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

« 2024/4 »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라 바야데르'에 해당되는 글 45

  1. 2021.04.17 발레 101, 라 바야데르 결혼식 2인무 & 솔로르 3막 솔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2. 2021.03.27 극장의 날 기념 : 슈클랴로프의 솔로르 화보들 모음 2
  3. 2020.02.09 슈클랴로프 데뷔 10주년 인터뷰(+번역) : 2013년 클립 + 솔로르 바리아시옹 8
  4. 2019.09.15 파루흐 루지마토프 라 바야데르 클립
  5. 2019.07.24 라 바야데르 2막 마치고 인사 중인 슈클랴로프 한 컷
  6. 2019.07.15 7.12 라 바야데르 커튼콜 두 장(슈클랴로프/소모바)
  7. 2017.09.09 아침에 잠깐 카페, 그래도 집에서 차 우려 마심 2
  8. 2017.05.22 지나이다의 회상, 보드카, 진짜 중요한 것 28
  9. 2016.08.25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젊은이와 죽음 등) 4
  10. 2016.07.03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2
  11. 2016.03.28 극장의 날 기념 2) 라 바야데르 - 2막 솔로르의 춤 -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5
  12. 2016.03.25 금요일 밤의 슈클랴로프 사진 몇 장 2
  13. 2016.03.13 간만의 무용수 화보 몇 장 : 비슈뇨바, 루지마토프, 아실무라토바, 옵차렌코, 슈클랴로프, 테료쉬키나, 쉬린키나 6
  14. 2016.02.18 라 바야데르 '환각에 빠지는 솔로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2
  15. 2015.10.30 라 바야데르 - 망령의 왕국과 파이널(아실무라토바 & 루지마토프) 영상 클립 2
  16. 2015.10.28 라 바야데르 - 이고르 젤렌스키가 입었던 솔로르의 결혼식 의상
  17. 2015.10.27 라 바야데르 화보 세 장 6
  18. 2015.10.26 7.20 마린스키 라 바야데르 커튼 콜 사진들(슈클랴로프 & 마트비옌코)
  19. 2015.09.10 루지마토프 & 비슈뇨바 '라 바야데르' 파이널 클립 2
  20. 2015.08.26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 젊은이와 죽음, 백조의 호수, Infinita Frida, 로미오와 줄리엣, 라 바야데르 4
  21. 2015.08.16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22. 2015.08.11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라 바야데르(15.7.20) 커튼 콜 사진 세 장
  23. 2015.07.28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예브게니 이반첸코 이번 공연 커튼 콜 직찍 몇 장 4
  24. 2015.04.07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 세 장 4
  25. 2015.04.02 목요일의 무용수 사진들 : 슈클랴로프, 비슈네바, 튜튠닉, 예르마코프 등 4

 

 

 

발레를 못 보고 있는데다 특히 슈클랴로프님 무대를 못본지 어언 일년이 훨씬 넘어버려서 아쉬운 마음에 예전에 갈무리해두었던 영상 클립 세개 올려본다.

 

 

먼저 발레 101. 이제 상당히 명성을 갖추게 된 작품이다. 나레이션 지시에 따라 무용수가 발레 동작 101개를 시연한다. 그리고... 

 

 

2020년 초에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마리스 리에파 기념 공연 갈라 무대에서. 출처는 리에파 프러덕션. 슈클랴로프님은 몇년 전 내한해 유니버설 발레단 갈라 공연에서도 이 작품을 췄는데 그때도 반응이 아주 좋았다. 나는 이분의 이 무대를 여러번 봤는데 볼때마다 기절 :)) 다른 무용수들 무대도 몇번 봤지만 이 사람 무대야말로 나의 원픽(팬심이 한몫 하겠지만 이 사람의 유머와 능숙함이 갖는 매력이란 정말이지 거부할 수 없다) 

 

 

 

 

 

 

이건 2020년 1월 29일, 마린스키에서 공연된 라 바야데르. 2막 결혼식 2인무. 감자티는 옥사나 스코릭. 내가 좋아하는 하얀색 결혼식 의상 :) 그런데 아무리 봐도 저렇게 이쁜 솔로르가 호랑이를 잡아오는 귀족 무사라니 ㅎㅎ 감자티와의 결혼은 사랑 없는 결혼이라 춤추는 내내 솔로르의 얼굴에는 미소 하나 없음. 

 

 

 

 

 

 

 

위와 같은 공연. 3막 망령의 왕국에서 솔로르의 마지막 솔로. 이 클립은 전에 한번 올린 적이 있다. 발레 무대가 다 그렇긴 하지만 특히 이 사람의 솔로르는 정말이지 무대로 봐야 한다. 영상에서 절대 담아낼 수 없는 드라마틱함과 온전한 열정이 3막의 말미로 가면 정점에 다다르고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 무대를 가로질러 도약할때마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영상만 있으면 버벅거리니 꽃돌이님의 발레 101 화보 한 장으로 마무리. 이건 위의 공연 때는 아니고 2016~17년 무렵. 

:
Posted by liontamer

 

 

 

 

 

오늘이 극장의 날인 것 기념 + 공연 보러 간지도 오래됐고, 또 슈클랴로프님 무대는 영상으로만 보는 것도 너무 감질나서...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그의 가장 멋진 배역 중 하나인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 화보들 왕창. 

 

 

사진은 @mariianffoto. 지난 2월 21일 공연. 

 

 

이 사람은 솔로르를 정말 잘 춘다. 드라마틱한 연기와 아름다운 춤사위, 우아하고 깨끗한 라인 등 모든 면에서 최고다. 그래서 뻬쩨르에 가는 시기와 이 사람의 솔로르 출연이 겹치면 정말이지 수지맞는 기분으로 날아간다(아예 이거 출때와 휴가를 맞출 때도 있었다) 

 

 

라 바야데르가 특히 좋은 이유는 솔로르의 의상이 1막부터 3막까지 너무 이쁜데다 슈클랴로프에게 진짜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1막에선 호피 허리띠를 두르고 꽃무늬 상의에 하얀 광택 도는 하의를 입고(과하게 화려한데 또 잘 어울림), 2막과 3막은 디자인은 거의 대동소이하지만 흰색과 푸른색으로 색깔이 다르다. 진짜 예쁘다. 다른 무용수들이 입었을 때는 그렇게까지 감탄을 안 하는데 이 사람이 입으면 완전히 맞춤이다. 다른 무대들을 봤을 때도 느꼈지만 이 사람은 흰색과 푸른색 의상이 제일 잘 어울린다. 

 

 

맨 위 사진은 2막 결혼식 의상. 고백하자면 나는 1~3막 솔로르 의상 중 이게 제일 좋다. 실제로 무대에서 이거 입고 나와서 춤추는 이 사람을 보면 숨이 턱 막힘 :) 

 

 

 

 

 

 

 

 

이건 3막. 사진은 @mariianffoto. 지난 2월 21일 공연. 

 

 

 

 

 

 

 

 

이것이 1막. 사진은 @mariianffoto. 지난 2월 21일 공연. 

 

 

이쁜 옷 차려입고 새침하게 팔짱 끼고 계심 :) 솔로르는 무려 호랑이를 잡아오는 최강의 무사인데... 그런 것 치고 너무 예쁜 거 아닌가... 이 사람 솔로르를 보면 니키야가 칼부림하고 감자티가 뱀 푸는 것도 다 이해됨. (비슷한 예로 사랑의 전설에서 이 사람의 페르하드 때문에 메흐메네 바누 여왕과 쉬린 공주 자매가 둘다 매달리는 것도... 사랑의 전설은 개인적으로는 별로 안 좋아한다만 이 사람과 테료쉬키나, 쉬린키나 트리오의 무대는 좋았다) 

 

 

 

 

 

 

 

 

이건 내가 2015년 여름에 마린스키에서 봤을 때 찍은 커튼콜 사진. 니키야는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 

 

 

 

 

 

 

 

 

이것도 2015년 여름에 내가 찍은 사진. 2막 결혼식 그랑 파 끝나고. 감자티는 옐레나 옙세예바. 보통은 커튼 콜 때만 사진 찍는데 이때는 저 하얀 의상 입은 꽃돌이님을 꼭 찍고 싶어서 박수칠 때 부랴부랴 간신히 한장 찍음 ㅋㅋ 

 

 

 

 

 

 

 

 

이건 마린스키 홈페이지인가 sns에서.

 

 

 

 

 

 

 

사진사는 Valentin Baranovsky

 

 

 

 

 

 

 

사진사는 Alex Gouliaev. 감자티는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 

 

 

 

 

 

 

 

 

사진사는 캡션에 있는대로 Wang Xiaojing. 감자티는 옐레나 옙세예바. 

 

 

 

 

 

 

 

이건 데뷔 10주년이었던 2013년의 베네피스 공연 때. 상대역은 도로테 질베르. 사진은 Gene Schiavone. 이 사람이 터번 쓰고 나와서 춘 건 이 무대 뿐이었던 것 같음. 터번도 잘 어울림. 

