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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1. 05:17

아아아 보위님~~ 2017-18 praha2018. 12. 21. 05:17





신시가지 스팔레나 거리의 책방에 걸려 있는 보위님~ 아아 사랑합니당~~



저 포스터 169코루나인데 안에 들어가면 다른 포스터들도 있어서 무지 사고팠다.. 근데 꽤 커서 집에 걸어둘 데가 없어 ㅠㅠ





안쪽엔 알라딘 세인 시절 보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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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프라하는 여전히 어딘가 차갑고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도시이다. 이전에 몇달 살았던 골목과 주변을 돌아다니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낯선 느낌이 엄습하곤 한다.
이 도시는 역시 겨울보단 여름과 가을이 더 좋다. 빛이 많아야 한다.


나 역시 그렇다. 나이가 들고 자신의 인생에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퇴적층이 높아질수록, 어둠보다는 빛이 더 필요하다. 예전에는 어둠 속에서 글을 잘 쓸 수 있었다. 지금은, 덜 그런 것 같다. 빛이 필요하다.






...





그건 그렇고, 어째선지 구시가지 광장과 골목을 걸으면 보위의 modern love를 흥얼거리게 된다. 반복되는 church 단어 때문인가.. 이 노래 꽤 불경스러운데 성당들로 가득한 골목과 광장에서 자꾸 떠오르네.. 뭐 명곡이지... 그렇고말고... 오늘 종일 입 안으로 이 노래 흥얼거리고 다녔다.






그냥 가기 아쉬우니 모던 러브와 렛츠 댄스 당시 보위님 사진 한장. 그리고 모던 러브 가사. 나도 다 외지는 못해서 한번 전체 올려봄. (이 메모는 결국 기승전보위님이었다...)



"Modern Love"

I know when to go out
And when to stay in
Get things done

I catch a paper boy
But things don't really change
I'm standing in the wind
But I never wave bye-bye

But I try
I try

There's no sign of life
It's just the power to charm
I'm lying in the rain
But I never wave bye-bye

But I try
I try

Never gonna fall for
Modern love walks beside me
Modern love walks on by
Modern love gets me to the church on time

Church on time terrifies me
Church on time makes me party
Church on time puts my trust in God and man

God and man no confessions
God and man no religion
God and man don't believe in modern love

It's not really work
It's just the power to charm
Still standing in the wind
But I never wave bye-bye

But I try
I try

Never gonna fall for
Modern love walks beside me
Modern love walks on by
Modern love gets me to the church on time

Church on time terrifies me
Church on time makes me party
Church on time puts my trust in God and man

God and man no confessions
God and man no religion
God and man don't believe in modern love

Modern love walks beside me
Modern love walks on by
Modern love gets me to the church on time

Church on time terrifies me
Church on time makes me party
Church on time puts my trust in God and man

God and man no confessions
God and man no religion
God and man don't believe in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Modern love walks beside me
Modern love walks on by
Modern love walks beside me
Modern love walks on by
Never gonna fall for
Modern love
Moder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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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12. 17. 23:20

골목에서 보위님 발견~ 2017-18 praha2018. 12. 17. 23:20



구시가지 돌아다니고 화장품이랑 홍차랑 막 지르고 지름길의 좁은 골목들을 따라 카페 에벨 오는 길에 구석 골목의 타투/음반 가게 벽에서 발견한 보위님~~ 이 골목은 예전에 머무를 때도 자주 지나다녔는데 그땐 이 사진 없었음. 보위님 반가워요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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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12. 2. 23:29

데이빗 보위 : Strangers when we meet arts2018. 12. 2. 23:29




오늘의 메모에서 보위님의 스트레인저스 웬 위 밋 노래 얘기해서...


그냥 넘어가기는 아쉬우니 데이빗 보위님의 Strangers when we meet 오리지널 레코딩 링크 올려봄. 전에 보위님이 화성으로 돌아가셨을 때 추모 시리즈로 좋아하는 보위님 노래들과 뮤비들 올린 적 있는데 이 노래 뮤비는 지금 가서 보니 유튜브 링크가 차단되어 있어서 그냥 노래만 올려본다. (뮤비는 사실 좀 오싹하고 정신시끄럽다 ㅋㅋ)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위님 레코드는 이 노래가 수록된 아웃사이드 앨범과 지기 스타더스트 앨범이다. 



맨 위 사진은 아웃사이드 앨범 당시가 아니고 그 전의 씬 화이트 듀크 시절 사진이긴 하지만.. 멋있으니 뭐 어때~(내 개인적 취향으론 보위님은 이 스테이지 페르소나 때가 젤 아름다우셨던 것 같음)



fragments의 오늘의 메모 포스팅(http://tveye.tistory.com/8655)에 올렸다가, 보위님 노래니까 링크 들어내어 따로 올려봄. 메모도 여기 옮겨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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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5. 5. 17:44

고마운 친구, 그러나... sketch fragments 2018. 5. 5. 17:44




내가 요즘 너무 일에 치어 피곤하고 힘들어하자 료샤가 간만에 전화해서는 기분좋아지게 해주겠다며 보위님 노래를 불러주었다.



얘도 평소엔 노래 안하는데 취했을때만 가끔 이런다 ㅋ 얘도 나도 보위 좋아함.



근데 불러준 노래가 알라딘 세인. 이 노래는 사실 반주 없으면 뭔가 그냥 흥얼거리는 곡조라서 제대로 부르기 힘들다. 그렇다고 료샤가 노래를 잘하느냐 그것도 아님 ㅋ






하여튼 고마웠다. 근데 나는 그냥 고맙다고 했음 될것을 사족을 붙여서 ㅠㅠ 마침 취해 있던 이넘의 노래부심을 건드리고... 사내의 승부욕이 불탄 료샤는 내가 젤 좋아하는 로큰롤 수어사이드를 불러제끼기 시작...


아아 미안해요 보위님 ㅜㅜ 흐흑...



이 노래 후렴 고음이란 말이야 보위님도 허덕댔단 말이야 근데 료샤는 노래 못 불러 특히 고음불가야.. 게다가 술기운에 지혼자 신나서 막 목청 터지게 쌩소리 뽑아내고... ㅋㅋㅋ



하여튼 듣다가 너무 웃겨서 눈물까지 핑 돌았다. 하지만 우스운 티를 내면 사내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므로 꾹 참았음


료샤야 고맙다 근데 앞으론 이 노래는 안 부르는 걸로 하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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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모레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쉬워서 이곳에 있으면서도 이미 향수병에 걸릴 지경이다!!!



오늘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더니 스크램블드 에그 대신 포리지와 노른자 거의 안 익힌 달걀 프라이만 있었다. 흑, 나는 아침마다 스크램블드 에그로 단백질 보충하고 있었는데... 비위가 약해서 안 익은 노른자 무지 싫어하는데... (그래서 반숙 달걀도 안 먹고 순두부찌개 시키면 계란 빼달라 하는 경우가 더 많음)


하는 수 없이 달걀 프라이에서 흰자만 찢어내서 접시에 담고 있는 나를 보면서 료샤가 혀를 찼다.



료샤 : 어휴 그러니까 비실거리지! 건강에 좋은 것 좀 먹으란 말이야!


나 : 웃기시네! 지는 소시지에 햄이랑 베이컨 잔뜩 담아놓고서 건강 타령하고!!!!! 난 소시지 햄 베이컨 안 먹거든요! 짠 것도 안 먹거든요!


료샤 : 너는 불닭볶음면 먹잖아!


나 : 나도 그거 안 먹어! 너보단 잘 먹는다는 거지 좋아한다는 건 아니얏!!


