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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에 해당되는 글 329

  1. 2018.11.11 젊은이와 죽음 : 슈클랴로프 & 샤프란 (18.11.3) (4)
  2. 2018.11.08 마르그리트와 아르망(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 나탈리야 소모바) (2)
  3. 2018.11.04 젊은이와 죽음(슈클랴로프 & 콘다우로바 : 2013년 마린스키 공연 클립)
  4. 2018.11.03 11.3 토요일 밤 : 슈클랴로프님 솔로르 사진으로 조금 위안, 꿈의 패턴, 토요일은 이렇게 갔다 (2)
  5. 2018.10.30 도약하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4)
  6. 2018.09.29 토요일 오후, 슈클랴로프님 화보, 코니 윌리스, 새 찻잔, 꽃들
  7. 2018.09.17 9.16 일요일 : 이틀 더, 슈클랴로프, 바르나바의 페트루슈카 (2)
  8. 2018.08.09 8.9 목요일 밤 : 화정 귀환, 달력 넘김, 후배들, 엄청 바쁨 (2)
  9. 2018.07.16 천사같은 꽃돌이님 (2)
  10. 2018.07.15 7.15 일요일 밤 : 책임과다이입형 토끼에게 이런 일 좀 시키지 마시오, 일요일이 갔다 (6)
  11. 2018.07.15 일요일 오후, 2집 창가에 앉아 (2)
  12. 2018.07.14 7.14 토요일 밤 : 흰 장미, 극동 페스티벌, 발로쟈 보러 가려 했지만, 아까워라
  13. 2018.07.08 일요일 이른 오후 차 마시는 중 (2)
  14. 2018.07.06 7.6 금요일 밤 : 화정 컴백, 엄마토끼 아빠토끼 들렀다 가셨었네, 노동노예 (2)
  15. 2018.07.01 7.1 일요일 밤 : 달력 넘김, 게으른 주말, 비 (1)
  16. 2018.06.18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한컷
  17. 2018.06.13 오후
  18. 2018.06.12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 데뷔 15주년 축하해요
  19. 2018.06.12 6.12 화요일 : 북미정상회담, 15주년 축하해요 발로쟈
  20. 2018.04.12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세 장 + 마샤랑 셋이 사진 찍었을 때 기억 (4)
  21. 2018.04.08 정교 부활절 티타임, 꽃차, 분홍장미, 슈클랴로프님 돈키호테 화보
  22. 2018.04.06 4.6 금요일 밤 : 이야기, 주체, 갑, 까마귀의 영혼, 완전 녹초! (1)
  23. 2018.04.01 4.1 일요일 밤 : 작은 것들, 향기, 부활절, 달력 넘김
  24. 2018.03.31 3.31 토요일 밤 : 새 달력 도착, 텔레파시 통하는 료샤?!
  25. 2018.03.31 꽃들로 위안하며 오후 차 마시는 중 (4)

 

 

지난 11월 3일 마린스키에서 슈클랴로프와 크리스티나 샤프란이 춘 젊은이와 죽음 영상 클립. 유튜브에 올라왔음. 며칠 전에 슈클랴로프의 2013년 이 공연 클립을 올린 적이 있는데(http://tveye.tistory.com/8564) 그때와 비교해서 보면 더 좋다. 관객이 폰으로 찍었는지 화질은 이게 좀 더 떨어지지만 대신 클로즈업이 많다. 이 사람은 5년 사이에 좀더 성숙해져서 무용수이자 배우로서의 정점에 달해 있는 것 같다. 역시나 가슴이 쿵쾅쿵쾅...  

 

 

위의 링크로 가면 이 발레에 대한 메모와 5년 전 클립을 볼 수 있고, 거기서 또 다른 링크를 따라가면 그 전에 올린 메모를 볼 수 있다.

 

 

크리스티나 샤프란은 전체적으로 좀 미숙하다. 춤과 움직임, 파워의 부족함을 특유의 관능미로 벌충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슈클랴로프와 함께 출 때는 좀 나은데 독무를 추면 부족하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사람이 제1솔리스트가 되어 있는 것도 좀 과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하긴 티무르 아스케로프도 프린시펄이지 ㅠㅠ 뭐 샤프란과 티무르 아스케로프는 관능적인 Le Parc에서 같이 출땐 괜찮았다. 그리고 투덜거리고는 있지만 이 젊은이와 죽음에서의 샤프란이 클래식 발레보다는 낫다. 해적의 메도라 등등은 좀 재앙...

 

 

 

 

..

 

근데 발로쟈 너 왜 머리 짧게 잘랐니 ㅠㅠ 짧아도 원체 미남이니 잘 어울리긴 하지만 난 너 머리 더 긴 게 좋은데 흑...

 

..

 

 

 

 

 

 

이 공연 사진 두 장. 슈클랴로프님이 인스타에 올린 것. 사진사는 빅토르 바라노프스키. V. Baranovsky.

 

Posted by liontamer

 

 

프레드릭 애쉬튼의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원래 마고트 폰테인과 누레예프를 위해 안무했던 작품이고 둘이 추는 영상을 보면 정말이지 이것은 누레예프를 위한 발레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슈클랴로프는 몇년 전 마린스키에서 이 작품에서 아르망을 췄는데 나는 감격스럽게도 그의 아르망 데뷔 무대를 직접 보았고 무지무지 감명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마르그리트는 빅토리야 테료쉬키나가 췄다. 데뷔 무대에서 그의 아르망은 누레예프의 공작새 같고 도도하고 허세 넘치는 청년이 아니라 좀더 로미오 같고 낭만적인 스타일이었다. 작년에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분관에서도 그는 이 작품을 가져와 오시포바와 함께 췄는데 난 운좋게 이것도 직접 봤다. 시간이 지나고 그간의 경험이 쌓여서 그런지 그의 아르망은 훨씬 성숙해져 있었다. 오시포바가 묻히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오시포바보다는 테료쉬키나의 마르그리트가 훨씬 마음에 들었었다.

 

아쉽게도 테료쉬키나와의 무대나 오시포바와의 무대는 영상 풀 클립이 없는데 나탈리야 소모바와 함께 춘 무대는 영상이 있다. 그래서 올려본다. 낭만적이고 드라마틱한 아르망... 애쉬튼의 아르망이라기보단 러시아의 아르망이란 느낌이 드는데 나는 원래 애쉬튼의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슈클랴로프의 해석이 더 취향에 맞는 편이다.

Posted by liontamer

 

 

이 클립은 전에 올린 적 있긴 한데 그땐 유튜브 링크여서 지금은 막혀 있어 다시 올려본다. 롤랑 프티의 '젊은이와 죽음'.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가 마린스키에서 춘 것이다. 내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를 '정말로' 좋아하게 된 첫 작품이기도 했다. 그를 무대에서 처음 본 것은 2006년이었지만 그의 춤과 무대에 온전히 빠져들게 되었던 건 2012년 가을, 마린스키에서 그가 이 작품을 췄을 때였다. 그때도 콘다우로바와 췄다. 콘다우로바도 이 역에 정말 잘 어울린다.

 

위의 영상은 그로부터 몇달 후, 2013년에 그가 데뷔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췄을 때 관객 중 누군가가 찍은 것이다. 슈클랴로프는 그때 라 바야데르 3막의 망령의 왕국, 발란신의 jewels 중 '루비', 그리고 이 젊은이와 죽음을 골랐다. 그러니까, 완벽히 마린스키다운 클래식, 발란신, 그리고 자신의 장기가 가장 잘 드러나는 드라마틱한 작품까지 셋을 골랐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사람은 발란신에는 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루비보다는 차라리 다른 걸 췄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만.