 

 

 

 

 

 

 

 

이 사진은 누가 찍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보러 갔던 2014년 무대로 추정. (메조에서 방영하고 dvd 출시되었던 그 2014년 무대. 이때 연 이틀 똑같은 캐스트로 올라왔음. 나는 이틀 모두 봤는데 사실 첫날 무대가 더 좋았지만 녹화는 둘째날로 해서 좀 아쉬웠다. 첫날은 앞머리가 좀더 볼륨있게 찰랑거렸던데다 깃털도 곱게 잘 정돈되어 있었는데 둘째날은 깃털이 좀 헝클어져 있었고, 춤도 첫날이 좀더 가벼웠다. 관객 반응도 첫날이 더 좋았다. 연이틀 무대 올라오느라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을텐데) 하여튼, 1막의 아기자기 화려한 의상으로 마무리. 호피 허리띠에 꽃무늬 상의, 광택 나는 하의에 깃털까지 정말 너무 이쁘다 :) 이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흰색과 푸른색 총출동. 니키야는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
Posted by liontamer

 

 

발로쟈 슈클랴로프님의 생일 기념, 옛날 인터뷰 클립을 올려본다. 자막 까는 건 할줄 몰라서, 간단한 번역도 아래에 붙여본다. 오래된 방송 클립이다. 2013년 3월, 자신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베네피스 무대를 가졌을때 '짜르스까야 로자'라는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가진 인터뷰와 공연 클립이 담겨 있다.

 

 

이때 그가 올린 것은 1. 라 바야데르 3막 망령의 왕국(파트너 :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도로테 질베르), 2. 젊은이와 죽음(파트너 :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3. 발란신의 루비(파트너 : 올레샤 노비코바) 였다. 인터뷰 영상에서도 이 순서대로 공연 클립이 조금씩 나온다. 특히 망령의 왕국에선 평소에 보여주지 않는 터번까지 쓰고 나와서 눈호강. 노비코바도 중간에 잠깐 인터뷰를 한다.

 

 

간단한 번역.

 

 

해설 : 2013년 3월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에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데뷔 10주년 베네피스 공연을 했습니다.

 

- 망령의 왕국 솔로르 바리아시옹 클립 -

 

발로쟈 슈클랴로프 : 솔직히 말하자면 군무(코르 드 발레)는 정말 저와 맞지 않았어요. 전 집중을 못했고 줄도 맞추지 못했거든요. 이건 사람마다 타고 나는 거라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혼자 무대에 서는 걸 어려워하거든요, 그런 경우엔 옆에 동료들이 있는 것이 더 편하죠. 그런데 전 완전히 반대였어요. 다른 사람들보다 높이 뛰는가 하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버리고...

 

- 젊은이와 죽음 클립 -

 

 

올레샤 노비코바 : 발로쟈와는 발레학교 시절부터 알았어요. 제가 2학년때 들어왔어요. 제가 한살 더 많죠. 발로쟈는 맨처음에는 중간시험에서 꼴찌를 하더니 반년 후엔 1등을 했어요. 남자애가 그런 경우는 전무후무했죠.

 

 

- 루비 클립 -

 

 

발로쟈 슈클랴로프 : 무용수가 스스로에게 만족한다고 말하는 순간 예술가로서의 삶은 끝난 거고 가만히 쉬러 가야겠죠.

 

 

- 노비코바와의 루비 리허설 클립, 유리 파테예프가 지도 중 -

 

 

발로쟈 슈클랴로프 : 요즘 전 자신의 모든 무대에 대해 만족하는 법이 없어요, 언제나 좀더 잘하고 싶고 더 강렬해지고 싶고 더 설득력 있게 추고 싶어요.

 

 

- 루비 클립으로 마무리 -

 

 

.. 전문을 모두 그대로 옮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거의 다 번역함. 맥락상 이런 정도인 것 같은데 좀 틀린 게 있더라도 그러려니... 캡션도 없고 그냥 듣는대로 적다 보니... 이 사람 발음은 쫌 알아듣기 어렵다.. 라고 쓰고 내 노어 실력이 점점 퇴화되어 그렇다고 고백 ㅋㅋ

 

 

..

 

 

인터뷰의 공연 클립들은 너무 감질나니까.. 지난 1월 29일에 마린스키 무대에서 췄던 라 바야데르 3막 솔로르의 바리아시옹 클립으로 마무리. 영상 클립 안에 출처(IRUMA)가 적혀 있다.

 

 

 

 

 

그야말로 최고의 솔로르! 이 사람의 솔로르 무대는 너댓번 이상 마린스키에서 봤는데 볼때마다 점점 더 근사해진다! 특히 3막의 드라마틱한 감동은 이 사람을 능가할 무용수가 없다.

 

 

중간에 넣은 사진은 alex gouliaev가 찍어준 14년 공연 사진. (이때 mezzo에서 이 공연을 녹화하러 왔었다. 그래서 연이틀 공연을 올렸고 둘다 봤었다~ 아쉽게도 공연은 실제 녹화가 이루어진 둘째날보다는 첫째날이 더 좋았었던 기억이 있다. 관객들 반응도 첫날이 더 좋았었고. 하여튼 발로쟈의 솔로르는 그때도 너무 멋졌다) 영상만 올려놓으면 버벅대서 솔로르 사진 한컷 넣음.

:
Posted by liontamer
2019. 9. 15. 22:18

파루흐 루지마토프 라 바야데르 클립 dance2019. 9. 15. 22:18

 

 

월요병을 달래기 위해, 파루흐 루지마토프가 춘 라 바야데르 하이라이트 클립. 팬이 편집해서 1막 니키야와의 밀회 아주 약간, 2막 결혼식 감자티와의 2인무 아주 약간, 그리고 역시 2막 결혼식 솔로가 들어 있다. 출처는 맨앞과 맨뒤 캡션에 나옴. 화질이 좋지는 않다만 1막의 니키야는 디아나 비슈뇨바로 추정됨.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지금은 루지마토프보다 기량이 뛰어난 남자 무용수들도 많지만, 이 사람이 무대를 쓰는 방식과 카리스마는 정말 특별했다. 나는 여전히 이 사람의 옛 영상들에 매혹된다. 그리고 이 사람의 전성기 무대를 볼 수 있었던 것이 참 행복한 일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지난 7월에 미하일로프스키 스파르타쿠스에서 이 사람이 폼페이우스로 나왔을 때 너무 반가웠음~ 늘씬하고 멋진 이반 자이체프도 마랏 쉐미우노프도 눈에 안 들어오고 폼페이우스 나올땐 오직 이 사람만 열심히 눈으로 쫓아다녔음 :) 나중에 미하일로프스키 무대 보러 갈때 또 나와주세요, 파루흐님! 

:
Posted by liontamer



이 공연과 공항 만남 후기는 아직 못썼고... 2막 마치고 인사할 때 찍은 사진 한장만 올려본다. 내 자리가 맨 앞줄이긴 했는데 조명이 번지는 자리라 오히려 조금 멀리서 찍는 것보다 빛이 번져서 화질은 별로임. 2막에서 이 솔로르넘은 사랑하던 니키야 배신하고 감자티 공주랑 결혼하고... 꽃바구니에 숨겨져 있던 뱀에 물려 니키야 죽고 나서 울부짖다가 막이 내리는데... 망할넘의 자식이지만 발로쟈의 솔로르는 쫌 용서가 되고.... 나마저도 감자티에 이입되어 '그래 저런 솔로르님이라면 나도 뱀 풀지... 그럼그럼' 하고 있음 ㅋㅋ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이 하얀 의상~~~ 하얀색 잘 어울리는 꽃돌이님~



며칠 후 블라디보스톡 공연에서 봐요~


:
Posted by liontamer

 

 

자기 전에... 며칠 전 라 바야데르 커튼콜 사진 두장. 집에 와서 카메라 사진 옮겨보니 막상 이날 무대에 감동받아 손이 떨렸는지 건진 사진이 별로 없다 ㅠㅠ 그래도 두 컷 먼저 올려봄. 니키야 역의 알리나 소모바와 솔로르 역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공항에서 만났을 때 '당신의 솔로르는 제가 유일하게 용서할 수 있는 솔로르에요' 라고 얘기하자 발로쟈가 고맙다며 정말 밝게 웃었다 :)

 

 

 

 

내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기차 타야 한다... 나머지 사진들이나 후기는 주중에 따로...

 

발로쟈, 멋진 무대 고마워요!

:
Posted by liontamer





어제 놔두고 왔던 아이폰 플러그 찾으러 오전에 별다방 갔다. 간 김에 간단하게 아점 먹고 글을 약간(3줄 ㅠㅠ) 쓰고 왔다.






민쿠스의 음악 정도로는 도저히 막아낼 수 없는 벅세권 동네주민들의 엄청난 소음 ㅠㅠ










별다방에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마시긴 했지만 집에 와서 제대로 잎차 우려 마셨다.







요즘 너무 착취당하고 있어서... 붉은 혁명 찻잔 ㅋㅋ







별다방 갔다가 좀 걸어서 타르트 가게에 가서 사온 무화과 타르트. 맛있음.
















:
Posted by liontamer

 

 

 

 

오랜만에 본편을 약간 발췌해 본다. 요즘 지나와 말썽쟁이 낙서하며 노느라 정작 원래 글은 한줄도 안 썼고 다른 글도 거의 안 썼다. 노는 건 좋은데 이게 문제야. 노는 건 편하고 쉬우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거든. 그래서 서무 시리즈도 그렇게 줄줄이 썼는데...

 

전에 트로이가 지나이다와 미샤의 아파트에 보드카를 마시러 간 이야기를 조금 발췌했던 적이 있다. 미샤의 공연을 보고 나오던 트로이와 마주친 지나가 그에게 아파트로 보드카 마시러 오라고 초대를 한다. 지나의 약혼자인 마르크 카라바노프는 트로이와 같은 학교의 영문학과 부교수라서 친분이 있다. 앞 에피소드에서 공연을 마친 미샤가 돌아오고 카라바노프는 어서빨리 같이 보드카 마시자고 성화를 부린다....

