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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차를 마시면서 아주 옛날에 마린스키 극장 샵에서 샀던 니나 알로베르트(Nina Alovert)의 발레 화보집을 다시 뒤적여 보았다.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 21세기가 되기 전에 나온 얇은 사진집이다. 그래서 제목도 저렇게 되어 있고, 이 화보집에서 말하는 today는 90년대의 마린스키이다. 6~70년대 키로프에서부터 90년대 후반까지를 아우르는 흑백 화보집인데 지질도 얄팍하고 좋지 않지만(90년대에 나온 책이니...) 내로라하는 무용수들이 다 담겨 있다. 속표지의 저 우아한 여인은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여왕님' 율리야 마할리나. 

 

 

 

 

이건 미래의 발레리나들, 즉 당시 한창 떠오르던 신진들이다. 파 드 카트르를 추고 있는 네명의 젊은 발레리나들인데 순서대로 소피야 구메로바, 울리야나 로파트키나, 마야 둠첸코, 그리고 디아나 비슈뇨바이다. 이 당시엔 로파트키나랑 비슈뇨바는 유명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풋풋하던 시절이었다.

 

 

 

 

표지는 유일무이한 미하일 바리쉬니코프. 망명 전에 찍은 사진.

 

 

 

당시 내가 무척이나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파루흐 루지마토프.

 

 

 

 

이건 발레리나 찻잔이 아니고, 예브게니 오네긴의 타치야나가 그려진 찻잔. 근데 의상이 쫌 발레리나 같아서 오늘은 이 찻잔에 마심.

 

그리고 나의 첫사랑, 예브게니 이반첸코. 이 당시엔 아주 젊었던 데다 막 떠오르기 시작한 신성이라 무대 사진도 아니고 연습실 사진 :) 그런데 나는 이 사진을 보고는 '아아 해골 머리띠까지 정말 너무 멋있다.... 역시 멋있다...'하고 눈에 콩깍지가 끼어 어쩔 줄 몰라 했었다. 지금 봐도 멋있음. 쥬인은 '거봐 얘는 막내라서 무대 화보도 못 얻고 우아한 극장에서 해골이나 두르고 이러고 있다' 하고 나를 놀리곤 했음.

 

 

사실 이 당시에도 이 사람은 키 크고 체격도 근사하고 딱 왕자 스타일이라 맨날 아다지오만 추고 왕자님을 춰서 발레 관람 초짜이던 나는 '잉잉 바질은 왜 안 춰주는거야, 왜 넌 맨날 졸린 아다지오만 추는 거야 엉엉' 하고 슬퍼했었다. 이제는 나이가 꽤 많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린스키 무대에 올라와주고 있어 너무 좋다. 아무래도 첫사랑이니까! 그래서 마린스키 갔다가 이 사람과 발로쟈 슈클랴로프가 같은 무대에 올라오는 날이면 나는 그야말로 더블로 계 타는 날이다 :)

 

 

그건 그렇고.. 다시 봐도 저 해골 머리띠 완전 내 스타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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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8. 19:43

일요일 밤 발레 화보 몇 장 dance2017. 1. 8. 19:43



블라지미르 말라호프, 나디아 사이다코바. "레다와 백조"

어제인가가 말라호프 생일이었다고 함.

말라호프는 내가 좋아했던 무용수인데 춤 자체보다는 육체적 특성과 매력이 넘쳐서 좋아했다.






나의 첫사랑 무용수. 예브게니 이반첸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마린스키 최고의 파트너이자 왕자님이다. 이 사람이 언젠가 떠나면 사실 딱 그런 역할에 어울리는 '왕자 파트너'가 마린스키에서도 귀해지니 참 아쉽다.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라이몬다.

흑, 발로쟈.. 마린스키에도 자주 와주렴


송년 밤 공연과 1.2 공연으로 마린스키 호두까기 나왔는데 나도 이 사람 마린스키 무대 다시 무지 보고팠다..





소년의 꿈이 이루어짐.

바이에른. 얼마전 드디어 어린시절 꿈인 스파르타쿠스로 데뷔한 슈클랴로프. 사실 이 사람 신체조건이 별로 마초나 근육질 검투사 같지 않아서 마린스키에서도 스파르타쿠스는 못 얻었고 나 역시 '노예 반란자보단 포로 왕자 같아' 란 생각이었지만 공연을 본 관객들 평은 꽤 좋았다. 훌륭한 춤과 연기였다고 함.