 

 

하여튼 난 그 기념공연은 못봤지만 작년에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분관에서 이 사람의 특별 공연은 봤다. 그때 이 사람은 스메칼로프가 안무해준 '날 버리지 마', '발레 101', '고팍', 그리고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을 췄다. 아주 근사한 무대였고 이 사람의 매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작품들이었다. 아무래도 앞의 세개는 혼자서 추는 거라 별다른 세트가 필요없어 솔로 무대 보여주기 적합하니 고른 것도 있다. 하여튼 그때 젊은이와 죽음도 다시 춰줬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이건 무대 세트에 공이 좀 들어가니 더 어려웠겠지.

 

 

젊은이와 죽음은 항상 나에게 특별한 발레였다. 미하일 바리쉬니코프의 영화 백야가 바로 이 작품으로 시작된다. 내가 러시아어를 전공한 이유 두가지 중 하나가 이 영화인데, 이 영화는 동시에 나에게 발레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준 작품이기도 했다. 이 영화 비디오(!)를 보았던 당시는 중학생이었고 발레에 대해선 역사나 이론들 정도밖에 몰랐고 당연히 롤랑 프티가 누군지도 몰랐다. 심지어 바흐의 파사칼리아도 여기서 처음 들었다. (바흐는 지금도 내가 아주 좋아하는 음악가는 아닌데 그의 작품 중 제일 좋아하는 것 딱 두곡만 꼽으라면 이 곡과 '인류의 기쁨 되신 주'이다)

 

 

화질 나쁜 비디오 화면으로 어둠과 붉은색과 죽음의 여인, 그리고 격렬하고 처절하게 춤추는 바리쉬니코프를 보았을 때 난 충격을 받았고 거의 사랑에 빠졌던 것 같다. 이 작품의 드라마와 파사칼리아, 콕토의 리브레토와 주인공 청년의 절망적인 춤, 이 모든 것이 나를 온전하게 사로잡았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서, 그리고 무수한 발레를 보고 아주 많은 예술작품들을 접하면서 나의 시선과 감각은 변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여전히 나를 잡아흔든다. 사실 아주 내 취향이다. 취향이란 변하기 마련이지만 본질적인 무언가는 변하지 않고 남는다. 젊은이와 죽음은 나에게 그런 발레이다. 여러 무용수들이 춘 무대를 보았지만 직접 본 무대에서는 슈클랴로프의 춤이 가장 좋았다. 내게 최고의 '젊은이'를 꼽으라면 바리쉬니코프, 누레예프, 그리고 슈클랴로프이다. 비록 전자의 두개는 영상으로만 보았지만.. 

 

 

며칠 전 이 사람이 마린스키에서 이 작품을 다시 췄다. 상대역은 크리스티나 샤프란이었다. 짧은 영상 클립과 사진들을 보니 샤프란은 역시 아직 죽음의 여인을 추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만... 아아 나 정말 이 사람이 추는 이 무대 다시 보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 흐흑... 발로쟈... 엉엉 다음에 갈때 꼭꼭 이 작품 다시 춰줘요...

 

 

이 작품을 너무나 좋아했고 또 나에게 특별한 발레였기 때문에 몇년 전 글을 쓸 때 미샤가 이 춤을 (좀 자기 맘대로) 추는 장면을 집어넣기도 했다. 슈클랴로프의 이 무대를 보러 갔을때 마침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할 때였고 미샤와 춤에 대해 상상하던 무렵이라 더욱 깊게 빠져들 수 있었다. 무대를 보면서 이 작품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미샤와 딱 맞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강렬하고 비극적이고 격정적이고 너무나도 드라마틱하고, 젊음에서만 나올 수 있는 바닥 없는 절망을 표출할 수 있는 작품. 그것은 내가 생각하고 내가 불러올리고 있던 미샤와 깊게 공명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이 춤을 추는 것을 세세히 묘사하지는 않았다. 소설에서는 미샤가 이 작품을 추는 장면이 아주 짧게, 그의 문학 서클 동료였던 알리사의 회상으로 묘사될 뿐이다. 전에 발췌해 올린 적이 있는데 그건 여기 : http://tveye.tistory.com/2390

 


 

 

 

영상 클립만 올리면 좀 아쉬우니 젊은이와 죽음을 추는 슈클랴로프님 화보 한컷. 전에도 올린 적 있다만 좋아하는 화보라서 다시 올려본다. 사진은 alex gouliaev가 찍은 것.

 

극장과 발레의 특성이 그렇듯 실제 무대와 영상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동영상 클립은 슈클랴로프의 실제 무대에서 느껴진 에너지와 드라마, 불꽃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해 좀 아쉽다. 무대는보다 격하고 보다 묵중했다. 불꽃이 이는 무대였다.

Posted by liontamer

 

 

화정 집 달력은 어제 돌아와서 넘겼다.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를 추고 있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내가 좋아하는 2막의 하얀 의상 차림 :) 라 바야데르 솔로르 의상은 1막의 꽃무늬와 호피 허리띠도 이쁘고 3막의 새파란 의상도 이쁘지만 개인적 취향은 바로 이 하얀 의상이다. 영상이나 사진으로 볼때나 다른 무용수들이 출 땐 파란 의상이 제일 예뻤지만 마린스키에서 이 사람이 추는 솔로르를 맨 앞에서 보자 저 흰색 의상의 섹시함에 넋이 나갔음 ㅋㅋ 아마 이 사람에게 흰색이 아주 잘 어울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옷이 파란 옷보다 더 섹시하긴 해(거의 시스루 망사 느낌)

 

 

이번 유니버설 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보러 가고팠는데 국회 일정이랑 겹칠 것 같아 예매를 안 했던 결과로 결국 못 봄. 해외 스타가 나온다 해서 혹시나 꽃돌이님이 다시 오시려나 했었는데 자하로바와 로드킨(노어 발음으론 로지낀이라서 이 표기가 되게 어색함)이 와서 죽자사자 표 끊을 열망까진 안 생겼다. 자하로바는 좋아하고, 로드킨은 외모가 내 첫사랑 무용수 예브게니 이반첸코의 젊은 시절과 닮아서 그건 좋은데 춤은 별로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몇년 전 마린스키에 게스트로 와서 지그프리드를 췄는데 맘에 안 들었음. 자하로바가 추는 니키야를 무대에서 직접 본 적은 없어서 좀 보고팠는데 역시 나는 자하로바보다는 로파트키나라서 그런지 악착같이 볼 마음이 안 들었다. 그래도 아까워 흑흑... 마침 11월 달력이 솔로르 추는 슈클랴로프님이라 조금살짝 위안 중이다. 이 사람의 솔로르는 정말 가슴 설렜음. (여태 본 솔로르 중 유일하게 '그래, 저런 넘이 솔로르라면 쫌 용서해줄만 하다' 하고 느끼게 해줌)

 

 

..

 

 

간밤 늦게까지 슈퍼갑님의 업무 전화를 받는 등 일 때문에 피곤했다. 오늘은 일찍 깼다가 도로 자기를 반복해 11시 즈음 일어났다. 꿈에서 부모님과 동생을 데리고 뻬쩨르에 갔는데 또 다시 시간이 없어서 물건만 사고 짐 꾸리고... 부모님과 동생에게 그래도 최소한 네바 강은 봐야 하는데... 라고 하다가 해가 져버려서 다 허사가 되고... 뻬쩨르나 프라하에 가족을 데려가는 꿈은 항상 패턴이 이렇다. 분명 무의식의 뭔가가 발현되는 패턴일 거야...