 

(그 이야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5643 - 보드카를 따지 않는 건 죄악, 옷 빌려입기, 위선자)

 

 

아래 얘기는 그 에피소드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샤워를 하고 나온 미샤를 남겨두고 트로이는 거실로 나온다. 그리고 카라바노프가 염원하고 또 염원하던 보드카를 딴다. 미샤도 나온다. 지나이다는 학창시절에 대해 이야기한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그런 이야기이다.

 

지나와 말썽쟁이 시리즈에서 놀고 있긴 하지만 이 둘의 학창시절 관계는 사실 이랬으니..

 

 

..

 

 

'스톨리츠나야'는 보드카 상표 이름이다. 러시아에선 스탄다르트와 스톨리츠나야가 유명 보드카 브랜드임.

 

마이야 필리포브나는 미샤의 오랜 후원자인 노멘클라투라 귀부인이다.

 

..

 

위의 사진은 사실 이 글과는 별 관계없지만... 최근 마린스키에서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를 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 한 장. 내가 좋아하는 씬이기도 하고 이 사람은 이 의상 입고 이 포즈 취할 때 참 멋있어서.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트로이가 부엌으로 나왔을 때 카라바노프는 한 손에 여전히 보드카 병을 쥔 채 지나이다와 키스를 하고 있었다. 한순간 그는 마르크 카라바노프가 되고 싶었다. 거리낌 없고 적극적이며 단순하고 모두와 쉽게 친해지고 어디를 가나 사랑받는 남자. 자신이 원하고 사랑하는 여자를 얻은 남자. 모두의 눈에 흡족하게 비쳐질 남자. 무난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남자.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게 될 남자. 모든 것이 정상인 남자.

 

 

“ 아니, 미하일은 왜 안와? ”

 

“ 공연 때문에 피곤한 것 같던데. 그냥 자라고 했어. 어차피 걔한테는 그림의 떡이잖아. ”

 

“ 불쌍한 친구 같으니, 보드카와 캐비아를 놔두고 자러 갔다고? 이건 다 발레학교가 애들을 어릴 때부터 너무 잡았기 때문이야. 맞지, 지나샤? ”

 

“ 학교가 우릴 잡아댄 건 맞는데 바보는 그런 게 별로 안 통했어. 술만 못 마시는 거지 부릴 수 있는 말썽은 다 부렸으니까 전혀 불쌍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 ”

 

 

카라바노프가 염원하던 스톨리츠나야의 마개를 땄을 때 미샤가 부엌으로 나왔다. 지나이다 옆에 앉더니 꽤 묵직해 보이는 종이 상자를 열어 빈 접시 위에 초콜릿 트러플과 조그만 커스터드 슈, 금박지로 포장된 캐러멜과 투명하게 꿀이 입혀진 아몬드 캔디를 주르르 쏟아놓았다.

 

 

“ 오, 이 끔찍한 것들은 뭐야, 어디서 가져온 거야! ”

 

 

지나이다가 비명을 질렀다. 정말 끔찍해서가 아니라 너무 좋아서 그런 것 같았다. 에메랄드빛 두 눈에 반짝거리는 광채가 일었다.

 

 

“ 어제 마이야 필리포브나가 주고 갔는데 깜박 잊고 있었어. ”

 

“ 그럼 진짜 브뤼셀에서 가져온 거겠네. 지극정성이다, 그 여자. 막상 바보는 이런 거 먹지도 않는데. ”

 

“ 마이야 필리포브나가 누군데요? ”

 

“ 있어요, 바보 추종자 중 하나. 쉰 살도 넘었을걸요. 무슨 인민 영웅 미망인인데 돈도 많고 엄청 잘난 척해요. ”

 

“ 그렇게 말하면 마이야가 상처받을 거야. 마흔다섯 살이라고 했는데. 그리고 이거 너한테 주라고 한 거야, 내가 안 먹는 건 알거든. ”

 

“ 독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네. 그 아줌마가 전에 나한테 여우같은 년이라고 했는데. 바보한테 꼬리친다고. ”

 

“ 결혼 소식 듣고 아주 좋아했으니까 독 같은 건 안 들었을 거야. 정 의심되면 마르크와 트로이에게 하나씩 먼저 먹여. ”

 

“ 자기가 먹는다는 얘긴 끝까지 안하네. ”

 

 

달콤한 초콜릿과 캔디들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카라바노프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듯 손가락을 부딪쳐 소리를 내더니 직접 잔들을 끌어당겨 보드카를 따랐다. 지나이다의 잔에는 와인을 넘치도록 부어준 후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 미인을 위해! ”

 

 

다들 건배를 하고 술을 들이켰다. 지나이다는 한 모금 밖에 마시지 않았다. 모든 관심이 마이야의 초콜릿들에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독 운운하더니 초콜릿 트러플을 두 개나 집어 조그만 입 안으로 쏙 집어넣었다. 이미 행복해진 카라바노프가 두 번째 잔을 따랐고 상투적인 구호대로 건강을 위해 건배했다.

 

 

미샤는 첫 잔은 단숨에 비웠지만 두 번째 잔은 기침을 하면서 몇 모금으로 나눠 마셨다. 첫 잔부터 눈물이 순식간에 차올라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보니 카라바노프의 스톨리츠나야는 순도 높은 진짜 보드카가 분명했다. 카라바노프는 미샤가 잔을 다 비울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었다가 강의실에서 학생을 격려하듯 쾌활하게 말했다.

 

 

“ 이번 거 한 잔만 더 받아. 자기를 위한 건배는 받아야지. 미하일을 위해! 최단시간 내에 인민예술가가 되기를! ”

 

 

트로이는 미샤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 기원의 말이 어쩐지 귀에 익었기 때문이다. 이콘 후광 같은 머리와 채찍 같은 몸. 루뱐카에서 그자가 그렇게 말했다고 했지.

 

 

 

그는 당이 내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어. 오전의 만남은 자기들과 나 양측에 모두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했지. 가능하면 볼쇼이에서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인민예술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입에 발린 칭찬을 늘어놓았어.

 

 

 

다행히 미샤는 그 끔찍했던 말을 기억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냥 웃었고 잔을 들어올렸다. 지나이다가 한 손을 그의 머리칼 사이로 집어넣어 부드럽게 헝클어뜨렸다.

 

 

“ 천천히 마시고 가서 자, 멍청이. ”

 

 

“ 이제 더 이상 신경써주지 않는구나, 멍청이로 바뀐 걸 보니. ”

 

 

“ 아직 문법이 제대로인 걸 보니 덜 취했네. ”

 

 

“ 취해도 제대로 말할 수 있어. ”

 

 

 

하지만 미샤는 세 번째 잔을 비우지 못했다. 절반 정도 마셨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지나이다의 뺨에 키스를 하고 부엌을 나갔다. 심하게 비틀거리며 식탁과 벽에 부딪치는 것을 보니 이미 꽤 취한 것 같았다. 카라바노프가 재빨리 일어나 뒤따라갔다. 트로이는 희미한 질투심을 느꼈지만 지나이다와 카라바노프가 보는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 애의 팔을 끼고 침실로 데려갈 자신이 없었으므로 그게 낫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들은 한 시간 정도 함께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얘기하는 쪽은 주로 카라바노프였다. 지나이다는 미샤가 가져다 준 초콜릿과 캔디들 때문에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약혼자의 어깨에 기대어 가끔 대화를 거들었다. 카라바노프가 베라에 대한 화제를 꺼내자 지나이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 루빈슈테인 병원 의사? 데이트해요? ”

 

“ 그냥 친구예요. 가끔 만나요. ”

 

“ 남녀 사이에 그냥 친구가 어디 있어. 그렇게 얘기하면 베로츠카가 분명히 섭섭해 할걸. ”

 

“ 인사도 안 했으면서 벌써 베로츠카라니. 정말 넉살이 좋네. ”

 

“ 친구가 만나는 여자라면 애칭으로 불러도 괜찮아. 미하일도 여자 친구를 좀 보여주면 좋을 텐데. 자넨 만나봤지? 궁금해 죽겠네, 어떤 여잔지. 지나랑 다른 타입이라고 했잖아. ”

 

 

트로이는 제멋대로 둘러댔던 말을 카라바노프가 기억하고 있다는데 놀랐고 더듬대며 대꾸했다.

 

 

“ 아... 나도 못 봤어. 미샤는 그런 얘긴 잘 안 해. ”

 

“ 음, 분명히 눈이 새파란 금발 미녀일 거야, 좀 얼음공주 같은 스타일의... 그래야 지나랑 다른 타입이 되지. ”

 

 

지나이다가 입술을 푸르르 떨면서 카라바노프의 입에 캐비아를 얹은 흑빵을 밀어 넣었다.

 

 

“ 왜 100킬로 쯤 나가는 갈색머리 연상녀라고는 생각 못해? 온 세상에 나랑 다른 타입들이 널렸는데. ”

 

“ 그 다른 타입이란 표현에도 숨겨진 조건들이 있는 거야. 적어도 당신만큼 예뻐야 한다든가. 미하일은 일단 자기가 너무 잘났어. 그러니까 여자도 엄청 까다롭게 고를 거야. ”

 

“ 그 바보는 고르지도 않아. 지금까지 사람 마음을 제대로 받아준 적도 없을 걸. 누굴 사귄다니 믿을 수 없어. 그런 걸 할 줄 알았으면 바보라고 불렀겠어? 그 멍청이. 사람이 다른 사람을 왜 질투하는지, 왜 울고 괴로워하는지 이해해본 적도 없을 거야. ”

 

“ 아니, 정말 자기 파트너를 너무 가혹하게 깎아내리는 거 아냐? 여태까지 내가 만난 젊은이들 중에 제일 괜찮은 친군데. 다 갖췄잖아, 잘나고 실력도 좋고 착하기까지 한데. 당신 말은 다 들어주고. ”

 

“ 그 중 하나라도 안 갖췄으면 훨씬 나았을 거야. ”

 

 

지나이다는 갑자기 입맛이 떨어진 듯 초콜릿 접시를 한쪽으로 밀어놓더니 트로이나 카라바노프에게 청하지도 않고 자신의 빈 와인 잔에 보드카를 약간 따라 한 입에 마셔버렸다.

