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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렸던 알리사 스케치 네 장. 



본편 우주에서 나는 알리사라는 인물을 어릴 때 외국에서 살다 온 노멘클라투라 가문 출신의 모범생, 까칠하고 뾰로통하고 성깔 있고 똑똑한 여성, 하지만 동시에 아주 섬세하고 어둡고 감정적이고 충돌로 가득찬 인물로 그렸었다. 아니, 썼었다. 그리는 건 이 스케치들이지. 글과 그림은 물론 아주 다르다. 글을 오른손으로 쓴다면 그림은 왼손으로 그리는 기분이다. 



하여튼 알리사는 등장 비중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내겐 아주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래선지 매일 기분전환용 스케치를 할때에도 제일 쉽게 그릴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미샤랑 지나보다 훨씬 쉬움. 그 둘만큼 미인이나 스타가 아니라서 그런 건가 ㅎㅎ (하지만 알고보면 이 아가씨는 본편우주에서 가장 유행에 민감하고 머리 스타일도 제일 자주 바꾸고 염색도 자주 하는 레닌그라드 힙스터였습니다. 중간에는 런던으로 가서 소련대사관에 근무하게 되니 반쯤은 소련탈출에도 성공하고...)



알리사에 대한 본편의 이야기들은 about writing 폴더에 군데군데 발췌해 올렸던 적이 있다. 언젠가 때가 되면 미샤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후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기도 하다.



하여튼, 4색 알리사 :) 헤어스타일도 다 조금씩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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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 스케치는 금지서적 몰래 읽고 있는 알리사. 소련 시절에는 원체 검열도 심하고 금서도 많아서 지하문학이 많이 돌았다. 소꿉친구 트로이랑 같이 조직한 문학 서클에서 러시아 작가들의 자가출판(사미즈다트 라고 한다) 책자도 돌려 읽고, 외국책들도 입수해 읽곤 했던, 범생의 탈을 쓴 삐뚤어진 알리사 :)



말썽쟁이 미샤가 학창 시절에 트로이를 처음 만나게 된 것도 바로 이 서클이었음. 미샤는 원체 어릴 때부터 여기저기 잘 쏘다니던 터에, 발레 팬이자 문학소녀였던 어떤 대학생 누님(= 알리사랑 트로이의 친구 중 하나)을 따라서 이 금지문학 서클에 발을 들여놓고... 그러다 트로이랑 알리사랑도 알게 되고 서클도 자주 드나들었음. 이 서클에 지나는 간 적 없다. 지나는 미샤만큼 문학에 흥미있는 스타일이 아니어서(지나는 케익을 좋아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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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