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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펜슬 스케치'에 해당되는 글 294

  1. 22:37:28 두뇌마비로 인해ㅠㅠ
  2. 2017.11.22 나 이 업무 너무 싫어, 퀭, 측은지심 퇴치
  3. 2017.11.21 민소매 블라우스 차림의 알리사(돌아보는 버전 2) (3)
  4. 2017.11.21 내 사랑 해골옷 (2)
  5. 2017.11.20 지나 파리 투어 화보 + 한컷 더 + 열받은 꼬마 미샤 또 추가 (7)
  6. 2017.11.19 시골 컴백, 끄흑, 이것이 나의 장보기 목록이라니....
  7. 2017.11.19 (등 떠밀려) 라디오 방송 나간 미샤 :) (10)
  8. 2017.11.18 사이좋은 미샤랑 지나, 초겨울 레닌그라드에서 (10)
  9. 2017.11.18 토요일은 이렇게 보냈음 (4)
  10. 2017.11.18 홱 돌아보는 알리사 (12)
  11. 2017.11.17 잠 설침 콤보, 꾸깩, 그래도 주말 (4)
  12. 2017.11.16 힘든 하루를 마치며 (2)
  13. 2017.10.16 해몽, 시골이라 조금밖에 안됨, 을의 진심 (6)
  14. 2017.10.15 민트패딩 입은 여섯살 미샤 (16)
  15. 2017.10.15 까먹기 대왕, 전부 도루묵, 을의 말을 믿지 말라고 (4)
  16. 2017.10.09 블린, 레냐랑 같이 엉엉, 그냥 계속 있고 싶어라 (4)
  17. 2017.10.08 건망증 대왕, 토끼고집 폭발, 료샤의 설움 (6)
  18. 2017.10.07 가방 챙겨, 온천에 보내야겠어 (20)
  19. 2017.10.07 본치 카페에서 그린 스케치 몇 장 (12)
  20. 2017.10.06 공중키스, 토끼와 레냐 우리 둘 사랑 영원히 ㅋㅋ (8)
  21. 2017.10.03 행복은 이런 것, 보글보글 크리스마스 스웨터, 내가 졌다 (6)
  22. 2017.09.30 사탕 먹는 말썽쟁이 미샤 (4)
  23. 2017.09.30 큰 가방 작은 가방, 알보칠, 훌쩍 가버린 하루 (6)
  24. 2017.09.29 가을 날씨, 귀찮아귀찮아, 잠 좀 잘 자고픈 자의 눈물겨운 노력 (12)
  25. 2017.09.28 후배들의 배웅, 정신가출, 뭔가 안 풀리는 날, 헥헥 (8)
2017.11.24 22:37

두뇌마비로 인해ㅠㅠ sketch fragments 2017.11.24 22:37






간밤 자정까지 국회에서 예산심사 대응... 비몽사몽 간신히 택시 잡았으나...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 상태가 되면 이성적 판단력이 상실되는 게 맞음. 이때 두뇌 정지. 잘못된 결정 ㅠㅠ





세시간 남짓 자고 다시 새벽에 일어나 택시 타고 국회 가서 노트북 찾음 ㅠㅠ 그리고는 사무실 쪽까지 한참 전철 타고 가서 카페에서 아침 먹으며 졸고...




꼬애애애액!!!


정말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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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젯밤 8시 반 정도부터 자정 넘은 시각까지 계속 이러고 있었음 ㅠㅠ 이게 뭐야 엉엉... 집에서...



(그런데 진짜 웃픈 건... 오늘 아침으로 예정되었다가 취소되었던 그 7시 반 설명회, 내일 아침 7시 반으로 다시 공지되었음...)





어제 저 꼬라지 때문에 잠을 설쳐서... 종일 피곤. 점심 때는 카페에서 유체이탈로 막 졸았음.




결국 상사는 내일 국회에 가기로 하였다. 저녁 기차로 서울 올라가심. 나는.... 혼자 가는 상사가 쫌 불쌍했지만 자기보전필요성을 너무나 강하게 느낀 나머지 측은지심을 극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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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올린 돌아보며 '왜?' 하고 묻는 알리사(http://tveye.tistory.com/7317)에 이어, 뒤돌아보는 알리사 또 다른 버전 한컷. 이건 그로부터 몇년 후. 1974년 즈음. 25살 전후. 결혼 앞두고.