아아 나도 보고파 발로쟈 흑.. 짧은 영상 클립 두어개밖에 못봄. 뮌헨 관객들이여, 제발 마린스키 팬들처럼 영상 좀 올려다오 ㅠㅠ


오히려 크라수스 역할의 폴루닌이 폼만 잡고 참 별로였다는데.. 뭐 폴루닌이야 원래 poser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기대 없었고 그냥 크라수스 스타일로 으쓱대는 건 어울릴듯. 연기랑 춤은 슈클랴로프가 다 하면 되지 뭐 ㅠㅠ


(근데 난 저 최후 사진을 봐도.. 슈클랴로프의 숨진 스파르타쿠스는 반란노예라기보단 고결하게 희생된 포로 왕자처럼 보여.. 다 외모 탓이다. 수염 안 깎고 나와도 그러네)



​​




흠잡을 데 없이 멋져보이는 이 스파르타쿠스 화보의 주인공은 안드리스 리에파. 옛날에 참 멋있었는데 확실히 무용수들도 나이들고 무대를 떠나고 감독이나 안무 쪽으로 가면 살이 붙는다. 그래서 요즘 리에파 모습이 담긴 사진 보면 세월이 좀 무상하다는 느낌도 든다.






이건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의 라 실피드. 왼편 제임스 역은 연기는 별로지만 외모와 포즈가 뛰어난 빅토르 레베제프. 이제 연기 좀 늘었으려나 ㅠㅠ (잊을수 없어 너의 그 나무토막 같던 솔로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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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무용수들 화보 여러 장. 마음의 위안을 위해.

 

최근 마린스키 라 바야데르 무대에 오른 디아나 비슈뇨바. 사진조차도 숨을 멎게 할만큼 아름답다.

 

 

 

환상의 배역. 솔로르는 김기민씨, 감자티는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니키야가 디아나 비슈뇨바!!

아아, 나도 가서 보고 싶었지... 테료쉬키나의 감자티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녀의 니키야는 최고였는데 감자티도 궁금하다! 이 사진만 봐도 두 여자 사이에서 불꽃이 파바박!!

(그런데 내겐 항상 테료쉬키나가 좀 강인한 이미지라 그런지 이 사진을 보면 오냐오냐 자란 감자티 공주님 느낌보다는 좀더 표독스러워 보인다!! 그래도 보고 싶구나, 테료쉬키나와 비슈뇨바의 불꽃 튀는 사랑 싸움!)

 

 

 

김기민씨가 솔로르를 췄다.

기민씨의 솔로르는 영상만 보고 실제 무대를 못 봐서 무척 궁금하다. 나야 표현력 넘치는 슈클랴로프의 솔로르를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민씨 솔로르 영상들은 하나같이 멋졌다. 게다가 비슈뇨바 니키야와 함께 추다니... 여름에 꼭 가서 김기민씨 무대를 다시 볼 수 있기를...

 

 

 

매우 내 맘에 드는 리허설 사진.

 

첨엔 슬쩍 보고 앗, 솔로르 의상이 블랙으로 바뀌었단 말인가! 하며 눈이 동그래졌는데 잘 보니 리허설 중인 사진. 근데 김기민씨라서 그런지 검정색 아랍 팬츠와 탑 차림의 솔로르도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하긴 아랍 팬츠라면 다 좋아하니..)

 

 

 

이제.. 내 인생을 바꿔놓은 문제의 인물 중 하나. 미하일 바리쉬니코프.

 

이 사진은 영화 백야 당시 안무를 맡았던 트와일라 타프와 함께 리허설할 때 찍은 것이라 한다. 그래! 그 영화 때문이라고요... 날 러시아어 전공하게 만든 영화, 그렇게 만든 남자!!! 책임져요!

 

 

 

위에 이어 바리쉬니코프와 타프의 리허설 장면 하나 더.

 

 

 

미하일 바리쉬니코프, 바가노바 시절.

 

연습실 풍경은 언제나 나를 매료시키는데 게다가 바리쉬니코프의 소년 시절...

 

 

 

그래서 연습실 사진 하나 더.

이건 파루흐 루지마토프. 1990년대 잠깐 ABT 갔을 때.

 

 

 

라이몬다를 추는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예브게니 이반첸코

역시 왕자나 기사 역 파트너 맞춤형의 기품을 지닌 이반첸코...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서 점프 등의 기량이야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파트너로서는 여전히 훌륭했다. 당신 내 첫사랑 무용수였죠. 나의 첫 발레.

 

 

 

 

아마도 지그프리드로 추정되는 의상을 입은 이 사람은 자태와 외모가 심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빅토르 레베제프. 그러나.. 나는 이 사람의 자태와 외모에 혹해 작년 초에 미하일로프스키 라 바야데르를 비싼 표를 끊어 보러 갔다가 완전히 망했던 기억이 있다. 이 사람은 자태는 더할나위 없는 왕자님에 피루엣과 상체 움직임은 좋았으나... 연기력이 완전히 나무토막! 발연기!! 솔로르가 저렇게 발연기를 하다니!!!! 그때도 열받아 리뷰에 남겼지만... 저런 솔로르라면 니키야에게 그냥 저런놈 뻥 차버리고 브라만이랑 살라고 소리치고 싶을 지경이었다.

