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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2 두개의 closed
  2. 2017.09.26 색채들 (8)
  3. 2017.09.18 해질 무렵 카를 교와 캄파에서 (14)
  4. 2017.09.14 도브라 차요브나 (4)
  5. 2017.09.05 너무 성의없게 그린 것 아닙니까? (8)
  6. 2017.08.28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프라하 (10)
  7. 2017.08.07 한낮의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 산책 (6)
  8. 2017.07.12 프라하 구시가지 골목 파편 몇 장 (6)
  9. 2017.07.07 작은 골목들의 작은 풍경들 (4)
  10. 2017.07.06 페트르진 공원, 까마귀, 빨간 트램 (8)
  11. 2017.07.05 나의 카페 에벨 (10)
  12. 2017.07.03 프라하 골목과 파란 하늘 (6)
  13. 2017.06.26 프라하 세 장 (8)
  14. 2017.06.26 카를 교가 아니라 해골 찍었던 것임 (4)
  15. 2017.06.22 여름날 낮의 프라하, 마지막 날 (4)
  16. 2017.06.22 지하에서 지상으로 (32)
  17. 2017.06.21 녹색의 캄파 공원 거닐다가 + 레냐 (6)
  18. 2017.06.18 타는 듯한 색채들 (6)
  19. 2017.06.15 아주 녹색, 아주 밝은 빛 (12)
  20. 2017.06.09 까먹기 대왕 ㅠㅠ (8)
  21. 2017.06.08 프라하의 빛 (6)
  22. 2017.06.05 6.4 일요일 밤 2 : 카페들 - 에벨, 카피치코, 우 크노플리치쿠, 글을 좀 썼음, 음식이 문제임, 가방 싸기 싫었지만... (10)
  23. 2017.06.05 6.4 일요일 밤 1 : 비 옴, 맥주 때문에 왕고생, 일하는 꿈 싫어라, 레냐 앞에서는 말조심해야겠다, 료샤랑 레냐 먼저 떠남, 23번 전차 (6)
  24. 2017.06.04 6.3 토요일 밤 : 조식 먹다가, 커피 고르기, 와이파이 천국이었던 코스타 커피, 보위님 발견, 결국 굴복, 아이 짜 (12)
  25. 2017.06.03 6.2 금요일 밤 : 예쁜 식당 조식, 로레타 종소리, 우 크노플리치쿠, 레냐와 재회, 수퍼 쿨한 내 약혼자, 저녁 산책, 셋이서 아이스크림과 윷놀이 (6)
2017.11.22 22:25

두개의 closed 2017 praha2017.11.22 22:25





지난 6월초, 프라하 골목에서 발견한 두개의 clo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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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6 22:23

색채들 2017 praha2017.09.26 22:23






6월초.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 골목들에서 발견한 색채들.



비둘기조차도 색채와 돌을 딛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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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21:03

해질 무렵 카를 교와 캄파에서 2016 praha2017.09.18 21:03






처음 프라하에 가는 사람들은 카를 교와 구시가지 광장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곤 하지만 이 도시에 여러번 왔거나 얼마간 머물러 보게 되면 그 두 장소만큼은 가급적 피하게 된다. 사람이 너무 와글거려서...



그래서 요즘은 프라하에 가도 카를 교는 한번쯤 상징적으로 잠깐 가볼 뿐이고 그나마도 끝까지 걸어서 건너지도 않는다. 구시가지 광장이야 걸어서 여기저기 쏘다닐때 할 수 없이 가로질러 가야 할 때가 많이 있지만 카를 교는 필수 노선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초. 프라하. 저녁에 말라 스트라나의 숙소에서 카를 교랑 캄파 쪽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 장. 근데 이렇게 아래에서 찍으면 카를 교는 근사해 보이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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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21:37

도브라 차요브나 2017 praha2017.09.14 21:37





프라하는 내가 페테르부르크 다음으로 애정을 품고 있는 도시이다. 특히 이곳의 카페들을 좋아한다. 이 도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세개의 카페가 있으니 순서대로 카페 에벨, 카피치코, 그리고 이 도브라 차요브나 이다.




도브라 차요브나는 앞의 두곳과는 달리 진짜 차 전문카페이다. 내 눈엔 불상이나 한자 씌어진 족자 등이 좀 우습게도 보이지만 그래도 차 종류도 많고 분위기도 좋다. 향을 피워놓는 것도 나름 맘에 든다.



폰에 남아 있던 도브라 차요브나 사진 몇 장. 그리워라.










여기 오면 할바랑 바클라바를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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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21:22

너무 성의없게 그린 것 아닙니까? 2017 praha2017.09.05 21:22





프라하 구시가지 어느 골목에서 발견한 카페 벽에 붙어 있던 광고 흑판.



아니... 컵 그릴 거면 좀더 예쁘게 그릴 수도 있지 않나요? 너무 성의없어 보임!



'저렇게 대충 그릴 수가!' 하는 마음에 찍어놓음 ㅋㅋ 컵 좀 예쁘게 그려놓았으면 이 카페 들어갔을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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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말에서 6월초에 여름 휴가를 당겨서 프라하에 다녀왔었다. 날씨가 꽤 더웠지만 근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다. 사실 진짜진짜 돌아오기 싫었다. 프라하는 여러번 가서 익숙하면서도 갈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더 정이 들어가는 도시이다. 예전 겨울에 두어달 살았을 때는 오히려 '왜 여기는 정이 안 들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이미 담뿍 정이 들어버렸다.




쨍한 햇살 아래 밝고 선명하고 칼라풀하고 아름다운 프라하 사진들 몇장. 모두 도착한 바로 다음날 구시가지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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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 쪽 동네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몇 장.














다시 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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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2 21:53

프라하 구시가지 골목 파편 몇 장 2017 praha2017.07.12 21:53






지난 5월 26일 아침. 프라하 도착 바로 다음날. 카페 에벨 가려고 숙소에서 걸어가던 길에 찍은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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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7 20:42

작은 골목들의 작은 풍경들 2017 praha2017.07.07 20:42

 

 

 

지난 5월말. 프라하. 구시가지 요세포프 지역에서 카페 에벨 쪽까지 걸어가면서 폰으로 찍은 골목 사진들 몇 장.

