이웃님인 엽님께서 모스크바를 경유해 페테르부르크에 오시는 날이라 문자인가 톡으로 택시 타는 법 등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엽님, 그게 벌써 두달 전이에요 ㅠㅠ







창 너머로는 니콜라이 1세 기마상이 보인다...


...



이 아스토리야 호텔은 유럽 호텔과 더불어 나의 페테르부르크 로망의 호텔이었는데 후자와는 달리 여기선 아직 못 묵어봄. (너무 비싸다ㅠㅠ) 그래서 차 마시고 밥만 먹어봤다 흐흑... 언젠가는 화수분이 터져서 여기서 꼭 묵어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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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18. 23:58

짐 잘 보관해주세요 - 번호표들 2016 petersburg2016. 8. 18. 23:58

 

 

 

이번에 갔을땐 워낙 우여곡절이 많아서 3주 동안 숙소 세군데에 묵었고 옮기기는 네번 옮겼다...

체크아웃하고 항상 짐을 맡겨놓고 좀 돌아다니다 오후에 이동했기 때문에 그럴때마다 번호표를 받았다. 서로 다른 호텔의 번호표 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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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0. 23:06

우렁이가 없으니 저곳으로라도... russia2016. 5. 20. 23:06

 

 

 

이번주는 특히 너무 힘들었다. 월요일 체육대회부터 지속된 야근과 이동, 중요한 회의까지.. 몸도 아프고 토할 것 같다. 집에 돌아오니 덥기도 하고 심지어 창문틀도 망가지고 커튼도 떨어지고...

 

청소해주고 고쳐주는 우렁이가 없으니.. 아아, 누가 돌봐주고 치워주는 곳으로 가고 싶다. 너무 피곤하구나.. 그래서 마음의 위안을 위해 아늑하던 그때를 그리워하며 사진 몇장 올려본다. 작년 2월, 페테르부르크.

 

어흑, 매일 치워주는 방. 갈아주는 시트와 베갯잇... 엉엉... 아침밥 나오는 거... 어흑...

 

 

 

 

 

 

 

 

 

 

 

 

며칠 동안 저런 데 틀어박혀 아무 것도 안하고 잠만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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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저 저렇게 편안하고 아늑한 방에 틀어박혀 아무 것도 안 하고 뒹굴고 싶구나!!!!!

 

지난 2월, 페테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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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20. 13:03

커튼과 창문 russia2015. 4. 20. 13:03

 

 

비 오고 쌀쌀한 월요일. 잠도 모자라고 할 일은 많고 정신은 없고.

이런 날씨엔 딱 이런 방 안에서 이렇게 커튼을 치고 틀어박혀 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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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4. 08:38

힘든 월요일, 누워 자고 싶다 =.= russia2014. 11. 24. 08:38

 

 

어제 낮잠의 영향인지 밤새 잠이 잘 안와서 굉장히 뒤척였다. 몇시간 못 자고 출근. 매우 피곤하다.

할 일이 많아서 심지어 평소보다 좀더 일찍 나왔다. 일해야 하는데 정신이 몽롱하네..

 

사진은 지난 여름 묵었던 페테르부르크의 호텔. 너무 피곤한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잠시 위안을 위해... 다시 돌아가고 싶다! 저기 누워 뒹굴고 싶다!

 

 

 

침대가 나를 부르는구나 =.=

하지만 오늘은 야근 예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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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5. 23:53

뻗을 거예요 russia2014. 9. 5. 23:53

 

 

역시나 아주 힘들었던 일주일을 어찌어찌 마치고..

 

그래도 연휴. 내일 저녁에는 부모님 댁으로 넘어가야 하니 연휴에 제대로 쉬기란 어렵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한 뻗고 말겠다..

 

저렇게 어디 호텔 방에라도 틀어박히면 좋겠지만 ㅠㅠ 아, 홍콩 오라고 했을 때 간다고 할걸.

 

사진은 지난주 이맘때도 올렸던 페테르부르크의 앙글레테르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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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29. 22:35

심신의 휴식이 필요한 주말 russia2014. 8. 29. 22:35

 

 

 

 

무척 바쁘고 심신이 힘든 일주일을 간신히 끝냈다. 몸이 아파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제 주말.

 

아무 것도 안 하고 무조건 쉬어야 하는 주말이다. 잔여 배터리가 1%도 아니고 마이너스 상태임.

 

사진은 지난 번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묵었던 숙소. 앙글레테르 호텔.

 

지금이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저렇게 호텔 방에 처박혀 멍하게 누워 있고 싶다.

 

(청소도 다 해주고.. 내려가면 밥이 나오고 ㅠ.ㅠ)

 

무료 와이파이만 터진다면 별로 더 바랄 것 없는 호텔인데.. 바닥도 카펫이 아닌 마루로 되어 있고.. 빨간색도 많고.. 이삭 광장에 있어 네프스키를 비롯 극장이나 네바 강을 쏘다니기에도 좋은 곳이다. 예세닌이 자살한 슬픈 역사가 있는 호텔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창 너머로 이삭 성당이 그대로 보여서 좋았다. 복권 당첨이라도 되면 저기 한두 달만 처박혀서 공연만 보고 글만 쓰며 쉬었으면 좋겠다 (그건 이미 쉬는 게 아닌가?)

