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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처럼 떠 있는 샹들리에.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지난 9월. 빅토르 레베제프와 아나스타시야 소볼레바 커플이 추는 신데렐라 보러 갔을 때. 1야루스(3층) 사이드 앞줄에 앉아서 찍음. 






신데렐라 공연이라서 막에도 시계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다 :) 발레 공연 중 무도회가 끝나갈 때면 저 시계의 바늘이 돌면서 자정을 가리킨다. 






신데렐라 커튼콜 사진 한컷. 꽃돌이 슈클랴로프님 공연이 아니므로 3층 자리 끊었더니 줌 당겨도 이게 젤 가까이 찍힌 사진임. 아나스타시야 소볼레바와 빅토르 레베제프. 레베제프는 몇년 전 라 바야데르의 나무토막 솔로르로 나를 매우 실망시켰던 것을 떠올려보면 장족의 발전이었음 :) 그리고 이 사람도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남자에 왕자 역이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 이 공연은 꽤 괜찮았다. 소볼레바도 이틀 후 본 백조의 호수에서보단 여기서가 훨씬 나았다(확실히 백조는 어려운 역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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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3. 25. 23:59

금요일 밤의 슈클랴로프 사진 몇 장 dance2016. 3. 25. 23:59

 

금요일 밤.

주말을 앞두고 마음의 위안을 위해, 그리고 푸른난초님을 위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

 

 

 

 

이건 예전 댄스 오픈 페스티벌 때. 차이코프스키 파 드 두 추는 모습을 백스테이지에서 찍은 것. 순간의 느낌이 잘 포착되어 있어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그런데 사진사가 누구인지를 모르겠다..

 

 

 

 

 

로미오와 줄리엣.

 

사진사는 Alex Gouliaev

 

 

 

 

라트만스키 신데렐라.

디아나 비슈뇨바와 함께.

사진사는 Mark Olich

 

 

 

 

이건 작년 겨울 북경 투어. 라 바야데르.

사진사는 캡션에 있듯 Wang Xiaojing

상대역인 감자티 역은 옐레나 옙세예바.

내가 좋아하는 흰 의상 입은 꽃돌이 :) 무대에서 보면 더 예쁘고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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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심적으로 많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마음의 위안을 위해 알렉세이 라트만스키가 안무하고 마린스키 무대에서 공연된 발레 신데렐라의 영상 클립을 몇개 발췌해 본다. 신데렐라는 디아나 비슈뇨바, 왕자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계모는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얼마 전 dvd로도 출시됐는데 마린스키 발레나 라트만스키의 작품, 비슈뇨바와 슈클랴로프, 콘다우로바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한다. 일반적인 고전 발레와는 느낌이 꽤 다르지만 즐겁게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신데렐라와 왕자의 2인무들과 왕자가 2막에서 신데렐라 찾아 삼만리 춤추는 장면들을 좋아한다. 라트만스키의 이 작품에 대한 내 느낌은 지난번에 몇번 쓴 적이 있어서 여기서는 이만...

 

 

 

 

1. 신데렐라와 왕자의 첫 만남. 무도회.

라트만스키는 디아나 비슈뇨바를 염두에 두고 신데렐라를 안무했다고 하는데 그래선지 비슈뇨바의 신데렐라는 섬세하고 사랑스럽다. 비슈뇨바 역시 이 배역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슈클랴로프의 왕자는 부드럽고 로맨틱한 스타일인데 잘 어울린다. 라트만스키가 이 작품을 살짝 꼬고 비틀긴 했지만 그래도 왕자와 신데렐라의 이야기만큼은 굉장히 로맨틱한 분위기라서 '완벽한 남성성과는 거리가 있는', 그러나 '기품있고 우아하고 로맨틱한' 왕자 역을 잘 소화하는 슈클랴로프는 괜찮은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흰 의상 차려입은 슈클랴로프도, 2막에서 빨간 셔츠 입고 뛰어다니는 슈클랴로프도 정말 눈부시다)

이들의 무도회의 첫 만남은 두근거리면서도 어딘가 어색하고 또 경이로운 '첫눈에 반하는 순간'을 잘 그려내고 있다.

 

 

 

2. 무도회 손님들 앞에서 춤추는 신데렐라와 왕자

비슈뇨바의 신데렐라가 사랑스럽고 슈클랴로프의 왕자는 '나는 왕자님~' 하는 느낌이라 귀엽다.

 

 

 

3. 신데렐라와 왕자의 재회

2막. 구두 들고 헤매다 마침내 신데렐라네 집에 온 왕자.. 계모와 두 새언니가 억지로 발에 구두 끼워넣는 것을 보며 절망하는 왕자 앞에 구두 한짝이 톡 떨어지고...