 

 

이건 숙소 근처에 있던 인테리어 가게 쇼윈도. 소위 프로방스 풍의 자잘한 꽃무늬와 회색, 베이지 톤의 색조 때문에 전혀 내 취향은 아니었기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지나갈때마다 저기 저렇게 앉아 있는 토끼 인형 쓱 쳐다보고 가곤 했다 :)

 

 

 

 

 

이건 빛이 좋아서 :)

 

 

 

 

 

 

 

 

 

 

 

비행기 타러 가다 면세에서 질렀던 빨간 가죽 샌들 :)

 

 

 

 

 

아악... 모양새는 러버덕 같긴 한데... 안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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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 우예즈드, 페트르진 공원.




이날 말라 스트라나로 숙소를 옮겨왔고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인 '안젤라또'에 갔다. 나는 올리브 바질 젤라또, 료샤는 초콜릿 젤라또를 먹었었다. 그 젤라또 맛있었는데...



우리는 이 공원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꽃과 새를 구경하고, 또 계단 아래로 지나가는 빨간 트램과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구경했다. 작년 9월에 나는 이곳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곤 했었다.







까마귀 한 마리가 어정거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마치 경치 구경이라도 하는 양 유유히 아래를 응시...





프라하의 빨간 트램은 참 아름답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트램 타봤고 러시아에도 있긴 하지만 프라하 트램이 뭔가 제일 예쁘고 정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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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5 00:01

나의 카페 에벨 2017 praha2017.07.05 00:01






잠들기 전. 문득 무척 그리워서 올려보는 카페 에벨 사진. 6월 프라하 떠나기 전날이랑 떠나는 당일에 폰으로 찍은 사진 몇장.








카페 주인이 키우는 귀염둥이 코기. 이름 들었는데 그새 까먹었어ㅠㅠ 사내아이랬는데 이름은 살짝 여자이름 같았는데ㅠㅠ


















내가 가본 모든 카페들 중 가장 사랑하는 곳이다. 나는 여기 와서는 무슨 글이든, 쓰게 된다. 드물고 아름다운 곳이다. 모든 것이 나의 취향에 들어맞는 곳. 에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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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3 21:13

프라하 골목과 파란 하늘 2017 praha2017.07.03 21:13

 

 

6월 초. 프라하 흐라드차니와 말라 스트라나 쪽 골목들 산책하다 찍은 사진 세 장. 하늘이 파랗고 아름다웠는데 같은 날이었지만 찍은 장소와 빛에 따라 파란색이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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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6 23:39

프라하 세 장 2017 praha2017.06.26 23:39











피곤했던 하루라 일찍 자려고 누웠지만 한시간 넘게 잠 못이루고 있음. 그냥 평소대로 자정 즈음이 되어야 잠들듯.


잠 안와서 폰에 있는 프라하 사진 몇장 올려봄. 6.5. 떠나던 날 오전에 산책하며 폰으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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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파.



난 분명히 해골을 찍으려고 했는데 창문 너머에 있는 해골이라... 석양빛에 반사되어 유리에 비친 카를 교가 훨씬 선명하게 나오고 해골은 실루엣만 나왔다.



근데 두겹으로 나오니 또 이게 맘에 드는 사진이다.



..




이 사진 찍고 있는데 그때 같이 있었던 료샤가 옆에서 '어이구 또 해골 찍고 있네 해골성애자!' 라고 쿠사리를 주었다... 흑... 똥개... 용이나 잡아먹는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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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22:18

여름날 낮의 프라하, 마지막 날 2017 praha2017.06.22 22:18









프라하를 떠나던 날. 6월 5일.



도브라 차요브나와 카페 에벨에 들른 후 레기 교를 건너 말라스트라나 숙소로 돌아와 예약했던 택시를 탔다.



2주 좀 전의 일인데 벌써 꿈처럼 아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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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14:31

지하에서 지상으로 2017 praha2017.06.22 14:31

 

 

지난 6월 1일. 프라하. 나메스티 레푸블리키 지하철역. 지하철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 타고 지상으로 올라가다가 앞에 계신 분의 스타일이 맘에 들어 찍음. 저 여자분의 머리색, 옷색깔, 에코백, 그리고 새파란 하늘까지 뭔가 환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가만히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단편 소설을 한편 쓸 수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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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프라하 캄파 공원. 저녁에 료샤랑 레냐랑 산책 나갔을 때.

 

 

 

 

 

레냐 사진 조그맣게 한장. 료샤는 카메라공포증과 좀 이상한 불안증이 있어 자신이나 레냐 사진이 찍히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나도 그의 마음을 존중해 사진을 찍지 않는다만... 레냐 이 사진은 멀리서 웅크리고 있는 실루엣만 잡힌 거니까 올려본다. 빛 때문에 머리색이 더 밝게 나왔네. 원래는 조금 더 노란 금빛이다.

 

 

왜 저렇게 웅크리고 있냐면... 저때 무슨 무당벌레인지 뭔지 하여튼 뭔가 날개달린 벌레 있다고 좋아하며 붙잡고 있었음. 나는 벌레 무서워서 이만큼 멀찌감치 도망와서 슬쩍 사진 찍음 ㅋㅋ

 

 

보고픈 레냐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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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듯한 색채들 2017 praha2017.06.18 22:13







나는 불타는 듯한 색채들, 쏟아지는 듯한 색채들, 선명하고 대조적으로 모여들고 확장하는 다색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변화하는 색채들을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정말 끌리는 것은 완벽한 열대의 색채들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색채들에게는 저마다의 이름이 있고 어울리는 장소와 시간이 있는 것 같다.



5월말에서 6월초.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던 프라하 거리들에서 발견한 색채들 사진 몇장.































그리고 카페 에벨은 내가 좋아하는 색채들로 가득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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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21:04

아주 녹색, 아주 밝은 빛 2017 praha2017.06.15 21:04

 

 

 

 

프라하. 6월. 캄파.

 

저녁 6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던 것 같다. 걷기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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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먹기 대왕 ㅠㅠ sketch fragments 2017.06.09 21:47




















갈수록 자꾸 깜박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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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 14:22

프라하의 빛 2017 praha2017.06.08 14:22

 

 

 

그저께 돌아와 어제 새벽 기차로 곧장 본사 내려와 출근, 어젯밤에는 9시 즈음 너무 피곤해서 그대로 뻗어서 잤다. 꽤 많이 잤는데 아직도 계속 졸리고 피곤하다.

 

사무실에 앉아 일하고 있자니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프라하 골목들을 쏘다니고 햇살을 받고 바람을 맞으며 걸었던 게 꿈만 같구나...

 

빛과 그림자가 아름다웠던 프라하 사진 몇 장 올려봄.

 

로레타 사원 앞.

 

 

 

 

캄파에서 블타바 강변 따라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이것도 맨 위와 마찬가지로 로레타 사원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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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정오 즈음에 에벨에 도착했다.