 

다시 가서 보면 연기 좀 늘었으려나.. 그땐 너무 실망해서 멕시코 연속극에 나와 발연기하는 미남 배우 같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ㅠㅠ

 

근데 이 사람이 옛날 내가 키우던 토리랑 비슷한 화이트 포메라니언+스피츠 계열의 강아지를 키워서 종종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그리하여 나는 이 사람이 아니라 그 강아지를 보려고 이 사람을 팔로우하게 되었다 :) 그리고... 화보는 역시나 멋있다. 제발 연기력 좀 키워주세요...

 

 

 

 

그래서... 외모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궁극의 발로쟈 사진 몇 장으로 마무리.. (왜 안 그러겠어..)

 

돌아온 탕자를 추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은 ALEX GOULIAEV

 

 

 

역시 사진은 ALEX GOULIAEV

젊은이와 죽음을 추는 슈클랴로프.

이 사람 이 무대 다시 보고 싶다. 참 좋았었지. 다시 이 무대 보게 될 기회가 있을까 모르겠다.

 

 

 

Le Parc를 추는 슈클랴로프. 상대 발레리나는 율리야 스체파노바.

사진은 ALEX GOULIAEV

근데 나는 아무리 봐도.. 슈클랴로프는 이 여자 저 여자를 후리고 다니는 마성의 카사노바로 안 보이고 이 여자 저 여자에게 홀라당 넘어가서 순정을 바치는 로미오로 보인다... 그래선지 올레샤 노비코바와 춘 유명한 파이널에서도 이 사람이 섹시하긴 한데 그렇다고 또 그 느낌은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다 :)

 

 

 

마지막은 지그프리드를 추는 슈클랴로프. 뒷모습만 나온 오데트 역 발레리나는 테료쉬키나.

사진은 ALEX GOULIA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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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위안을 위해 이번주는 발레 영상 클립 몇 개 올릴 예정. 매일 오후 세시에 예약 걸어두었다. 오늘은 마린스키 발레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돈키호테에서 내가 아주 좋아하는 부분인 투우사 춤. 사실 돈키호테야 너무너무 좋아하는 발레이긴 하지만(돈키호테 꿈 빼고 다 좋다 ㅠㅠ) 특히 투우사들의 망토 춤을 좋아한다.

 

발췌한 클립은 예브게니 이반첸코가 투우사, 아나스타시야 페투슈코바가 거리의 무희를 추는 버전. 이반첸코가 전성기 때는 늘씬한 것이 투우사가 정말 잘 어울렸는데.. 지금도 근사하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의 파릇파릇하던 시절이 좀 그립긴 했다.

 

페투슈코바는 사실 내 취향으로는 이 거리의 무희에는 살짝 안 어울리는 느낌이지만... (돌다가 하나 쓰러뜨린다 ㅠ) 정열적인 집시 춤이나 인도 춤 등 캐릭터 댄스에 매우 강점이 있는 무용수이기도 하다.

 

 

 

페투슈코바가 좀 아쉬워서.. 에카테리나 콘다우로바가 거리의 무희, 그녀의 남편인 이슬롬 바이무라도프가 투우사 춘 버전으로 하나 더. 늘씬한 콘다우로바의 자태가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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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Nina Alovert.

 

블라지미르 말라호프, 디아나 비슈뇨바. 장미의 정령. 꽤 예전의 무대 화보. 저 당시 말라호프는 정말 근사했다. 장미의 정령에도 너무나 잘 어울렸고.

 

 

 

사진은 Alex Gouliaev

 

 

 

세헤라자데의 조바이다 추는 중.

사진은 Natasha Razina

 

 

 

이제부터는 로미오와 줄리엣 화보 몇장. 2013년에 슈클랴로프와 함께 췄던 그 로미오와 줄리엣 때.

백스테이지에서 스트레칭하는 중인 비슈뇨바

사진은 Mark Olich

 

 

슈클랴로프 로미오와 비슈뇨바 줄리엣

사진은 Alex Gouliaev

 

 

로미오와 줄리엣 파이널.

사진은 Alex Gouliaev

 

 

파이널 사진 두 장 더.

사진사는 Alex Gouliaev

 

 

사진사 : Alex Gouliaev

 

 

 

이건 최근의 백조의 호수,

백조는 알리나 소모바, 지그프리드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은 Mark Olich

 

 

돌아온 탕자. 슈클랴로프.

사진은 Alex Gouliaev

 

 

이건 최근 끝난 중국 투어 당시 기자회견. 내가 좋아하는 두 남자가 모두 나와 있어서 올려본다.

왼편은 예브게니 이반첸코, 오른편이 슈클랴로프. 얘는 평소에는 면도를 안 함...

사진은 Wang Xiao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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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27. 21:16

라 바야데르 화보 세 장 dance2015. 10. 27. 21:16

 

 

이번주에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몇년 만에 라 바야데르를 다시 올린다. 나는 토요일 공연을 예매했는데 과연 갈 수 있을지..

 

그래서 이번주에는 틈나는 대로 라 바야데르 화보나 사진, 영상(시간 되면)을 조금씩 올려보려는 중. 어제는 내가 여름에 가서 찍었던 라 바야데르 슈클랴로프 커튼 콜 사진 몇 장 올렸고 오늘은 무대 화보 세 장 올려본다.