이 부분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장면이다. 이 발레에서 가장 아름다운 씬은 이 다음에 나오는 신데렐라와 왕자의 파이널 사랑의 2인무인데 무척 로맨틱하고 근사하다. 맨처음 이 작품 영상도 보지 않고 마린스키에서 무대를 봤는데(바토예바와 즈베레프 페어였다) 그 마지막 장면에 너무 가슴이 뛰었다. 궁금하신 분은 dvd 추천. 혹은 유튜브를...

 

** 구두 들고 신데렐라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슈클랴로프 왕자의 영상 클립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79

 

**  마린스키 발레 신데렐라 dvd 트레일러 : http://tveye.tistory.com/4029

 

** 라트만스키 신데렐라에 대한 이전 메모들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45 : 슈클랴로프와 오브라초바의 신데렐라 사진
http://tveye.tistory.com/3040 : 라트만스키 신데렐라와 런던 투어에 대한 짧은 메모
http://tveye.tistory.com/2898, http://tveye.tistory.com/2638, http://tveye.tistory.com/2612 : 슈클랴로프, 비슈네바의 신데렐라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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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5. 11. 11. 21:15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dance2015. 11. 11. 21:15

 

 

마음의 위안을 위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장

 

최근 비엔나에서 공연했을 때 사진. 사진사는 캡션에 나와 있듯 Enrico Della Valle.

 

 

 

역시 비엔나. 리허설 때 찍은 사진. 사진사는 위와 같이 Enrico Della Valle.

가운데의 파트너는 예카테리나 오스몰키나. 둘이 잠자는 미녀 2인무를 췄다.

 

 

 

이어지는 Enrico Della Valle의 사진. 몇년 전 누레예프 트리뷰트 갈라 때 해적의 알리를 췄음.

 

 

역시 Enrico Della Valle의 사진. 알리 화보 하나 더.

 

 

이건 몇 년 전 사진.

파트너는 그의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

 

 

 

이건 작년인가 재작년 댄스 오픈. 파트너는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리허설 때라서 티셔츠에 운동복 차림.

 

 

 

이건 몇년 전. 신데렐라를 추는 중. 파트너는 디아나 비슈뇨바.

예쁜 커플이다. 신데렐라도 왕자도 너무 근사해서 보고 있으면 그저 감사할뿐 :)

사진사는 Alex Gouliaev.

 

 

역시  Alex Gouliaev의 사진. 이것도 몇년 전. 로미오와 줄리엣. 파트너는 알리나 소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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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5. 10. 18. 14:58

춤, 무용수들, 극장 사진 몇 장 dance2015. 10. 18. 14:58

 

 

마음의 위안을 위해.

마린스키 발레단 '곱사등이 망아지' 홍보 이미지. 왼편에 있는 여왕 역은 알리나 소모바.

러시아어를 아신다면 이 무대 세트 자체로 '곱사등이 망아지'라는 러시아어 제목을 형상화하고 있는 게 보이실듯. 재기넘치고 발랄한 이미지이다.

 

 

 

미하일 바리쉬니코프. 최근.

1948년 1월생이니 올해로 67세이지만 여전히 춤을 춘다. 여전히 근사하다.

이번에 소련 시절 미국으로 망명했던 시인 브로드스키를 소재로 한 작품 무대에 올랐다. 아침에 꽤 장문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무용수로서도 위대하지만 굉장히 똑똑하기도 한 사람이다.

내게 러시아어를 전공하게 했던 두 사람 중 하나.

 

 

 

이 사람은 마린스키 발레단의 신예 무용수 다비드 잘례예프.

사진은 '아가씨와 건달' 중 주인공 건달을 추는 모습.

 

 

 

 

 

위안을 위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저승 세계의 오르페우스, 유리 스메칼로프 안무.

사진은 Irina Tuminene

출처는 슈클랴로프의 인스타그램.

 

 

 

사진은 alex gouliaev.

신데렐라의 왕자를 추는 중. 출처는 슈클랴로프의 인스타그램.

 

 

 

라이몬다.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사진은 Matt Masin.

 

 

 

라이몬다.

옥사나 스코릭과 함께.

이 아름다운 극장은 마린스키.

 

 

 

이건 마린스키 극장 브 콘탁테 페이지에서.

마린스키 신관 무대 백스테이지. 발레 '카니발' 시작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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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번 10월에 마린스키에서 알렉세이 라트만스키가 안무한 프로코피예프의 신데렐라를 dvd로 출시한다. 기다리고 있던 dvd!!