흑... 역시 그릴 때마다 얼굴이 달라 엉엉.... ㅋㅋ



저번에 올린 돌아보는 알리사 1은 고딩 졸업 무렵이고 이건 몇년 후니까 젖살이 빠져서 달라보이는 거라고 우겨봄.



(근데 잘 생각해보면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임... 지나도 미샤도 그릴 때마다 좀 다름 ㅠㅠ 전부 다 내가 똥손이라 그렇다. 머리색깔이랑 눈색깔로 동일인물이라 밀어붙이고 있음. 근데 알리사는 나중에 머리도 자르고 색도 바꾸고 스타일도 바꾸는 등 변화가 많으니까 더 달라보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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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21:54

내 사랑 해골옷 sketch fragments 2017.11.21 21:54



오늘은 화요일. 국회 출장도 없고 격식 차리는 회의도 없고 사무실에서만 일하면 되는 날, 게다가 몸도 피곤하고 추우니 최고 편한 옷차림 장착하고 출근. 사랑해마지 않는 해골뼈다귀 전체 그려진 짚업이랑 찢어진 청바지(안에 기모스타킹 착용 ㅋ) 장착.



그런데.. 두둥!!! 상사가 오후 반차를 낸다며 나보고 주간회의 들어가라 하심! 왜요!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도 있는데에에에에에!! 으앙!!! 나 해골옷 입고 왔어요!!! 이러고 회의 들어가라고요오오?


 





그래서 해골짚업 벗고 대신 코트 걸치고 들어가기로 했다(셔츠, 짚엎, 그 위에 코트 입고 출근했었다)






그러나~ 상사가 휴가를 취소하고 회의에 들어가서 나는 사랑하는 해골옷과 재회했다. 해피엔딩(...인가? 조삼모사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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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어제 그렸던 그림 한 장.




지나. 1981년. 파리 투어 갔을 때 잡지 인터뷰하며 찍은 화보(... 라고 설정함 ㅎㅎ)




(뭔가 대충대충 그린 거 같다.. 라고 한다면... 맞습니다.. 이 그림 주인공은 지나 얼굴이나 배경이 아니고 빨간 머리였나봐요 ㅠㅠ)



.. (추가) 그런데 자려고 누웠다가 잠 달아나서 조금 전에 한컷 더 그려봄. 역시 같은 잡지 인터뷰...(라고 합시다 ㅋㅋ)






이제 다시 침대로.. 잉잉 아까 쏟아지던 그 졸음 다 어데 갔어 ㅜㅜ


.. 그래서 또 한장 추가...





자꾸 지나만 화보 버전 나와서 빈정상한 말썽쟁이 미샤...


흑, 너는 그리기가 힘들어서 그래 ㅜㅜ



하여튼 이제 진짜 자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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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늦게 잠들었다가 새벽 6시 20분에 일어나 7시 17분 기차로 내려왔다.






정오 즈음부터 누워서 자려고 했는데 한시간 정도 뒤척였고... 그러다 90분 정도 정신없이 잤다.






자고 나니 롯데마트에 주문했던 식량들이 도착했다. 어쩐지 슬퍼지는 물품들 ㅠㅠ 흐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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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모스크바, 볼쇼이 시절 미샤. 문화채널 라디오 방송 게스트로 나가 러시아 클래식 발레와 소련 발레에 대해 설명 중... (이라고 설정했습니다)


소련 방송이 다 그랬듯 프로파간다 색채가 짙은 프로그램이라 우리의 말썽쟁이는 별로 안 가고 싶어했지만 극장에서 등 떠밀어 보냈음 ㅠㅠ 안 간다고 뻗대려다 일린이 가라고 해서 갔음 (모스크바엔 지나가 없어서.. 지나였으면 한대 패면서 ‘빨랑 가!’ 했을 듯)


근데 마이크 그리는 거 너무 힘들다 ㅜㅜ 열심히 그렸는데 뭔가 장난감 같아 ㅠㅠ 글고 소련 시절에도 저런 마이크 썼는지 잘 모르겠어ㅠㅠ



** 그래도 인스타에 올렸더니 슈클랴로프님(꽃돌이님)이 좋아요 찍어주고 가서 뿌듯 :) 가끔 들러주심 :)))



.. 이제 낮잠의 길로... 새벽에 일어나 기차 타고 왔더니 너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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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치를 여러 장 그렸는데 그 중 한 컷. 딱 이맘때, 11월 즈음 레닌그라드의 미샤랑 지나. 코트 입고 두터운 목도리 두르고 같이 산책하는 중.