오늘은 비 온 후라서 창가에 볕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드디어 창가 자리에 앉았다. 일주일 동안 안면을 트고 많이 친해진 서글서글하고 눈이 동그란 금발의 점원 아가씨와 밝은 인사를 나누었다. 이제 내가 오면 메뉴도 안 줌 ㅋ 그리고 원래 홍차 시키면 우유 저그 주는데 내가 시키면 우유 저그도 안 줌.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거 알아서... 그래서 내가 '오늘은 메뉴 주세요' 라고 했더니 깜놀하는 분위기 ㅋㅋ



어제의 맥주 때문에 빈속에 카페인 마시기는 좀 그래서 속을 따뜻하게 하는 걸 먹어야 할것 같았다. 그래서 꿀을 곁들인 생강차를 시켰고 거기에 모짜렐라 토마토 루꼴라 페스토 베이글을 시켰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 베이글이 항상 생각난다... 참 맛있는데...










생강차에는 꿀과 레몬을 곁들여 주었고 너무나 센스 있게 레몬짜개에 레몬조각을 끼워주었다. 생강차는 집에서 내가 끓이는 것처럼 토막난 생강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딱 그 맛이다. 거기에 꿀을 전부 넣고 레몬즙도 다 짜 넣었다. 몇모금 마시자 몸이 후끈해지면서 땀이 좀 났다. 베이글도 무척 맛있었다. 숙취와 괴로움, 친구랑 약혼자가 떠난 슬픔에도 불구하고 생강차랑 베이글 맛있게 먹고 좀 힘을 냄.



..




에벨에 오래 앉아 있진 않았다. 내일 떠나야 하니 오늘은 좋아하는 카페들 순례하려는 생각이었으므로. 에벨에서 15분 도보 거리에 있는 도브라 차요브나에 가서 예루살렘의 추억이나 다른 신기한 이름의 차 마시고 바클라바 또 먹어야지 했다. 그런데 두둥!!! 갔더니 아직 오픈 전이었다. 일요일은 두시에 연다는 것이다. 한시간이나 더 기다릴 수는 없었고 심지어 빗방울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순간 방에 우산을 두고 왔다는 것이 떠올랐다. 악...



..



트램을 타고 다시 말라 스트라나로 갔다. 카피치코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번에 와서는 카피치코에 가지 않았었다. 좀 묘한 이유였다. 카피치코는 무척 내밀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었다. 주인 아저씨 로만과 다정했던 점원 베트라와 나눈 이야기들이 좋았고 내게 위안이 되었지만 그당시 내가 많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인지 나는 생각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았다. 에벨과는 좀 달랐다. 카피치코에 가는 것이 살짝 부끄러웠다. 또는, 다시 가기보다는 그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기도 했다. 에벨은 언제나 편안하게 드나들며 적절한 익명성과 적절한 친교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카페이지만 카피치코는 조금 더 조용하고 조금 더 내밀하고, 그리고 조금 더 약해지는 곳이다. 아마 빈 테이블들이 많고 또 소음이 거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헬리초바에 내려서 골목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왔다. 바람도 씽씽 불었다. 계속 더웠기 때문에 빨아서 말려놨던 여름 원피스 한장만 걸치고 있었는데 추웠다!!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졌다. 챙겨나온 얇은 카디건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막 뛰었다. 일요일이라 카피치코도 늦게 열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과 함께 뛰었는데 다행히 창문 너머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새까맣고 새하얀 카피치코 간판이 어찌나 반갑던지! 






주인 아저씨 로만이 있었다. '도브리 덴' 하고 인사를 하고 들어가자 메뉴판 두개를 가져오시며 체코어로 '체코 메뉴판 드리면 되죠?' 라고 묻는다. 그래서 '아니요 영어 메뉴 주세요' 라고 말했다. 로만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이미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다 내 스타일도 좀 바뀌어 있었고 이곳은 좀 한적해보이긴 해도 수많은 손님들이 오고 가는 곳이다. 살짝 섭섭했지만 동시에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아마 부끄러웠기 때문인 것 같다.



주인 아저씨 로만은 여전히 키가 크고 어딘지 좀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과 다름없이, 오후에 찾아오는 말씨가 어눌하고 다리를 저는 약간 유로지브이 같은 남자가 오자 밝게 웃으며 맞아주었고 테이블에 함께 앉아 체스 비슷한 게임을 했다. 작년에도 그 모습을 보고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진 않지만 친해지면 무척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



나는 다즐링과 메도브닉을 시켰다. 워머에 올려진 투박하고 이 빠진 세라믹 주전자와 손잡이 없는 찻잔, 그리고 52코루나밖에 하지 않지만 너무나 맛있는 이곳의 메도브닉이 나왔다. 나는 본시 투박한 도자기도 좋아하지 않고 이 빠진 그릇을 보면 빈정상하고 손잡이 없는 찻잔을 주면 싫어하는 사람이다(뜨거우니까)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카피치코와는 놀랍게 어울린다...
















바깥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빗방울이 거세게 쏟아졌다. 카페는 두어 테이블 외에는 비어 있었다. 나는 좋아하는 창가 자리에 앉았다. 차를 마셨고 메도브닉을 먹었고 문을 닫은 도브라 차요브나에 대해, 그리고 카피치코에 대해 낙서를 했다.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부는데 나는 따뜻하고 조용하고 한적한 카피치코 안에 앉아 향긋하고 뜨거운 차를 마시고 달콤한 메도브닉을 먹고 있었다.



이것은 에벨과는 다른 종류의 충만함이며 아마 다른 곳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행복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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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좀 그친 후 카피치코에서 나왔다. 카피치코에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숙소로 갔고 30여분 정도 쉬었다. 그리고 긴 바지와 긴 티셔츠로 갈아입고 스카프를 둘러매고 노트북을 들고 다시 나섰다. 스카프 두장이나 챙겨왔고 트렌치코트도 챙겨왔었지 ㅠㅠ 카디건도 두장이나 챙겨왔어... 그런데 내내 엄청 더웠지... 흑흑... 트렌치코트는 한번도 안 입었고 가방 속에서 부피만 차지하고... 스카프도 오늘 처음 둘렀다. 검은 셔츠를 입기도 했거니와 비오는 우중충한 날씨라 흑백 스카프와 빨강주황 스카프 중 후자를 골랐음.