레냐 : 아빠, 여기 흘롑(흑빵)은 싱거워...


료샤 : 체코라서 그래! 러시아 흘롑이 최고 맛있어, 여긴 전부 이 맛도 저 맛도 아니야!


ㅠㅠ 근데 최소한 흑빵에 대해선 료샤 말이 맞다... 프라하는 일반 빵은 맛없다. 흑빵도 러시아 흘롑이 훨씬 시큼하고 촉촉하다.






..



(료샤랑 레냐는 친척집 가고 나 혼자 남았을 때 낙서하고 놀았음)



오전에는 같이 에벨에 갔다. 료샤는 카푸치노, 나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 레냐는 핫초콜릿. 그리고 메도브닉을 시켰다. 료샤는 카푸치노에 설탕을 두봉지나 투하했다. 저러니 노란 맥심을 좋아하지... 레냐는 에벨의 메도브닉보다는 자기 동네의 메도빅이 더 맛있지만 핫초콜릿은 에벨이 더 맛있다고 매우 객관적인 판단을 했다. 참으로 크게 될 아이로구나~ 무조건 뻬쩨르가 최고라 우기는 지 아빠보다 훨씬 더 공정하구나~~~



카페에서 얘기하고 놀다가 료샤와 레냐는 잠깐 프라하에 있는 친척집에 갔다. 그리고 나서 나 혼자 좀 놀다가 쥬인 주려고 커피를 한봉지 샀다. 지난주에 영원한 휴가님 만나러 갈때 여기서 원두를 추천받아 한봉지 사갔었는데 이제 집에 돌아갈 때가 다 되었으니 쥬인을 위해서도 한봉지...



근데 작년에 뻬쩨르에서 쥬인 주려고 커피 샀을 때 '제 친구는 고소하고 초콜릿 향이 좀 감도는 견과 아로마의 커피 좋아해요' 라고 했다가 값비쌌지만 알고보니 헤이즐넛 커피를 추천받아 사간 적이 있었다... 그래서 좀 걱정이 되었다. 구구절절 쥬인의 취향을 설명하자(쥬인은 콜럼비아 수프리모를 제일 좋아하고 블루마운틴 같은 시큼한 커피를 싫어한다) 점원이 안타깝게 콜럼비아 수프리모는 없다면서 다른 것을 추천해주었다. 온두라스 마살라 어쩌고 하는 거였다. 견과와 황설탕, 캐러멜, 밀크초콜릿 느낌의 마일드하면서도 향이 좋은 커피라고 했다.






설명을 듣자 내 느낌에 쥬인 취향보다는 좀 연하고 달거 같긴 했는데 그래도 나보다는 점원이 더 잘 알겠거니 싶어서 그냥 추천받은 대로 샀다. 지난번 영원한 휴가님께 골라드렸던 커피는 원두 향을 맡았을 때 맘에 들었었는데 이번 것은 그것보단 향이 좀 약한 듯 싶기도...


 


..




에벨에서 나와서 테스코에 갔다. 부서 동료들을 위해 조그만 선물을 좀 샀다. 휴가 내서 오면 이런 게 참 하나하나 신경쓰인단 말이야... ㅠㅠ 가격도 그렇지만 짐을 부쳐야 하니까 부피나 무게 덜 나가는 걸 사야 하니 더 피곤하다. 하여튼 립밤 몇개와 초코바 몇개를 샀다. 그리고 내가 마시려고 테스코 옆에 있는 티 숍에 가서 다즐링 세컨드플러쉬와 다즐링 그린을 각각 100그램, 50그램씩 샀다.










추억의 장소인 테스코 코스타 커피에 가서 한시간 즈음 앉아서 낙서도 하고 글도 조금 썼다. 작년에 와이파이 잡으러 여기 자주 왔었는데 그땐 와이파이 천국이라 불렀으나 오늘은 그때만큼 잘 터지지 않았음 ㅠㅠ 그래도 이 코스타 커피는 나에겐 어쩐지 정감 가고 특별한 곳이다. (그런데 여기는 항상 에벨이나 도브라 차요브나 갔다가 다음 코스로 와이파이 잡으러 들르는 곳이라 제대로 된 음료는 시켜본 적 없고 맨날 병에 든 주스 같은 거 시킴... 제일 싼 거 ㅋㅋ)




(이 코스타 커피는 창문 너머로 트램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어서 좋다... 우예즈드에 있는 우 크노플리치쿠도 그렇지만 여기가 특히 통창문이라 트램이 더 잘 보인다. 빨간 트램이라서 좋은 것 같다. 파란 트램이나 녹색 트램, 노란 트램이었으면 그만큼 좋지 않았을듯)



..








밖으로 나왔을 때 테스코 근처의 서점 창 너머로 보위 포스터를 보았다. 영원한 휴가님이 내게 선물해준 알라딘 세인 보위 타일과 똑같은! 포스터였다. 그래서 일주일 전 드레스덴에서 만나 이야기 나눴던 게 떠올랐다. 아아 꿈만 같구나 ㅠㅠ 흑흑...



..




테스코에서 이것저것 사서 짐이 무거워졌기 때문에 트램을 타고 숙소 쪽으로 돌아왔다. 호텔에 돌아와 짐을 좀 풀어놓고 아픈 다리를 쉬고 있자니 료샤와 레냐가 돌아왔다. 셋다 배고파서 조금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다. 멀리 가기도 귀찮아서 카페 사보이 옆에 있는 콜코브나 올림피아 펍에 갔다. 여기는 작년에 료샤가 아침에 해장한다고 날 데려가서 맥주랑 굴라쉬 시켜줬던 곳이다. 그때 난 아침부터 빈속에 맥주 마시고 완전 맛이 갔었지 ㅠㅠ



그런데... 나 결국 굴복하였다. 콜코브나에 와버리고 나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고 또 더워서 그만 맥주 0.3리터짜리 조그만 거 시켜버렸다. 원래 흑맥주 좋아하지만 목이 말라서 다크+라이트 믹스라는 게 있어서 그걸 시켜보았다. 신기방기... 부드러운 거품 아래 흑맥주, 그 아래 필스너... 첫모금은 거품 때문에 엄청나게 부드러웠고 그 다음은 씁쓸하고 깊었고 그 다음은 시원했다.






근데 나의 문제는 맥주는 첫 모금에서 한 서너모금까진 무지 맛있는데 그 다음부턴 시원한 맛도 없고 쓴 맛만 난다는 것이 ㅠㅠ 역시 나는 맥주랑 안 맞아... 게다가 내가 시킨 버거는 너무 퍽퍽하고 또 간이 짜서 목이 메지 않기 위해선 맥주를 마셔야 했다. 그래 역시 이 동네 음식은 간이 너무 짜... ㅠㅠ



그냥 료샤가 시킨 맥주 딱 한모금만 뺏아먹을 걸 그랬어... 난 주스나 시킬 걸 크흑...



맥주와 짠 버거 콤보 때문에 지금 계속 목마르다. 아무리 물 마셔도 목마르고 그때 샀던 체리 남은 거 다 까먹었는데도 목마르다. 매실액 한잔 타서 마시면 딱 좋겠네 흑흑...



..





하여튼 먹고 나서 우리는 말라 스트라나 골목길들을 같이 거닐었다. 그리고 셋다 오늘은 좀 피곤해서 이른 저녁에 호텔로 돌아왔다. 이 메모 남긴 후 료샤네 방에 가서 어제의 윷놀이 패배를 설욕해 볼 것이다 ㅠㅠ 흑흑... 내가 못 이기면 혼신의 힘을 다해 레냐라도 우승시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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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플로렌스 터미널에서 새벽 버스로 출발해 당일치기로 드레스덴에 다녀왔다. 뵙고 싶은 분을 만나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조금 전에 들어왔음.