 

(이렇게 다정한 포즈로 같이 다니니 팬들은 더욱더 이들을 커플로 오해하고.... ㅠㅠ)

 

 

질문 : 미샤는 왜 부츠 안에 바지를 넣어 입었을까요?

 

답 : 눈 와서 진창에 바지 더럽혀질까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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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23:19

토요일은 이렇게 보냈음 sketch fragments 2017.11.18 23:19

 

 

자다깨다 하다가 일찍 깼는데.. 세수하고 양치질까지 하고 나서 도로 드러누워 자버렸음.

 

 

 

 

.. 일단 내일 아침 기차 타는 것으로 맘먹고 짐은 쌌는데 과연 내일 여섯시 이십분에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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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그렸던 알리사 한컷. 이때 알리사 여러 컷을 그렸는데 (나의 똥손 때문에 그림마다 얼굴이 다름 ㅜㅜ 그런데 본편의 알리사는 많은 변화를 겪는 인물이고 스타일도 자주 바꾸니까 그런 거라고 나 혼자 막 자기 정당화를 함 ㅋㅋ



이 스케치의 알리사는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 쯤.


트로이나 다른 친구가 불러서 ‘왜?’ 하고 홱 돌아보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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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 카톡들과 기침 발작 때문에 잠도 다 설치고, 그 와중에도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꿈까지 꾸었음. 헥헥...

 

 

 

 

서울 사무실에 휴대용 프린터를 갖다놓기 위해 낑낑거리며 들고 출근... (이제 남은 국회 일정엔 안 가져가도 된다 해서) 근데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서 내내 서서 가느라 어깨 빠지는 줄 알았다.

 

 

 

​으앙 주말엔 무조건 뒹굴뒹굴할 거야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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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6 23:56

힘든 하루를 마치며 sketch fragments 2017.11.16 23:56




오늘의 요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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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찝찝한 꿈을 꿔서 찝찝하게 깨어났다가... 순간 좋다가 말았음 ㅠㅠ








그런데~!



조금살짝 재물이 들어왔다. 재물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은가 ㅋㅋ



근데 곰곰 생각해보니.. 이건 내가 열심히 해서 받은 상품이잖아... 노력의 결과잖아. 그러면 재복이 아닌 거잖아!







그렇다.. 을은 을과 대화할 때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불쌍한 베냐 ㅠㅠ


(료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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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미샤의 안무 데뷔작 루슬란과 류드밀라 얘기(http://tveye.tistory.com/7187)에 이어 꼬맹이 시절 미샤 스케치 한 컷 올려본다.



겨울 레닌그라드. 민트색 패딩 입은 여섯살짜리 미샤 스케치 한 컷 :) 뭔가에 깜짝 놀라고 있음.



이 눈땡글 꼬마가 커서 문어발 소년이 되고 키로프를 주름잡는 무용수이자 안무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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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흑... 비오고 꿉꿉한데 억지로 세탁기 돌렸더니만.. 정작 돌리려던 옷은 안 돌렸다아아 ㅠㅠ



2집에 장착된 세탁기에는 건조 기능이 없어서 정말 괴롭다. 이 동네는 습기가 엄청나서 가뜩이나 빨래가 잘 안 마르는데...





그렇다... 이때까진 좋았다!!






으아아아앙 ㅠㅠㅠ 일요일 다 갔어 ㅠㅠ







바보 료샤... 베냐는 비서니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잖아! (내가 베냐에게 따로 물어봐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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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샤랑 레냐랑 쩨레목에 가서 블린을 먹었다. 우리 모두 블린을 좋아한다.





엉엉... 으엉엉엉...







이 스케치에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빗방울임 ㅋㅋ



아아아아 휴가가 다 끝났어 흐흑... 내일 돌아가야 한다 엉엉어엉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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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마린스키 신관에 발레 공연 보러 감. 공연 시작 전에 2층 카페에서 차 마시고 과일 먹음.






그런데... 막간에 깨달음... 나 서두르느라 코트보관소 안 가고 곧장 카페 가서 차 마시고... 그리고는 그 자리에 패딩 놔두고 왔었음!!!



으앙 건망증 대왕...



그래도 패딩 찾아서 다행...