 

 

다라이에 따뜻한 물을 받아 목욕을 했고 청소도 했다. 2주만에 돌아오니 집이 또다시 먼지구덩이... 난 분명 집을 비우고 있었는데 이 먼지와 머리카락은 다 어디서 나오는 걸까 ㅠㅠ 나 없는 동안 쿠마가 쿠냐랑 쿠먀와 함께 마음껏 뛰놀며 집을 어지르나 ㅠㅠ

 

이마트몰에서 주문한 식료품이 도착해서 즉석 소고기무국에 오뎅과 콩나물을 잔뜩 투하해 반인스턴트 반직접요리의 오뎅탕 끓임. 맛있었다. 흑, 예전엔 다시마와 조개와 새우와 무로 직접 육수를 내서 오뎅탕 끓였는데 이렇게 타락 ㅠㅠ 흑흑...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예전에 쓴 글을 좀 뒤적이며 쉬었다. 이따금 업무 메일을 확인해야 했다 ㅠㅠ 오늘은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았다만 내일은 유선 대기하라고 했으니 또 뭔가 일이 날아오겠지 크흑... 유일한 위안은 다음주 내내 국회 출장이 있어서 서울 근무를 해야 하는 터라 2집에 안 내려간다는 것이다.

Posted by liontamer
2018.10.30 23:21

도약하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dance2018.10.30 23:21





오랜만에 슈클랴로프님 화보 한 장. 얼마 전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열렸던 갈라 공연. 해적의 알리 추는 중.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사진은 @cositore_photographer (인스타그램)



그러고 보니 지난 9월에 뻬쩨르 갔을 때 찍은 이 사람의 페트루슈카 커튼 콜 사진도 몇장 있는데 그거 올린다는 것도 까먹었네. 하긴 조명 때문에 많이 번져서 제대로 건진 사진이 별로 없긴 했다. 맨 앞줄 가운데였는데도 흐흑..



발로쟈, 한국 또 와주세요...

Posted by liont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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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차 마시는 중.



이번주말은 2집에서 쉬고 있다. 오늘내일 쉬면 여독이 좀 풀리려니 한다.



어제 마린스키에서 슈클랴로프님이 청동기사상의 예브게니 췄는데 무지 다시 보고팠다. 아흑 나 있을때 했음 얼마나 좋아ㅠㅠ 재작년 여름에 봤을때 정말 벅찼는데ㅠㅠ



그래서 티테이블 액자 사진을 광란의 예브게니 추고 있는 슈클랴로프로 바꿈(전엔 흑조 2인무의 솔로 추는 슈클랴로프였음ㅋㅋ) 원래 티테이블엔 좀 칼라풀하고 신나는 화보 놓는 편인데 이 역 추던 그분이 넘 보고파서 쫌 격렬한 흑백화보로 바꿈. 사진은 alex gouliaev. 제대로 된 사진은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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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돌이님 옆에 어제 사온 조그만 장미들과 전에 말려놓은 장미들을 놓고(ㅋㅋ), 책 읽으며 오후 티타임 중. 오늘 열한시 다되어 일어났음.







좋아하는 sf 작가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여행 시리즈 최근작 ‘블랙아웃’이 번역되어 좋아하며 주문. 어제 도착했다.



이 사람 팬들은 대부분 끝없는 수다와 코믹함을(옥스퍼드 시리즈에선 대표적으론 ‘개는 말할것도 없고’) 좋아하는데 나는 그쪽보단 좀더 묵직한 화재감시원, 둠즈데이북 취향이라 이번 작품 기대됨. 둠즈데이 북 정말 좋아하는데 문제는 읽을때마다 눈물을 한 양동이씩 쏟아내니 다시 읽을때마다 힘들다 ㅋㅋ







이번 여행에서 사온 로모노소프 새 찻잔. 크기나 모양을 보면 사실 커피잔임. 이거 제대로 된 형태의 코발트넷 찻잔이 이미 있는데(사실 파랑 금색 분홍색 다 있음 ㅋ) 금색은 이런 모양을 샀더니 은근 편했다. 그래서 푸른 코발트넷 요런 모양을 보고 냉큼 집었다. 가격도 안 비싸고..



근데 그때 좀 정신이 없었는지 이게 크기가 좀 작다는 걸 캐치하지 못했음. 차마시기엔 이거보다 한사이즈 큰게 좋긴 한데. 뭐 그래도 이쁘당







어제 사온 조그만 장미. 다홍빨강임. 하얀넘은 장식용으로 꽃집 언니가 끼워줌.









이건 그간 샀다가 화정 갈때 버리기 아까워 매달려 말렸던 장미 몇송이. 줄기 짧게 자르고 샹달프 미니잼 병에 꽂아둠. 은근 어울림~ 잼은 큰걸 사면 다 못먹어서 미니잼을 가끔 사는데 다 먹고 나면 이런 조그만 유리병은 안 버리고 씻어서 놔둔다. 여행갈때 크림 같은거 담기도 좋고(다쓰면 버리면 됨) 이런 용도로도 쓸 수 있음.








망고 생크림케익. 동네 좀 맛있는 케익가게 갔더니 이거랑 초코케익밖에 없었다. 항상 두어종류만 만들어놓음. 흑 무화과케익 좀 만들어놓지..






Posted by liontamer






첨에 휴가 냈을땐 원래 오늘밤에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 않은 일이 좀 있어 이틀 연장해 화요일 밤에 떠나게 되었다. 더 있는 거야 나쁘지 않지만 일이 밀리고 있을테고 파트너 후배가 혼자 고생하는 시간이 늘어나는게 미안스럽다. 뭔가 좀 사다줘야겠다.. 흑..



..



맨위 사진은 마린스키 신관 전시실. 1야루스(3층) 홀에 있다. 프티파 200주년이라 올해 행사가 많았는데 전시도 열리고 있었다. 사진의 화려한 빨간 무용화는 발레 라이몬다(영어식으론 레이몬다라고 하는거 같기도)의 여성 무용화.








오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주연의 페트루슈카 공연이 있었다. 뛰어난 무용수인 동시에 탁월한 배우인 이 사람이 추는 페트루슈카가 항상 궁금했었다. 이사람이 추는 포킨 오리지널과 블라지미르 바르나바의 버전 둘다 보고팠는데 오늘 올린 건 후자였다.



아니, 화보에선 그렇게도 인상쓰며 최선을 다해 못생긴 연기를 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못나게 분장을 해도 조명 받을때마다 타고난 잘생김이 자꾸 스며나왔음!



스트라빈스키 음악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내게 페트루슈카는 글쓰기에 있어 불새와는 또 다른 의미로 중요한 발레이다. 오리지널 포킨 버전도 마린스키 무대에서 봤었는데 바르나바 버전도 작년에 나왔을때부터 궁금했었다.


맨앞 가운데 앉아서 봄. 슈클랴로프님은 역시 명불허전. 춤도 연기도 모두 아주 훌륭했다. 몸과 눈빛을 참 잘 쓰는 무용수이다. 그리고 간만에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로 듣는 페트루슈카.. 좋았다.