아래는 영원한 휴가님이 도착하시기 전에 근처 호텔 로비에 앉아 적은 오늘 오전의 메모. 그 호텔은.... 나랑 아무 상관없으나 덥고 힘들어서 슬며시 들어가 앉아서...



...




드래스덴행 버스가 6:30 출발이라 5:05에 알람을 맞추고 잤다. 그러나 시차 때문에 역시 자다깨다 반복한 끝에 4시쯤 결국 포기. 뒤척이다 5시 좀 안되어 일어나 씻고 대충 선크림 바른 후 화장품은 파우치에 쑤셔넣고 호텔에서 5:40쯤 나왔다.




나메스티 레푸블리키 지하철역까지 10여분 걸어간 후 플로렌스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다. 한정거장이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6시가 약간 넘어 있었다.




내가 타는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는 24번 플랫폼에서 출발했다. 프라하-드레스덴-베를린 행이다. 스튜던트 에이전시 특유의 더듬이 달린 높직한 노란 버스를 보니 몇년 전 이곳에 머무를 때 카를로비 바리와 비엔나에 갔던 게 떠올랐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다.




문가 자리였는데 옆이 비어서 편하게 갔다. 프라하에서 드레스덴까지는 한시간 사십분쯤 걸렸다. 비엔나 때와 마찬가지로 국경을 넘자 독일풍 건물들이 나타났다. 국경 쪽은 주로 수풀이 우거져 있는 시골 분위기인데 그러다 갑자기 드레스덴 중앙역이 나타난다. 독일 국경 넘으면 버스에서 터지던 와이파이도 안됨. 아마 체코 버스라서 그런가보다.




내려서 중앙역을 통과해 프라거 거리로 갔다. 12:30에 영원한 휴가님과 만날 장소로 정해놓은 dm몰을 먼저 찾았다. 무척 찾기 쉬웠다. 드레스덴에 갈 생각은 전혀 안하고 왔었던 터라 정보를 거의 몰랐기에 어젯밤에 급하게 검색했고 아무래도 서로 타고 오는 버스가 다르니 플랫폼 정보도 없고 엇갈릴 수도 있어서 항상 사람들이 바글거리고 또 중앙역에서 직진하면 찾을 수 있는 곳이라 해서 그곳을 찍은 것이다.




일요일 아침 8:30이 안 되어 도착했더니 거리는 정말 텅 비어 있었다. 사람도 없고 문 연 가게도 없다!!! 빈속이라 배도 고프고 카페인도 필요해서 스타벅스라도 가려 했으나 심지어 문도 안 열었고 문 앞에는 신문이 그대로 꽂혀 있었다!!!! 아홉시 넘어야 여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 프라거 거리는 명동이나 강남 거리 같은 곳이고 백화점도 많아서 오전에 구경이라도 할까 했으나 알고보니 오늘 여기 백화점들 다 노는 날!!! 가게들도 웬만한 곳 다 문 닫음!!!!




아침인데도 이미 볕이 따가웠다. 스타벅스마저 문을 안 열었으니 다른 곳은 더더욱 안 연 상태였다. 내친 김에 프라거 거리를 지나 구시가지로 갔고 신시가지로 이어지는 엘베 강의 다리까지 갔다.







고딕 양식의 드레스덴은 여러 모로 비엔나를 연상시켰다. 크고 넓고 깨끗하고 비어 있고 고상하지만 어쩐지 정이 가지는 않았다. 이 도시는 2차 대전때 폭격으로 폐허가 되었던 곳이다. 나에게는 드레스덴 도자기와 인형들, 그리고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에 묘사된 '밤새 쿵쿵거리며 도시를 짓밟고 지나가는 소리'로 기억되는 곳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도자기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쇼윈도에 진열된 몇점의 찻잔과 접시들, 인형들 중 내 맘에 드는 것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드레스덴 도자기가 내 취향이 아니어서 매우 다행이다!!!! (생각해보니 난 빌레로이 앤 보흐도 안 좋아하고 로얄 코펜하겐이나 로얄 알버트 등도 안 좋아하지...)



그리고 보네거트.... 음, 기껏 한두시간 돌아보고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지만, 그냥 드레스덴에 대한 내 느낌은 보네거트 소설의 일부, 이미테이션을 보는 느낌이었다. 웃기는 얘기긴 하다. 비록 폐허가 되었다 재건되었지만 이 도시는 오랜 역사와 고통과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다. 도시가 오리지널이고 소설은 거기서 파생된 허구이자 이미지 게임이다. 그런데 소설을 먼저 읽고 온 나, 그리고 폭격으로 폐허가 된 후 예전과 유사하게 재건된 도시의 특성이 뒤섞이자 느낌이 묘해졌다.



잠시 나는 소설이 오리지널이고 지금의 이 도시는 그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소설은 옛 드레스덴과 전쟁의 그림자였고 지금의 드레스덴은 옛 드레스덴과 보네거트 소설에서 신기루처럼 기어나와 고색창연한 모습으로 구축된 두번째, 세번째 그림자라는 느낌. 얄팍한 헛소리지만 오늘 이른 아침에 거의 텅빈 구시가지를 걷고 엘베 강을 바라보면서 생각한 건 그런 거였다. 그리고 밤새 쿵쿵거리며 땅을 짓밟고 다니는 거인의 발소리(보네거트는 그 무서운 드레스덴 폭격의 밤을 그렇게 묘사했다)를 들어본 기억이 없어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대신 아홉시 반이 되자 공사 중인 광장에 사원 종소리가 뎅뎅 울려퍼졌다. 종소리는 아름다웠지만 짧게 울리고 사라졌다.





한 바퀴 대충 돌고 다시 올라오니 스타벅스 안에 불이 켜져 있었다. 들어가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와 크루아상을 주문해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맛있는 독일 빵을 먹고팠지만 역시 스타벅스의 한계로 그나마 크루아상. 나머지는 콜드 샌드위치나 햄/소시지가 든 것들이었다.



근데 드레스덴의 스타벅스는 널찍하고 멋없고.. 겉으로는 깨끗해 보이면서도 소파와 테이블은 지저분했다. 어디선가 계속 파리들이 날아들어왔다. 구석 자리 앉았더니 콘센트도 먼지투성이.... 별로 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폰 충전 다 될 때까지 앉아 있다가 나왔다.


 

프라거 거리 초입에는 이비스 호텔이 여러 채 있다. 화장실도 가고 따가운 볕도 피할 겸 그 중 한 건물 로비에 앉아서 좀 쉬면서 이 메모를 쓰고 있다. 좀 미안해요... 하지만 이비스 여러번 묵었으니 봐주세요.




..




<바로 위까지가 오전의 메모.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돌아와서 적음. 근데 역시 가까운 곳이라 해도 외국은 외국이라서 그런지(ㅋㅋ) 국경 넘어갔다 오니 피곤해서 오후 메모는 일단 간략하게>








이러다 약속 시간이 거의 다 되어 나는 dm몰 앞으로 갔다. 그런데 여기도 노는 날!! 그리고 햇볕이 너무 따갑게 내리쬐어서 근처 나무그늘의 벤치에 앉아 있다가 집시들이 자꾸 와서 소심한 나는 소매치기 당할까봐 자리를 옮겨서 dm몰 맞은편 레스토랑 앞 그늘에 선 채 영원한 휴가님을 기다렸다.



