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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13. 21:41

한겨울의 사원 쿠폴들 2017-19 vladivostok2018. 2. 13. 21:41





작년 12월 30일. 블라디보스톡. 빠끄로프 사원. 



무척 추운 날이었다. 그래도 이 날은 눈이 내리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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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9월에 프라하 갔을 때 친구 쥬인의 부탁으로 도자기 가게에서 새알종을 사다 주었었다. 도자기 새와 계란과 종이라서 세트로 새알종이라 부른 것이다. 쥬인에게는 하얀 새(쥬인이 지어준 이름 : 새돌이), 파란 알, 파란 종을 사다 주었다.

(그 새알종에 대한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5188)

 

사실은 우리 집에도 새알종이 있다. 새와 종은 3년 전에 사왔던 것이고 알은 이번에 사온 것이다. 그중 새와 알만. 종은 부엌 창문에 달려 있는데 커튼 대용 스카프로 가려져 있어서 귀찮아서 안 찍음. 종은 흰색과 하늘색이다.

 

쥬인에겐 파란 알을 사다주었지만 내가 산건 노랑초록 무늬 알.

 

거실 선반에 새랑 알 걸어두었다. 우리 집 새는 쥬인에게 사다줬던 새돌이만큼 순해보이지 않는다 ㅠㅠ 글고 나는 얘들한테 이름도 안 붙여줌. 그냥 새랑 계란이다 ㅋㅋ

 

 

 

울집 새는 얼굴이 좀 갸름함... 나는 동그랗고 얼띠게 생긴 애가 좋던데 ㅋㅋ

 

 

톡 깨면 맛있는 흰자 노른자가 나올 것 같은 이쁜 도자기 달걀~

 

 

이건 6월에 페테르부르크에서 샀던 수호천사 미니 접이액자.

 

그리고 선반의 천사들 + 마트료슈카 + bravebird님이 전에 선물해주신 프란시스코 주르바란의 그림 엽서 :)

(잘 보면 선반 오른편 아래에 주황색 줄이 보인다... 도자기 달걀에 달려 있는 줄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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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8. 3. 00:06

수도원 고양이와 꽃들 2016 petersburg2016. 8. 3. 00:06

 

 

마음의 평온을 위해.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의 예쁜 고양이와 꽃들.. 지난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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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전에 짬이 나서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에 다녀왔다. 여기는 네프스키 거리 끝에 있다. 이삭 성당과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 쪽 말고 반대편 끝이다.

 

아침엔 날씨가 흐렸는데 참 신기하게도 지금껏 이 수도원에 갈 때마다 하늘이 파랬다. 오늘도 수도원 도착했더니 하늘이 파래지면서 햇살이 쨍 하고 비쳤다.

 

원래 경내에서는 사진 촬영을 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여태 그걸 모르고 찍었었다. 오늘 들어갔다가 표지판 보고 크게 후회함. 그래서 여기 올린 사진들은 그 표지판 보기 전에 찍은 것들.

 

카메라를 집어넣고 나자 오히려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더욱 수도원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오늘은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러시아 정교 신자는 아니지만 어쨌든 기독교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날라리 신자다 -_-) 러시아 아주머니들처럼 스카프로 머리를 싸매고 들어갔다.

 

카톨릭도 정교도 아니라서 성호 그을 줄은 모르지만(방향이 서로 다른데 난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그래도 들어가서 수많은 이콘들도 보고 기도도 했다. 초를 몇 개 사서 가족들과 나를 위해 잠시 기도하고 났더니 한켠에서 정교 사제가 기도문을 외고 있었고 신자들이 찬송을 부르고 있었다.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이콘들을 보고 사원 안을 빙 돈 후 나왔다. 햇살은 여전히 찬란했다.

 

나와서 수도원 묘지들 사이사이를 거닐었다. 이곳에 올 때마다 마음이 무척 평온해진다. 가을에 오면 마가목 열매들이 빨갛게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지금은 아직 겨울 끝자락이라 나무는 온통 헐벗었고 잔디가 깔려 있던 묘지는 검고 비옥한 흙들로 뒤덮여 있었다. 운동화 밑창에 보슬보슬 뭉쳐지고 달라붙는 검은 흙이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이래서 러시아인들이 '어머니 대지'라고 하는 거겠지.