 

 

“ 학교 다닐 때 여학생들 연애편지에 답장 안 해 줬다고 사람 마음을 제대로 받아준 적 없다고 판단하면 안 되지. 나도 학생 때 맘에 안 드는 여자애가 고백한 거 거절한 적이... ”

 

“ 니넬이 그런 얘기 안 해? 정신 나간 팬 하나가 학교로 찾아와서 바보 파트너를 가위로 찌르려고 했다는 얘기. ”

 

“ 기억나, 사귀는 줄 알고 그랬다고. 그 여자 이름이 뭐였더라. ”

 

“ 마루샤. ”

 

 

트로이가 니넬의 이야기를 기억해내며 끼어들었다. 지나이다는 트로이 쪽을 보면서 희미하게 웃었다.

 

 

“ 미친 여자애는 끌려 나갔고 마루샤는 살짝 긁히기만 했지만 그걸로 끝난 게 아니었어요. 마루샤는 학기 마치고 일반 학교로 전학 갔어요. 다들 그 사건 때문에 충격 받아서 춤을 그만둔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죠. 이건 아무도 모르는 얘기예요. 양호실로 그 바보가 문병을 갔는데 마루샤가 고백을 했어요. 무대를 하나 차려도 될 정도로 열렬하게. 가위에 찔려 죽어도 좋다고, 정말 너와 사귀다 그런 거라면 상관없다고. ”

 

아니, 오글거리는 게 진짜 무대 위에서 하는 말 같네. 사춘기라서 그런가? ”

 

“ 그럼 학교에서 매일 배우고 춤추는 게 왕자랑 공주의 로맨스에 온갖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레퍼토리들뿐인데 제정신인 애들이 얼마나 있었겠어? 여자애들만 그런 것도 아냐. 다들 꿈이랑 현실을 구분 못했어. 극장에도 아직 그런 사람들 많아. 근데 미샤는 안 그랬어. 꿈같은 로맨스 따윈 믿지도 않았고 다른 애들의 환상을 받아주지도 않았어. 그 자리에서 마루샤를 거절했는데 그 불쌍한 여자애가 너무 상심해서 걔가 보는 앞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렸어. ”

 

“ 뛰어내려? 장난이 아닌데! 전학 갔다고 했으니 다행히 무사했나보네. ”

 

“ 겨우 2층이었는걸. 마루샤야 제정신이 아니었으니 일단 뛰어내린 거고. 하나도 안 다쳤어. 미샤가 걜 안고 다시 양호실로 데려왔는데 그때 마루샤가 완전히 맛이 갔지. 울면서 자기가 뛰어내릴 때 안 잡아줬다고, 분명히 옥상에서 뛰어내렸어도 가만 놔뒀을 거라고 소리를 질렀어. ”

 

“ 불쌍한 미하일, 난 그 친구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를 울고불고 한다고 받아줘야 하는 건 아니잖아. ”

 

 

“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

 

 

트로이는 레나를 생각하고 있었다. 흑해에 함께 갔던 소녀, 작은 인어 같던 레나. 그 애도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었다. 지나이다는 한숨을 조그맣게 내쉬더니 약혼자 대신 트로이 쪽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 미샤가 달래주려고 가까이 갔는데 그때 마루샤가 베개 밑에서 재봉 가위를 꺼내서 걜 찔렀어요. 진짜로 찔렀어요, 그 팬 계집애가 슬쩍 긁은 것과는 비교가 안 되게. 바보가 그때 조금만 늦게 피했으면 가슴에 박혔을 걸요. ”

 

 

카라바노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트로이와 자신의 잔에 보드카를 철철 따르며 중얼거렸다.

 

 

“ 아니, 그렇게 끔찍한 얘기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토슈즈를 신고 드레스를 나풀거리는 귀여운 여학생이 그렇게 무서운 짓을! 전혀 낭만적이지 않잖아! ”

 

“ 왜, 아주 낭만적이지. 역시 당신은 아직 발레를 잘 몰라. 지젤만 해도 버림받으니까 미쳐서 심장도 터져 죽고... 라 바야데르도 연적을 독사를 풀어 제거하는걸. 내 무대 제대로 안 봤지? ”

 

“ 그래서, 미하일은 무사했어? ”

 

“ 뭐 안 죽었으니까 무사했다고 해야 하나. 팔로 막았는데 꽤 많이 베었지. 내가 마루샤 떼어놓지 않았으면 완전히 난도질당했을 걸. 공포 영화가 따로 없었지. ”

 

“ 당신은 어떻게? ”

 

“ 그때 몸살이 나서 양호실에 누워 있었거든. 제일 안쪽 침대에 있어서 걔네가 날 못 봤었어. 있는 줄 알았어도 똑같았겠지만. 그래서 유일한 목격자가 된 거야. 미샤가 아무한테도 얘기 못하게 했거든. ”

 

“ 왜? 그런 무서운 일이 일어났는데도? ”

 

“ 몰라. 귀찮아서 그랬겠지. 위에 불려가는 걸 제일 싫어했으니까. ”

 

“ 마루샤가 퇴학당할까봐 그랬을지도 모르죠. ”

 

“ 글쎄요, 귀찮아서 그런 거였으면 차라리 더 나았을 것 같아요. 사람 마음을 받아주지도 않으면서 걱정해주는 건 더 나쁘니까. 걘 그걸 이해 못해요. 아마 지금도 모를 걸요. ”

 

 

트로이는 그녀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했다. 아마 지나이다는 그가 이해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 그래서, 지나샤, 어떻게 됐어? 아가씨는 진정했어? ”

 

“ 절대 진정 안하지. 사춘기 여자앤데. 뭐 내가 재우긴 했어. 따귀 두어 대 갈긴 다음에 보드카를 우유컵에 가득 채워 먹였거든. 바보는 캐비닛에서 약이랑 붕대 꺼내서 자기 혼자 치료하고. ”

 

“ 그땐 둘이 같이 추기 전이었나요? ”

 

“ 그때까진 그랬죠. 며칠 후에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가 우릴 파트너로 엮었어요. ”

 

 

지나이다는 접시 위에 쌓여 있는 초콜릿과 캔디들을 바라보며 느릿느릿하게 말했다.

 

 

“ 난 걔랑 같이 추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 일을 목격하고서 파트너가 되고 싶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운 나쁘면 광팬한테 습격당할 거고 더 나쁘면 나도 마루샤처럼 그 바보한테 빠졌다가 돌아버릴까 봐 겁났어요. 아니, 당신 그런 생각하지 마. 같이 해보니까 저게 완전히 바보란 걸 알게 돼서 반할 일이 눈곱만큼도 없었으니까. ”

 

“ 아니, 뭐... 내가 무슨 그런 생각을 했다고. 설사 그랬다 해도 어릴 때야 다들 짝꿍에게 반하니까 난 이해해. ”

 

 

지나이다는 약혼자의 살짝 질투어린 시선을 무시했다. 그녀는 트로이를 향해 나직하게 속삭이듯 말했다.

 

 

“ 난 걔한테 그대로 얘기했어요. ‘너랑 같이 추기 싫어, 마루샤처럼 되고 싶지 않아.’ 라고. 그러니까 그 바보가 자기는 나와 같이 추고 싶다는 거예요. 전부터 그랬다나. 그래서 이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어요. 지금도 그대로 기억나요. ‘여자애들 중에서 네가 가장 뛰어나. 무대를 어떻게 쓰는지 알지. 절대음감은 아니지만 음악도 잘 따라가고. 절대 겁먹지도 않잖아.’ 근데 난 그 말에 또 발끈해서 ‘절대음감이 아니라는 건 뭐야, 그럼 넌 그렇다는 거야?’ 라고 화를 냈어요. 그러니까 그 건방진 게 자기는 그렇다는 거예요! ”

 

 

카라바노프가 아는 척하면서 끼어들었다.

 

 

“ 그 절대음감이라는 게 진짜 존재하긴 해?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

 

“ 아, 바보가 거기 아주 가깝긴 해. 뭐든지 한번 들으면 그 자리에서 정확하게 연주할 수 있어. 악보도 그려줄 수 있고. 지금 이 잔 부딪치는 소리도 무슨 음인지 정확히 잡아줄 수 있을 걸. 근데 자기 입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건 정말 재수 없잖아. 그래서 내가 그랬지, 너 갈수록 건방지고 재수 없어진다고. 우린 1학년 때부터 같이 수업 들어서 친하긴 했지만 파트너로 춰본 적은 없었거든. 걘 나보다 훨씬 빨리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 반으로 옮겼으니까. 어쨌든 걔는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묻더라고, ‘나랑 추는 게 싫은 이유가 건방지고 재수 없어서야? 그게 그렇게 중요해?’ 라고. 근데 그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 그렇게 출 수 있는 애는 학교에 걔 하나 밖에 없는데. 선배들도 그렇게 추진 못했어. 극장에는 너 같은 게 널렸을 테니 지금에나 실컷 잘난 척하라고 해주긴 했지만 사실 그때도 알았어. 극장에 와도 그 바보처럼 추는 사람은 없으리란 거. 그래서 그냥 같이 추기 시작한 거야. ”

 

“ 전혀 로맨스는 없었던 거야? ”

 

“ 없었다니까. 저 바보가 춤이라도 잘 춰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지금까지 멀쩡하게 걸어 다니지도 못했을걸. 주변에 마루샤 같은 추종자들이 한둘이어야지. 바보는 지금도 마루샤가 왜 자기한테 그렇게 굴었는지 이해 못 할 거야. ”

 

 

지나이다가 의자에서 일어섰다. 몸이 결리는지 가느다란 팔과 다리를 길게 뻗으며 유연하게 스트레칭을 했다.