숙소 바로 근처에 있는 우 크노플리치쿠에 갔다. 가성비 제일 좋은 카페. 젊은 점원 아가씨가 좀 불친절하긴 하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친절하다. 카피치코에서 홍차를 마셨으므로 레드베리 티를 시켰고 목도 말라서 사과주스도 시켰다.









작년에 이곳과 에벨에서 글을 좀 구상하고 조금 쓰기도 했었다. 한동안 바탕화면에 이곳의 빨간 입술 찻잔 사진을 깔아놓기도 했었다. 여기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내부가 은근히 분위기 있고(좀 꽃무늬 시골풍이긴 한데 묘하게 어울림), 화분이 가득 놓여 있는 창 너머로는 빨간 트램 지나가는 게 보여서 좋다.



차를 마시며 글을 좀 썼다. 비가 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의외로 글이 잘 써져서 두페이지를 쓸 수 있었다. 작년에 여기서 구상했던 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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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크노플리치쿠에서 나와 살짝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다. 빗방울이 약간씩 떨어지고 있었고 바람이 불어서 꽤 싸늘했다. 스카프를 펼쳐서 숄처럼 어깨와 목 전체를 감쌌다.



추워서 뭔가 따뜻한 것,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한번 갔었던 우예즈드 근처의 중국식당이 생각나서 거기 갔다. 여기 마파두부에는 돼지고기를 빼달라면 빼준다. 베지테리안 메뉴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과 흰밥과 자스민 차를 시켜서 먹었다. 어제의 맥주와 비프버거가 좀 씻겨내려가는 기분이었다.









흑... 지난주에 영원한 휴가님과도 얘기 나누었지만 나는 체코에서는 못 살것 같아.. 음식이 너무 입에 안 맞아서... 신선한 야채도 없고 해산물도 별로 없고 짜디짠 소시지와 햄과 돼지고기와 맥주 천국이니...



몇년 전에 프라하에 두어달 살때는 직접 장을 봐서 음식 해먹긴 했지만 그때도 '아아 해산물...' 하고 괴로워했었다. 어디든 바다 있는 나라에 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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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은 후 이제는 반대로 중국음식의 맛을 없애기 위해 안젤라또에 갔다. 오늘은 쌀쌀해서 바깥까지 줄이 늘어서 있진 않았다. 마파두부로 자극된 입안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역시 스트라치아텔라~ 추워서 안젤라또 안에 앉아서 스트라치아텔라 먹음. 역시 맛있었다. 올리브유 바질이 맛있긴 했지만 그래도 스트라치아텔라가 제일 좋다.





.. 그러고 보니 오늘의 이 두번째 파트는 전부 먹고 마신 얘기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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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내일 오후 공항 가는 택시를 예약했고 방에 올라와서 씻은 후 가방을 쌌다. 이번에는 산 게 별로 많지 않았고 찻잔 몇개도 그때그때 뽁뽁이로 싸놓아서 가방 금방 꾸릴 줄 알았지만 역시나 시간 꽤 걸렸다. 가방 다 싸고 나니 녹초...



아마 돌아가기가 싫으니 가방 싸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듯.. 흐흑..



방에 돌아와 와이파이를 잡아보니 료샤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잘 도착했고 레냐는 자기 엄마에게 데려다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마음이 바뀌면 그냥 확 집어치우고 내일이라도 그냥 뻬쩨르로 오라고 농담을 하고 있었다. ㅋㅋ 그래서 나는 '프라하는 음식이 맛없고 뻬쩨르는 6월에 눈이 오는데 선택지가 너무 적다...' 고 답을 해주었다.



내일은 조식 먹고 체크아웃한 후 에벨에서 시간 보내다 공항에 가야겠다. 여유가 있으면 도브라 차요브나에 먼저 갔다가 에벨에서 점심 먹어도 되긴 하는데 좀 생각 중...


아아... 휴가가 끝났어어어어...




** 카피치코에서 그린 스케치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6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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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맥주 한잔은 역시 나에게는 독이었으니... 마실 때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고 의외로 취기도 별로 오르지 않았지만 밤에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본시 맥주 마시면 잠을 잘 못 잔다. 첨엔 졸리다가 술이 딱 깨는 순간이 오고 나면 그때부터는 잠을 잘 못 자는 편이다. 그나마 몸을 데워주는 독주 같은 경우는 뒤끝이 적고 저렇게 잠 못 자는 경우가 드문데 차가운 맥주가 뒤끝이 안 좋다. 생각해보니 마지막으로 마셨던 맥주도 작년 9월에 프라하 왔을때 어제의 그 콜코브나에서 마셨던 마스터 세미다크 맥주였다. 그때는 오전에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밤에 엄청 열나고 아프고 고생했었지...



그런데 어제 나는 유혹에 굴복해 마셔버렸고... 술을 마셨으니 어제 저녁이랑 오늘 아침 약은 안 먹었고... 하여튼 잠을 잘 못 잤다. 새벽이 되었는데도 잠이 안 오고 몸이 너무 쑤시고 기침이 자꾸 나왔다. 이 방이 에어컨 시설이 없고 카펫이 깔려 있어서 먼지가 좀 많은 편이긴 하다.




알고 보니 간밤부터 비가 왔었다. 어쩐지 몸이 쑤시고 무거우면서도 괴롭더라니...




하여튼 그래서 잠 설치고, 아침에 깜박 잠들어 꾼 꿈에서는 회사의 다른 부서 사람들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던 예전예전 상사와 업무 때문에 부딪치고 설전을 벌였다. 내용마저 너무나 자세하고 현실적이었다. 다른 부서들과 얽힌 일들에 대해 감사가 나왔는데 분명 우리 부서는 총괄부서도 아니고 그 업무의 극히 일부만 맡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예전예전 상사(꿈속에서는 지금의 상급상사로 탈바꿈해 있었음)가 우리 부서의 업무분장표에 그 모든 일들을 집어넣으라고 하고 자료도 다 만들어내라는 거였다. 심지어 그 업무들은 전부 현실에서 우리가 실제로 맡아서 수행하고 있는 골치아픈 기획사업들이었음. 꿈도 어쩜 이렇게 현실적으로 꾸누...



꿈속에서 나는 이것은 불공정하며 비효율적이라는 점, 왜 다른 부서의 책임을 우리가 떠맡아야 하느냐, 우리보고 징계까지 받으라는 거냐 등등 엄청나게 항의를 하였는데 그게 너무 심했는지 잠결에도 내가 조목조목 소리내어 따지는 소리를 들었다! 잠꼬대도 완전 리얼하게 업무 항의!!!