그리고 영원한 휴가님이 오셨다. 잠시 베를린에 오셔서 머물고 계시다가 내가 프라하에 오자 그럼 중간지점인 드레스덴에서 만나기로 휘리릭 이야기가 되어 급조우!! 번개!!!!



영원한 휴가님은 스타일리쉬한 미인이셨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무척 즐거워서 시간 가는 게 너무나 아쉬운 분이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구시가지까지 걸어갔는데 문 연 곳 아무데나 가려 했지만 좀처럼 문 연 곳도 없고 갈만한 곳도 눈에 띄지 않았다. 너무 덥고 뜨거워서 점점 살이 익어갈 무렵 광장 근처의 골목으로 빠지자 식당과 카페들이 모여 있는 곳이 나타났다. 빨간 의자가 있는 곳으로 낙착하여 그늘이 있는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스테이크와 비엔나 슈니첼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영원한 휴가님께서 베를린의 데이빗 보위의 흔적이 담긴 곳에 다녀오시면서 나를 위해 보위님의 모습이 그려진 타일을 사다 주셨다. 그리고 로스코 엽서도... 서프라이즈! 감동! 보위마마! 그리고 줄창 빨간색 검정색 계열만 샀던 내게 짠 하고 나타난 청색과 녹색의 로스코 :)



점심을 먹은 후 근처 카페로 이동해 차와 케익과 커피와 함께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꾸 점원이 '다 먹었니, 치워도 되니' 하고 눈치를 준거 빼곤 좋았다 :)



내가 저녁 5:45 버스를 끊었기에 5시 좀 넘어서 다시 중앙역으로 이동했다, 너무너무 아쉬웠다 ㅠㅠ 여기서 헤어지면 언제 다시 뵐지 잘 모르기에 더 그랬다. 영원한 휴가님께서는 버스 타는 곳까지 바래다주신 것도 모자라 옆에서 기다려주셨다. 그런데 버스가 너무 연착되는데다(엄청 오래 같이 기다려주심) 사실 영원한 휴가님께서는 베를린에서 함께 오신 분도 계셨으므로 아쉽지만 인사를 나누었다. 아아 아쉬워라. 반나절 뵈었는데 내일 동네에서 다시 만날 것 같아 더 아쉬움.



버스는 무려 50분이나 늦은 6:35에 왔다. 차가 밀렸다고 한다. 그때쯤 너무 덥고 끈적한데다 하루살이들과 꽃가루 습격으로 완전히 토끼찜이 되어 있었다. 선파우더를 중간중간 발라주었지만 나중에 거울을 보니 뺨이 벌겋게 익어 있었음. 진짜 더웠다. 29도였다고 하는데 체감온도는 30도가 넘었고 드레스덴도 엘베 강 때문인지 꽤 끈적했다. 근데 몇년 전 베를린 출장을 돌이켜보니 그때도 5월말이었는데 지금처럼 더웠고 엄청 습했다. 아흑 난 독일이랑 안 맞는가봐!!!



..




프라하까지 돌아오는 데는 1시간 50분쯤 걸렸다. 다행히 밀리지는 않았다.



호텔에 돌아오니 9시가 다 되어 있었다. 씻고 나서는 그리 배가 고프지 않고 귀찮아서 어제 조식테이블에서 집어온 미니 사과 한알 먹음. 오늘 너무 더워서 몸에서 열도 후끈후끈 나고 발가락에 물집도 잡혔음. 나 오늘 10.6킬로 걸었다 끄악!!!! (오전에 돌아다녀서 그렇다)



(이것은 나에게는 어마어마한 거리!!! 1만8천걸음 이상 걸었음~ 프라하 도착해서도 숙소까진 꽤 걸어야 해서)





영원한 휴가님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리가/뻬쩨르/빌니우스 등등등 어디서든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만나길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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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5. 29. 03:12

프라하행 버스 안, 선물 2017-18 praha2017. 5. 29. 03:12





드레스덴에서 블로그 이웃분인 영원한 휴가님(미인)과 만나 아주 즐거운 시간 보내고 다시 프라하 돌아가는 버스 안이다.


깜짝선물받은 보위님 타일과 로스코! 감사합니다!!!!


..


드레스덴 엄청 덥고 끈적했다.
토끼찜이 되었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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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 메모는 내가 6월 8일에 갑자기 페테르부르크로 떠나면서 모스크바 공항에서 환승을 기다릴 때 폰에 남긴 것이다. 그날 아침부터 공항에서 아에로플롯 모스크바행 탑승해 모스크바 쉐레메티예보 공항에 내렸을 때까지. 사진도 전부 폰으로 찍은 것이다. 경유를 해서 페테르부르크엔 밤중에 도착했고 한국 시각으론 다음날 새벽이었던 터라 완전히 녹초가 되어 쓰러졌기 때문에 그날 메모는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

 

오늘 폰으로 찍었던 사진들 보다가 이 메모를 발견했다. 그때 기분이라든지 황망함 등이 여전히 느껴진다. 그때 메모와 사진들, 추가 메모 좀 올려본다.

 

위의 사진은 동네에서 인천공항 가는 버스 타고 그 안에서 찍은 것.

 

..

 

 

6.8 수요일

 



간밤에 가방 끌고 기차로 올라와 자정 다 되어 귀가. 빨래를 하고 가방을 꾸리고 자리에 눕자 새벽 두시 반이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녹초가 되어 있었다.



1시 10분 비행기였지만 아에로플롯이라 사전좌석 지정이 안돼서 할수 없이 일찍 나섰다. 멀미와 비행공포가 있다보니 가급적 앞자리를 얻으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7시 40분쯤 나왔는데 리무진 정류장까진 15분쯤 걸어야 한다. 가방이 무거워서 힘들다. 여름인데, 코트도 없고 먹을것도 거의 안챙겼는데 왜 이리 무겁나 했지만 잘 생각해보니 '여름이니 어차피 옷이 얇고 껴입으면 되지!' 하면서 옷을 여러벌 챙기고 기분전환을 위해 극장용 꽃무늬 원피스를 세벌이나 쑤셔넣고 올 6월 뻬쩨르 춥고 비온다 해서(작년 7월에도 고생했다) 트렌치코트도 넣었다..

 

그리고 급한 업무를 처리해주기 위해(나는 영원한 노예인가..) 노트북과 외장하드도 챙겨옴 ㅠㅠ




이와 관련해 매우 화나고 기분나쁜 일들도 있었고 어제까지 각종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건 마음이 좀 정리돼야 글로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심지어 오늘 아침에도 현지 연락처와 주소까지 내놓으라는 톡이 왔다(더 웃긴 건 어제 이미 인수인계서에 넣어달라해서 넣어줬음)




책임감이나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결국 나에게는 전부 해가 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여튼 가방이 무거워서 그거 끌고 오다 횡단보도 앞에서 리무진 놓침. 가방 없었으면 뛰어서 탔겠지.. (나중에 짐 부칠때 재보니 20킬로나 나옴. 이건 대체 다 어디에서 온 무게냐ㅠㅠ 딱히 버리고 갈 것도 없는데 집에 갈때 어쩌지)



30분 기다려 리무진 버스 타고 공항 갔다. 내가 너무 멍하게 앉아 있느라 하마터면 두번째 온 버스도 놓칠 뻔 했다. 다행히 내 가방을 본 기사 아저씨가 버스를 세웠고 나에게 '그렇게 넋빼고 있으면 버스 놓치지!' 하고 한 마디 들었다. 세워줘서 고마워요... ㅠㅠ

 

 4시간쯤 자고 와서 너무 피곤했다. 돌이켜보면 일주일 이상 매일 3~4시간밖에 못 잤고 그나마도 자다깨다 했다. 휴일에도 내내 일했고 며칠마다 기차로 서울과 지방을 오갔고 무엇보다 심적으로 너무 큰 괴로움과 분노를 겪었다. 나도 사실 내가 무슨 힘으로 이렇게 가방을 꾸려서 삽시간에 떠나왔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건 '진짜로' 그만두고 떠날 용기는 없고 잠깐 그런 척 하는 치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혹은 도피. 그런데 정말 너무 괴로웠다.