흐흐흑... 미안해 레냐야 미안해 친구야 ㅠㅠ






하여튼 나는 첫날 얘기한 후 더 이상 말 안했다. 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놔뒀는데 레냐가 저렇게 직언을 하는 바람에 료샤는 오늘 아침에 수염을 밀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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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10.07 05:35

가방 챙겨, 온천에 보내야겠어 about writing2017.10.07 05:35







오랜만에 본편 약간 발췌해 본다. 미샤의 수용소 이야기 중 3부, 친구인 일린과의 면회 장면의 일부이다. 바로 앞부분은 전에 두 토막으로 나누어서 올린 적이 있다. 아래 링크 순서대로 읽고서 보면 이야기가 더 잘 이어진다. 굳이 읽지 않아도 어차피 토막토막 발췌하는 거라 큰 상관은 없다만....



http://tveye.tistory.com/5551 수용소 면회실에서, 얼룩들
http://tveye.tistory.com/7015 5년 후의 라라, 프랑스 단파 라디오, 나무 십자가



볼쇼이 극장 안무가인 스타니슬라프 일린이 수용소에 갇혔다가 고문 쇼크로 클리닉으로 이송된 친구 미샤를 면회하며 나누는 대화 일부이다. 일린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 ㅣ이 about writing 폴더에 Jewels와 Dolls 단편 거의 전문을 게시한 적이 있고, 그외에도 본편들에서 여러차례 발췌한 적이 있다. 이 수용소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수용소 이야기는 총 3부로 되어 있고 1부와 2부는 3인칭, 3부만 일린의 1인칭으로 서술된다.



...




위의 그림은 여기 발췌한 내용이랑 연결되는 건 아니고.... 오늘 본치 카페 창가에 앉아서 그렸던 소년 시절 미샤 스케치 한컷. 사진 없이 올리려니 뭔가 허전해서 :) 스케치의 미샤는 아마도 16~17살 무렵. 아직 학생 시절이다. 일린을 알게 되기 전이고(극장에 들어가고 몇년 후 일린이 키로프로 게스트안무가 초청을 받아서 왔을때 친해짐), 이 그림은 트로이랑 알게 되었을 무렵이다. 그러니 트로이가 나오는 이야기를 발췌하는 게 더 나았으려나?? 트로이가 페테르부르크(당시 레닌그라드) 토박이니까 비 주룩주룩 내리는 지금 여기 페테르부르크 날씨랑도 더 잘 어울릴텐데 ㅎㅎ



..





* 이 글과 그림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미샤는 아직도 떨고 있었다. 내게 몸을 바짝 밀착시켰다. 에어컨을 꺼줘야 할 것 같았지만 단 일 초도 그 애를 소파에 혼자 놔두고 싶지 않았다. 이마에 손을 얹자 금방이라도 물집이 잡힐 것처럼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 추워? ”


 “ 별로. ”


 “ 눈 얼마나 보여? ”


 “ 잘 보여. ”


 “ 내 안경테 색깔 뭔지 말해봐. ”


 “ 안경 안 꼈잖아. 그런 거 안 통해. ”


 “ 그럼 내 머리색은? ”



 미샤가 눈을 돌려 내 머리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 연한 금발. 염색한 적 한 번도 없었잖아. 이제 그만해. ”


 “ 미안하지만 지난주에 물들였어. ”


 “ 그럼 빨간색인가. 지나처럼. ”


 “ 내 얼굴 알아보기는 했어? ”


 “ 가까이서 보면 윤곽은 대충 알아볼 수 있어. 색깔은 아직 구분 잘 안되지만. 곧 나아질 거래. 근데 정말 염색한 거 맞아? ”


 “ 안 했어. 떠본 거야. ”


 “ 그럴 줄 알았어. ”


 “ 넘어왔잖아. ”


 “ 그러네. 너랑 얘기하면 항상 말려들어. ”


 “ 왼쪽 다리 불편한 거지? 그것도 괜찮아진대? ”


 “ 좋아지고 있어. 어제부터 걸었으니까 그 정도면 양호하지. ”


 “ 다른 데는 괜찮아? 아까 건드리니까 아파했잖아. 열도 나고. ”


 “ 좀 자면 괜찮아져. 못 믿겠으면 올가에게 물어봐. ”


 “ 올가가 누구야? ”


 “ 여기 의사. ”