 

먼저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결혼식 2인무.

사진사는 Irina Tuminene

마트비옌코는 감자티와 니키야 두가지 배역을 모두 추는 무용수인데 어쩌다 보니 작년과 올해 각각을 무대에서 봤다. 감자티가 더 어울렸다...

 

 

 

이건 출처는 마린스키 홈페이지

사진사는 Natasha Razina

2013년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베네피스 갈라 때. 슈클랴로프와 파리 오페라 극장의 도로테 질베르.

 

 

 

마지막은 유명한 러시아 출신 사진사 Nina Alovert의 사진.

디아나 비슈뇨바와 예브게니 이반첸코. 둘의 앳된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꽤 오래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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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서 너무나 아쉽지만..

이번 시즌 슈클랴로프의 마지막 무대였던 라 바야데르를 보고 와서 행복... 작년 여름에도 이 사람이 춘 라 바야데르를 연속 두번 봤었는데 역시 다시 봐도 이 사람은 솔로르가 참 잘 어울린다..

 

이번 커튼 콜은 전보다 좀 짧아서 사진은 많이 못 건졌다만... 하여튼 너무 근사한 남자다..

 

니키야를 춘 상대역인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와 함께. 마트비옌코는 작년 라 바야데르 땐 감자티를 췄었다. 미모와 비율을 갖춘 무용수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사람이 춤추는 스타일은 나와 약간 안 맞는다.. 테료쉬키나가 니키야를 췄을 때와 많이 비교되긴 했다...

 

 

 

 

인사하고 계심...

 

고마웠어요, 발로쟈! 열정적인 무대, 아름다운 솔로르였음!!

 

 

 

이 사람 잘 보면 팬들이 소리지르며 환호하고 박수치자 눈웃음치고 있음 :)

 

 

 

 

그리고 25일의 해적 공연. 내 첫사랑 무용수 예브게니 이반첸코...

당신 여전히 늘씬하고 우아한 자태가 멋지더군요...

 

상대역 메도라는 아름다운 알리나 소모바. 그런데 나는 이반첸코에게 집중한 나머지 이렇게 소모바를 잘라먹고 말았다..

 

 

 

마린스키 남성 무용수들 중 최고의 각선미를 자랑하던 예브게니 이반첸코. 여전히 그 다리는 멋있었다...

 

발레 리뷰와 사진들은 나중에 피로 좀 가시면 따로 더 올려보겠다.

 

 

** 슈클랴로프가 나온 이 날의 라 바야데르 보고 쓴 아주 짧은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891

 

** 이반첸코가 나온 해적 보고 쓴 아주 짧은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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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마린스키에서 있었던 코르순체프, 콜브, 이반첸코의 knights of dance(http://tveye.tistory.com/3779, http://tveye.tistory.com/3764)) 중 코르순체프의 '아가씨와 건달'과 이반첸코의 '세헤라자데'를 먼저 다시보기로 봄... 아아... 비록 이들이 나이를 먹어서 예전과 같은 날렵함은 떨어진다 할지라도.. 이것은 정말이지 원숙한 남자들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무대였다.. 가서 봤으면 참 좋았을텐데...

 

이반첸코의 황금노예는 사실 큰 기대를 안했는데 역시 육체적 매력이 뛰어난 무용수라 그런지 근사했고(상대역이 조바이다 데뷔라 많이 딸려서 이 사람이 많이 리드해줘야 했지만), 생각보다 코르순체프의 건달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이반첸코도 상대역이 좀 베테랑 발레리나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콜브의 '왕의 디베르티스망'도 봐야 하는데... 하여튼 이 공연은 비록 영상이지만 나중에 짧은 메모나마 리뷰를 남겨보겠다.

 

** 콜브의 '왕의 디베르티스망'에 대한 짧은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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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신한 마린스키 뉴스레터 메인 사진...

 

 

 

지난번에 한번 얘기한 적 있는(http://tveye.tistory.com/3764) 마린스키 남성 수석무용수 3인의 공연 'Рыцари танца'(Knights of dance)

 

6월 14일, 일요일. 사진은 순서대로 예브게니 이반첸코, 이고르 콜브, 다닐라 코르순체프.

사진사는 얀 오멜린스키(Yan Omelnitsky)

 

너무너무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공연이라 슬펐는데 다행히 온라인 방송을 해준다고 한다!!! 그런데 시차 때문에 볼 수가 있을지.. ㅠㅠ 정 안되면 다시보기로 봐야지..

 

뉴스레터에 이 공연과 3명의 무용수에 대한 메인 기사가 떠서 흥미롭게 읽었다. 전문은 아래에.. 영문으로도 나와있으면 올려보겠는데 뉴스레터는 노어로만 발행되는 모양이다.