공항 도착했는데 여태 항상 대한항공 타다 너무 급하게 끊어 표도 없고 해서 할수 없이 아에로플롯 끊었더니 카운터 열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심지어 모스크바 경유) 너무 배도 아프고 힘들었다. 기다렸다가 체크인을 했는데 이미 앞자리는 거의 없어서 중간에서 조금 앞줄, 중간열 통로를 받았다. 비행기가 흔들리지 않기만을 빌었다.




그리고는 배아파서 고생하고.. 대체 먹은 것도 별로 없고 항생제 때문에 배 아픈 거라 해서 약도 안 먹는데 왜 계속 아픈거야 ㅠㅠ

 

 

 

하여튼 수속을 마치고. 너무 속이 빈 상태라 어지러워서 푸드코트에 가서 새우완탕면이란 게 있길래 주문을 했다. 면에서 밀가루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새우만두만 건져먹고 국물만 좀 마셨다.

 

면세에서 그만 빨간 가죽 운동화를 지르고.. 어차피 가죽 해져서 버려야 하는 구두 가져왔으니 돌아올땐 그거 버리고 이거 신으면 된다고 정당화하며...

 

 

 

아에로플롯은 셔틀트레인을 타고 신탑승동으로 가야 했다. 인터넷 면세도 콩알만한거 세개 주문했는데 그거 찾으려고 면세품 인도장에 가니 너무너무 중국 관광객들이 많았다. 보따리보따리로 물건을 찾아서 한참 기다려야 했다. 나중엔 토할 것 같았다. 어질어질...

 

 

 

힘든 상태로 비행기 탑승.




아에로플롯은 옛날에 탔을 때 너무 고생을 해서 경유 국내선 아니면 진짜 안 타려는 편인데 어쩔수 없이 처음으로 국제선 아에로플롯을 탔다. 국제선은 유럽인 사이즈인지 좌석이 대한항공보다 넓었다. 그러나 연착이 무려 1시간 30분이나 되었다... 모스크바에서 경유를 해야 하니 좀 걱정이었고 너무 피곤하니 차라리 빨리 좀 갔으면 싶었다.

 


 

 

 

나는 언제나 비행기를 탈때 생수 한병과 읽을 책 한권, 아이패드와 아이팟 겸용 폰을 꺼내놓고 나머지는 선반에 올려버린다.

 

 

 

 

아에로플롯 담요는 역시 보풀투성이...

 

하지만 슬리퍼와 안대는 의외로 쓸만했다. 슬리퍼는 대한항공 슬리퍼보다 조금 더 두꺼웠고 안대는 나중에 페테르부르크 숙소에서 백야 때문에 잠이 안 올때 유용하게 썼다. ktx 안대도 챙겨왔는데 이게 더 편했다.

 

 

 

 

늦게 이륙한 비행기 안에서 한시간쯤 음악 들으며 잤고 이후엔 깨서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를 다시 읽었다. 다시금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짐을 줄이기 위해 이 책 그냥 기내에 놓고 내렸다 ㅠㅠ 아, 이 책 다시 사야 하나...)

 

 

 

 

연착해서 한시간 반이나 늦게 출발한데다 기류 때문에 음료와 기내식 서비스도 늦게 시작되었다. 먹은 것도 별로 없고 피곤해서 너무 어지러웠다. 사과주스를 마셨는데 러시아인 스튜어디스에게 러시아어로 '사과주스 주세요'라고 하자 반가워하더니 나중에 따로 와서 내 이름을 부르며 아에로플롯을 이용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으음, 러시아가 변했나...

 

 

 

 

원래 기내식이라면 좋아해본 역사가 없고 아에로플롯이라 기대도 안했다. 게다가 저 끔찍한 비주얼이라니... 우웩.. 했으나, 의외로 맛있게 먹었다. 이제는 저게 고기였는지 생선이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만... 하여튼 토마토 소스와 감자퓨레가 들어 있는 뭔가였는데 열심히 먹었다.

 

잘 생각해보니 나는 이미 몇주째 제대로 된 식생활을 한 적이 없었다. 회사에선 항상 급하게 옆회사 구내식당에서 식판밥으로 때웠고 늦게 들어가면서 집근처 한솥 도시락으로 때웠다. 주말에 화정 집에 와도 힘드니까 햇반이나 데워먹고 말았다. 그리고는 몸이 아파서 거의 못먹고 맛밤이니 뭐니 그런 거나 먹었고 바쁘거나 스트레스로 아예 먹지 못할때도 많았다. 그러니 저 끔찍한 기내식이 심지어 맛있게 느껴졌던 것이다.

 

고백하자면 저 기내식은 내가 몇주만에 먹은 제일 맛있는 음식이었다. 놀라운 일이다.

 

 

 

두번째 기내식으로는 더 끔찍해보이는 무슨 데리야키 치킨 누들 같은 것이 나왔다. 그런데 나는 심지어 이것도 맛있게 먹었다. 참 놀랍다... (내 식성이나 기내식 안좋아하는 거 아는 지인들이라면 깜짝 놀랄 듯)

 

아에로플롯 기내식으로 오예스가 나온다는 얘긴 들었는데 정말이었다. 저건 챙겨가서 다음날 너무 힘들때 먹었다.

 

 

 

 

아에로플롯에 기내 영화가 아주 많아서 좀 놀랐다. 여태 보고 싶었지만 못본것도 많았고(하긴 영화관과 담쌓고 지낸지 오래 됐으니...) 구비된 영화 숫자도 대한항공보다 많았다.



게다가 쥬랜더 2가 있었다! 이거 개봉했었구나 ㅠㅠ 우리 나라 왜 안들어왔니.. 보려고 했는데 영어 노어만 지원이 되었다. 너무 피곤해서 내용 모르는 영화를 외국어로 들으며 볼 여력이 없어 나중에 보기로 포기하고 대신 쥬랜더 1을 다시 봤다.




쥬랜더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우울할때 이 영화 보면 맘이 풀린다. 그 누가 데릭 쥬랜더의 블루스틸+좌회전+매그넘 콤보를 거부할수 있으리오.. 그리고 여기 명장면 중 하나에 데이빗 보위가 카메오로 나오셨다. 진짜 웃기고 재밌는 장면이다.

 

 

 

보위님...

 

 

 

그리고는 한시간 반 가량 졸았고 기내 잡지를 읽었다. 그러다 문화예술면에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기사 한 단을 발견하고 기뻐함. 인증샷. 그리스에 가서 마스터클래스 진행하고 공연했다는 기사와 함께 슈클랴로프가 바가노바 시절 사사했던 선생님 이야기, 당시의 힘들었던 수업이 지금 생각하니 다 필요했던 거라는 모범적인(ㅋㅋ) 인터뷰가 짤막하게 실려 있었다.

 

 

팬심을 발휘해 잡지를 찢지는... 못하고 인증샷만 찍어놓음

 

 

잡지 맨 뒷면에는 별자리 운세가 있었다. 이 달의 나의 운세를 읽었다. 나는 전갈자리이다. 운세를 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와서 이것도 찍어놨다. 정확하네... 대충대충 번역하면 이렇다.