 

 

“ 이제 그만 마셔, 마르크. 벌써 한 시가 다 돼 가는데 저 가방들은 옮겨놔야지. 나 내일도 오전에 리허설 있어. ”

 

“ 그럼 얼른 자. 내가 지금 차로 옮길게. ”

 

“ 당신도 바보라고 불리고 싶어? 보드카를 그렇게 바닥내놓고 차를 몰 생각을 하다니! 운전은 내가 할 테니까 짐이나 옮겨. ”

 

 

여왕에게 복종하는 신하처럼 카라바노프가 절을 하면서 거실에 내놓았던 트렁크들을 가지러 갔다. 지나이다가 트로이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 자고 가요, 많이 늦었는데. 마르크만큼 마셨잖아요. 버스도 이제 없고. ”

 

“ 괜찮아요, 걸어가도 30분 정도 밖에 안 걸려요. ”

 

“ 미샤 옆방에도 침대 있어요. 2층 침실도. 스타니슬라프 리보비치가 돌아간 후로 그 방 비어 있거든요. ”

 

 

그녀는 거실 쪽을 힐끗 보더니 목소리를 낮춰서 속삭였다.

 

 

“ 저 바보를 혼자 두고 나가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남아주면 좋겠어요. ”

 

 

트로이는 그녀의 녹색 눈과 단정하게 다물어진 입술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그 단호하고 명쾌한 여왕 같은 모습 너머로 병원 복도에 엎드려 울부짖던 고통스러운 얼굴이 겹쳐져 보였다. 자기도 모르게 그는 조용히 물었다.

 

 

“ 전에도 그런 적 있었어요? ”

 

“ 뭐가요? 마루샤? ”

 

“ 아니, 유럽 호텔. ”

 

“ 바보가 얘기 안하는 걸 내가 얘기할 필요는 없죠. ”

 

“ 당신에겐 아무 얘기 안 해요? ”

 

“ 무슨 얘기? ”

 

“ 왜 그랬다든지... ”

 

“ 절대. 바보라고 했잖아요. 난 농담한 게 아니에요, 춤이라도 잘 춰서 다행이에요. 쟤한텐 그것 하나 밖에 없어요. 그런데도 자기 춤을 안 믿어요. 그냥 믿으면 되는데. 아무 것도 안 믿어요. 멍청이. 파리에 남았으면 좋았을 텐데. 런던에라도... ”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마지막 말을 내뱉고는 창백해지면서 입을 막았다.

 

 

“ 아, 잊어버려요. 취했나봐. ”

 

“ 미샤가 로쉬 얘길 했나보죠? ”

 

 

지나이다가 웃었다. 그 매끄럽고 완벽하며 아름다운 얼굴에 갑작스럽게 주름이 지면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 아뇨, 걔가 그런 말을 파트너에게 감히 어떻게 하겠어요. 우린 그런 말 절대 안 해요. 내가 디나에게 걔 방 열쇠를 줬어요. 난 디나가 걜 자기들 쪽으로 데려가길 바랐죠. 이제 지금 했던 말 다 잊어요. 편하게 자고 가세요, 내일 아침 열 시까지 바보가 안 일어나면 꼭 깨워주세요. 감독 면담에 가야 할 테니까. ”

 

 

그녀는 트로이의 어깨를 잡아당겨 고개를 낮추게 한 후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약혼자와 함께 아파트를 나갔다.

 

 

 

..

 

 

 

마루샤에 대해 미샤와 지나의 후배 니넬이 늘어놓은 이야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5842

 

 

파리의 프리마 발레리나 디나 로쉬와 미샤의 이야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5040

 

 

마루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트로이가 떠올린 레나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5389

 

 

..

 

 

 

글에 대한 이야기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

그리고 제 글은 여기서만 읽어주세요. 절대로 복사하거나 가져가시거나 인용/도용하지 말아주세요.

 


 

:
Posted by liontamer



바이에른에서의 새 시즌을 위해 최근 가족과 함께 뮌헨으로 옮겨간 슈클랴로프...

그래도 마린스키 시즌에서 10번 내외 출연하기로 계약이 되어 있다니 다행이다...


간만에 이 사람 화보 몇 장.


젊은이와 죽음. 사진은 Mark Olich.


몇번 얘기한 적 있지만 3년 전 마린스키에서 이 무대를 보고 이 사람을 무용수로서 재평가하게 되었다... 가슴을 미친 듯이 뛰게 하는 무대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역시 젊은이와 죽음. 사진은 Mark Olich.




젊은이와 죽음. 사진은 Mark Olich.





청동기사상. 안무는 유리 스메칼로프.


사진은 alex gouliaev


이번에 가서 본 공연 중 이게 최고였다. 이 사람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라 바야데르.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미워할 수 없는 드문 솔로르!





이건 china ballet magazine의 사진. 최근 상하이 갈라에서 돈키호테 바질 췄을 때.


이 사람의 바질은 그야말로 귀여움과 생기의 절정.



그러고보니 오늘 올린 사진들은 운좋게도 전부 이 사람의 무대를 직접 본 작품들이다.



마지막은 얼마전 글린카 극장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했을 때 그쪽 무용수들과 찍은 연습실 사진. 보통 이런 사진은 미녀들 4명과 함께 찍었으니 남자가 복 터졌다고 할텐데 아무리 봐도 이 사진은 꽃돌이를 둘러싼 저 4명의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복 터진 것으로 보인다... 나의 팬심인가 :)

 

:
Posted by liontamer
2016. 7. 3. 17:08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dance2016. 7. 3. 17:08

 

자리 비운 동안 넷에 올라온 슈클랴로프 화보들 몇 장.

나도 저렇게 잘 찍고 싶다 ㅠㅠ 흰 옷 입어 번져버린 커튼 콜 사진들이 눈앞에 어른어른..

 

최근 글린카 극장에서 고팍과 발레101을 춘 슈클랴로프. 먼저 고팍.

아아, 루바슈카와 빨간 바지 입고 고팍 추는 슈클랴로프를 보고 싶다!!! 얼마나 훨훨 날아다닐 것인가. 얼마나 경쾌하고 생기 넘칠 것인가...

 

 

저 헐렁한 루바슈카와 빨간 바지를 보니 너무 귀엽다.. 애 아빠 맞느냐..

 

 

발레 101.

7월에 도쿄에 와서 에튀드와 이 발레101을 춘다는데 이제 나는 파산이라 도저히 도쿄까지는 못 가겠네..

이 사람이 추는 발레 101 진짜 무대에서 보고프다. 영상만 봐도 유머와 생기가 철철 넘치는데..

 

 

 

 

이건 스메칼로프의 '녜 빠끼다이 미냐"(나를 버리지 마)

사진은 Jack Devant

아아, 내가 이번에 가서 찍은 커튼 콜 사진은 흰옷 입은 유령으로 나왔건만..

좋은 작품이었다... 조금만 더 길었으면 싶을 정도로...

어떤 면에서는 스메칼로프의 초기 안무작이자 역시 슈클랴로프가 나왔던(그땐 오브라초바와 췄지) parting의 보다 원숙하고 고통스러운 버전 같은 느낌도 드는 작품이었다. 아마 둘다 이별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해적의 알리를 춘 슈클랴로프

아무리 봐도 콘라드가 지켜줘야 할 것 같은 예쁜 알리...

 

 

악, 그렇게 웃으면 관객들 다 쓰러진다...

 

 

얼마전 아내 마리야 쉬린키나와 함께 춘 라 바야데르. 사진은 캡션대로 elena lekhova

 

 

이 사진 보니 다시 이 사람의 라 바야데르 무대를 보고 싶다. 이 사람은 1막부터 3막까지 점점 사람을 휘어잡는 솔로르로 변해간다. 그러니까, 1막은 좀 철딱서니 없지만 사랑스러운 연인, 2막은 안절부절 못하는 비겁한 배반자, 3막은 참회와 회한으로 몸부림치는 알브레히트 같은 남자인데 이 사람의 연기와 춤은 3막에서 가장 빛을 발하곤 한다.

 

3막에서 이 사람이 스카프를 휘날리며 무대로 뛰어나와 선회하고 망령들의 그림자 앞에서 니키야를 향해 뛰어오를 때면 간혹 숨을 죽이게 된다. 그만큼 사람을 매료시킨다. 2막 결혼식의 화려한 2인무보다는 이 3막의 2인무와 솔로가 훨씬 잘 어울린다.

 

 

청동기사상.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최근 내가 본 공연들 중 가장 마음을 사로잡는 연기와 춤과 무대였다.. 비단 슈클랴로프 뿐만 아니고 스메칼로프와 무대 미술, 음악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는 분명 광란의 예브게니를 혼신을 바쳐 연기해낸 이 사람이 있었다. 아직도 3막에서 이 사람이 테료쉬키나의 환영을 보며 허우적거리고 미쳐 웃고 청동기사상을 향해 손가락질하던 모습이 아른거린다. 당신은 좋은 무용수이고 동시에 좋은 배우예요.