다만 바르나바는 역시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걸 다시금 느낌. 이 사람이 안무한거 이래저래 마린스키 무대에서 여럿 봤는데 항상 어딘가 피상적이란 느낌이었다. 페트루슈카도 그랬다. 많은 상징을 부여하며 근사하게 만들어내려 했지만 정작 의도와 미술과 음악, 페트루슈카라는 존재 자체의 무게에 휘둘려 허덕허덕 쫓아가는 느낌이었다.



무용수들 문제는 아니었다. 슈클랴로프를 비롯해 실라치(차력사. 원작에선 아랍인)와 디바(원작에선 발레리나), 페트루슈카의 죽음(내가 귀여워라 하는 다비드 잘레예프) 등 무용수들은 좋았다. 움직임과 연기도 나무랄데 없었다.



그저 작품 자체가 좀 아쉬웠다. 저런 주제와 미술과 질료들(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라고요! 심지어 비슈뇨바와 세르게예프도 이거 췄음)을 사용했다면 좀더 깊이있는 작품이 나왔을법도 한데.. 내게 있어 바르나바는 아직 좀 치기 어린 안무가인것 같다. 나이도 이제 30살 될까말까 젊지만 이건 꼭 나이 문제는 아니다. 아주 젊은 안무가도 놀랍게도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하여튼 쫌 아쉬웠지만 슈클랴로프의 원숙한 연기와 춤을 보는건 역시 반갑고 좋았다. 커튼콜때 내가 맡긴 꽃다발도 등장해서 기쁨 :)) 꽃다발 여럿 받으심. 나는 빨강과 분홍장미 섞어서 줬다. 페트루슈카가 흰색과 회색 계열 의상이라 눈에 띄라고 :))



그의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와 친구이자 최근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마린스키로 돌아온 안나 라브리넨코가 오른편 사이드 중간줄에 앉은거 발견. 인사하고팠는데 창피해서 망설이다 쉬는 시간에 마침 내 앞을 지나가기에 인사함. 마샤는 눈짓하며 인사받고 갔고(일행이 있었다) 안나와는 아주 잠깐 얘기나눔. 마린스키 돌아온거 축하해요 언제 나오세요 등 묻고 행운 빌어주고 헤어짐.



발로쟈, 한국 또 오세요...





커튼콜 사진 한장. 맨앞줄 가운데였지만 오늘따라 폰이 버벅대서 화질 나쁨 ㅠㅠ 카메라로 찍은건 나중에 집에 가면.. 근데 신관 무대에서 흰옷 입고 나올때 찍으면 맨날 사진 망하므로 기대 안함 ㅠㅠ


발로쟈는 어디에 있을까요~ 가운데 계시긴 한데 페트루슈카 역이라 행색이 초라함.. 그래도 무대 위에서 눈빛이 얼마나 형형하게 살아 있던지.







내가 바친 꽃~

Posted by liontamer

 

 

오랜만에 화정 집으로 귀가했고 뒤늦게 8월 달력을 넘겼다. 근 열흘 만에 돌아왔다.

 

 

무지무지 굉장히 굉장히 바쁜 하루를 보냈다. 아침엔 어제 달래줬던 후배와 관계되어 또 다른 후배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후에는 그만두기로 마음먹은 후 그 과정에서 상처를 두배세배로 받아버린 다른 후배와도 통화를 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얘기를 더 들어줬을텐데 오늘 너무 일이 많이 쏟아지고 나에게 업무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그럴 수가 없는게 좀 아쉬웠다.

 

 

진짜로 바빴고 예산 관련해 슈퍼갑과 갑 등등이 얽혀 여기서는 이 소리를 하고 저기서는 저 소리를 하는 등 너무 복잡하게 꼬여서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오늘 하루 동안 정말 열번 가까이 내용이 바뀌었다... 너무 연락이 많이 오고 수습하거나 정리할 게 많아서 점심도 늦게 먹으러 갔다. 식권 들고 옆회사 구내 식당에 갔더니 이미 반찬도 거의 다 떨어져 있고 흐흑...

 

 

저녁에 기차 타고 올라왔다. 내일 서울 부서와 협의할 것도 있고 이것저것 얽혀서 서울 사무실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차 안에서도 계속 갑과 통화하고 숙제를 잔뜩 받아서 내일은 아침에 한시간 정도 일찍 출근해 그 일을 해서 보내야 한다 크르르르르륵...

 

 

덥다, 지친다. 빨리 자야겠다. 열흘 동안 비워뒀던 화정 집은 아무리 에어컨을 터보로 틀어놔도 좀처럼 시원해지지가 않네 엉엉 여름 제발 빨리 가라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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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6 23:07

천사같은 꽃돌이님 sketch fragments 2018.07.16 23:07




결국 오늘 마린스키 메일로 29일 슈클랴로프님의 신데렐라 발레 티켓 취소신청서를 보냈다. 페테르부르크의 본진 마린스키는 항상 서비스가 좀 늦는데 오히려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분관은 현지 서비스도 그렇고 뭐든 더 빠르고 친절한 편이다. 최근에 생기기도 했고 아무래도 분관이다 보니 고객만족도에 더 신경쓰는듯. 메일 보낸지 한시간만에 당신의 취소요청이 승인되었습니다 하고 답멜이 오고 표가 취소되었다 엉엉...



아이고 슬퍼라 엉엉...





엉엉 발로쟈 엉엉... 



그런데 인스타에 위의 그림을 올렸더니 슈클랴로프님이 너무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주셔서 팬심은 또 두근거리고... 정말이지 이분은 춤도 잘추고 얼굴도 이쁘고 마음씨마저 천사가 아니더냐~ ​



(댓글 달아줬다고 또 금세 맘의 위안을 얻고는 캡처 떠놓고 있는 나는나는 넘버원팬 ㅋㅋㅋ)



흑흑 고마워요 발로쟈... 월말 블라디보스톡 공연은 못가지만 그래도 언제가 됐든 무대 보러 다시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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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날짜를 적고 있는데 슈퍼갑에게서 업무 전화가 왔음. 일요일 밤 10시... 흐흑... 아아 나 쫌 불쌍... 내일이 예산 2차 심의가 있는 날이라 슈퍼갑도 심야까지 일하고 있는 중이니 뭐라 투덜대기도 그렇고 흑... 하여튼 꽤나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들을 물어봐서 갑자기 급긴장하며 열심히 답하기는 했는데.... 내가 왜 이걸 다 방어해줘야 하는겨 아앜... 



나 소심한 토끼라고... 제발 나에게 몇십몇백억 오가는 사업들을 다루는 업무 좀 주지 마요 흐아... 본시 이 예산 전체 총괄 업무란 '되든지 말든지' 하며 쿨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 맡아야 걸맞는데 나처럼 하나하나 생각하며 '이게 만일 무산되면 ㅇㅇ과 ㅇㅇ쪽에는 큰 타격이 갈 것이고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겪겠지... 그러니까 이걸 나라도 방어해줘야 하는데 논리는 없다... 아아 어쩌지' 하는 책임과다 이입형 소심토끼에겐 너무 피곤한 일이란 말이다.



..



너무 더워서 기분전환하려고 2집 액자들의 슈클랴로프님 화보를 좀 시원한 색깔 사진들로 바꾸었다. 사진 속 이건 곱사등이 망아지 2막에서 보석반지 찾으려고 바다 여왕에게 간 바보 이반 역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님. 이 발레에서 젤 조아하는 장면 중 하나이다. 쿠야 토야도 열심히 공연 보는 중 :)


..