 

한동안 산책을 한 후 수도원 카페에 갔다.

 

 

 

이건 입구에서 찍은 수도원 전경.

 

 

수도원 입구. 그리스도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위의 간판은 '우체국'. 수도원 내에도 우체국이 있나 보다. 들어가보진 않았다. 그 아래 녹색 간판에 수도원 찻집과 빵집 안내문이 씌어 있다. 올 때마다 여기 궁금했는데 어쩐지 신자도 아니고 해서 머뭇거리며 안 가봤다가 오늘은 사원에서 기도도 했고 예배 드리는 것도 봤으니 어쩐지 마음이 편해서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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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반지하의 문으로 내려가면 통로를 따라 지하 카페로 들어가게 된다. 아래층은 카페. 위는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 같았는데 난 카페에 갔다. 카페라기보단 찻집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 실지로 외래어인 '카페'가 아니라 '차이나야'라고 되어 있음.

 

찻집은 아주 작았고 내부에는 이콘과 수도원 채색접시들이 걸려 있었다. 좁은 카운터에는 여자 하나가 서서 주문을 받고 있었다. 가격은 아주 착했다. 빵은 수도원에서 직접 구운 것들이었다. 빵과 차를 먹을까 했는데 수도원에서 직접 담근 월귤 주스 라고 씌어 있어 그걸 골랐다. 일종의 크랜베리 주스인데 맛은 아주 달콤하면서도 끝맛이 쌉쌀했다. 그리고 빵은 아주 조그만 사과 파이를 골랐다. 사과 파이 25루블(약 8백원 정도), 월귤 주스 35루블(약 1천2백원). 2천원만 주면 이 맛있는 것들을 먹을 수 있다.

 

이렇게...

 

 

저 사과 파이가 정말 맛있었다. 아주 조그마한 것이 반으로 가르면 잘게 다진 사과가 가득 들어 있는데 별로 달지도 않고 진짜 맛있었다. 원래 수도원 음식들이 맛있다는 건 알지만.. 두 개 주문할 걸 후회했다. 저 파이 크기는 내 주먹 한 개 정도밖에 안됐다. (손이 매우 작음^^;)

 

사진 찍으면 안되는데 살짝 한 컷 찍었다...

 

다 먹고 나오면서 카운터에서 부활절 차를 한 캔 샀다. 실론 티와 오렌지, 허브와 오렌지 껍질을 배합한 차였는데 깡통도 예쁘고 어쩐지 기념하고 싶어서 샀다. 150그램. 가격은 270루블. 만원 안되는 금액인데 숙소에 와서 열어보니 정말 깡통이 터질 정도로 차가 꽉 차 있었다 :) 수도원이라 정직하게 꽉꽉 채워 주나보다 하고 혼자 웃었다. 집에 돌아가면 이곳 생각하면서 우려 마셔야지...

 

아래는 그 부활절 차 깡통. 러시아 정교 색채가 물씬...

 

 

 

'수도원의 부활절 차' 라고 씌어 있다. 저 그림을 잘 보면 러시아 정교의 부활절 식탁을 엿볼 수 있다. 찻주전자가 올려진 사모바르가 있고 부활절 달걀과 부활절 케익도 있고... 원체 음식문화에 대한 얘기들을 좋아해서 관련 책들을 틈틈이 보는 편인데. 전에 러시아 정교와 음식 문화에 대한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이 깡통을 보니 그 책이 생각나네. 도저히 팔리지 않을 게 분명한 그런 책을 번역 출간해 주셨던 그 교수님과(이름 까먹음) 출판사에 새삼 감사를 :)

 

* 태그의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을 클릭하면 그간 올렸던 이곳에 대한 게시물들을 볼 수 있다. 그땐 사진 찍으면 안된다는 걸 몰랐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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