 

 

 

백조의 호수.

사진은 natalya knyazeva

만일 내가 오데트인데 지그프리드가 저런 표정으로 달려와 '오데트야 미안해 오딜한테 깜박 속아버렸어...' 라고 하면 나는 용서해줄 것 같아... ㅠㅠ

 

잠자는 미녀. 테료쉬키나와 함께.

사진은 두 장 모두 karina edwards

내가 딱히 좋아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이 사람은 데지레 왕자 역에 맞춤이나 다름없긴 하다..

 

 

:
Posted by liontamer

 

 

 

 

지난 3월 중순, 라 바야데르 무대에서 슈클랴로프가 보여준 결혼식 솔로르 춤.

출처는 https://www.youtube.com/watch?v=-OR1gI-4JSg

 

난 슈클랴로프가 솔로르를 추는 무대를 마린스키에서 세번 봤다. 이 사람은 드라마틱한 연기력이 일품이라 솔로르 역에 잘 어울렸다. 춤도 뒤로 갈수록 좋아지는 스타일이다. 이 솔로르를 보면 니키야와 감자티가 죽어라고 싸우는 것도 이해가 감. (그래도 솔로르 나쁜 놈 ㅜㅜ)

솔로르는 이 2막과 3막에서 각각 근사한 춤을 보여주는데 나 개인적으로는 슈클랴로프는 이 2막보다 3막 솔로가 더 좋다. 아무래도 드라마틱한 연기와 어우러져서 그런것 같다. 하지만 2막의 춤도 설레는 건 마찬가지다.

이 사람 솔로르 출 때 예전엔 앞머리를 내리고 나왔는데 이 무대에선 머리를 뒤로 깔끔하게 빗어넘겨서 조금 더 성숙하고 남자다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래도 멋있고 저래도 멋있음(콩깍지)

 

태그의 라 바야데르를 클릭하면 전에 올렸던 이 발레에 대한 여러 영상과 사진, 마린스키 라 바야데르 등의 리뷰를 볼 수 있고 물론 슈클랴로프 무대 사진, 그의 라 바야데르 여러 클립들을 볼 수 있다(이 결혼식 솔로도 예전에 다른 버전 올린 적 있다)

 

 

:
Posted by liontamer
2016. 3. 25. 23:59

금요일 밤의 슈클랴로프 사진 몇 장 dance2016. 3. 25. 23:59

 

금요일 밤.

주말을 앞두고 마음의 위안을 위해, 그리고 푸른난초님을 위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

 

 

 

 

이건 예전 댄스 오픈 페스티벌 때. 차이코프스키 파 드 두 추는 모습을 백스테이지에서 찍은 것. 순간의 느낌이 잘 포착되어 있어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그런데 사진사가 누구인지를 모르겠다..

 

 

 

 

 

로미오와 줄리엣.

 

사진사는 Alex Gouliaev

 

 

 

 

라트만스키 신데렐라.

디아나 비슈뇨바와 함께.

사진사는 Mark Olich

 

 

 

 

이건 작년 겨울 북경 투어. 라 바야데르.

사진사는 캡션에 있듯 Wang Xiaojing

상대역인 감자티 역은 옐레나 옙세예바.

내가 좋아하는 흰 의상 입은 꽃돌이 :) 무대에서 보면 더 예쁘고 잘 어울렸다~

 

 

:
Posted by liontamer

 

 

일요일 저녁. 마음의 위안을 위해 오랜만에 무용수 화보 몇 장.

디아나 비슈뇨바. 출처는 아마도 인스타그램이었던 듯.

 

 

 

이건 좀 오래된 사진. 알티나이 아실무라토바 & 파루흐 루지마토프. 코르사르.

루지마토프는 최고의 알리였다!

 

 

 

아르춈 옵차렌코.

이 사람은 볼쇼이 무용수이다. 나야 볼쇼이보다는 마린스키 쪽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매력있는 무용수라 종종 관심 갖고 지켜보는 중. 외모가 상당히 누레예프를 연상시키는데 그래선지 최근 누레예프의 모델로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러시아어 이름이 꽤 어려운데 제대로 발음하면 아르쬼 옵차렌꼬 정도 되려나.. 영어식으로는 아르티옴 오프차렌코 라고 하려는지..

 

 

 

그리고 역시 빠질 수 없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 두 장.

사진은 svetlana bogdanova.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라 바야데르의 니키야와 솔로르 추는 중.

테료쉬키나의 니키야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고, 슈클랴로프의 솔로르는 얼마 안되는 '용서해주고 싶은' 솔로르이다.

 

 

 

마지막은 사랑하는 아내 마리야 쉬린키나와 함께 춘 로미오와 줄리엣.

사진은 캡션에 있듯 jack devant.

최근 둘이 마린스키 무대에서 처음 로미오와 줄리엣을 췄는데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흑, 작년 겨울에 이 둘의 로미오와 줄리엣 보려고 도쿄에 갔었는데 슈클랴로프가 부상당하는 바람에 쉬린키나와 스쵸핀 페어로 봐서 아쉬웠다만.. 하여튼 쉬린키나를 재평가하게 되었던 무대였다. 그전까지는 영상을 봤을 때도 그렇고 실제 무대를 몇 번 봤을 때도 그렇고 난 쉬린키나를 별 재능 없는 무용수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쉬린키나는 줄리엣과 쉬린 역에는 아주 잘 어울렸다. (오로라나 라이몬다 등 정교한 테크닉과 파워가 필요한 역들은 아무래도 아직 모자란다만...) 나도 이 둘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싶다 ㅠㅠ

 

:
Posted by liontamer

 

 

이번주 발레 예약 포스팅 다섯번째는 사심 넘치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솔로르 클립.

 

라 바야데르 3막 도입부. 니키야를 잃은 후 회한에 가득 차 뱀술사의 피리 소리를 들으며 아편에 취해 환각에 빠져드는 솔로르. 조명이 어두워서 클립도 어둡다만... 이 무대를 엄청 앞줄에서 보는데 뱀이고 노예고 뭐고 다 눈에 안 들어오고 쿠션 위에서 몸부림치는 솔로르만 보였다. 맨처음에 스카프 휘날리며 날아들어오는 자태부터 정신이 혼미해짐... 그래, 저렇게 멋있는 남자라면 공주랑 무희가 이 남자는 내 남자다 하고 싸우고 뱀 풀어 죽이고 뭐고 다 이해가 된다... 라는 마음이 갑자기... (원래 라 바야데르에서 솔로르 캐릭터 아주 미워라 했음)

 

:
Posted by liontamer

 

오늘의 라 바야데르 포스팅은 어제의 김기민씨 황금신상 클립(http://tveye.tistory.com/4152)에 이어 90년대 마린스키에서 올린 무대의 3막 망령의 왕국 군무와 파이널 클립이다. 전에도 몇개 올렸지만 오늘은 다른 버전. 군무와 파이널의 두 무용수 춤이 조금씩 나온다(너무 적어서 감질나지만)

 

알티나이 아실무라토바와 파루흐 루지마토프가 니키야와 솔로르를 춘다. 내가 제일 처음 봤던 라 바야데르에서 솔로르를 춘 게 루지마토프였다. 루지마토프가 탁월하게 해석한 역할이기도 한데 슬프게도 그 당시 나는 이른바 발레 블랑, 특히 유령 나오는 군무와 아다지오는 견딜 수 없었던 발레 초보였기에... 라 바야데르 망령들 보다가 거의 유체이탈하느라 루지마토프 솔로르가 얼마나 근사한지 그 진가를 미처 몰랐다... 아까워...

 

발췌된 클립은 조각조각 편집되어 있어 좀 아쉽긴 하지만... 옛날 영상이라 화질도 별로지만 그래도 무용수들은 근사하다. 아실무라토바와 루지마토프 모두 최고 :)

 

 

 

.. 이 클립을 보면 심지어 마린스키인데도 군무를 보면 앞에서 바들바들 떠는 무용수가 하나 있어 맘이 조마조마한데.. 이 망령의 왕국 군무가 상당히 대규모인데다 까다로워서 이걸 잘 소화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 (심지어 페테르부르크에서는 그래도 마린스키 다음간다고 평가받는 미하일로프스키의 라 바야데르도 무대를 보러 갔더니 망령 군무가 너무 엉망이라 큰 충격을 받은 적도 있었음 ㅠㅠ)

 

그래도 최근 가서 봤을 땐 역시 마린스키였다... 군무가 훌륭했다. 후들대는 무용수 없었음. 라 바야데르는 볼때마다 느낀다. 이건 마린스키가 최고다.

 

그런데 전에 봤을땐 유니버설이나 국립발레단 군무는 나쁘지 않았다. 괜찮았었다. 내일 유니버설 망령들은 어떨지 모르겠네... (아직도 망령들 하나하나 내려올땐 음악의 힘으로 보는데 ㅠㅠ 이 와중에 앞에 있는 망령이 후들후들 떨고 비틀거리면 너무너무 조마조마해서 괴롭단 말이야...)

 

 

** 이전에 올린 망령의 왕국 파이널 영상 포스팅들은 아래

디아나 비슈뇨바 & 파루흐 루지마토프 : http://tveye.tistory.com/4035

류보프 쿠나코바 & 파루흐 루지마토프 : http://tveye.tistory.com/2276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 http://tveye.tistory.com/3099

레오니드 사라파노프 : http://tveye.tistory.com/2808

(여긴 니키야는 안 나오고 솔로르만 교묘하게 편집됨)

 

** 태그의 라 바야데르를 클릭하면 이전에 올린 이 발레에 대한 많은 포스팅과 리뷰를 볼 수 있음

 

:
Posted by liontamer

 

 

오늘의 라 바야데르 포스팅은 마린스키의 톱스타였던 이고르 젤렌스키가 입었던 솔로르의 의상 사진.