아침 6시 20분에 일어나 선크림만 바르고 화정 집을 나섰다. 행신역에서 7시 17분 기차를 타고 2집으로 내려왔다. 오늘은 기차역에서 집 앞까지 택시 타고 왔다. 보통은 별다방이나 가게들 앞에서 내려 티푸드나 기타 먹을 것들을 사곤 하는데 너무 더우니 무조건 집 앞에서 내렸다. (대신 서울에서 산 타르트를 고이고이 싸서 가지고 내려오는 저력을 발휘함. 어째서 이런데만 저력을 발휘하는지)



씻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밥을 먹고... 좀 늘어져 있다가 이른 애프터눈 티를 마신 후 두시 반 즈음부터 침대로 기어들어가 뒹굴거렸다. 한시간 반 정도 까무룩 잠들었다. 오늘 아침에도 그렇고 낮에도 그렇고 꿈을 너무 깊고 리얼하게 꿔서 무지 피곤했다. 



아까 갑자기 슈퍼갑 전화와서 그거 받으려고 일어나다 오른쪽 무릎을 테이블에 부딪쳤는데 되게 욱신거린다. 흑, 휴일 노동도 모자라 다치기까지 했어. 이거 업무상 재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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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5 13:11

일요일 오후, 2집 창가에 앉아 tasty and happy2018.07.15 13:11






이른 아침 기차로 2집 내려옴. 기차 안에서 거의 기절 상태로 졸았다.



넘 더워서 장식용 액자의 슈클랴로프님 화보들도 좀 시원한 느낌 사진들로 바꿔 끼었음.















불쌍한 울 쿠나 덩치도 크고 털도 복슬복슬.. 얼매나 더울꼬 ㅠㅠ





차 마시고 나서 좀 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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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지나간 토요일. 

 

간밤에도 더워서 중간에 좀 깼었다. 그리고는 9시 쯤 일어나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고... 도로 침대로 기어들어와 벌러덩 드러누워 뒹굴거리다 까무룩 다시 잠들었다. 열한시 넘어서 일어났다.

 

여름이면 원체 맥을 못 추기도 하거니와 아침에 맘먹고 벌떡 일어나 씻고 밥을 먹든 차를 마시든 하지 않으면 계속계속 자고만 싶어진다. 평일에야 출근을 해야 하니 알람과 함께 낑낑거리며 어떻게든 일어나지만 휴일에는 그냥 뒹굴뒹굴... 아마 오늘도 등짝이 쑤시지 않았으면 마냥 더 누워 있었을 것 같다. 그나마도 수확은 낮잠을 안 잤다는 것!!

 

조그만 흰 장미 세 송이 아직 쌩쌩한데 놔두고 내일 2집 내려가려니 너무 아깝다. 그렇다고 가지고 내려가려니 택시 타고 기차 타고, 짐도 많은데 장미 세 송이까지 건사하기는 또 힘들고 ㅠㅠ 아아 아까워.... 그냥 얘들도 말려야겠다 ㅠㅠ 내일 아침에 매달자... (근데 써놓고 나니 뭔가 범죄소설 같다. 매달아....)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분관에서 올해 여름에도 극동 페스티벌을 연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마린스키 본진에서 더 많이 오고... 물론 우리의 꽃돌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님도 오신다. 7월말에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분관에서 신데렐라의 왕자님을 추신다... 라트만스키 신데렐라는 예전에 마린스키에서 봤지만 콘스탄틴 즈베레프 왕자로 본 터라 슈클랴로프님의 근사한 왕자를 너무나 보고프다. 비슈뇨바와 춘 무대가 dvd로 나와있지만 영상으로는 모자라...

 

 

그래서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트윗과 인스타에 이 사실이 공지되자마자(근 한달전인가 싶음) 나는 거의 자동적으로 사이트에 들어가 젤 좋은 자리를 끊어두었었다. 그리고는 비행기랑 숙소도 예약을 걸긴 했는데 여름 피크 시즌이라 이미 항공권은 비싼 것만 남아있었고 그나마 숙소도 시내의 괜찮은 곳은 다 동나 있었다. 아악 블라디보스톡 왜케 사람들 많이 가게 된거야 ㅠㅠ 흑흑 다 방송이랑 예능 때문이여...

 

 

하지만 7월말이란 시간이 너무 어정쩡했다. 업무 때문이다. 예산 심의는 8월말까지 계속된다. 사실 난 블라디보스톡이 아니라 뻬쩨르나 프라하에 다시 가고팠지만 2~3일 다녀올 곳은 아니다. 블라디보스톡은 휴가 하루이틀만 내고 후딱 갔다가 후딱 공연보고 올 수 있어 장점이 있긴 했지만, 여길 다녀오면 올해 다른 곳을 가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이것저것...

 

 

그래서 고민고민하다 결국 블라디보스톡 7월말 가는 건 포기. 숙소도 취소. 비행기도 취소. 그런데 차마 아직 슈클랴로프님의 왕자님 티켓은 아직 취소 신청을 안했다(마린스키는 사이트에서 표를 예매하면 그냥 취소되는게 아니고 이른바 '취소신청서'를 써서 보내야 함) 흑흑....

 

 

9월초에 조금 여유가 생기니 그때 뻬쩨르 가려고 예약을 해두긴 했으나 그때는 딱 시즌오프 기간이라 마린스키고 미하일로프스키고 공연이 없다 흑... 아... 아.... 슈클랴로프님 다시 서울 좀 오세요 ㅜㅜ

 

 

맨 위 흰 장미 세 송이 사진 뒤로 꽃돌이 슈클랴로프님이 점프하고 계심. 흑, 표 취소하기는 싫고 아깝고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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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기차로 2집 내려왔다. 청소하고 아침먹고 평소보다 좀 이른 애프터눈 티 마시고 있음. 수면부족 상태라 차 마신 후 낮잠 자려고 한다.



오늘은 아기자기한 폴란드 수탉 찻잔으로 기분전환. 찻잔에 맞춰 폴란드 접시. 이거 수탉접시도 있는데 화정에 두고 와서 세트가 맞춰지지 않네. 하긴 난 별로 세트에 연연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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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에 화정 집 컴백. 뒤늦게 7월 달력 넘김. 역시 우리의 꽃돌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님. 그 뒤 소파 위에는 우리의 꽃귀염둥이 쿠마 ㅇㅅㅇ

 

..

 

이번주 내내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시달렸다. 밤 기차 타고 환승해 늦게 들어갈 생각을 하니 정말 피곤해져서 오후 반차를 냈다. 대신 오후 기차를 타기 위해 점심도 안 먹고 스트레이트로 계속 일했다. 기한 내에 만들어내야 하는 자료들이 있었고 오늘따라 오전 내내 자꾸자꾸 자료가 쏟아져왔다.

 

 

어제 부모님이 화정 집에 다녀가셨다. 엄마가 오늘 전화해서 알려주심. 김치 다 떨어졌다 했더니 가져다 주시려고 들르셨던 건데 돼지우리 현장에 경악하시고 청소랑 빨래 해놓고 가셨음 엉엉... 냉장고에서 썩은 콩나물을 발견했다, 왜 초콜릿이 냉장고에 그렇게 많느냐, 온 집안에 먼지와 머리카락이 굴러다닌다, 밥을 해묵어야지 왜 햇반을 먹느냐 등등등 엄마토끼 잔소리가 계속되었다.