 

나의 첫사랑 무용수 예브게니 이반첸코에 대한 부분만 발췌해 대충 번역하자면...(생각보다 문장이 매끄럽지 않아서 의역을 좀 했다)

 

 

지난 20년 동안 예브게니 이반첸코는 레닌그라드 전통을 이어받은 이상적인 왕자(prince)를 구현해 왔다. 그는 완벽하고 자연스러운 귀족적 우아함을 타고 난 무용수이다. 섬세하고 잘 계산된 무대를 통해 배역에 대한 그의 관심과 집중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무대 위에서든 실생활에서든 그가 보여주는 원칙과 언어들은 일견 견고하고 믿음직스럽다. 동시에 그의 내부에는 크나큰 부드러움이 공존한다. 베네피스 공연에서 그는 이러한 감수성의 소유자로서, 심지어 유혹자라기보다는 정복자의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세헤라자데의 황금노예이다.

 

 

표현이 좀 어렵긴 하지만... 뭐 발레 관련 칼럼이나 기사들은 보통 저런 식이니.. 하여튼 이반첸코가 이상적인 왕자님이자 파트너 스타일의 무용수라는 것은 나도 언제나 동의해 왔다 :) (그래서 갈라 공연 땐 맨날 아다지오만 추고.. 엉엉)

 

그 아래에는 코르순체프와 콜브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들도 있다. 기사에서 이반첸코와 코르순체프는 완벽한 '당쇠르 노블', 발레리나의 이상적인 파트너이자 기사도의 구현인 무용수들로 묘사되고 콜브는 조금 더 예리한 성격 배우로서의 측면이 강조되어 있다. 이 부분은 나도 동의!!!

 

 

Рыцари танца: Евгений Иванченко, Игорь Колб, Данила Корсунцев
Мариинский театр
Воскресенье, 14 июня, 19:30
В воскресенье, 14 июня в Мариинском театре состоится вечер балета «Рыцари танца», в котором на сцену выйдут премьеры балетной труппы Мариинского театра: Евгений Иванченко, Игорь Колб и Данила Корсунцев. Евгений Иванченко выступит в балете Михаила Фокина «Шехеразада» (1910 г.) на музыку Римского-Корсакова. Игорь Колб будет солировать в балете «Дивертисмент короля», специально поставленном для него хореографом Мариинского театра Максимом Петровым на музыку Рамо. Данила Корсунцев выступит в балете Константина Боярского «Барышня и хулиган» (1962 г.) на музыку Шостаковича.

Мариинский театр всегда был театром балерин par excellence. Но чтобы чудо состоялось и звезда раскрылась, нужен дуэт и нужен партнёр. Одно из важнейших балетных амплуа — умение быть партнёром, и все трое героев вечера ими являются в превосходной степени. Им важно, чтобы балерине на сцене было легко. Очень важно и то, как они танцуют, ведь они её избранники. Иногда рыцарственное служение даже мешало им себя показать, но зато все, кто предан балету, никогда не волновались, знали, сколько в них надежности и стиля, и в чём состоит своего рода жертва.

За последние двадцать лет Евгений Иванченко стал воплощением ленинградского идеала принца. Его благородство абсолютно естественно, его внимание и включенность в роль кажутся запрограммированными манерами, он словно так и живёт этими балетными — и человеческими — надёжными правилами и словами. И при этом в нём много мягкости. В бенефисе же он выйдет на сцену чувственным обладателем, даже не соблазнителем, но покорителем, и это будет в «Шехеразаде».

Данила Корсунцев пришёл в Мариинку чуть позже, в 1998 году, после нескольких лет у Касаткиной и Василёва. И внес в амплуа danseur noble ту меру мужественности, что всегда была редкой на сцене театра. В классической ленинградской традиции танцовщики были обычно чуть манернее, а исторически даже «слаще». А он — твёрдый, надёжный, мощный, он — скала. В бенефисе он проявит себя в неожиданном качестве — в «Барышне и хулигане» ему придётся забыть все правила хорошего тона и стать отвязней и даже наглей.

Евгений Иванченко и Данила Корсунцев — ярчайшие представители того, что называется danseur noble: они самые что ни на есть благородные танцовщики. Роли принцев, прекрасных возлюбленных им идеально под стать. И оба подчинили свою сольную карьеру этому служению.

Игорь Колб несколько иной. Многие годы и он оставался, прежде всего, партнёром, но в нём всегда был виден талант танцовщика характерного склада. Он перетанцевал все партии амплуа danseur noble, но его природная склонность к остроте сделала его самым запоминающимся принцем в «Золушке» Ратманского. Там была сдержанность, мечта, но и открытость к преодолению, слому, самому невероятному поиску. Особенно повезло ему с «Шурале» — старый якобсоновский текст позволил стать сказочно хитрым, даже злобным, таинственно лесным. В последние годы он вдруг освоил Фею Карабос. Переход к открытому характеру состоялся. А в бенефис — новая хореография, сделанная для него совсем юным Максимом Петровым. Но показательно, что музыка — Рамо — словно бы возвращение к балетным истока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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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순서대로 다닐라 코르순체프, 이고르 콜브, 예브게니 이반첸코)

 