 

 

 

 

 

 

 

 

 

 

* 태그의 앙글레테르 호텔을 클릭하면 전에 올린 포스팅 몇 개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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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러시아에서 묵었던 호텔 방에서 발견한 것.

 

손님, 가방 무게를 달아보시려면 리셉션으로 전화해주세요~~ 번호는 6611. 감사합니다.

 

비싼 호텔이라 그런지 친절하구나. 러시아에서 찾아보기 힘든 친절함. 분명 저곳 인수한 체인이 러시아 호텔 체인이 아니기 때문일 거야.

 

저거 보니 생각났다. 옛날에 호텔도 아니고 기숙사에서 살던 무렵엔 돌아갈 때가 되면 가방 무게를 잴 방도가 없어 골치를 썩였다. 당시 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에는 무료로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이 하나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 가서 달아보고 초과된다 싶으면 무거운 것들을 꺼내 기내에 메고 갈 배낭에 쑤셔넣었다. 물론 대부분은 책이었고.. 특히 사전 ㅠ.ㅠ 그래서 사전을 부쳐본 적이 거의 없었다.

 

요즘은 러시아 갈 때 사전도 안 들고 간다. '노어를 너무너무 잘하게 되어 사전이 필요없어서!' 라면 참 좋겠지만 그게 아니고, '이제 공부하러 가는 것도 아니니 대충 노어랑 영어랑 섞어서 버티자..' 인 것이다. '사전은 너무 무거우니 그냥 손바닥만한 옥스퍼드 영노 사전이나 들고 가자~' 이렇게 타락해 버렸다.

 

그리고 매년 갈 때마다 느낀다. 점점 노어가 안된다 ㅠㅠ 퇴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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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17. 20:21

지금 내게 필요한 것 russia2013. 12. 17. 20:21

 

 

.. 바로 휴식!!!!

아무도 방해 안 하고, 회의도 없고 관계자도 없고 아는 사람 하나도 없고 일은 하나도 안 해도 되는 곳!!!

이렇게... 아무도 못 쫓아오는 곳에 가서 호텔 방에 틀어박혀 일주일만 뒹굴었으면 좋겠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사진은 지난 9월 페테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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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0. 21:49

선데이 브런치는 먹지 못했지만.. russia2013. 11. 20. 21:49

 

 

지난 추석 연휴,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토요일에 페테르고프 갔다가 돌아와보니 호텔 방 테이블 위에 이렇게 선데이 브런치 리플렛과 초콜렛이 놓여 있었다. 시간도 안맞고 이 호텔 선데이 브런치는 꽤 비싸서 그냥 조식으로 만족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쩐지 기분 좋아서 저 종이도 기념으로 가져옴 :)

오늘 너무 피로하고 지쳐서 저 당시의 한적한 즐거움을 되새기며 올려본다.

언젠가 다시 가서 저 선데이 브런치를 먹어볼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선데이 브런치는 비싸서 못 먹었지만.. 세베르에서 사온 까르또슈까와 호텔 방에 비치된 로네펠트 홍차 티백으로 늦은 오후에 차 마시며 페테르고프 다녀온 피로를 달랬었다.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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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5. 22:14

쾌적해지고 싶다.. russia2013. 8. 5. 22:14

 

 

찜통 같은 집에서 괴로움에 젖어 매일같이 잠을 설치다보니 어딘가 안락하고 쾌적한 호텔에서 살고 싶어진다. 최소한 여름만이라도 ㅠ.ㅠ

하긴 그럴만한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애초에 이런 더운 집에서 살고 있지도 않겠지!!

사진은 작년 가을, 페테르부르크의 앙글레테르 호텔.

이번 가을에도 페테르부르크 가보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저 호텔은 이미 방이 다 차버렸다. 좋았는데 흐흑...

 

 

너무 더워서 호텔 방 사진이나 다시 꺼내보며 눈으로나마 위안 중... 아이고 더워..

 

 

 

* 앙글레테르 호텔은 아스토리아 호텔, 유럽 호텔과 함께 페테르부르크의 꽤 유서깊은 호텔이다. 후자의 둘만큼 고급스러운 곳은 아니지만.. 많은 예술가들과 문학가들이 머물렀던 곳으로 세르게이 예세닌이 자살한 장소라는 사실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작년에 여기 묵었을 때(사실 그때 예산으로는 좀 무리해서 묵긴 했는데) 예세닌 생각을 자주 했다. 물론 이제 리모델링되어 옛 모습을 많이 잃었다고는 하지만...

 

** 앙글레테르 호텔과 예세닌에 대한 얘기들은 아래를~

http://tveye.tistory.com/1845 (앙글레테르 호텔)

 

(예세닌, 앙글레테르 호텔 등)

http://tveye.tistory.com/1524
http://tveye.tistory.com/1366
http://tveye.tistory.com/1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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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6. 14:15

비상시 유리를 깨시오 russia2012. 12. 6. 14:15

화재 발생 시 유리를 깨고 안쪽의 버튼을 누르시오.

.. 라고 씌어 있다.

페테르부르크 앙글레테르 호텔 복도. 선명한 빨간색과 연두빛 도는 노란색 때문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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