 “ 그럼 좀 자. 지금 아프잖아. ”


 “ 싫어. 면회 30분 받았잖아, 벌써 반이나 지났는데. 깨고 나면 네가 없을 거야. ”


 “ 5분만 자. 깨워줄 테니까. ”


 “ 자기 아이들에게 쓰던 수법 아냐? ”




 투덜거리면서도 미샤는 내 어깨에 좀 더 체중을 실어왔다. 열이 점점 오르고 있는데다 많이 아파서 더 이상 괜찮다고 우기기가 어려운 것 같았다. 바닥에 내려놓았던 물병을 집어 손수건을 적신 후 이마와 관자놀이를 식혀주자 그 애가 길고 깊은 숨을 내쉬며 몸을 좀 더 편하게 뻗었다.



 “ 좀 야위었는데. 가방 챙겨. 온천에 보내야겠어. ”



 그 말에 미샤가 웃었다. 여전히 그 농담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올려 목과 가슴을 가볍게 누르듯 쓸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 그러게. 다시 가고 싶네, 거기 좋았는데. ”




 미샤는 이전까지 단 한 번도 그렇게 대꾸한 적이 없었다. 그건 우리 사이에 통하는 일종의 농담이었다. 76년 가을에 미샤가 어깨 부상과 우울증으로 무대에 올라가지 못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을 때 나는 그를 카를로비 바리로 데려간 적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제대로 놀거나 휴식을 취해본 적이 거의 없는 애였다. 한적한 휴양지의 맑은 공기와 온천은 그에게 잘 맞았다. 미샤는 곧 좋아졌고 심지어 그곳에서 새 작품 초안을 짜기까지 했다.



그 이후 나는 그 애가 피곤해 보이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의기소침해 있을 때면 항상 그렇게 말하곤 했다. 가방 챙겨. 온천에 보내야겠어. 그러면 미샤는 그냥 웃거나 ‘내 휴가부터 좀 받아다 줘’ 라고 응수했는데 어느 쪽이든 기분이 풀리곤 했다.



 “ 다시 가면 되지. 나오면 같이 가. ”


 “ 그래, 데려가. ”



 마지막 말은 잠에 취해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나는 잠든 그 애의 몸을 소파 위로 길게 눕히고 머리를 내 무릎 위로 올려놓았다. 그자들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면 시계를 가리키며 아직 15분이 남아 있다고 말해줄 것이다. 그 15분 동안은 아무도 그 애를 내게서 떼어놓을 수 없었다.




..





 미샤는 5분도 지나지 않아 깨어났다. 눈을 뜨지도 않은 채 손부터 뻗어 주변을 더듬었다. 내 팔이 만져지자 마음을 놓은 듯 천천히 눈을 떴다. 많은 사람들이 미샤를 도도한 성격 때문에 다가가기 힘든 인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애는 내게 언제나 다정하게 굴었다. 키로프에서 처음 만나 백야를 작업할 때 지나이다는 ‘저 바보가 저렇게 다른 사람 말을 잘 듣는 건 처음 봐요. 특히 자기보다 나이 많은 남자. 감독이나 선배들 말은 정말 안 듣는데’ 라고 말했었다. 미샤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내게 거의 완전한 신뢰를 보였기 때문에 나는 지나의 말에 조금 놀랐다.




 이후 그 애를 좀 더 잘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그게 미샤에게는 아주 드문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그렇다고 미샤가 내게 눈에 띄는 애착을 표시한 적은 없었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의존하는 모습을 드러내느니 네바 강에 뛰어내릴 애였다. 그랬기 때문에 내가 떠나지 않고 남아 있다는 사실에 그렇게 안심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철사로 죄는 듯 아팠다.



 “ 좀 더 눈 붙여도 괜찮아. 아직 시간 남았어. ”


 “ 매일 얼마나 많이 자는지 알면 놀랄걸. ”


 “ 안 놀라. 넌 원래 아침에 못 일어나잖아. 라라도 알아. 아침에 너 깨우지 말라고 나한테 잔소리를 해댔지. ”


 “ 지금은 아침이 아니잖아. ”




...



일린이 미샤를 카를로비 바리로 데려가는 장면도 전에 짧게 발췌한 적이 있다. 이건 트로이가 등장하는 장편에 나온다. 링크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5541

이 링크로 가면 카를로비 바리와 비엔나에 내가 갔던 이유에 대한 메모도 같이 붙어 있다.