 

 

흑흑 어무니 저는 집에 갈 수가 없었어요 엉엉 노동노예로 혹사당하느라 화정 집에 못가서 방치해서 토끼의 보금자리가 돼지우리가 되어버린 것이에요 밥을 해먹을 시간도 여력도 없어서 햇반 묵어요 으앵앵 스트레스 받아서 쪼꼬라도 먹어야 해요 으앵앵 ㅋㅋ

 

 

하여튼 부모님 잔소리야 어쩔 수 없고 돼지우리같았던 집을 청소해주고 가셔서 정말 그야말로 우렁부모님본색을 보여주고 가셨다. 그래서 2주만에 돌아와보니 집이 깨끗... 와아앙 청소 안해도 된다 아흐... 흑흑 고마워요 어무니아부지 으앙...

 

 

무지 바쁘게 일하다 간신히 택시를 잡아타고 기차역으로 갔고 srt 타고 천안아산역까지 가서 행신행 ktx로 갈아탔다. 기차에서는 피곤하게 졸았다.

 

 

점심 굶고 와서 배고파서 엄마가 갖다주신 열무김치 꺼내서 반찬가게에서 사온 반찬들이랑 밥 먹음. 내가 반찬 사다 먹는 거랑 햇반 사다 먹는 것을 (이제야) 엄마토끼가 알아채고 무지 걱정하고 꾸짖으셨음. 하지만 하지만 어쩔수 없어요 노동노예에서 해방되거나 시골탈출을 해야지만 그나마 예전처럼 요리도 하고 밥도 잘 챙겨먹을수 있어요 우앵..

 

 

엄마표 열무김치는 역시 매우 맛있었음 ㅜㅜ

 

 

8시부터 너무 졸려서 끄덕끄덕거리고 있는데 슈퍼갑에게서 업무 전화가 와서 깨어났다. 슈퍼갑이 아닌 그냥갑이 뒤에서 꾸미고 있던 짜증나는 수작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고 하자 슈퍼갑도 어이없어하더니 그냥갑에 대해 마구 욕을 늘어놓았다. 아이고 머리야... 나는 슈퍼갑이고 그냥갑이고 다 싫다 엉엉... 근데 사실 그냥갑이 더 재수없게 굴긴 한다 아흐... 하여튼 이것때문에 또 밤에 상사랑도 통화하고 슈퍼갑이랑도 통화 여러번 하고 등등...

 

 

아이고 이제 자야겠다. 피곤하다. 역시 기차 탄 날은 금세 지친다니까...

 

 

주말이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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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넘겼다. 7월이 되었다. 


달력은 언제나처럼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상대역은 나제즈다 바토예바. 로미오와 줄리엣 화보. 오른편 청동기사상 사진은 내가 재작년 백야 때 페테르부르크에서 찍은 것.



...



새벽 3시 넘어서 잠들었다. 11시 좀 안되어 일어났다. 그리고 오후에 한시간 반 정도 곤하게 잤다. 이번 주말은 정말 집에서 쉬고 책 읽고 뒹굴거리며 게으름 부렸다. 원래 머리를 하러 갈까 했는데 비도 오고 귀찮아서 그냥 맘껏 게으름 모드였다. 그런데도 지금이 금요일 밤이면 좋겠다!!! 아 내일 출근하기 싫어라!!!



주말 내내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집에서 쉴때 비오는 건 괜찮은데 내일 출근할 땐 제발 비 안 왔으면 좋겠다. 



여름 휴가 가고 싶어 미치겠음. 아... 아... 백야의 뻬쩨르... 아... 아.... 카페 에벨....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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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8 23:36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한컷 dance2018.06.18 23:36





피곤한 월요일 하루는 슈클랴로프님의 얼마전 이탈리아 갈라 공연 화보 한컷으로 마무리. 출처 등은 위의 캡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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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3 14:26

오후 tasty and happy2018.06.13 14:26




선거일이라 회사 안 감. 사실 지금 예산심사 때문에 바쁜 시즌이라 오늘 출근해야 할수도 있다고 각오했었다. 다행히 쉰다. 주중이라 화정 안 가고 2집임. 부디 이번 주말에도 출근안해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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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마린스키 데뷔 15주년이 되어 내일 기념공연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추는 발로쟈. 축하축하축하해요!!! 재능과 열정, 매력을 모두 갖춘 최고의 무용수!!

















인스타에 올리자마자 확인하고 고맙다는 답을 달아준 천사같은 꽃돌이님 :)) 발로쟈,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춤을 춰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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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북미정상회담 챙겨보고 일하면서 하루가 갔다. 딱 이 정도 결과가 나올 거라는 예상은 했는데 그와는 별개로 드라마틱해보이긴 했다. 미디어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던 옛날엔 이런 식의 쇼잉과는 좀 다른 방식이었겠지. 서로 정교하게 쇼를 연출하면서 패를 굴리고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폰을 켜놓고 중간중간 내용을 체크하고 악수와 회견장 장면은 실시간으로 몰래 보게 되는 것이다. 


..



사진은 곱사등이 망아지에서 바보 이반을 추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올해가 이 사람의 데뷔 15주년이라 내일 마린스키에서 기념무대로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한다. 정말정말 너무 가서 보고 싶었다. 캐스팅도 환상적이라 줄리엣은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둘의 눈에서 얼마나 불꽃이 튀고 꿀이 떨어질꼬), 티볼트는 유리 스메칼로프, 머큐시오는 김기민씨(!), 그리고 블라지미르 포노마료프가 줄리엣의 아부지로 등장하신다. 아아아아아아....



발로쟈, 15주년 축하해요!



..



화정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내려와서 내일은 그냥 2집에서 쉰다. 쉬어서 다행임. 아직 몸이 부실하고 피곤한 상태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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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꽃돌이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세 장.



로미오와 줄리엣. 디아나 비슈뇨바와 함께.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와 함께 사랑의 전설 리허설 중. 정말이지 둘이 같이 있으니 사랑스러움이 두배가 되는 다정하고 이쁜 커플이었음 :) 발로쟈와 마샤 둘다 무지 친절하고 상냥했다!!!!



지난번 유니버설 발레 갈라 공연 첫날, 끝나고 기다리다 만났을때 '마샤랑 당신이랑 셋이 사진 찍어도 돼요?' 라고 묻자 '그럼요 그럼요' 하더니 저쪽에서 노보셀로프랑 얘기 중이던 아내에게 '마셴카~ 일루와 같이 사진 찍어~' 하고 부르던 발로쟈. 목소리에서 사랑이 퐁퐁 느껴졌음. 마셴카라는 애칭을 얼마나 다정하게 부르는지 :) 마샤 좋겠다~~~





이건 최근 바이에른에서 데뷔했던 존 크랑코의 오네긴. 나는 이 사람이 오네긴보단 렌스키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지만(뭐 사실 내가 렌스키를 좋아하고 오네긴을 싫어하기 때문이지 ㅋ) 화보도 그렇고 짧은 영상 클립도 그렇고 역시 이 사람은 탁월한 무용수일 뿐만 아니라 원체 드라마틱한 배우이기 때문에 엄청 멋있는 오네긴이었다!!!!!



아악 이런 오네긴이라면! 내가 타치야나라면 이 사람의 오네긴 앞에서 나는 편지 따위 조각조각 찢지 않을 것이야! 늙은 장군 남편 따위, 명예 따위 내팽개치고 '오오 오네긴님 드디어 이제서야 나의 매력에 빠지셨군요~' 하며 기뻐 날뛰며 와락 안길 것이야!!!! (이렇게 푸쉬킨의 명작을 난도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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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이른 아침 기차 타고 2집 내려왔다. 몇시간 못 잤는데 기차 안에서 한시간 반 정도 완전히 정신잃고 졸아서 그런지 2집 와서는 오늘 낮잠을 안 잤다. 이렇게 잘 버텨서 밤에 빨리 잘 잤으면 좋겠는데...