으윽, 돌아갈 때가 다 되긴 한 거야... 수요일부터 다시 업무 복귀를 해야 하니 이렇게 적나라한 꿈을 꾸지...



그 꿈 때문에 너무너무 피곤하게 깨어났다. 꿈속에서 왕창 일하고 왕창 싸운 느낌이었다. 커튼을 젖히고 창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맥주 뒤끝 때문에 조식이고 뭐고 다 귀찮았다. 계속 누워 있고 싶었지만 오전에 료샤와 레냐가 돌아가기로 되어 있었으므로 슬퍼하며 그들의 방으로 갔다.


료샤와 레냐는 이미 돌아갈 준비를 다 마친 후였다. 나와 함께 아침 먹은 후 가려는 참이었는데 내가 아침은 못먹겠지만 옆에 같이 있어주겠다고 하자 료샤가 뭐라고 비웃기도 전에 레냐가 선수를 쳤다.


레냐 : 알아! 쥬쥬는 게을러!! 아침 원래 잘 안 먹어!!! 작년에 프라하 왔을 때도 그랬고 뻬쩨르에서도 그랬어! 쥬쥬는 열두시에 아침 먹어!!!


으흑... 료샤는 신나게 웃고... 나는 슬픈 눈으로 레냐를 쳐다보았다. 차마 숙취 때문에 암것도 먹기 싫다는 말을 어린애 앞에서 할 수는 없어서 그냥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나 : 으응... 그래도 오늘은 일찍 일어났잖아. 아침은 좀 있다가 먹을 테지만 네가 밥먹고 가는 거 옆에서 봐줄게.


레냐 : 여기 흑빵 맛없어서 안 먹는 거지? 아, 나는 미역국이 먹고 싶다~


뜬금없이 갑자기 미역국 타령을 하는 레냐 때문에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예전에 료샤네 집에 갔을때 미역국, 카레, 찜닭 따위를 해준 적이 있는데 레냐가 미역국을 엄청 좋아했다. 서양인들은 그 미끈미끈한 식감 별로 안 좋아하는데 레냐는 미역국도 좋아했고 양갱도 무지 좋아한다... 아빠 료샤는 맥심 좋아하는 아재 입맛이고 아들 레냐는 양갱 좋아하는 할배 입맛이다!!!


료샤랑 레냐가 조식을 먹는 동안 나는 생수와 오렌지를 약간 먹었다. 어제 맥주랑 맛없는 비프 버거 콤보 때문에 밤새 너무너무 목마르고 괴로웠다. 그나마 아침이 되자 갈증이 좀 가셨다. 이제 맥주 안 마셔 크흑...


조식을 먹은 후 료샤와 레냐는 가방을 쌌고 체크아웃을 했다. 나는 너무나도 섭섭했다. 계속 날씨가 좋더니만 오늘은 비온 직후라 하늘이 우중충했다. 료샤와는 그래도 며칠 봤지만 레냐는 금요일에 왔다가 오늘 아침에 가는 거라 너무 조금만 같이 있었기 때문에 더 섭섭했다.



레냐는 밥먹다가 조금 울음보 터뜨리면서 '쥬쥬도 우리랑 지금 비행기 타고 뻬쩨르 가면 좋겠다' 라고 했다. 내가 '다음에 꼭 갈게. 나는 이제 다시 일하러 가야 해' 라고 말했더니 레냐가 훌쩍훌쩍 울면서 '쥬쥬는 왜 맨날 일만 해?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쥬쥬가 제일 바빠, 쥬쥬가 제일 일 많이 해, 그런데 일도 많이 하면서 돈은 많이 못 받나봐. 뻬쩨르까지 오는 비행기 자주 없고 비싸서 프라하 왔댔어' 라고 하소연했다. 헉, 아이 앞에선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되는구나... 어젠가 그저께 내가 '뻬쩨르 오는 비행기 적고 더 비싸서 프라하 왔어'라고 했더니만!!! 그리고 료샤랑 얘기하면서 '일하다 나 죽을 거 같아' 라고 한 것도 다 듣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따라 많이 섭섭했다. 날씨 때문인 것 같기도 했고 나도 내일 돌아가기 때문인 것 같기도 했다. 레냐와 뽀뽀를 하고 올해 가기 전에 꼭 뻬쩨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레냐는 '그래애애!!' 하고 빽 소리를 지르더니 다시 한번 뽀뽀를 하고 차에 탔다. 료샤는 언제나처럼 한번 세게 안아주었다. 그리고는 '돌아가서 어떤 변화가 있든 너무 쫄지 마라.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해 왔으니까' 하고 갑자기 멋있는 척하는 대사를 읊었다. 엥?!!!



그러더니 역시 이놈다운 대사를 덧붙임.



료샤 : 근데 잘하는 건 잘하는 거고, 그깟 일은 그냥 때려치우는 게 제일 나아!!! 개새들!!! 나 같으면 작년에 이미 때려치웠지!!!!



(... 너는 누구에게 개새들이라고 욕을 하고 있는 거니 ㅠㅠ 레냐도 듣고 있는데 ㅠㅠ)



그리고 료샤랑 레냐가 공항으로 떠났다.



나는 매우 섭섭한 채로 방에 올라와 대충 화장을 하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23번 트램을 타고 카페 에벨에 아점을 먹으러 갔다... 22번과 23번은 노선이 비슷하다. 그런데 23번이 좀더 헌 전차이다. 옛날 생각나고 페테르부르크의 전차도 좀 생각난다.











.. 어쩐지 소련 시절 떠오르는 전차였다. 삐까번쩍한 요즘 트램 타다가 이거 타니 정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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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모가 꽤 길어져서 일단 여기까지 1부. 2부는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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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쉬워서 이곳에 있으면서도 이미 향수병에 걸릴 지경이다!!!



오늘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더니 스크램블드 에그 대신 포리지와 노른자 거의 안 익힌 달걀 프라이만 있었다. 흑, 나는 아침마다 스크램블드 에그로 단백질 보충하고 있었는데... 비위가 약해서 안 익은 노른자 무지 싫어하는데... (그래서 반숙 달걀도 안 먹고 순두부찌개 시키면 계란 빼달라 하는 경우가 더 많음)


하는 수 없이 달걀 프라이에서 흰자만 찢어내서 접시에 담고 있는 나를 보면서 료샤가 혀를 찼다.



료샤 : 어휴 그러니까 비실거리지! 건강에 좋은 것 좀 먹으란 말이야!


나 : 웃기시네! 지는 소시지에 햄이랑 베이컨 잔뜩 담아놓고서 건강 타령하고!!!!! 난 소시지 햄 베이컨 안 먹거든요! 짠 것도 안 먹거든요!