(사실... 카를로비 바리는 본편 소설들을 위한 half 밑자료 소설에서 게르만 스비제르스키가 미샤를 데려가서 환락을 즐기는 곳이기도 했다 ㅠㅠ 물론 일린은 그런 거 모름... 미샤도 크레믈린 아저씨랑 온천 가는 건 싫었겠지만 친구인 일린이랑 온천 가는 건 좋았을 테니 별 말 안했을 거고)




..



글에 대한 이야기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
그리고 제 글은 여기서만 읽어주세요. 절대로 복사하거나 가져가시거나 인용/도용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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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본치 카페에 앉아서 그렸던 스케치 세 장.



먼저 본치 카페 창가 풍경. 창문에 붙어 있는 곰돌이 보며 따라서 그렸더니 곰돌이가 못생겨졌다 ㅋㅋㅋ








으음... 이 머리는 슈클랴로프님이나 베컴 같은 남자들만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결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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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제 마린스키에서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Le Parc를 보고 나서 료샤의 반응.



몸매 좋은 남녀 무용수가 펄럭거리는 하얀 셔츠랑 속옷만 입고 나와서 애무하고 키스하는 춤을 추니까 졸음이 당연히 달아났겠지 ㅋㅋ



공중키스 유명한 장면 대충 그려봤는데 역시 또 아이패드 공간 계산 못하고 대충 그렸다가 발레리나(크리스티나 샤프란) 두 발은 잘렸음 ㅋㅋ






이렇게 토끼와 약혼자 9세 레냐가 재회를 하였습니다 ㅋㅋ





지 아빠와 확연히 다른 레냐의 반응!!! 이것이 사랑이다!!! 레냐는 레드 립이 좋다고 한다! 심지어 빨간 입술자국 내달라고까지 한다! (근데 9살짜리가 빨간 입술자국 내달라는 건 좀 이상한 거 아니야???)





흐흑... 레냐는 언제나 내 편이다... (슈클랴로프 보러 블라디보스톡 갔을 때만 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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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도시 :)



아스토리아 로툰다 카페.






아아 욕조 있는 집으로 다시 이사가고프다 ㅠㅠ






(원래 내가 좋아하는 장미향 배스밤을 사려 했는데 점원이 이거 신제품이라고 꼬셔서 사보았음)







(녹으면 이렇게... 핑크색과 연한 붉은빛 마블링이... 확실히 이런 건 파란색 계열이 예쁘긴 하다만 ㅋㅋ

이놈은 좀 클린코튼 향 비슷한 게 났다. 나쁘진 않았으나 나는 장미향 쪽이 더 좋긴 했음)





(그려놓고 보니 꼭 가운데 손가락 같아 ㅠㅠ 아니에요 세어보세요 검지에요 ㅋㅋ)




흐흑 료샤에겐 말로는(특히 러시아어로는) 이길 수 없어 ㅠㅠ



그치만 그 수염 에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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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09.30 22:47

사탕 먹는 말썽쟁이 미샤 sketch fragments 2017.09.30 22:47

 

 

 

어제의 지나 스케치에 이어 오늘은 귀염둥이 라고 쓰고 말썽쟁이라 읽는다 미샤 스케치 한 장.

 

 

본편에선 맨날 고생바가지니까 스케치에선 눈 땡글 뺨 발그레 빵긋빵긋, 사탕 드시며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 옷도 일부러 병아리색이랑 오렌지색 스트라이프 스웨터로 입혀주었음.

 

(본편에선 사실 자기 관리 때문에 단것도 안 먹으므로 사탕도 못 먹는 불쌍한 인물임 ㅠㅠ)

 

 

그려놓고 보니 12살 무렵 쯤 됐을 것 같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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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억지로 일어났음. 크컥... 피곤하다.

 

 

 

 

 

가방 싸는데 반나절...

 

 

 

 

아흑... 이제 자발적으로 알보칠을 영접하고 있음 ㅠㅠ

 

 

 

 

 

하루가 정말정말 빨리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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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이맘때 날씨를 제일 좋아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힘들지만 살짝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스카프를 매고 파란 하늘을 보며 걸어가는 것은 좋다.

 

 

문제는 출근길이라는 것이지 -_-

 

 

 

 

 

 

 

 

아아 짐 싸주는 우렁이 필요...