주역은 디아나 비슈뇨바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라트만스키의 신데렐라는 무대로 꼭 한번쯤 볼만한 작품이다. 나도 슈클랴로프가 추는 버전으로 다시 무대를 보고프다..

 

dvd에서는 마린스키 톱스타인 비슈뇨바와 슈클랴로프를 페어로 내세웠는데 요즘 이 작품 실제 무대에서는 비슈뇨바는 콘스탄틴 즈베레프와, 슈클랴로프는 나제즈다 바토예바와 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슈뇨바가 즈베레프를 파트너로 선호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보기에는 비슈뇨바와 슈클랴로프는 너무 예쁘고 잘 어울리는 페어이긴 하지만 사실 즈베레프가 키도 더 크고 좀더 듬직한 '남자' 파트너의 느낌이 강하다. 슈클랴로프는 열심히 아다지오도 하고 파트너링도 하지만 일단 외모부터 '내가 너무 예쁘다~' 느낌이 좀 강해서... 슈클랴로프가 원체 동안이다 보니 비슈뇨바와 같이 췄을때 나이차가 많이 나 보인다는 기사도 있었고... (그런데 실제로는 즈베레프가 더 어린데 ㅠㅠ) 어쨌든 남녀 무용수의 합이란 건 미묘한 거라서... 나는 즈베레프가 왕자를 추는 버전으로 신데렐라 무대를 봤는데, 즈베레프의 왕자는 좀더 믿음직하면서도 성숙해보였고 동영상으로 본 슈클랴로프의 왕자는 좀더 소년답고 생기발랄해 보였다.

 

하여튼 dvd는 미남미녀에 톱스타 조합인 비슈뇨바와 슈클랴로프 페어로 나온다 :) 영상으로 보긴 했지만 그게 화질이 좀 떨어지는 편이라.. dvd 매우 기다린다...

 

그럼 트레일러 발췌. 출처는 mariinsky.tv, 그리고 mariinsky.ru

 

.. 떠들썩하고 화려한 앞부분을 보면서 '이건 내가 생각한 발레랑 좀 다른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무도회에서 신데렐라와 왕자가 만나는 장면과 마지막 재회의 두 무용수 클로즈업을 보시면 심장이 두근거리실지도...

 

 

 

 

.. 사실 내 개인적으로 느꼈던 이 발레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파이널에 있다. 파이널에서는 라트만스키 특유의 살짝 그로테스크한 유머가 사라지고 진짜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춤'이 나온다. 라트만스키 신데렐라의 결말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발레 엔딩 중 하나이다. 궁금하신 분은 dvd 나오면 꼭 보세요~

 

.. 이전에 내가 발췌해 올렸던 신데렐라 클립(슈클랴로프 왕자가 신데렐라를 찾아 동분서주하며 춤추는 장면)과 이 발레에 대한 내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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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피곤하기도 하고... 메르스 때문에 공연히 불안한 나날이다.

마음의 위안을 위해 오랜만에 좋아하는 무용수 사진. 파루흐 루지마토프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 몇 장.

 

먼저 루지마토프. 그의 최고 배역 중 하나인 세헤라자데의 황금노예.

사진 속 상대는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사진사는 캡션에 나와있듯 Natasha Razina

 

 

루지마토프의 황금노예 사진 하나 더. 상대는 울리야나 로파트키나.

 

 

 

그냥 가면 아쉬우니.. 화질은 안 좋지만 하나 더... 의상을 보니 탱고 안무로 춤출 때인가 싶은데..

 

 

 

그리고 역시 빠질 수 없는 (꽃돌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몇 장.

이건 최근 그의 instagram에서... 

라트만스키 안무 신데렐라에서 왕자를 추는 중. 이 왕자 역에 정말 잘 어울린단 말이지..

신데렐라와 그의 왕자 역할에 대해서는 전에 몇번 짧게 얘기한 적이 있다. 태그의 '발레 신데렐라'나 '라트만스키 신데렐라'를 클릭하면 나옴.

사진사는 alex gouliaev

 

 

이건 유리 스메칼로프가 작년에 안무했던 카메라 옵스쿠라의 한 장면. 나보코프의 원작을 각색했다.

영상으로 봤는데 아주 맘에 드는 작품이었다.

마그다 역의 발레리나는 슈클랴로프의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 가운데가 슈클랴로프, 오른쪽의 늘씬한 남자는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유리 스메칼로프.