료샤 : 너는 불닭볶음면 먹잖아!


나 : 나도 그거 안 먹어! 너보단 잘 먹는다는 거지 좋아한다는 건 아니얏!!


레냐 : 아빠, 여기 흘롑(흑빵)은 싱거워...


료샤 : 체코라서 그래! 러시아 흘롑이 최고 맛있어, 여긴 전부 이 맛도 저 맛도 아니야!


ㅠㅠ 근데 최소한 흑빵에 대해선 료샤 말이 맞다... 프라하는 일반 빵은 맛없다. 흑빵도 러시아 흘롑이 훨씬 시큼하고 촉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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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샤랑 레냐는 친척집 가고 나 혼자 남았을 때 낙서하고 놀았음)



오전에는 같이 에벨에 갔다. 료샤는 카푸치노, 나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 레냐는 핫초콜릿. 그리고 메도브닉을 시켰다. 료샤는 카푸치노에 설탕을 두봉지나 투하했다. 저러니 노란 맥심을 좋아하지... 레냐는 에벨의 메도브닉보다는 자기 동네의 메도빅이 더 맛있지만 핫초콜릿은 에벨이 더 맛있다고 매우 객관적인 판단을 했다. 참으로 크게 될 아이로구나~ 무조건 뻬쩨르가 최고라 우기는 지 아빠보다 훨씬 더 공정하구나~~~



카페에서 얘기하고 놀다가 료샤와 레냐는 잠깐 프라하에 있는 친척집에 갔다. 그리고 나서 나 혼자 좀 놀다가 쥬인 주려고 커피를 한봉지 샀다. 지난주에 영원한 휴가님 만나러 갈때 여기서 원두를 추천받아 한봉지 사갔었는데 이제 집에 돌아갈 때가 다 되었으니 쥬인을 위해서도 한봉지...



근데 작년에 뻬쩨르에서 쥬인 주려고 커피 샀을 때 '제 친구는 고소하고 초콜릿 향이 좀 감도는 견과 아로마의 커피 좋아해요' 라고 했다가 값비쌌지만 알고보니 헤이즐넛 커피를 추천받아 사간 적이 있었다... 그래서 좀 걱정이 되었다. 구구절절 쥬인의 취향을 설명하자(쥬인은 콜럼비아 수프리모를 제일 좋아하고 블루마운틴 같은 시큼한 커피를 싫어한다) 점원이 안타깝게 콜럼비아 수프리모는 없다면서 다른 것을 추천해주었다. 온두라스 마살라 어쩌고 하는 거였다. 견과와 황설탕, 캐러멜, 밀크초콜릿 느낌의 마일드하면서도 향이 좋은 커피라고 했다.






설명을 듣자 내 느낌에 쥬인 취향보다는 좀 연하고 달거 같긴 했는데 그래도 나보다는 점원이 더 잘 알겠거니 싶어서 그냥 추천받은 대로 샀다. 지난번 영원한 휴가님께 골라드렸던 커피는 원두 향을 맡았을 때 맘에 들었었는데 이번 것은 그것보단 향이 좀 약한 듯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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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벨에서 나와서 테스코에 갔다. 부서 동료들을 위해 조그만 선물을 좀 샀다. 휴가 내서 오면 이런 게 참 하나하나 신경쓰인단 말이야... ㅠㅠ 가격도 그렇지만 짐을 부쳐야 하니까 부피나 무게 덜 나가는 걸 사야 하니 더 피곤하다. 하여튼 립밤 몇개와 초코바 몇개를 샀다. 그리고 내가 마시려고 테스코 옆에 있는 티 숍에 가서 다즐링 세컨드플러쉬와 다즐링 그린을 각각 100그램, 50그램씩 샀다.










추억의 장소인 테스코 코스타 커피에 가서 한시간 즈음 앉아서 낙서도 하고 글도 조금 썼다. 작년에 와이파이 잡으러 여기 자주 왔었는데 그땐 와이파이 천국이라 불렀으나 오늘은 그때만큼 잘 터지지 않았음 ㅠㅠ 그래도 이 코스타 커피는 나에겐 어쩐지 정감 가고 특별한 곳이다. (그런데 여기는 항상 에벨이나 도브라 차요브나 갔다가 다음 코스로 와이파이 잡으러 들르는 곳이라 제대로 된 음료는 시켜본 적 없고 맨날 병에 든 주스 같은 거 시킴... 제일 싼 거 ㅋㅋ)




(이 코스타 커피는 창문 너머로 트램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어서 좋다... 우예즈드에 있는 우 크노플리치쿠도 그렇지만 여기가 특히 통창문이라 트램이 더 잘 보인다. 빨간 트램이라서 좋은 것 같다. 파란 트램이나 녹색 트램, 노란 트램이었으면 그만큼 좋지 않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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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왔을 때 테스코 근처의 서점 창 너머로 보위 포스터를 보았다. 영원한 휴가님이 내게 선물해준 알라딘 세인 보위 타일과 똑같은! 포스터였다. 그래서 일주일 전 드레스덴에서 만나 이야기 나눴던 게 떠올랐다. 아아 꿈만 같구나 ㅠ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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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코에서 이것저것 사서 짐이 무거워졌기 때문에 트램을 타고 숙소 쪽으로 돌아왔다. 호텔에 돌아와 짐을 좀 풀어놓고 아픈 다리를 쉬고 있자니 료샤와 레냐가 돌아왔다. 셋다 배고파서 조금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다. 멀리 가기도 귀찮아서 카페 사보이 옆에 있는 콜코브나 올림피아 펍에 갔다. 여기는 작년에 료샤가 아침에 해장한다고 날 데려가서 맥주랑 굴라쉬 시켜줬던 곳이다. 그때 난 아침부터 빈속에 맥주 마시고 완전 맛이 갔었지 ㅠㅠ



그런데... 나 결국 굴복하였다. 콜코브나에 와버리고 나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고 또 더워서 그만 맥주 0.3리터짜리 조그만 거 시켜버렸다. 원래 흑맥주 좋아하지만 목이 말라서 다크+라이트 믹스라는 게 있어서 그걸 시켜보았다. 신기방기... 부드러운 거품 아래 흑맥주, 그 아래 필스너... 첫모금은 거품 때문에 엄청나게 부드러웠고 그 다음은 씁쓸하고 깊었고 그 다음은 시원했다.