6월 14일에 마린스키에서 남성 수석무용수 3인의 공연이 있다. 제목은 '

Рыцари танца: Игорь Колб, Данила Корсунцев, Евгений Иванченко'

(Knights of dance: Igor Kolb, Danila Korsuntsev, Yevgeny Ivanchenko)

 

현재 마린스키 남성 수석은 총 6명이다. 다닐라 코르순체프, 예브게니 이반첸코, 이고르 콜브,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그리고 최근 승급한 티무르 아스케로프, 김기민씨. (연차와 경력 순이다)

 

마린스키는 발레축제나 백야축제의 일환으로 매년 무용수 베네피스 갈라를 하는데, 이번에는 남성 수석 중 제일 연륜 있는 세명을 함께 올리는 것 같다. 마음 같아선 다들 충분히 혼자 무대에 설만한 사람들이라 셋이 나오는게 좀 아깝단 생각도 들지만(2년 전에 슈클랴로프도 혼자서 베네피스 무대를 해서) 또 어떻게 보면 이 멋있는 남자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흥분되는 일이다. 

 

예브게니 이반첸코는 내가 예전에도 여러번 말했듯 내가 제일 처음 봤던 발레에 나왔던 남자이고 내 첫사랑 무용수이기도 해서 사실 너무너무 보고 싶다. 이 사람은 전형적인 왕자님, 아다지오 파트너로서의 역량이 뛰어났던 인물이라 이후 내가 좋아하게 된 무용수들과는 좀 특성이 다르지만.. 그래도 첫사랑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옛날엔 무지무지 멋있었는데(키도 크고 몸매도 아주 훌륭), 이젠 얼굴에도 나이가 보이고(74년생이다) 도약 등 테크닉은 많이 둔해져서 슬프지만 그래도 파트너링은 여전히 좋았다. 작년에 갔을 때 in the night 무대에 올라와서 무척 반가웠었다.

 (이 사람을 처음 보고 반했던 '나의 첫 발레' : http://tveye.tistory.com/19)

 

코르순체프와 콜브도 원래 좋아하는 무용수라서... 아아, 무지 가고 싶다. 물론 시간적, 업무적, 경제적으로 모두 불가능.. 겨우 2주 남았으니...

 

레퍼토리는 이렇다

 

I. The Young Lady and the Hooligan (아가씨와 건달)

Music by Dmitry Shostakovich

Choreography by Konstantin Boyarsky

In the lead roles:

The Young Lady: Viktoria Tereshkina

The Hooligan: Danila Korsuntsev (코르순체프)

The Leader: Alexei Kuzmin

   

II. Le Divertissement du roi (왕의 디베르티스망)

Music by Jean-Philippe Rameau

Choreography by Maxim Petrov

 Performed by Igor Kolb (콜브)

 

  III. Schéhérazade (세헤라자데)

Music by Nikolai Rimsky-Korsakov

Choreography by Michel Fokine

 

In the lead roles:

Shahriar: Vladimir Ponomarev

Zobeide: Olga Belik

Zobeide’s Slave: Yevgeny Ivanchenko (이반첸코)

The Odalisques: Viktoria Brilyova, Yulia Kobzar, Zlata Yalinich

 

아흑.. 나 아가씨와 건달 무대에서 꼭 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이반첸코의 황금노예도 보고 싶었어 ㅠㅠ

 

 

 다들 얼굴과 자태에 연륜이 묻어난다...

부디 좀더 오래오래 춰주세요.. 무대에 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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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피로하고 힘든 하루였다.

 

마음의 위안을 위해 좋아하는 마린스키 무용수들 화보 몇 장. 블라지미르 말라호프만 마린스키 무용수에서 제외.

 

울리야나 로파트키나. 백조의 호수.

 

 

 

울리야나 로파트키나 & 예브게니 이반첸코. 백조의 호수.

사진사는 natasha razina

 

 

 

유리 스메칼로프. 사진사는 alex gouliaev.

 

 

 

 

블라지미르 말라호프. 사진사는 니나 알로베르트 nina alovert

 

 

 

일리야 쿠즈네초프. 백조의 호수 로트바르트.

 

최고의 로트바르트이자 최고의 힐라리온!

 

 

 

그리고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시리즈. 힘든 하루였으니까 이 사람이라도 많이 봐야지 ㅠ.ㅠ

 

로미오와 줄리엣, 무도회 첫 만남. 줄리엣은 알리나 소모바.

 

아래 두 장도 같은 시리즈.

 

알리나 소모바는 내 취향의 발레리나는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 본 infra에서는 꽤 좋았다. 고전 발레가 아니어서 그런가..

 

 

 

 

 

 

이건 최근 라 바야데르에서의 솔로르. 사진사는 alex gouliaev.

 

역시 카메라와 사진사의 차이야!! 같은 무대를 봤는데 내가 찍은 화질 나쁜 사진과 백만배 차이!!!