작년 여름에 갔을 때 마침 마린스키 극장의 2층 홀에서는 젤렌스키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각종 사진들과 영상, 도큐멘트, 의상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을 빼앗은 것은 바로 솔로르의 결혼식 의상 :)

 

이고르 젤렌스키는 90년대 마린스키의 톱스타였고 소련 붕괴 후 러시아 무용수들이 막 서방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을 때 큰 인기를 누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이 사람 무대를 직접은 두어번밖에 못 본 것 같다... 당시 러시아에 있었을 땐 이 사람 엽서는 열심히 샀는데... 막상 무대는 거의 못봐서 아쉽다. 영상이야 많이 봤어도 ㅠㅠ

 

하여튼. 젤렌스키가 입었던 의상 몇 점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솔로르의 의상. 파란색 말고 2막 결혼식에서 입는 바로 그 하얀 시스루 의상 >.< 슈클랴로프가 이거 입었을 때 너무 근사해서 넋을 놓았는데 역시 솔로르는 탑과 아랍팬츠여야 한다고 다시금 외쳤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는 타이츠라서 무효!! ㅎㅎ 역시 마린스키 버전의 아랍팬츠가 더 좋다. 유니버설도 그쪽 스타일을 따르고 있어서 토요일에는 아랍팬츠 솔로르를 볼 수 있다는 유일한 낙이...)

 

 

 

이렇게...

 

 

 

3막의 파란색 의상과 디자인은 대동소이하고 색깔만 다르다.

무대나 영상에서는 젤렌스키가 그렇게 큰 것 같지 않았는데 막상 의상을 보니 꽤 길고 컸다. 내가 호빗이라 그런가...

 

 

화려한 솔로르의 결혼식 의상 잠시 감상 중..

 

 

 

 

 

 

.. 마린스키 신관으로 가면 라 바야데르 의상 스케치와 뱀 들어 있는 꽃바구니 등도 있는데 그 사진들도 다음에 시간 나면 올려보겠다.

 

:
Posted by liontamer
2015. 10. 27. 21:16

라 바야데르 화보 세 장 dance2015. 10. 27. 21:16

 

 

이번주에 유니버설 발레단에서 몇년 만에 라 바야데르를 다시 올린다. 나는 토요일 공연을 예매했는데 과연 갈 수 있을지..

 

그래서 이번주에는 틈나는 대로 라 바야데르 화보나 사진, 영상(시간 되면)을 조금씩 올려보려는 중. 어제는 내가 여름에 가서 찍었던 라 바야데르 슈클랴로프 커튼 콜 사진 몇 장 올렸고 오늘은 무대 화보 세 장 올려본다.

 

먼저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결혼식 2인무.

사진사는 Irina Tuminene

마트비옌코는 감자티와 니키야 두가지 배역을 모두 추는 무용수인데 어쩌다 보니 작년과 올해 각각을 무대에서 봤다. 감자티가 더 어울렸다...

 

 

 

이건 출처는 마린스키 홈페이지

사진사는 Natasha Razina

2013년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베네피스 갈라 때. 슈클랴로프와 파리 오페라 극장의 도로테 질베르.

 

 

 

마지막은 유명한 러시아 출신 사진사 Nina Alovert의 사진.

디아나 비슈뇨바와 예브게니 이반첸코. 둘의 앳된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꽤 오래된 사진.

 

:
Posted by liontamer

 

 

지난 7월 20일, 마린스키 극장(구 극장) 무대에 올라갔던 라 바야데르. 그때 찍었던 커튼 콜 사진 여러 장. 전에 몇 장 올린 적 있는데 그 나머지..

 

솔로르 역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니키야 역의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

 

이 사진들의 단점은... 내가 사실 슈클랴로프 보러 갔던 공연이라.. 모든 사진의 중심은 슈클랴로프라서 구도도 좀 웃기고 마트비옌코가 이상하게 나온 게 좀 많다는 데 있다.. 어쩔 수 없잖아요..

 

슈클랴로프의 솔로르는 사실 작년 여름에 봤던 게 춤은 더 나았지만.. 이때는 결혼식 2인무 때 좀 삐끗한게 아쉬웠다. 그러나 그것을 눈부신 미소로 벌충하여 팬의 입장으로서는 그냥 다 용서할 수 있었음.. 3막 솔로르의 춤은 더할나위 없이 근사했고..

 

공연 보고 온 날 메모는 남겨놨지만 리뷰는 역시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흐지부지됐네... 이렇게 밀린 리뷰가 몇개인가.. 하여튼 마음의 위안을 위해 이때 사진들이나 줄줄이 올려본다.

 

 

 

 

 

 

 

 

 

 

 

 

 

 

 

 

 

 

 

 

 

 

** 전에 올렸던 이 날 커튼 콜 사진 다른 몇 장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953, http://tveye.tistory.com/3912

 

** 그 외에도 태그의 라 바야데르를 클릭하면 작년에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을 비롯 이 발레에 대한 여러 영상과 리부, 메모, 사진들을 볼 수 있다.

 

:
Posted by liontamer

 

오래 전 영상 하나. 이전에 디아나 비슈뇨바가 페이스북에서 공유했던 클립이다. 바로 파루흐 루지마토프와 함께 춘 마린스키 라 바야데르의 파이널 영상!

 

한때 부부였고 뜨겁게 사랑하는 사이였던 루지마토프와 비슈뇨바가 춘 솔로르와 니키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직 30대의 젊은 루지마토프와 20대 초반의 앳된 비슈뇨바를 볼 수 있다. 아마도 90년대 후반인 듯.

 

개인적으로 나는 비슈뇨바보다는 마할리나나 아실무라토바의 니키야가 더 취향이라.. 아무래도 이 영상에서의 비슈뇨바는 아직 연륜이 부족해서 그런지 니키야의 춤이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고... 루지마토프야 워낙 수퍼스타였기 때문에 이 사람의 존재감이 더 크다. 원체 솔로르가 그의 대표 배역 중 하나이기도 했고.

 

조금 아쉬운 건 비슈뇨바도 중간에 살짝 삐끗하고, 루지마토프도 좀처럼 안 그러는데 여기서는 마지막 포즈에서 팔을 좀 삐끗... 그래도 희귀한 영상이니 볼 수 있는 게 어딘지.. 화질은 안 좋지만.. 그래도 커튼 콜과 꽃 받는 장면도 나오고.. 러시아 관객들이 브라보 외치는 소리도 들리고.. 잘 들으면 거의 끝 부분에선 관객들이 '이제 집에 가자'라고 하는 말도 들린다 :)

 

 

 

 

파루흐 루지마토프의 사진이나 춤 클립은 이전에도 여러번 올린 적이 있고 그의 춤에 대한 메모도 여러번 남겼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무용수이다. 사실 다시 글을 쓰면서 주인공인 미샤를 무용수로서 재구성할 때 루지마토프의 야수 같으면서도 우아한 움직임도 모델 중 하나로 포함시켰다. (미샤의 육체적 특성이라든지 춤추는 방식, 무대 위에서의 존재감 등에 대해서는 루지마토프를 비롯해서 모델 무용수가 몇 명 있다)

 

** 루지마토프가 류보프 쿠나코바와 춘 라 바야데르 클립 다른 버전은 여기. 옛날 필름이라 화질이 매우매우 나쁘지만.. http://tveye.tistory.com/2276

 

**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가 춘 파이널은 여기. 위의 영상과 비교해보면 느낌이 다르다.

http://tveye.tistory.com/3099

 

 

** 태그의 라 바야데르를 클릭하면 이 발레의 다른 영상 클립들이나 리뷰, 사진들을 볼 수 있다. 파루흐 루지마토프를 클릭하면 이 사람에 대한 예전 포스팅들이 나온다.

 

 

:
Posted by liontamer

 

 

모처럼의 휴일도 다 가고.. 힘을 내기 위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의 화보 몇 장 올려본다.

먼저 젊은이와 죽음. 상대역은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역시 젊은이와 죽음.

사진사는 Irina Tuminene

 

 

 

이건 얼마전 유리 스메칼로프가 안무했던 Infinita Frida.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프리다 칼로에 대한 발레이다. 초연은 멕시코에서 했고 최근 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에서 공연. 역시 사진사는 Irina Tuminene.

 

슈클랴로프는 트로츠키 역을 맡았다. 초연에서는 블라지미르 말라호프가 트로츠키를 췄고 페테르부르크 공연에서는 슈클랴로프가 췄다고 한다. 스메칼로프의 말에 따르면 드라마틱한 연기력을 요하는 배역이라 말라호프의 빈 자리를 슈클랴로프로 캐스팅했다고 함.

 

 

 

백조의 호수.

상대역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로미오와 줄리엣. 상대역은 디아나 비슈뇨바.

 

뒷모습만 나왔지만 좋아하는 캡처 화보이고 실지로 이 2인무에서 이 장면도 좋아한다. 슈클랴로프는 바닥 없는 사랑에 빠진 연인 역에 굉장히 잘 어울린다. 간절함과 애끓는 사랑이 그대로 배어나는 포옹이다.