근데 나의 문제는 맥주는 첫 모금에서 한 서너모금까진 무지 맛있는데 그 다음부턴 시원한 맛도 없고 쓴 맛만 난다는 것이 ㅠㅠ 역시 나는 맥주랑 안 맞아... 게다가 내가 시킨 버거는 너무 퍽퍽하고 또 간이 짜서 목이 메지 않기 위해선 맥주를 마셔야 했다. 그래 역시 이 동네 음식은 간이 너무 짜... ㅠㅠ



그냥 료샤가 시킨 맥주 딱 한모금만 뺏아먹을 걸 그랬어... 난 주스나 시킬 걸 크흑...



맥주와 짠 버거 콤보 때문에 지금 계속 목마르다. 아무리 물 마셔도 목마르고 그때 샀던 체리 남은 거 다 까먹었는데도 목마르다. 매실액 한잔 타서 마시면 딱 좋겠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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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먹고 나서 우리는 말라 스트라나 골목길들을 같이 거닐었다. 그리고 셋다 오늘은 좀 피곤해서 이른 저녁에 호텔로 돌아왔다. 이 메모 남긴 후 료샤네 방에 가서 어제의 윷놀이 패배를 설욕해 볼 것이다 ㅠㅠ 흑흑... 내가 못 이기면 혼신의 힘을 다해 레냐라도 우승시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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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오면 너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첫날 도착해 정돈된 차가운 시트 위에 맨 다리를 쭉 뻗고 누울때의 그 기쁨(오늘이 첫날이니까 많이 남았다~)이 벌써부터 그리워지니 ㅠㅠ



옮겨온 호텔 방은 에어컨이 없고 미니 선풍기가 있다. 옛날 건물을 개조한 호텔이라 고풍스럽고 예쁜데 대신 좀 구식이다. 엘리베이터도 도착하면 바깥 도어를 밀어서 열어야 탈 수가 있다.















조식 먹으러 내려와서는 꽤 만족했다. 음식도 나쁘지 않았고(심지어 푸성귀가 있다!) 기사들의 갑옷들이 진열되어 있고 스테인드글라스도 있고 피아노 연주자도 있다.



부르주아라 웬만한 좋은 호텔 다 가본 료샤도 맘에 들어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맨날 이름있는 삐까한 호텔만 묵어봐서 이런 풍의 호텔은 처음이라는 거였다. 기사 갑옷 입어보고 싶다고 해서 '너 저거 입으면 갑옷 다 터지겠다' 하고 놀려주었다. 그러자 료샤는 '그렇지! 역시 내가 키도 크고 근육질의 멋진 남자니까 저런 갑옷 따위도 나한텐 안 맞겠지~' 라고 좋아했다. 좋아하라고 말해준 건 아니었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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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먹은 후 료샤는 일을 잠깐 처리한 후 공항에 레냐를 데리러 갔다. 비서와 그의 아내가 레냐를 데리고 오기로 되어 있었다. 료샤 말로는 비서 베냐에게 일 시켜먹으려고 출장 오게 만들었는데 오는 김에 레냐 데리고 오라고 했단다... 불쌍한 베냐 ㅠㅠ 그래도 료샤는 일이 별로 없고 주말엔 아내랑 프라하에서 놀 수 있으니 이런 출장을 오게 해주는 자기가 얼마나 좋은 보스냐고 으쓱거린다. 야 임마... 그래도 일은 일이라고 ㅠㅠ 나는 일 때문에 해외출장 갔을 땐 한번도 좋은 적 없었어어어 ㅠㅠ



그동안 나는 트램 22번을 타고 로레타에 갔다. 이번 여행에선 프라하 성과 카를 교는 전부 패스하기로 했다. 어차피 좋아하는 곳도 아니고... 원래는 프라하 오면 제일 먼저 가는 곳이 에벨과 로레타인데 이번에는 숙소를 말라 스트라나로 옮기는 후반부까지 로레타를 아껴놓았다.



열한시 반 정도에 도착했다. 일부러 정오 종소리 들으려고 맞춰 간 것이다. 로레타 부근은 가까운 프라하 성 쪽과는 달리 고요하고 한적한 편이다. 주변을 산책하다 10여분 전이 되었을때 사원 앞의 돌계단에 앉았다. 사원 안을 보지 않고 종소리만 듣고 싶을 땐 항상 이 계단에 앉는다. 시계탑과 종들도 잘 보이고 나름 좋은 자리이다.











정오에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여전히 아름답고 쨍하고 깊고 동시에 가벼운 울림과 함께 사라지는 로레타의 종소리. 오늘 하늘은 새파랬다. 햇살이 눈부셨다. 로레타의 지붕은 황금빛으로 반짝거렸고 종들이 순서대로 울려퍼졌다. 로레타의 종소리가 울려퍼질 때만큼 행복하고 충만하고 온전한 순간이 또 있을까? 아마도 네프스키 수도원의 종소리?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의 종소리? 하지만 후자들은 경건하고 전자는 경건하다기보다는 그저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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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를 들은 후 다시 트램을 타고 말로스트란스카 지하철역까지 왔다. 오늘 이제껏 프라하에 여행왔을 때와 지냈던 거 통틀어서 처음으로 트램에서 검표원과 마주쳤다. 그래도 티켓을 끊어놓았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오랜만에 우 크노플리치쿠 카페에 갔다. 빨간 입술 그려진 머그에 차를 우려주고 케익이 저렴하고 맛있는 곳이다. 작년에 머물때 종종 갔었고 글도 썼었다. 오늘도 하니 앤 손즈 다즐링 티백 홍차와 자허토르테를 시켰다. 여기 자허토르테는 좀 조그맣지만 나름대로 딸기에 휘핑크림도 잔뜩 얹어주고 초콜릿 코팅 안에는 살구잼까지 들어있는 등 있을 건 다 있다. 그리고 홍차랑 자허토르테 다 합쳐서 90코루나, 4500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 프라하에서 내가 좋아하는 카페 중 가성비가 제일 좋다.




(찻잔 이가 나가서 좀 슬프긴 했지만... 그래도 가성비 좋은 카페니까 용서함... 나도 입술무늬 옆에 내 입술자국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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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크노플리치쿠에 앉아 스케치를 좀 하며 쉬고 있으니 료샤가 레냐를 데리고 왔다. 레냐는 작년 겨울에 페테르부르크에서 봤을 때보다 또 커 있었다! 그리고 살이 좀 빠져 있었다. 아니 벌써 쭉쭉 크는 나이로 접어드는 건 아니겠지 흐흑...