러시아 정교 부활절이다. 그래서 화정 집에서 부활절 찻잔 하나 더 가지고 내려왔음. 








지난번 블라디보스톡 가면서 인터넷 면세로 샀던 포숑 홍차. 원래 항상 마시는 포숑 느와르 다즐링만 주문하려다 이게 포장이 너무 예뻐서 속는셈 치고 같이 샀었다. 그런데 막상 개봉해서 향을 맡아보니 내 취향엔 너무 달콤하고 자욱해서 '으윽...' 하며 안 마시고 있었는데 오늘은 분홍 장미도 사오고 조금이라도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우려 보았음.







8월 이름 달고 있는 차이다. 마셔보면 좀 그런 느낌이다. 






내 취향엔 좀 달고 꽃향기가 강한 편이라 스트레이트 다즐링을 좀 섞어서 우렸더니 나름대로 마실만 했다. 








오늘은 계란 색칠을 못해서... 그냥 비슷한 애들로 모아두었음 :) 맨 앞 폴란드 토끼 빼고는 다 러시아 애들.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나 개신교 세례를 받았으나... 쥬인이 준 카톨릭 묵주도 가지고 있고... 러시아 갈때마다 정교 사원에 가서 초 켜고... 짬뽕... 하여튼 하나두개 모은 정교 물품들 :)








부활절 빨간 달걀 찻잔.










그냥 기분 내려고 곁들인 빨간 수탉 티포트 :)






어제 먹고 남았던 몽슈슈 치즈케익 오늘 들고 내려와 남은 거 다 퍼먹음. 신묘하게도 어제보다 덜 달고 더 맛있게 느껴짐... 무엇인가... ㅋㅋ














내일부터는 지옥행군이 기다리고 있고 업무 스트레스가 장난아닐 것이다. 그래서 기분 전환하려고 오늘 꽃도 사고 이것저것 사진도 많이 찍고... 슈클랴로프님의 흑백 사진을 끼워두었던 액자도 칼라풀하고 즐거운 돈키호테 사진으로 바꾸었다.








이게 원본 사진. 마린스키에서 예전에 올린 사진. 이리나 콜파코바 기념공연이었던 돈키호테 1막에서 반짝거리는 케미를 보여주었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내가 최근 몇년 간 본 마린스키 돈키호테에서 테료쉬키나를 능가하는 키트리는 없었음.








들어오면서 샀던 분홍장미. 잘 보면 분홍 미니장미 여러 송이 달린 거 한 대랑, 커다란 연분홍 장미가 섞여 있다. 품종이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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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2주만에 화정 집 귀가. 뒤늦게 4월 달력 넘김.

 

..

 

 

아침 일찍 일어나 srt를 타고 수서까지 갔다. 기차 안에서 너무 피곤하게 잤다.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이렇게 아프고 졸리더니 오늘에야 그날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월요일보단 낫지... 주말 끼고 아프면 되니까 ㅠㅠ 그런데 오늘 여기저기 좀 돌아다닌데다 지하철에서도 자리가 없어 서 있어야 했고 가는 데마다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나 있는 등 좀 고생해서 다리가 너무너무 아팠다. 다라이에 몸을 조금 담그고 났더니 마비될듯한 통증은 좀 가셨지만 그래도 여전히 욱신욱신!

 

 

진료를 받았다. 의사가 좀 빨리 오라고 해서 평소 주기보다 앞당겨서 갔던 것이었다. 부서 이동과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감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의사는 새 상사가 이쪽 일을 모르는 게 오히려 나에게는 나을 거라고 한다. 나에게 갑질을 하지 않을테니 동등한 관계가 될거란 얘기였다.

 

나는 둘다 아무것도 모르니 좌충우돌할 것 같고 내 책임이 더 커지는 것 같아 불안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하지만 의사가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 나 역시 이렇게 갑들에 대해 민감하고 울컥하는 내 성격이 아마도 스스로가 갑이 되고 싶어하는 무의식이 있어서인가 싶기도 하다.

 

 

그런 생각을 하면 쫌 우울하다. 아니, 나는 갑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주체가 되고 싶고 자기 결정권을 갖고 싶은 거야 라고 되뇌어본다 해도 마찬가지이다. 작금의 사회와 현실, 그리고 조직에서 주체가 되고 자기 결정권을 갖는다는 것은 갑이 된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시혜를 베푸는 자가 되고 싶은 것일까 하고 스스로를 돌아본 적도 많다. 현장의 예술가들이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서 가치를 찾았고 일이 힘들어도 거기서 보람과 기쁨을 느꼈는데 지금 업무는 일차적으로는 갑들을 응대하다 보니 똑같은 힘든 일을 당해도 지금이 더 어렵다. 그런데 그건 며칠전 술자리에서 상사가 '그건 이러나저러나 현장 사람들에겐 우리가 갑이니까 덜 속상해서 그럴걸' 이란 말의 그럴싸한 포장일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껏 오랫동안 일해오면서 현장에 대해 자신을 갑으로 여겨본 적이 없고 그렇게 행동한 적도 없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그건 그렇게 원했던 것,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일 뿐 현실적으로는 어쨌든 뭔가를 가졌기에 나눠주는, 즉, 상대방에게는 갑으로 보이는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그들을 위해 일하고 도와주고 이로 인해 그들이 좋은 성과를 냈다는 연락을 받았을때 마치 내가 뭔가를 해낸듯 기뻐하고 보람차 했었던 것은 어쩌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크게 보면 지금 업무도 갑들을 상대하고 모든 일을 총괄하는 일이므로 전체적으로는 결국 현장에 도움을 주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보다 직접적이고 보다 친밀한 관계,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거리를 원하는 것 같다. 미묘한 문제이다.

 

 

진료를 마친 후 지하철을 타고 근처 백화점에 갔다. 격무 때문에 도저히 다음주말 공연 보러 갈 시간이 나지 않아 지젤 티켓을 취소했더니 오늘 카드값 취소 통보가 왔다. 그러자 이 조삼모사 바보는 '그래! 어차피 표값도 취소됐는데 열받으니 큰맘먹고 좋은거 하나 사~' 하고는... ㅠㅠ 백화점 나스 매장에 가서 무려 신상이라 할인도 안되는 반짝반짝거리는 하이라이팅 파우더를 샀다 ㅠㅠ 아흐아흐아흐... 그런데 정말 예쁘고 반짝거리고 질도 좋아서 '그래! 내 인생 무슨 낙이 있어! 나는 까마귀인데! 반짝이는 거 하나로 행복해지면 그만이지! 어차피 취소한 표값보단 싸잖아!' 하고 무한 자기정당화를 하였다...

 

 

 

 

 

불빛 아래라서 색감이 정확히 안 나왔는데 사진처럼 피치살구색이라기보단 은은한 핑크빛이 도는 하이라이팅 펄 파우더이다. 제품명은 카프리. 이거랑 좀더 샴페인 골드 컬러에 가까운 포르 드 프랑스 두개를 놓고 비교해 보았는데 뺨과 코에 테스트해보니 내가 보기에도 그렇고 매장 직원이 보기에도 그렇고 이쪽이 더 잘 어울려서 이걸로 고름. 뭐 원래 골드나 코랄, 애프리콧은 잘 안 받으니까 ㅠㅠ

 

이게 사사삭 부드럽게 발리고 피부에 잘 스며들고 반짝반짝 예쁘다. 노화를 조금이라도 가려주는 효과가 있음 ㅋㅋ 요즘은 로드샵 제품들이 워낙 잘 나와서 웬만한 색조들은 큰 차이가 없는데 확실히 나스 블러셔랑 하이라이터는 색도 그렇고 질도 더 좋긴 하다. 아니 뭐 나한테는 그런 것 같다고 ㅋㅋ(이렇게 지름을 계속 정당화하고 있다)

 

 

...

