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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14. 23:14

누가 누구일까요~ 2017-19 petersburg2019. 11. 14. 23:14





어제 새로 발굴한 기념품샵에서 득템한 러시아 작가 초상 그려진 컵들 :) 다른 작가들도 많아서 다 사고픈 걸 꾹 참았다. 비싸진 않았지만 컵은 뽁뽁이로 싸야 하고 부피도 차지하니...(이미 로모노소프도 여럿 샀다ㅠㅠ)


그래서 심혈을 기울여 고름. 그나마도 불가코프 컵이 없어서 다행. 근데 불가코프는 너무 멀쩡하고 또 일반인처럼 생겨서 캐리커처 특징 잡을만한 재미가 없어서 그런것 같기도... 아흐마토바는 살짝 구부러진 코가 있고 푸쉬킨은 곱슬머리 구레나룻이 있고 등등...



세개만 골라옴. 누가 누구일까요~~~



왼편부터 도스토예프스키, 고골, 그리고 하름스. 고골은 저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고름(그래서 푸쉬킨을 배신했음) 글구 하름스는 본모습보다 넘 귀엽게 그려져서 쫌 안 닮았지만 그래도 하름스니까 샀다 :)



근데 도스토예프스키 저 불쌍하고 힘든 모습 어쩔거야... ㅎㅎ 너무 잘 어울린다 흐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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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 그리고, 농담을 지껄일 여력이 있는 한 우리는 여전히 위대한 민족으로 남으리라고 믿고 싶다!

 

..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외로운 자들의 행진'(마르쉬 아지노끼흐) 중에서 ..

 

이 책은 이제 거의 다 읽어간다. 얇은 페이퍼백이라 지하철에서도 틈틈이 읽고 있다. 다 읽기가 아깝다. 주옥같은 명문들로 가득하다. 훌륭한 작가이며 훌륭한 인물이다. 그리고 그의 문체는 정말 탁월하다.

 

.. '나로드'는 사실 민중이라고 번역해야 더 맞는 표현이다만 저 문장에선 민중이라고 들어가면 좀 꺽꺽한 것 같아 그냥 민족이라고 넣었다. 근데 지금 민족이란 단어는 너무 문제가 많긴 하지..

 

어제 동료 언니 만나러 나가서 시간이 좀 남아 을지로 쪽에서 기다리며 저 책 계속 읽었다.

 

 

 

 

 

 

이건 작가가 망명 후 뉴욕의 겨울에 대해 묘사하다가 레닌그라드의 겨울을 회상하는 장면이다.

 

.. 고향은 모든게 달랐다. 처음엔 비가 내린다. 그리고는 몇주동안 메마르고 차디찬 바람. 그러다 이른 아침 갑자기 흰눈으로 뒤덮인다...

 

너무나 페테르부르크-레닌그라드 다운 묘사이다. 도블라토프는 자신을 평생 '레닌그라드 시민'이라 생각했다. 그의 고향은 소련/러시아가 아니라 레닌그라드였다.

 

 

이렇게 여기 앉아 책을 읽다가 친구가 와서 밥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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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페테르부르크, 해군성 공원.

 

'외투', '코', '대장 불리바', '네프스키 거리', '감찰관' 등의 작품을 남긴 위대한 19세기 러시아 작가 니콜라이 고골 흉상. 그러나 그의 머리 위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비둘기들 :)

 

** 푸쉬킨 동상 위에서 놀고 있는 새들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2352, http://tveye.tistory.com/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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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3. 9. 29. 14:34

네프스키 대로를 걷다가 고골 알현 russia2013. 9. 29. 14:34

 

 

네프스키 대로를 쭈욱 걷다보면 대로에 면한 발샤야 코뉴셴나야 거리가 나오는데 여기 작가 니콜라이 고골의 동상이 있다. 마지막 스펠링이 연자음으로 끝나기 때문에 '고골리'라고도 하고 '고골'이라고도 번역되는데 실지 발음은 후자에 더 가깝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그의 작품이라면 아무래도 '외투', '코'일 테고. 그 외에도 그가 초창기에 썼던 우크라이나 근방 민화와 괴담 등의 영향을 받은 '비이'를 비롯한 지깐까 근교의 야화 등도 많이들 읽어보셨을 것이다. '대장 불리바'도 유명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작품은 '검찰관'과 '네프스키 대로'인데 전자의 흘러넘치는 유머와 풍자, 그리고 진정한 페테르부르크 문학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후자의 매력에 빠져들곤 했다.

진정한 풍자 작가는 염세적인 경우가 많은데 조셴코도 그랬고 고골도 그랬다. 신앙과 삶의 괴리, 고뇌는 결국 그를 단식과 광기, 죽음으로 몰고 갔는데 너무나 아쉽고 슬픈 일이다.

고골에 대한 후세 평가들은 무척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강력한 말은 아마 도스토예프스키가 한 말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 라는 말. 역시 페테르부르크 작가이며 고골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던 작가가 할 법한 말이다.

 

내가 90년대에 살았을 때에는 이 거리에 저 동상이 없었다. 몇 년 전에 와보니 동상이 생겼더라. 꽤 근사하다.

안녕하세요,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하늘에서는 부디 갈등 없이 평안하시길!

 

 

 

.. 거리 이름은 좀 헷갈리네. 아마 발샤야 코뉴셴나야 거리가 맞을 것이다. 네프스키에 면해 있는 거리들이 많아서 항상 헷갈린다^^;

 

** 내가 매우 좋아하는 20세기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가 다닐 하름스는 위대한 선배 작가들을 패러디한 글들을 여러 편 썼는데 특히 고골에 대한 애정과 풍자를 흠뻑 드러냈다. 하름스와 그의 패러디 글들에 대한 얘기는 아래..

http://tveye.tistory.com/54
http://tveye.tistory.com/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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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