 

<전갈자리>

 

이번 달에 당신은 자주 말문이 막히고 대신 감정이 북받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충돌 상황으로 몰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타인이 끝까지 얘기하도록 놔두고 결론을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 평온 유지를 위해 명상이 도움이 될 것이다.

 

... 흠, 하지만 난 이미 충돌을 일으켰고... 타인이 끝까지 얘기하게 놔두는 것은, 이건 완전히 반대 상황으로 그 상대방이 내 말을 아예 막았고 피했고... 결론이라기보단 행동을 급하게 해버렸지. 하지만 여기에 명상은 도움이 되지 않았지. 더이상 생각하거나 명상하거나 고민했다간 아마 안과 밖이 다 퍽 터져버렸을 테니까.

 

하여튼 전갈자리 얘긴 그랬다.

 

..

 

그리고 나는 예정 시각보다 한시간 늦게 모스크바 쉐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했다.

 

 

** 모스크바에서 페테르부르크 간 얘기는 내일이나 모레쯤 이어서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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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미인은...

영원히 화성인, 영원히 늙지 않고 영원히 신비로울 그 사람. 데이빗 보위.

보위라는 이름에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싶다. 그냥 사진 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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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드디어 이번주 데이빗 보위 스페셜 20의 마지막 날.

 

오늘은 앞에서 올리지 않았지만 내가 아주 좋아하는 네 곡을 올려본다. 시간 순서대로 끼워넣자니 어딘가 좀 안 맞는 것 같고, 또 마지막 날 올리고 싶었던 곡들이다. 바로 The Man Who Sold The World, Velvet Goldmine, Wild Is The Wind, Rock 'n' Roll Suicide. 이 정도면 보위 트리뷰트 week를 마무리하기에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곡들이다.

 

* 이번 보위 시리즈들에서 어떤 곡들은 모바일로 볼때는 유튜브 사이트 링크를 클릭해야 재생이 된다. 특정사이트 재생이 제한되니 링크 클릭하라고 나오면 클릭하고 들어가면 된다.

 

 

 

1. David Bowie - The Man Who Sold The World

 

 

보위 초창기 곡이다. 신비롭고 매혹적인 곡이다. 이 곡은 아마 요즘.. 하긴, 요즘도 아니고 90년대 엠티비 세대들에겐 보위 원곡보다는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리메이크한 버전이 더 익숙할지도.. 나는 코베인 버전도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오리지널의 매력을 따라갈 수는 없다.

 

코베인 버전도 전에 올린 적 있다. 여기 : http://tveye.tistory.com/1250

 

 

고백하자면 미샤가 나오는 소설을 쓰면서 나는 이 곡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미샤는 70년대에 소년 시절을 보냈고 지하문학을 좋아하는데다 몰래 서방 락음악들을 듣곤 하는 반항적인 아이였고 게다가 퀴어 캠프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데이빗 보위를 좋아한다. 그래서 트로이가 심리적 화자로 등장하는 장편 초반부에서 미샤는 친구 생일파티 때 피아노를 치면서 이 곡을 불러준 적이 있다. 서무 시리즈에서도 종종 왕재수가 보위 노래를 부르게 만들었음. (서무 초창기에 주워온 강아지 벨라를 매혹시켰던 왕재수의 노래가 바로 보위 노래들 ㅋㅋ)

 

 

 

2. David Bowie - Velvet Goldmine

 

 

토드 헤인즈의 영화 벨벳 골드마인이 이 제목에서 온 거야 워낙 유명하고..

 

이 곡은 사실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나온 적이 자주 없어서 보위 팬들에게는 숨겨진 보물 같은 곡이었다. 이 곡의 가사는... 으음,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찾아보세요 :) 야하고 섹시한 노래이다.

 

그런데 난 이 노래 가사 굉장히 좋아한다. 뭐랄까, 외설적이고 야하긴 한데 은근히 시적이라서. 그리고 노래도 좋다!! 후렴구는 중독성 있어서 가끔 혼자 흥얼거린다. 사실 이 곡을 좋아해서 한때 이 곡에 나오는 단어 두개를 각각 닉네임으로 썼던 적도 있었다 :) 그리고 이 노래 부를 때 보위의 보컬이 맘에 든다. 난 이 사람의 저음을 좋아해서...

 

 

3. David Bowie - Wild Is The Wind

 

 

벨벳 골드마인과는 180도 다른 느낌의 노래. 이 곡은 원래 보위 곡이 아니기도 하고... 굉장히 분위기 있게 부른다. 좋아하는 곡이다.

 

 

 

4. David Bowie - Rock 'n' Roll Suicide

 

 

마지막은... 대미를 장식할만한 곡이다. 전에 한번 올린 적 있다만..

 

보위의 수많은 노래들 중 딱 한곡, 제일 좋아하는 곡 하나만 대라고 하면 나는 언제나 이 곡을 고른다. 가사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완벽하다. 모든 것이 아름답다. 최고의 곡이다.

 

 

.. 이것으로 이번주 보위 스페셜 20곡이 다 끝났다. 그런데 너무나 아쉽네... 사실 좋은 곡들 산더미처럼 많이 남아 있는데...

 

다음엔 90년대 노래들이나 브릿 팝 등등 스페셜을 한번 해볼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보위를 올렸으니 어쩐지 이기 팝도 올려야 할 것 같고 루 리드나 브라이언 이노도 아쉽고... ㅎㅎ

 

...

 

고마워요, 데이빗. 사랑해요 보위님. 당신의 별에서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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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보위 선곡은 1999년에 발표했던 hours 앨범에 들어 있던 thursdays child와 something in the air이다. 사실 이 전자는 뮤직비디오를 아주 좋아하는데 이게 저작권 문제때문인지 유튜브에는 안 올라와 있어서 그냥 음원이랑 이미지만 나오는 클립으로... 아쉽네.. 두번째 곡도 음원만.

 

1999년. 우리 나라에서 약간 늦게 벨벳 골드마인이 개봉했던 해였고 전세계적으로 70년대와 글램락 패션이 다시 돌아왔던 시기였다. 이때 보위는 역시나 트렌드를 창조해내는 스타답게 원숙하고 중후한 스타일로 70년대와 글램락 시기를 회고하며 부드럽고 관조적인 hours 앨범을 내놓았다. 이 당시 보위는 또 얼마나 근사하고 아름다우셨는지... 아...

 

이 앨범이 나왔을때 나는... 한참 벨벳 골드마인에 빠져 있었고... 뱀무늬 스키니진, 금박은박 스키니진, 가죽재킷, 블랙 네일, 짙은 아이라인과 마스카라, 반짝이 화장, 탈색해 늘어뜨린 락커 스타일 긴 머리, 해골 목걸이 등등 열심히 글램락 패션을 온몸으로 소화하고 다녔었지 ㅋㅋ

 

근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젖살도 안 빠져서 볼살도 토실토실하고.. 화장도 제대로 할 줄 몰랐던 거 같다. 그래서 몇장 없는 그때 사진 보면 좀 웃기다. 괜히 벨벳 골드마인에서 크리스찬 베일이 촌스러운 팬보이로 나온다고 그의 촌스러운 체리무늬 배지와 체크무늬 면바지를 놀릴게 아니었어 ㅋㅋ(이 얘기 보고 웃는 분은 벨벳 골드마인 왕년 팬 인정~)

 

하여튼, 나의 화려하고 우스웠던 옛 시절은 추억 속으로... 그래도 당시 벨벳 골드마인 영화로 만난 좋은 분들과는 아직도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나에겐 정말 소중한 영화였고 소중한 보위님이다.