 

 

오후에는 내년도 예산안 작성에 대한 교육이 있어 거기 갔다. 너무 피곤해서 대충 듣고 나오려 했지만 막상 이제는 상사도 바뀌고 이래저래 기댈 곳도 없으니 잘 들어둬야겠다 싶어서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폰에 메모를 하며 듣고... 끝나고는 따로 질문도 여러개 하고 나왔다. 아흐...

 

 

경의선을 타야 했는데 아슬아슬하게 전철 놓침. 그 덕에 20분 넘게 기다리고... 막상 탔을 땐 자리도 없고. 다리도 쑤시고 그날 때문에 온몸은 끊어지는 듯...

 

 

돌아오니 너무나 배가 고팠다. 다라이에 몸을 잠깐 담가 온몸의 피로와 미세먼지를 좀 씻어낸 후 저녁을 막 먹었다. 집이 추워서 보일러를 올렸다. 며칠 전까진 2집 너무 더워서 에어컨 켰었는데 이게 뭔가...

 

 

엄청 졸려온다. 내일은 쭉 뻗어 쉬어야겠다. 일요일에 다시 내려가야 하고 다음주부터는 지옥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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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과 개신교 부활절이었다.



내내 일과 갑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 있었는데 금요일의 부서이동과 상사 변동 등의 어택까지 추가되어 완전히 넉아웃 상태가 되었었다. 어제도 쉬고 오늘도 쉬었다. 늦게 잤지만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별다방에 가서 아침도 먹고 글도 조금 쓰고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산책도 좀 했다. 부활절 달걀도 비록 대충대충이지만 두 알 칠해서 장식도 했다. 기분 전환을 위해 자잘한 일들을 했다.



아껴두고 있었던 미니 샤워젤도 꺼냈다. 아스토리야 페테르부르크 호텔의 샤워젤임^^; 저 호텔은 페라가모 어메니티를 쓰는데 저 투스칸 소울 비앙코 디 카라라 시리즈로 되어 있다. 이 향기가 정말 내 취향이다. 부드럽고 달콤하면서도 따스하고 과하지 않은 화이트 머스크 향이다. 저게 너무 맘에 들어서 향수를 구하려고 했는데 우리 나라에는 아예 안 들어오고 러시아에서도, 면세에서도 못 찾았다. 드럭스토어에도 페라가모 향수는 많지만 저 라인은 없다. 백화점에도 없다 ㅠㅠ



저 라인 향수 파는 직구 사이트를 하나 찾긴 했는데 비싸서 포기 ㅠㅠ 20만원 넘었던 것 같음. 흐흑... 하여튼 작년에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샤워젤이랑 샴푸, 린스 두어개 챙겨왔는데(ㅜㅜ) 너무 아까워서 가만히 모셔두었다. 하지만! 나 지금 매우 빡쳐 있다! 이때 안 쓰면 언제 써! 좋아하는 향기만큼 기분을 풀어주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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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랑 프리지아가 이제 시들어가고 있음 ㅠㅠ 프리지아가 더 먼저 시들고 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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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하여 만든 부활절 달걀. 이런거 만들 생각을 안 했던데다 2집엔 재료가 하나도 없어서 안쓰는 은색 아이라이너랑 버건디 매니큐어로 대충 칠하고 굴러다니던 다이소 스티커로 마무리 ㅋㅋ 그래도 부활절 토끼랑 계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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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었다. 어제 도착한 달력으로 바꾸었다. 역시나 멋있는 꽃돌이 발로쟈 슈클랴로프님.







표지랑 뒷장만 찍어봄 :) 뒷장 레이아웃 편집할 때 졸면서 했더니 사진 한 장이 삐져나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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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모자라서 늦은 오후에 한시간 반 정도 낮잠 잤다. 그러니 오늘 밤에도 늦게 잘 것 같다. 그래도 금욜날 빡쳐서 월욜 휴가를 냈으므로 낼도 늦잠 잘 것임. 월요병 없다! 몰라, 낼 업무 전화 와도 안 받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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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달력은 4월에서 시작해 3월로 끝난다. 매년 꽃돌이 슈클랴로프님 발레 화보로 달력을 만들곤 하는데, 이게 시작 시점부터 1년씩 계속되다 보니 1월에 시작하지 않았던 게 계속해서 이렇게 된다. 계속 너무 바빠서 못 만들다가 목요일 밤에 '헉, 오늘 안 만들면 4월부터는 달력이 없다!' 하며 막 졸면서 대충대충 만들었다. 레이아웃도 대충대충. 미안해요 블라지미르... 그래도 원체 멋있으시니 내가 발로 만들어도 이쁘게 나옴 :)



다행히 오늘 도착해서 내일 4월 딱 맞춰서 새 달력 걸 수 있게 되었음. 위의 사진은 달력 사진은 아니고, 달력 만들면 보너스로 한장 끼워주는 한장짜리 조그만 2달치 달력. 이것도 슈클랴로프님 사진으로 만들었음. 최근 바이에른에서 췄던 오네긴. 새로 만든 벽걸이 달력 사진은 내일 맞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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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 이동 등으로 어제 엄청나게 우울하고 열받아 있었다. 지금은 조금 누그러짐. 기분이 여전히 딱히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제만큼 심하진 않다. 오늘 집에서 좀 쉬어서 그런가보다. ​


료샤가 인스타의 우울함 태그를 보고 전화를 했다. 왜 그렇게 우울해하느냐고 물었다.



대충 상황을 이야기했더니 지가 버럭 화를 내며 '너네 회사는 진짜 썩었어! 하나만 골라서 패냐!!! 근데 왜 그 하나가 너여야 돼!' 한다.



나는 '내가 '하나'인 건 아니고... 그런 경우에 처하는 사람들이 항상 조금 있어 ㅠㅠ' 라고 대답했다.



료샤는 더욱 짜증을 내며 '근데 너는 맨날맨날 그런 경우에 처하잖아!' 라고 한다.



음, 곰곰 생각해 보니 그런 거 같아... 그러면 이건 내 문제인가 ㅠㅠ 자학 모드로 들어가려는데 료샤가 '야! 네 문제 아니야! 그 회사가 썩어서 그래!' 하고 또 버럭 소리친다. 아니 이넘이 이제 나랑 텔레파시도 통하는 것인가!!!



어차피 내가 맡은 일은 힘든 업무이고 이제 젤 힘든 시즌이 오니까 상사가 바뀌고 부서가 바뀐다고 본질적인 게 바뀌는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좀더 피곤해지는 정도이겠거니 하고 자신을 달래고 있는 중이다. 료샤에게도 그렇게 얘기했다. 료샤는 그럴 거면 연봉이라도 두배로 줘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더더욱 우리 회사를 깠다. 고맙다 친구야 우리 회사 까줘서 ㅋㅋㅋ 얘는 잘 들어보면 맞는 말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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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어제 너무 답답하고 우울했는데 엄청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서 뭐 어떻게든 되겠지 대충 하자 하고 맘 누그러뜨리는 중. 몰라몰라 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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