 

 

 

그리고 이 세 장은 내가 라 바야데르 필름에서 캡처한 것 :) 니키야가 죽고 나서 회한에 몸부림치며 아편 피우다 환각에 빠져들고 있는 솔로르 :) 이 장면 음악도 좋고 몸부림치는 솔로르-슈클랴로프를 보는 것도 좋다. 이 사람이 추는 라 바야데르 무대는 이번 7월까지 치면 세번 봤는데 솔로르 역에 참 잘 어울린다.

 

그건 그렇고.. 원래 솔로르가 이렇게 아편을 피우는 것은 망령의 왕국 씬을 위한 준비과정에 지나지 않는데... 이때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슈클랴로프 솔로르는 너무나 근사한 나머지... 무대를 보면서도 '그냥 계속 아편만 피우고 있지... 망령 안 나와도 되는데...'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
Posted by liontamer
2015. 8. 16. 22:47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dance2015. 8. 16. 22:47

 

 

월요병을 달래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장미의 정령 리허설 중인 슈클랴로프와 크리스티나 샤프란.

출처는 vladimir shklyarov의 instagram. 사진사는 (아마도) svetlana avvakum.

이 사람이 추는 장미의 정령이 굉장히 궁금한데 영상이라도 좀 봤으면 좋겠다..

 

 

 

역시 출처는 vladimir shklyarov의 instagram. 사진사는 svetlana avvakum.

유리 스메칼로프가 안무한 지하왕국의 오르페우스 중. 님프들에게 살해당하기 직전의 오르페우스. 공포와 고통이 뒤섞여 일그러진 표정 연기도 좋았고 이때의 감정선과 춤도 좋았다. 이 사람은 역시 드라마틱한 게 어울린다.

 

 

 

이건 2013년. 자신의 베네피스 갈라 공연을 위해 도로테 질베르와 라 바야데르 망령의 왕국 리허설 중. (그래서 스카프가...)

별로 화질 좋지 않은 영상으로 이 무대 둘의 춤을 봤는데 슈클랴로프는 괜찮았고 질베르는 여독이 안 풀렸던 건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는 니키야가 별로였다. 그냥 테료쉬키나랑 췄으면 더 근사했을 것 같다만... 그래도 일부러 파리에서 스타 발레리나를 데려와 같이 춘 거라서 나름대로 의미도 있고 보러 간 사람들도 좋았을지도... 둘이 같이 추니까 예쁘기는 했다만...

 

 

 

이건 작년 라 바야데르. 아마 내가 갔을 때 본 무대인 것 같다.

사진사는 philippe jordan.

감자티 역의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와 함께 2막 그랑 파 추는 중.

(저 때 나는 앞자리에 앉아 저 흰색 의상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었음...)

 

 

 

역시 philippe jordan이 찍은 사진. 위와 같은 라 바야데르. 3막. 테료쉬키나와 아다지오 추는 중.

다음 사진과 이어짐. 발레리나를 열심히 돌려주는 것은 남자 무용수의 숙명(ㅠㅠ)

 

 

사진사는 philippe jordan. 열심히 돌려주고 있음~~~ 잘한다 발로쟈~~

 

 

 

이건 jack devant의 사진.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의 올해 베네피스 갈라 공연에서 마지막 무대(앙코르 빼고)인 파키타를 같이 췄다.

 

 

jack devant 사진 한 장 더. 파키타에서 남성 솔로 마치고 짠~ 하고 있음 :)

 

:
Posted by liontamer

 

 

지난 7월 20일, 마린스키 극장. 라 바야데르 커튼 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상대역은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

오늘 힘든 하루였기 때문에 마음의 위안을 위해 이 친구 사진 세 장 올려본다. 이땐 참 좋았지 ㅠㅠ

 

 

 

 

 

이건 2막 끝나고.

감자티 역 상대역은 옐레나 옙세예바.

 

내가 좋아하는 흰색 솔로르 의상 입고 있는 슈클랴로프~ 솔로르는 역시 3막의 푸른색이 최고지만 2막의 이 흰색 의상도 실제로 보면 참 예쁘다. 마린스키의 솔로르 의상은 다 예쁘다. (뭔들 안 예쁘리, 슈클랴로프가 입었는데..)

 

** 이때 커튼 콜 사진 다른 포스팅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912

이때 찍은 사진은 여러 장 더 있는데 그건 나중에 더 올려보겠다..

:
Posted by liontamer

 

 

돌아와서 너무나 아쉽지만..

이번 시즌 슈클랴로프의 마지막 무대였던 라 바야데르를 보고 와서 행복... 작년 여름에도 이 사람이 춘 라 바야데르를 연속 두번 봤었는데 역시 다시 봐도 이 사람은 솔로르가 참 잘 어울린다..

 

이번 커튼 콜은 전보다 좀 짧아서 사진은 많이 못 건졌다만... 하여튼 너무 근사한 남자다..

 

니키야를 춘 상대역인 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와 함께. 마트비옌코는 작년 라 바야데르 땐 감자티를 췄었다. 미모와 비율을 갖춘 무용수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사람이 춤추는 스타일은 나와 약간 안 맞는다.. 테료쉬키나가 니키야를 췄을 때와 많이 비교되긴 했다...

 

 

 

 

인사하고 계심...

 

고마웠어요, 발로쟈! 열정적인 무대, 아름다운 솔로르였음!!

 

 

 

이 사람 잘 보면 팬들이 소리지르며 환호하고 박수치자 눈웃음치고 있음 :)

 

 

 

 

그리고 25일의 해적 공연. 내 첫사랑 무용수 예브게니 이반첸코...

당신 여전히 늘씬하고 우아한 자태가 멋지더군요...

 

상대역 메도라는 아름다운 알리나 소모바. 그런데 나는 이반첸코에게 집중한 나머지 이렇게 소모바를 잘라먹고 말았다..

 

 

 

마린스키 남성 무용수들 중 최고의 각선미를 자랑하던 예브게니 이반첸코. 여전히 그 다리는 멋있었다...

 

발레 리뷰와 사진들은 나중에 피로 좀 가시면 따로 더 올려보겠다.

 

 

** 슈클랴로프가 나온 이 날의 라 바야데르 보고 쓴 아주 짧은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891

 

** 이반첸코가 나온 해적 보고 쓴 아주 짧은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903

 

:
Posted by liontamer
2015. 4. 7. 09:20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 세 장 dance2015. 4. 7. 09:20

 

 

할 게 많은데 머리가 복잡해서.. 슈클랴로프 사진 세 장만 보고 이제 미친 듯이 일하려는 중.

신데렐라 2막, 구두 넣은 백팩 메고 신데렐라 찾아다니는 왕자 추는 중.

사진 출처는 마린스키 극장 홈페이지.

 

 

 

이건 최근 끝난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 라 바야데르. 상대역은 파리 오페라 극장의 박세은씨 :)

 

 

 

이건 전에 올렸던 사진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라 한 번 더 올려본다.

젊은이와 죽음.

사진사는 Alex Gouliaev.

 

이제 일하자 ㅠㅠ

 

:
Posted by liontamer

 

 

피곤한 목요일 아침. 집중도 잘 안 되고 어쩐지 으슬으슬하다.

심리적 비타민 공급을 위해 마린스키 무용수 사진 몇 장 + 슈클랴로프 사진 몇 장

 

먼저 디아나 비슈네바

5월에 마린스키에서 ‘20’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갈라 무대를 갖는다. 숫자도 그렇고 이 사람 연차를 생각해보니 아마 마린스키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것 같다. 신데렐라 2막을 비롯 모던 발레들을 올린다. 신데렐라는 콘스탄틴 즈베레프와 추고, 그 외에도 블라지미르 말라호프 등 스타들이 나온다.

 

 

 

그리고 지난 겨울에 미국 투어 간다고 마린스키 앞에서 공항행 버스 타러 가는 무용수 사진 두 장. 위는 알렉세이 튜튠닉,아래는 안드레이 예르마코프. 사진은 둘 다 Svetlana Avvakum.

 

튜튠닉은 아직 연차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짐 들고 분주해 보인다. 이에 비해 관록 넘치는 예르마코프 :) 2월에 갔을 때 이 사람과 로파트키나가 춘 안나 카레니나 봤는데 나름대로 멋진 브론스키였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사심 넘치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들.

 

 

 

백조의 호수. 알리나 소모바와 함께.

허벅지에 오데트 올려놓기~ (잘한다~ 짝짝짝~)

 

 

 

작년 댄스 오픈 페스티벌 때 흑조 2인무.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와 함께.

사진은 Katya Kravtsova.

 

 

이건 마린스키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 추는 중. 상대는 옥사나 스코릭.

이 작품은 음악도 좋고 무용도 좋았다. 그리고 심리적인 흐름이나 짜임새도 좋은 작품이었다. 슈클랴로프의 솔로, 소모바의 솔로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이건 젊은이와 죽음 리허설 사진. 간명한 포즈 사진 한 장이지만 전신에 넘쳐흐르는 긴장감과 격렬한 표정, 이 모든 것이 금방이라도 시위에서 날아갈 듯한 화살처럼 느껴진다.

사진은 Alex Gouliaev.

 

 

마지막으로 라 바야데르 3막. 니키야를 잃고 괴로워하다 아편을 피우며 환각에 빠져드는 솔로르.

이건 내가 영상에서 캡처했다 :)

이 영상 촬영이 있었을 때 마린스키에서 무대를 봤는데, 아편 피우고 흐느적거리며 괴로워하는 연기를 하는 이 사람이야말로 미의 결정체였다!! 그래서 넋놓고 바라봄... (그러다 료샤에게 또 쿠사리 먹음 ㅜㅜ)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