 

이거 리뷰도 써야 하는데.. 슈클랴로프의 솔로르는 아주 매력적이었고 춤도 근사했다. 콩깍지 때문인지 사라파노프가 췄던 무대보다 더 좋았다. 춤 자체라기보다는(아무래도 테크니션으로는 사라파노프가 앞선다) 이 사람의 배우로서의 매력 때문이었던 것 같다.

 

 

 

 

역시  alex gouliaev가 찍은 사진. Le Parc.

 

참 잘 뛰어오른다니까.. 라 바야데르 3막에서 파란 의상 입고 깃털 휘날리며 무대 전체를 가로지르고 도약할 때 정말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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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일요일 밤... 기분도 꿀꿀하고 두드러기 때문에 우울해서 마음의 위안을 위해 마린스키 무용수들 화보들 올려본다.. (라고 적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 무용수 2명-예브게니 이반첸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이라고 읽는다^^ 물론 다른 사진도 있긴 하지만)

 

위의 사진은 마린스키 브 콘탁트 페이지에 올라왔던 사진 :)

 

 

이건 작년 마린스키 국제 발레 페스티벌 화보. 출처와 사진사 이름이 캡션으로 적혀 있다. 지젤.

 

 

 

예브게니 이반첸코. 백조의 호수.

 

이제 나이가 많아서 도약이 좀 딸리긴 하지만 그래도 이 사진에선 꽤 높이 뛴 것 같다 :) 하긴 이 분은 젊은 시절에도 훌륭한 체격의 왕자님 타입에 안정적 파트너로서의 요건을 갖춘 포즈가 멋진 무용수였지 점프나 피루엣 등 화려한 테크닉에 입벌리고 감탄하는 무용수는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내 첫사랑 무용수~ 그래서 뭘 해도 다 용서가 됨...)

 

 

이것도 작년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 백조의 호수.

올가 예시나, 예브게니 이반첸코.

 

 

위에 이어 같은 무용수들.

 

 

 

이제부터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

 

예브게니야 오브라초바와 함께. 돈키호테.

 

슈클랴로프는 테크닉이 좋긴 하지만 파트너를 붙잡아주는 기술이 좀 약하다(ㅠㅠ) 이게 체격이 작아서 그런 건지, 원체 에너지가 넘쳐서 통통 튀어나가려고 하는 애라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만. 자기는 춤에서 제일 중요한 게 듀엣이라 생각하고 발레리나를 받쳐주는 게 우선책무라고 생각한다는데 슬프게도 가끔 삐끗삐끗하는 게 보인다... 그래서 난 얘가 아다지오 추는 것보다 화려한 솔로를 추거나 아예 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등등 모던이 가미된 발레, 아니면 드라마틱한 연기를 하는 편이 더 좋다.

 

근데 또 아내인 쉬린키나와는 듀엣도 잘 추고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걸 보니.. 역시 얘는 사랑하는 여자랑 춰야 하나. 아니면 자그마한 체격의 파트너들과 출 때 안정감 있는 건가. 예브게니야 오브라초바도 그렇고 아내인 쉬린키나도 그렇고 자그마한데다 날씬한 애들이라..

 

** 새벽에 추가 : 유튜브에 얘가 테료쉬키나와 어제 춘 돈키호테 클립이 올라와서 받아 봤다. 중간중간 주요 장면들이 들어 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1막의 바질 솔로와 3막 자살쇼가 빠져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마음의 위안이 됐다 :) 내일쯤 영상 링크 올려보겠다.

 

 

이건 최근 끝난 댄스 오픈 페스티벌에서 Mr.브이라지쩰노스찌(표현력 최고상...이라고 번역해야 하나) 받았을 때. 테료쉬키나와 차이코프스키 파 드 두를 췄다. 이때 그랑프리는 안나 쯔이간쉬나가 받았다. 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수상함. 심사평과 기사 읽으면서 재미있었다. '삶에 대한 기쁨으로 넘치는 생기발랄한 슈클랴로프'라는 묘사 때문에... 그게 무슨 뜻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무대 위에서 환하게 웃는 건 무용수에겐 큰 강점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웃음이 아니라 무대와 관객석까지 환하게 불을 밝히는 것 같은 웃음 얘기다. 이 사람에겐 그런 강점이 있어서 심지어 단순하고 재미없는 춤을 출 때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뉴스에서 얘가 이 상 받고 수상 소감 말하는 걸 좀 봤는데 그때도 재미있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슈클랴로프들이 있지만 슈클랴-로-프는 저 하나 뿐이에요~" 라고 :) (이건 노어를 알아야 재미있는데, 노어는 우다레니예-강세-에 따라 발음이 달라진다. 보통은 저 성에는 강세가 앞에 있는 모양인데 이 사람은 끝의 'o'에 있다.

 

 

이건 테료쉬키나와 이번 댄스 오픈 페스티벌에서 췄던 차이코프스키 파 드 두. 이전에 췄던 클립은 보니까 옛날보다 삐끗거렸는데 이번엔 그때보다 잘 췄던 거겠지??