 

 

* 이번 보위 시리즈들에서 어떤 곡들은 모바일로 볼때는 유튜브 사이트 링크를 클릭해야 재생이 된다. 특정사이트 재생이 제한되니 링크 클릭하라고 나오면 클릭하고 들어가면 된다.

 

 

그럼 두 곡 연달아... 뮤비가 아니라 아쉽지만..

 

 

1. David Bowie - Thursdays Child

 

 

 

 

2. David Bowie - Something in the air

 

 

..

 

이렇게 해서 금요일까지의 보위 선곡을 마치고..

 

금요일까지는 연대기 순으로 나열했는데 토요일에는 마지막으로 '그냥' 내가 좋아하는 곡 네 곡을 보너스로 올려보겠다.

 

2000년대 보위 노래들은 왜 빠졌느냐고 물으신다면... 2000년대 보위 노래는 사실 내가 덜 듣기도 했고, 그보다는 어쩐지 마음이 아파서 못 올리겠다. 떠난 보위가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시기라서 그런가보다. 그래서 딱 1999년까지의 곡들만 선곡했다.

 

토요일에 올라갈 곡 4곡은... 보너스니까 비밀! 내일 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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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데이빗 보위 선곡 리스트는... 이게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인데, 카멜레온처럼 언제나 변신해온 보위는 90년대에는 테크노와 얼터너티브 락 쪽을 시도했다. 그리고 역시 그답게 근사한 결과를 뽑아냈다. 하지만.. 주변 일반 친구들에게 earthling 앨범과 outside 앨범을 소개해주면 거의 7~80%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했다. 분명 이지 리스닝 계열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는 데이빗 보위!!!

 

나는 특히 아웃사이드 앨범을 좋아했다. 이노와 다시 만나 작업한 것도 좋고 어린 소녀 베이비 그레이스의 살해를 둘러싼 추리소설 기법으로 하나하나 곡들이 연결된 것도, 근사한 리플렛도 다 좋았다. 그래서 아웃사이드 2가 나오기를 그토록 기다렸건만 ㅠㅠ 대체 베이비 그레이스는 누가 죽인 거요 ㅠㅠ

 

개인적으로 보위 앨범 중 제일 좋아하는 건 지기 스타더스트와 이 아웃사이드이다. 그런데.. 아웃사이드 뮤비들은 다들 좀 끔찍하고 무섭다. 하긴 곡들 자체도 가사랑 이것저것 보면 좀 오싹하다만... 하여튼 이 앨범에서 제일 뜬 노래는 아마 데이빗 린치의 로스트 하이웨이 주제곡이었던 I'm deranged, 그리고 펫샵 보이스와 함께 리믹스한 hallo spaceboy겠지만... 여기서는 내가 좋아하는 곡 세 곡을 뽑아보았다. 그중 strangers when we meet은 가장 좋아하는 보위 노래 중 하나이고 옛날에 이 곡을 제목으로, 가사들을 소제목으로 해서 sf 크로스오버 픽션도 썼었다. 그게 벌써 언제여 ㅠㅠ

 

하여튼 아웃사이드 앨범은 하트 필씨 레슨, 아이 해브 낫 빈 투 옥스포드 타운, 스트레인저스 웬 위 밋(아아 이제 영어 타이프 치기 귀찮아 ㅋㅋ) 순서로 올린다. 앨범 수록곡 순서대로이다. (이 앨범은 예술 살인을 모티브로 하고 있어 수록곡 순서대로 듣는 게 좋긴 하다) 아임 디레인지드도 좋은데... 이 곡이야 유명하니 대신 덜 알려진 아이 해브 낫 빈 투 옥스포드 타운을 올렸다. 궁금하신 분은 유튜브에서 찾아보세요 :)

 

거기에 마지막은 어슬링 앨범의 데드 맨 워킹으로 마무리. 이 앨범에서 제일 뜬 건 나인 인치 네일스와 함께 했던 i'm afraid of americans겠지만 나는 데드 맨 워킹 쪽이 더 좋다. 이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두 곡은 이 노래와 세이브 더 라스트 씽 유 슈드 두인데 여기엔 데드 맨 워킹만 올린다. 그럼 즐감하시길~

 

 

* 이번 보위 시리즈들에서 어떤 곡들은 모바일로 볼때는 유튜브 사이트 링크를 클릭해야 재생이 된다. 특정사이트 재생이 제한되니 링크 클릭하라고 나오면 클릭하고 들어가면 된다.

 

 

<경고 : 하트 필씨 레슨과 스트레인저스 웬 위 밋 뮤비는 비위 약한 분들은 좀 괴로우실 수도 있어요... 아니, 이건 토끼심장인 나만 그랬던 건가 ㅠㅠ 딱 90년대의 그 분위기 난다. 보시면 아실 듯. 나머지 두 곡은 음원이다>

 

 

 

 

1. David Bowie - The Heart's Filthy Lesson

 

 

 

 

2. David Bowie - I've not been to Oxford town

 

 

 

 

3. David Bowie - Strangers When We Meet

 

 

 

 

 

4. David Bowie - Dead Man Walking

 

 

 

 

..

 

 

너무 어두운 선곡이었나.. 헉, 그러고보니 목요일, 오늘은 5월 5일 어린이날이었구나.. 어린이날에 어두운 곡들... 좋지 뭐 :)

 

그러면 금요일 선곡 리스트는... 99년에 발표한 hours 앨범에 수록된 thursday's child 등이다.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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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당일에 추가

: 발행 포스트는 트윗에 연동을 해놨는데 이상하게 오늘 이 보위 4번째는 트윗 발행이 안되네... 이제 음악 컨텐츠는 연계가 안되나?? 내일 다섯번째 포스팅 올라갈때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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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수요일의 데이빗 보위는... 엠티비 시절과 어우러지며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문제의 그 앨범.. 렛츠 댄스... 옛 보위 팬들은 변절이라고 분노했고 보위 자신도 나중에는 이 앨범을 별로 안좋아했다지만.. 토드 헤인즈의 영화 벨벳 골드마인에선 심지어 렛츠 댄스 시절 보위를 '토미 스톤'이라는 페이크 기믹의 변절자로 내세우기도 했지만... 솔직히 말해 나 이 앨범 좋아한다 :0 사실 보위 팬들의 길티 플레저 오브 길티 플레저가 아닐지!!!

 

신나는 렛츠 댄스...를 올리기 전에..

그래도 내 취향에 딱 들어맞는 뮤비를 선보인 블루 진부터 먼저.. 이거 끝나면 렛츠 댄스부터 시작해 신나는 댄스곡들 세 곡 줄줄이~

 

* 이번 보위 시리즈들에서 어떤 곡들은 모바일로 볼때는 유튜브 사이트 링크를 클릭해야 재생이 된다. 특정사이트 재생이 제한되니 링크 클릭하라고 나오면 클릭하고 들어가면 된다.

 

 

1. David Bowie - Blue Jean

 

매혹적인 보위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아하는 뮤비이다. 사실 곡 자체보다는 이 뮤비를 좋아해서 선곡했다. 뮤비가 사실 지금 시선으로 보면 딱 80년대 필의 엄청 촌스럽고 뭔가 우습기도 한데 여기 배어 있는 캠피한 기운을 좋아한다. 그리고 무대 위의 보위는 (웃기는 춤을 추는) 이 와중에도 섹시하다.

 

 

 

 

 

2. David Bowie - Let's Dance

 

 무슨 말이 필요하리.. 80년대 엠티비 시대 ㅎㅎ 뭐 엄밀히 말하면 나는 90년대 엠티비 키드에 가깝지만.. 하여튼 이 곡 신난다. 하지만.. 뮤비 보면서 온몸이 오그라든다 ㅠㅠ 아아, 보위님 팬의 길티 플레저...