이 발레는 중년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기 때문에 슈클랴로프가 그 미모와 육체적 아름다움을 모두 가리고 콧수염과 초라한 외모, 통 넓고 우중충한 의상을 입고 나온다.. (ㅠㅠ 그래서 팬의 마음으로는 이 사람이 반라에 황금빛 타이트한 바지를 입고 나왔던 올해의 오르페우스가 더 맘에 들었지...) 하지만 이 카메라 옵스쿠라에서 그의 드라마틱한 연기는 아주 좋았다.

카메라 옵스쿠라에 대해 작년에 쓴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40

 

 

 

이제부터는 alex gouliaev의 사진 세장.

지젤.

지젤 역은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

 

 

역시 지젤의 알브레히트. 상대역도 역시 쉬린키나.

이건 영상만 봤는데 쉬린키나야 아직 여러 가지로 부족한 면들이 있어서... 슈클랴로프는 언제나 자기 아내와 사랑의 듀엣을 추고 싶어하지만 나로서는 이 사람이 다른 탁월한 발레리나들과 파트너로 출 때가 더 좋다. 하지만 둘이 아무래도 서로 진짜 사랑하는 부부라서 그런지 듀엣의 감정선은 좋았다.

 

 

 

마지막으로 백조의 호수. 상대는 알리나 소모바.

둘이 동갑내기 바가노바 동창이다 :) 최근 마린스키 잠자는 미녀 3D를 찍기도 했다. DVD 빨리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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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매우 바쁘고 힘든 일주일 중 겨우 하루가 갔다. 월요일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 라트만스키의 발레 신데렐라 2막, 왕자의 춤 클립. 마린스키 발레단. 왕자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

 

 

(사진사는 Mark Olich, 슈클랴로프와 비슈네바)

 

알렉세이 라트만스키의 신데렐라는 흔히 알려진 발레 신데렐라와는 꽤 다르다. 훨씬 현대적이고 약간 그로테스크한 면도 있다. 궁전 무도회 장면조차도 화려하다기보다는 서늘하고 모던하다. 캐릭터들은 전부 어딘가 약간씩 이상한 구석이 있고 코미디는 가끔 신경질적이다. 아마도 일반적인 고전 발레 애호가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 신데렐라가 꽤 마음에 들었다. 작년 마린스키 신관에서 봤는데, 일단 무대로 볼만한 작품이었다. 4계절을 형상화한 알록달록 의상의 무용수들을 비롯해 종종 좀 허세넘치고 무모할 뿐 매끄럽지는 않은 느낌도 들지만(이후 라트만스키는 이 작품을 개작하면서 4계절 배역을 빼버렸다) 그래도 왕자와 신데렐라의 춤은 꽤 좋다. 매우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어쩐지 연민을 자아내는 계모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했던 것은 여기 발췌한 2막 왕자의 춤과 파이널의 신데렐라와 왕자의 아다지오였다. 여기저기 툭툭 걸리고 상당히 거칠게 진행되는 작품이지만 파이널은 꽤나 로맨틱하다.

 

발췌한 부분은 2막에서 구두 들고 신데렐라 찾으러 다니는 왕자의 춤. 빨간 셔츠와 흰 바지, 빨간 백팩을 둘러멘 왕자라니, 상상이 되시는지. 1막 무도회에서는 다소 경박한 플레이보이처럼 등장하지만 일단 사랑에 빠진 후 2막의 왕자는 순진한 소년처럼 변해버린다. 우왕좌왕, 동분서주. 반해버린 여자가 과연 여기 있나 저기 있나 두리번두리번, 펄쩍펄쩍 뛰고 날아오르고 헤매고 실망하고 슬퍼한다.

 

라트만스키는 신데렐라를 찾아 거리로 나선 왕자의 모험을 조금은 코믹한 어조로 그려내고 있는데, '센 언니들'이즐비한 나이트 클럽이라든지, 어쩐지 동성애자처럼 보이지만 명확한 언급은 되지 않는 캠피한 남자들의 아지트라든지, 일반적인 고전 발레에는 등장하지 않을 법한 밤중의 뒷골목을 헤매는 슈클랴로프의 이 왕자는 꽤나 어리숙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조급해 보여서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쉽게도 난 슈클랴로프가 추는 건 못봤고 콘스탄틴 즈베레프가 왕자, 나제즈다 바토예바가 신데렐라,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가 계모를 추는 무대를 봤다. 언젠가 꼭 이 사람이 왕자, 비슈네바나 노비코바가 추는 신데렐라를 보고 싶다. (노비코바는 외모도 그렇고 스타일도 그렇고 청순한 신데렐라에 잘 어울릴 것 같다)

 

말이 길었는데,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구두 쑤셔넣은 백팩 메고 무대를 뛰어다니는 라트만스키 신데렐라 2막 클립. 이것도 발췌본이라 화질은 안 좋고 싱크도 살짝 안 맞는 편이지만. 아쉬운 분들은 유튜브에서 검색해보시면 1, 2막을 모두 볼 수 있다. 디아나 비슈네바가 신데렐라,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왕자를 춘다. 이 발췌 클립에는 비슈네바는 안 나온다만..