 

 

 

이건 아마도 에튀드. 불쌍하게 옆모습만 나온 왼쪽 남자 무용수는 아마도 레오니드 사라파노프인 듯. 발레리나는 올레샤 노비코바. 사진사는 캡션에 있는대로 Gene Schiavone.

 

 

이것은 바로 지난 4월 3일 마린스키에서 초연되었던 애쉬튼의 발레 '실비아'. 지난 달에 저거 보러 러시아 갔던 거나 마찬가지 ㅠㅠ 리아노보스티 신문사의 사진.

 

주제넘게 아르테미스 여신의 님프인 실비아를 향해 사랑에 빠져버린 목동 아민타 역. 이미 사랑을 호소하다 테료쉬키나 실비아에게 화살 맞고 바닥에 엎드려 있음 ㅠㅠ

 

1막 내내 저렇게 엎드렸다가 누웠다가 뒹굴다가 ㅠㅠ 그래서 이 1막은 그냥 저 사람이 누워 있는 자태만 구경하다 끝났다 ㅠㅠ 그러나 저 사람이 저렇게 헐벗고 등장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가슴 설레고 말았다... (동행한 친구의 구박을 한바가지 받음)

 

그래도 그렇지, 저런 애가 사랑을 고백하면 횡재했다고 생각하며 고마워하며 받아줄 것이지 저 실비아는 어째서 화살을 쏘는 거야! (전형적인 팬심의 사례 ㅠㅠ)

 

 

 

이것도 작년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 발란신의 jewels 중 루비.

올레샤 노비코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나름대로 자신있는 레퍼토리인지 작년 자기 베네피스 공연에도 넣긴 했는데... 아마 미국인들은 이 사람이 추는 발란신 보면 싫어할 것 같다. 전통적인 페테르부르크 발레 학교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이라 플롯이나 납득할만한 스토리가 있어야 제대로 춤을 출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발란신 작품조차도 머리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생각해낸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발란신 작품은 좀 다르지 않나... 예전에 파루흐 루지마토프나 다른 마린스키 무용수들도 발란신을 열심히 추긴 했지만 '저건 조금...' 이란 평을 들었다. 이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러시아 냄새가 폴폴 나는 페트루슈카나 다른 고전발레들을 ABT 같은 다른 동네에서 추면 뭔가 이상하듯이.

 

 

작년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 라 바야데르.

도로시 질베르(불어 발음 이거 맞나 ㅠㅠ)와 함께. 이것도 베네피스 공연. 이때 발란신의 루비, 라 바야데르의 망령의 왕국, 그리고 젊은이와 죽음 췄다.

 

그래, 솔로르 의상은 저렇게 탑을 입혀야지! 배를 다 가리는 착 달라붙는 상의가 웬말이냐 ㅠㅠ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백조의 호수.

 

난 항상 발레리나를 한 손으로 번쩍 드는 게 제일 어렵고 저 무릎 위에 세우기는 별로 안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으나.. 저게 꽤 어려운가보다. 또 생각해보니 균형 잡기가 아주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지난 4월 6일 마린스키에서 백조의 호수를 봤는데 그때 지그프리드를 춘 게 볼쇼이 솔리스트인 데니스 로지킨이었다. 근데 이 사람은 옥사나 스코릭의 오데트를 무릎 위에 올려놓지 못하고 말았다 ㅠㅠ

 

로지킨, 왜 그랬어요.. 당신보다 자그마한 저 사람도 저렇게 오데트를 척척 무릎에 올려놓는데 ㅠㅠ 엄밀히 말하면 무릎이 아니라 허벅지에 올려놓기라고 해야 하나...

 

근데 고전 발레를 보다 보면 누가 나오든 항상 조마조마하다.. 피겨 스케이팅 보는 것처럼.. 저러다 발레리나를 떨어뜨리면 어떡하지.. 점프하다 헛디디면 우째... 등등... :) 옛날에 미하일로프스키에서 잠자는 미녀인지 백조인지 하여튼 공연 보다가 주역 발레리나가 엉덩방아 찧는 걸 본 이래 항상 그 공포가 스멀거린다!!

 

 

이건 작년 신데렐라. 왼편에는 게르기예프. 이건 유튜브에 영상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보세요. 비슈네바의 신데렐라는 사랑스럽고 백팩에 구두 넣고 헤매는 슈클랴로프의 왕자는 귀여움의 극치 :)

 

 

 

이제부터는 alex gouliaev의 사진들.

 

지젤. 아내인 쉬린키나와 함께. 이 사람은 원체 드라마틱한 표현력이 좋아서 알브레히트에 잘 어울린다.

 

 

 

이건 잠자는 미녀.

 

 

이건 곱사등이 망아지. 알리나 소모바와 함께.

 

 

이것도 곱사등이 망아지~

 

 

 

그리고 이건 젊은이와 죽음. 그로테스크하긴 하지만 좋아하는 사진. 이 사람은 절망과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 연기도 잘한다. 사실 내가 이 사람에게 진짜로 반하게 된 계기가 된 것도 바로 이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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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