 

 

 

 

정말.. 잠 좀 자보려고 노력 중이다 ㅠㅠ 아아 피곤해,,,

 

 

어떤 건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며칠 써봐야 알 듯하다. 롤온은 여행가방에 챙겨가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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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새 부서로 짐을 옮겨놓았다. 후배들이 상자 날라주고 우르르 따라왔다. 딴에는 왜 너네 부서로 우리 선배를 데려가느냐고 시위를 한다는 거였는데 그저 귀엽다 ㅠㅠ

 

 

오후에 기차역 가는데, 보통 나는 항상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는데 후배들이 서로 자기 차로 태워다주겠다고 아우성을 쳤다. 회사에서 자주 목격하는 광경이지만 부하직원들이나 후배에게 태워다달라는 선배나 간부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싫어서 언제나 말없이 택시 타고 다녔었음. 그래서 너희가 차로 태워다 준다고 하면 내가 악덕선배가 되니 마음만 받겠다 했더니 자기들이 하고 싶어서 하는거니까 가만 있으라고 난리.... 결국 대결(ㅋㅋ)에서 이긴 아이가 자기 차로 나를 데려다줌. 찡했다. 흐흑...

 

 

 

 

아... 나는 바보..

 

 

근데 코레일앱이 뭔가 사악하다. 나처럼 기차를 자주 타야 하는 경우 표 여러개를 한꺼번에 끊어놓는데, 이러다 그중 하나를 취소할때 이게 세로로 주루룩 이어지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필요한 표를 취소하고 정작 취소하려는 표는 남는 것이다. 오늘도 그런 일이 발생. 기차역에서 막 타려고 하는데 표를 확인해보니 지금 타야 할 기차표를 취소했었다는 것이 밝혀짐.

 

 

부랴부랴 표를 다시 검색하자 이미 매진... 그나마 입석+좌석이 하나 있어서 오송까지는 입석이고 오송부터 용산까지는 좌석이었다. 그런데도 첨부터 끝까지 앉아오는 표와 몇천원 차이도 안 남...

 

 

으윽...

 

 

그래도 나는 거의 종점 가까운 곳에서부터 기차를 타기 때문에 다행히 문앞의 접이식 간이의자를 득템하여 앉았다. 역방향이면 피곤하겠다 싶었으나 다행히 지하철처럼 측면을 향한 의자가 있어 거기 앉았다. 옆에 캐리어를 두고 가방을 껴안고 정신없이 졸았다. 다음 역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올라탔고 나처럼 운 없이 입석 끊은 사람들도 꽤 많았다. 내 옆에도 여럿 서 있었다. 혼자 앉아 있자니 좀 뻘쭘했지만 누군가에게 자리를 양보하기엔 이미 내가 유체이탈 중... 내가 노약자요 ㅠㅠ

 

 

오송에서 간신히 좌석에 앉았다. 그리고는 또 정신없이 졸았다. 기차에서 너무 피곤하게 내내 잤다. 용산역 도착 5분 전에 깨어났는데 뒷머리가 너무 아팠다.

 

 

 

 

오후 기차는 행신행이 없어 용산에서 내려 경의선 전철을 타야 했다. 오래되고 후진 캐리어라 가뜩이나 발끝에 채이고 정강이에 부딪쳤다. 어깨에 멘 가방도 무지 무거웠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전철이 안 온다... 알고보니 차량 고장이 나서 연착 중... 한참 후에야 온 전철은 정비를 받는다고 그나마도 또 한참 서 있었다. 그러니 자리도 없고... 어깨 빠지는 줄 알았음. 깨꾸약.

 

 

 

 

명절 연휴에 여행을 가버리므로 죄책감에 몸부림치며... 부모님과 저녁을 먹고 명절비를 좀 드렸다. 발령 때문에 속상하고 힘들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버지는 언제나처럼 말을 안 하시고(내심 항상 내가 이 회사에 계속 다녀서 승진하기를 원하심 ㅠㅠ), 엄마는 어쩌겠느냐고 하시다가 '애견미용이나 배워라 그게 뜬다고 하더구나~' 하며 나를 웃기셨다 :)

 

 

내일은 서울 사무실로 출근해 동료들에게 인사도 하고 남은 인수인계도 해야 한다. 근데 이미 너무 지치네... 왜 이렇게 이미 연휴 같지?? 오늘 엄마토끼 아빠토끼를 만나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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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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