 

 

 

 

** 이전에 올렸던 신데렐라 관련 포스팅들은 아래

http://tveye.tistory.com/3045 : 슈클랴로프와 오브라초바의 신데렐라 사진
http://tveye.tistory.com/3040 : 라트만스키 신데렐라와 런던 투어에 대한 짧은 메모
http://tveye.tistory.com/2898, http://tveye.tistory.com/2638, http://tveye.tistory.com/2612 : 슈클랴로프, 비슈네바의 신데렐라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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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나이가 무색하게.. 라는 말보다는 오히려 한살 한살 들어갈수록 더 성숙하고 아름다워지는 디아나 비슈네바.

 

사실 비슈네바가 막 스타로 크고 있던 90년대 후반에 무대에서 봤을 때는 지금만큼 근사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었다. 물론 그때도 아주 예쁘고 반짝반짝 빛나는 무용수이긴 했지만 그래도 연륜과 함께 더욱 매력적으로 변하는 발레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 비슈네바 화보 두 장 더.

 

전에도 몇번 쓴 적 있지만 이 사람 이름의 노어 원 발음은 디아나 비슈뇨바. 맨 뒤 e에 우다레니예(강세)가 있어서 비슈뇨바 라고 발음해야 맞다. 그런데 아무리 아무리 교정해서 쓰려고 해도 잘 안된다.. 그냥 비슈뇨바보다 비슈네바가 더 예쁘게 들려서 입에 붙었나보다... 영어 표기는 그냥 비슈네바라고 하고 있고. 그래도 공식적인 글을 쓸 때는 비슈뇨바라고 해야겠지.. (심지어 나는 노어 전공자인데 ㅠㅠ) 자꾸 비슈네바라고 하는 데 양해를..

 

 

 

 

 

지금 마린스키를 대표하는 프리마 발레리나를 두 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울리야나 로파트키나와 디아나 비슈네바라고 할 수 있다. 둘은 스타일도 다르고 무용수로서의 특질도 다르다. 난 둘 다 좋아한다. 어떻게 그런 무용수들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둘다 이제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아직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보다는 더 상징적인 존재들이다. 춤도 그렇고..

 

 

 

 

이 사람은 물론 유일무이한 파루흐 루지마토프.

 

'1981년, 졸업'이라고 씌어 있는 것을 보니 당시 바가노바 아카데미 사진인 듯. 1963년생이니 얼추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팬심 가득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 몇 장. 월요병이니까 뭐 어때.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백조의 호수 중 흑조 2인무 추는 중.

 

사진사는 Natasha Razina. 사진에 캡션도 들어 있다.

 

 

 

 

역시 백조의 호수.

 

사진사는 Mark Olich

 

 

 

 

이건 라 바야데르. 내가 제대로 찍고 싶었던 그 코끼리 타고 등장하는 2막 씬. 영상에서 캡처했다 :)

 

 

 

이것도 라 바야데르. 3막 망령의 왕국에서 마지막 솔로 출 때. 최근 본 라 바야데르 무대에서 이 솔로를 출 때 정말 근사했다. 얼마나 높이 날아오르는지. 그리고 또 표정은 얼마나 간절하고 진실한지. 춤도 잘 추지만 열정적인 배우라서 좋다.

 

 

 

그리고 이건 알렉세이 라트만스키가 안무한 신데렐라.

 

이 사진은 몇 년 전 무대이다. 파트너는 예브게니야 오브라초바. (둘이 잘 어울렸다고요 ㅠㅠ) 슈클랴로프는 이때 머리에 웨이브를 잔뜩 넣고 나와서 가뜩이나 동안인데 더 귀엽게 보인다. 오브라초바도 귀여운 인상이라 둘이 사춘기 신데렐라와 왕자처럼 보임.

 

 

 

역시 신데렐라. 2막 무도회 장면. 등장해서 점프할 때. 찍사는 Natasha Razina.

 

헤어스타일을 보니 위의 오브라초바와 출 때 당시인 듯... 이 사진은 최근 마린스키 런던 투어에서 신데렐라로 파이널 공연했을 때 마린스키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이다.

 

나도 이 사람이 추는 신데렐라를 직접 무대로 보고 싶다 ㅠ.ㅠ 영상만으로는 아무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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