 

 

 

 

 

3. Modern Love - David Bowie

 

레오스 카락스가 보위를 좋아했던 걸 기억하시는지... 이 노래는 그의 초기 영화에 나왔었다. 아마 나쁜 피였던 듯. 그리고 그 다음 곡인 타임 윌 크롤이 퐁네프의 연인들에 나왔던 것 같은데... 하도 옛날에 본 영화들이라 이제 긴가민가 하네.

 

이 노래 가사도 참 좋다. 하긴 보위 노래 가사들이야 모두 근사하기 이를데 없지!

 

아래 유튜브 링크의 뮤비는 이것저것 짜집기인듯.

 

 

 

 

 

4. David Bowie - Time Will Crawl

 

이건 노래도 좋지만 뮤비도 아주 좋아한다 :)

 

 

 


나는 이 뮤비에서 보위의 움직임이나 연기, 표정, 몸짓 등 모든 것을 좋아하는데 그에게 태생적으로 배어 있는 성적 자력과 반쯤 고양이 같은 기묘한 매력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 쓰는 글들의 주인공인 미샤의 춤이나 안무를 생각할때 발레 무용수들 뿐만 아니라 때로는 보위의 이런 기이한 자력과 안드로지니 분위기를 떠올리기도 했다. 오랜만에 이 뮤비 보니 아마 미샤는 자신이 안무한 소품 중 저런 식으로 접근한 작품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 아이야 보위보다 훨씬 유연하고 훨씬 짐승처럼 움직이겠지만.. 



..

 

그러면 오늘의 신나는 곡들에 이어.. 목요일의 선곡은... 오늘과 180도 다른 분위기로.. 테크노와 얼터너티브 락으로 간다... 바로 earthling 앨범과 outside 앨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앨범들이다. 그 중에서 내가 선곡한 네 곡은...

 

The Heart's Filthy Lesson, I've not been to Oxford town, Strangers When We Meet, 그리고 어슬링 앨범의 Dead Man Walking이다. 오늘 곡들이 좀 오그라들었던 분들은 내일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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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화요일의 데이빗 보위 선곡은 세 곡.

absolute beginners, golden years, heroes 이다. 첫곡은 뮤직비디오를 매우 좋아한다. 나머지 두곡도 명곡이다. 대부분 시간순으로 배열하고는 있지만 매일 곡 분위기를 생각해 조금씩 섞고 있다 :)

어제 올린 스페이스 오디티나 라이프 온 마르스와는 또 다른 보위의 매력이 넘친다. 그럼 즐감하시길!

 

* 이번 보위 시리즈들에서 어떤 곡들은 모바일로 볼때는 유튜브 사이트 링크를 클릭해야 재생이 된다. 특정사이트 재생이 제한되니 링크 클릭하라고 나오면 클릭하고 들어가면 된다.

 

 

1. David Bowie - Absolute Beginners

 

 

 

2. David Bowie - Golden Years

 

 

 

 

3. David Bowie - Heroes

 

 

 

 

내일의 선곡 리스트는.. 보위가 개인적으로는 괴로워했던 시기의 노래들이지만 신나는...

바로 let's dance 시절 노래들~ 렛츠 댄스 + 3곡.

내일 7시를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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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번주의 예약 포스팅 주제는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가수 데이빗 보위 스페셜이다. 사실 1월에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하늘이 무너지듯 슬펐다. 그만큼 좋아하는 가수였다. 그의 음악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보위가 세상을 떠난 날 우연의 일치로 나는 회사를 그만둘 결심을 했었다. 그날 나는 많이 슬펐고 아팠고 고통스러웠다.

 

나는 결국 회사를 떠나지 않았고 남았고 아직 버티고 있다. 하지만 보위가 떠난 날은 너무나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날은 내게 일종의 상징적인 날이었다.

 

전부터 보위 트리뷰트를 위해 이렇게 매일 뮤비를 올릴까 했지만 그때는 슬픔도 크고 마음도 정리가 안돼서 항상 '그냥 둬'라고 생각해버렸다. 이제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차분한 맘으로 보위 뮤비들을 올려볼 수 있겠다. 보위의 노래, 보위의 뮤비, 보위의 인생, 그의 가사, 그의 사고방식 모든 것이 내게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진정한 외계인이었고 진정한 예술가였다. 보위와 영화 벨벳 골드마인은 아마 언제까지나 내게 중요한 흔적으로 남을 것이다.

 

하여튼, 그래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아침 7시에 3곡 내외의 보위 뮤비나 노래 유튜브 클립을 올려보겠다. 대부분은 시간적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만 안 그런 것도 있다. 아마 내가 보위 공식 팬클럽이거나 음악 전문가라면 매 음반과 매 시기를 대표하는 곡들을 뽑아냈겠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내 개인적 취향에 따른 곡들이다. 그러니까 지기 스타더스트 앨범에서 지기 스타더스트를 넣지 않는다든가... 뭐 대표곡들도 많이 있다만...

 

보위는 워낙 카멜레온처럼 변화해온 예술가이기 때문에 각 시기와 음반별로 노래 스타일도 색깔도 모두 다르다. 그 수많은 노래들 중 특히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들을 소개해보겠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6일 동안 딱 20곡 올라간다. 기대하세요~~

 

그러면 오늘은 첫날이니 데이빗 보위 = 외계인 = 우주의 상징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노래들 세곡. 바로 space oddity, life on Mars, 그리고 내 블로그 제목이기도 한 moonage daydream이다. (물론~ 이 노래에서 블로그 제목 따왔습니다)

 

라이프 온 마르스는 옛날 뮤비, 스페이스 오디티는 음원, 문에이지 데이드림은 라이브 버전이다. 즐감하시기를.

 

 

* 이번 보위 시리즈들에서 어떤 곡들은 모바일로 볼때는 유튜브 사이트 링크를 클릭해야 재생이 된다. 특정사이트 재생이 제한되니 링크 클릭하라고 나오면 클릭하고 들어가면 된다.

 

 

1. David Bowie- Space Oddity

 

 

 

2. David Bowie - Life On Mars?

 

 

 

 

3. David Bowie - Moonage Daydream (live) Loreley, Germany. June 22, 1996

 

 

 

..

 

나의 보위님은 화성으로 돌아갔을 거야...

 

 

..

 

20곡을 전부 공개할 수는 없지만.. 내일의 선곡 리스트만 예고~

내일은 absolute beginners, golden years, heroes!! 화요일 7시를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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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2. 7. 5. 13:38

Rock'N'Roll Suicide, David Bowie arts2012. 7. 5. 13:38


Rock'N'Roll Suicide, David Bowie

보위님의 노래들은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분의 앨범은 역시 지기 스타더스트, 그리고 90년대의 아웃사이드 앨범이다.

특히 이 노래는 정말 좋아했다. 라이브 버전들도 좋지만 여기선 가장 기본이 되는 스튜디오 버전. 비디오 없이 깔끔하게 보위님의 노래만..

비가 오면 보위님의 이 노래나 Life on Mars, Space Oddity 가 듣고 싶어진다.

이 노래는 가사도 시적이면서 딱 보위답게 파편화되어 있다. 뜻이 통하지 않는 가사들이나 어디서 주워온 어휘들을 끄적인 종이조각들을 퍼즐처럼 끼워맞춰 작사하던 보위를 생각하면 딱 그다운 가사다.

 

** 많이들 아시겠지만 이 블로그 제목도 보위님 노래 제목에서 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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