레냐는 카페 안으로 뛰어들어오더니 '쥬쥬~' 하고 소리치며 곧장 내 테이블로 와서 뽀뽀를 쪽 했다 :)) 그리고는 '쥬쥬! 머리색이 바뀌었어! 쥬쥬! 오늘은 원피스를 입었어~ 해골 어디 갔어?' 하고 조잘댔다. 나는 '해골 옷도 가져왔는데 너네 아빠가 싫어해' 라고 대답했다. 레냐는 하하 웃더니 '나는 해골도 좋아~' 라고 한다. 아이고 귀여워... 내 약혼자의 무한한 사랑 :))


그러더니 역시나 내 접시의 케익을 보며 '우아... 나도 케익. 아빠 나도 케익' 하고 조르기 시작... 료샤는 엄격하게 거절!



료샤 : 안돼! 점심 먹어야 돼! 벌써 두시가 다 됐어!


레냐 : 쥬쥬는 케익 먹었는데 ㅠㅠㅠ


료샤 : 쥬쥬는 한국 사람이니까 우리랑 좀 달라!


나 : 한국 사람이라서 다른 게 아니야아아... 너네 기다리면서 잠 깨려고 차 마셨어. 차 마시면 케익 먹고프단 말이야아


레냐 : 그래 맞아! 차랑 케익 먹으면 맛있어! 초콜릿도!!!!


료샤 : 안돼! 지금은 점심 먹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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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카페 사보이에 점심 먹으러 갔다. 사실 어제부터 영원한 휴가님 포스팅에 있던 프렌치토스트 때문에 사보이의 맛있는 프렌치토스트가 먹고프긴 했는데 점심 시간이라 밥을 먹어야 했고 게다가 나는 이미 자허토르테를 한조각 해치운 후라서 토스트는 포기...






대신 치킨 슈니첼 시켰는데 이것이 꽤나 맛있었다. 곁들여준 감자샐러드도 맛있었다. 그래서 지난번 드레스덴에서 먹었던 얇고 질긴 가죽같던 비엔나 슈니첼의 슬픔을 만회하였다(물론 오늘 먹은 건 송아지 고기가 아니라 닭고기였지만...) 슈니첼 양이 많아서 레냐에게도 좀 나눠주었다. 료샤는 포크 슈니첼을 먹었고 레냐는 뭔가 완자 같은 음식을 먹었다. 나보고 먹어보라 했지만 돼지고기가 들어 있어서 먹지는 못했다 ㅠㅠ






레냐는 카페 사보이의 화려한 천정 장식을 보며 좋아했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해서 내가 손잡고 데려갔다. 카페 사보이 화장실은 지하에 있어서 나선계단 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아이 혼자 내려가는 게 어쩐지 위험한 것 같아서. 화장실이 있는 층에는 통유리창이 있고 주방이 그대로 보인다. 레냐는 신기해했다.


다시 계단을 올라오면서 레냐가 물었다.



레냐 : 쥬쥬, 프라하가 페테르부르크보다 더 좋아?


나 : 아니. 페테르부르크가 제일 좋아.


레냐 : 근데 왜 여름에 우리한테 안 오고 프라하로 왔어?


나 : 으응, 페테르부르크 가는 비행기가 더 적고 더 비싸서 ㅠㅠ


레냐 : 그렇구나... 그러면 프라하 온 거 용서해줄게.



아빠보다 더 쿨한 아들 레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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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사보이에서 나와서 우리는 골목을 좀 거닐었고 호텔로 돌아왔다. 레냐가 하품을 했다. 아침에 비행기 타고 온데다 간밤에 게임하느라 늦게 잤다고 한다. 나도 졸렸고 무척 피곤했다. 료샤가 선심썼다는 듯 '낮잠 자고 좀있다 놀자!' 하고 선언했다. (사실은 이놈도 밥먹으면서 맥주 한잔 마셔서 졸렸던 것임)



그래서 우리는 각각 방으로 돌아가서 낮잠을 좀 잤다. 한시간 좀 넘게 잤는데 정말 피곤하고 달게 잤다. 몸이 막 침대로 빨려드는 느낌이었다.



낮잠 잔 후 좀 게으름피우다가 나오니 저녁 일곱시였다. 같이 캄파 공원과 블타바 강변을 산책했다. 공원에서 두명의 뮤지션이 퍼커션과 일렉트릭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다. 완전 내 취향이었다. 바이올린보다는 첼로를 더 좋아하지만 그건 클래식일 때 그렇고, 일렉트릭 바이올린으로 연주하고 적당한 비트가 가미되는 모던은 나도 좋아한다. 모르는 음악이었지만 리히터를 좀 연상시키는 리듬과 멜로디여서 한동안 근처에 서서 음악을 들었다.






료샤는 지루한 것 같았지만 나와 레냐가 손잡고 음악을 듣고 있으니 할수 없이 기다렸다. (레냐는 음악을 좋아한다. 작년엔 나랑 둘이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연주회도 갔었다)



한곡 더 듣고팠지만 료샤가 불쌍해서 우리는 다시 공원을 산책했다. 그리고 안젤라또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료샤는 목마르다면서 망고 소르베를 시켰고 레냐는 스트라치아텔라(내가 추천함), 나는 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료샤는 '야! 어제는 올리브유 바질 먹더니 오늘은 쌀이야?' 하고 기가 막혀 했다.



나 : 너 리조 아이스크림 안 먹어봤어?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 되게 맛있는데. 덜 달고 담백하고...


료샤 : 달지 않으면 그게 아이스크림이냐!


나 : 달긴 달아 근데 많이 달지 않은 거지... 맛있어, 한번 먹어봐


료샤 : 싫어! 어제처럼 피볼 거야!


레냐 : 나는 먹어볼래 쥬쥬!






레냐는 쌀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맛있다는 것이다. 그래, 맛있다니까!


료샤도 좀 궁금해졌는지 한 입 먹어보았다. 그러더니 이건 괜찮다고 함. 칫, 올리브유 바질도 맛있었다고... 지는 망고 먹으면서... (정작 나는 망고 아이스크림 매우 싫어해서 맛도 안 봤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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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샤 방에 올라가서 체리랑 샌드위치랑 과자 같은 거 늘어놓고(+ 레냐를 위해 내가 사온 양갱도) 같이 늦은 저녁 먹으며 윷놀이함... 셋이서 윷놀이를 한 결과... 료샤 1등, 레냐 2등, 나 꼴등... 사실 레냐에게는 내가 져주긴 했는데... 죽어도 료샤는 못 이기겠다... 그에게 도박꾼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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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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