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

« 2024/4 »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2019. 3. 17. 13:51

보라색 소국, 일요일 오후 티타임 tasty and happy2019. 3. 17. 13:51




이른 아침 기차 타고 2집 내려왔는데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사왔던 보라색 소국이 열흘이 지났는데도 아직 살아 있어 반가웠다. 같이 샀던 프리지아는 시들었지만 소국은 역시 오래 간다.









낮잠 자는 대신 이른 오후의 차를 마셨었다.






기분 전환을 위해 나가사키 테이블 러너를 깔았다. 예전에 쥬인이 나가사키 갔다가 날 위해 사다준 기념품이다. 하얀색과 파란색이라 티테이블에 깔아놓으면 밝아지는 느낌이다.









처음과 마지막은 보라색 소국으로. 이 사진은 빛을 잘 받아서 엄청 선명하고 밝게 나왔네. 원래 색은 맨 위 사진이랑 이 색깔 중간 정도이다.


'tasty and happ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요일 오후  (0) 2019.03.24
토요일 오후  (0) 2019.03.23
살짝 이른 애프터눈 티  (0) 2019.03.16
오후, 어슐라 르 귄, 쿠나  (0) 2019.03.10
토요일 늦은 오후  (0) 2019.03.09
:
Posted by liontamer






일요일 정오 조금 넘은 무렵, 좀 이른 티 타임.



여행을 갈 때면 쿠폰과 적립금을 써서 인터넷 면세점에서 포숑 다즐링 홍차를 한 캔씩 사곤 하는데, 이번에 보니 캔 디자인이 바뀌어 있었다. 예전의 납작한 타원형 용기에서 이렇게 칼라풀하고 화려한 원통형 용기로 바뀌었다. 이 바뀐 디자인이 완전히 내 취향 저격이다. 원래 이렇게 선명하고 칼라풀한 색채들을 좋아함 :)



마침 전에 사왔던 다즐링이 다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그대로 2집으로 들고 내려왔다.





오늘 차를 마시면서 세 개의 도시를 동시에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프라하, 페테르부르크, 드레스덴.





이건 프라하 올드타운의 들로우하 거리였는지 두스니 거리였는지 좀 헷갈리는데 하여튼 첫번째 숙소에서 구시가지 골목으로 걸어가다가 발견한 앤티크 가게에서 득템한 아주 조그만 찻잔이다. 사실 찻잔이라기보단 에스프레소 잔으로 추정된다. 꽤나 오래되고 손때묻은 물건인지 금박도 좀 벗겨져 있고 문질러도 지지 않는 얼룩도 좀 있다. 뭐 나는 이만 빠지지 않으면 빈티지도 상관없이 막 쓰는 인간인지라... 그냥 사왔다. (예쁘고 값비싼 거라도 마찬가지... 예쁘다고 모셔놓거나 장식만 하는 일은 절대 없다... 예쁜 건 써야 함~)






받침 접시 밑바닥에는 긁히고 지워진 녹색 글씨가 아직 남아 있다. 체코슬로바키아!!!!! 그러니까 소련 시대 물건이라는 거겠지.



나에게 '체코슬로바키아'는 항상 두가지를 떠올리게 한다. 하나는 소련 시대, 나머지 하나는 마크 벰의 스릴러 소설 '아이 오브 비홀더'이다. 후자는 영화로도 나왔지만 나는 영화보다는 이 원작 소설을 훨씬 좋아했다. 벰의 이 매혹적인 소설에서 '체코슬로바키아'의 '수도/capital'은 일종의 맥거핀이자 가슴 시린 상징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체코슬로바키아란 옛 국가명을 들으면 언제나 자동적으로 아이 오브 비홀더 소설이 생각나곤 한다. 그리고 그 중요한 장면에서 간판에 붙어 타오르는 불길도...




포숑의 다즐링은 noir란 이름에 걸맞게 좀 진한 편이다. 그리고 이 잔은 정말 작았다. 한두모금 마시면 잔이 비었다. 에스프레소가 생각났다가 보드카가 떠오르기도 했다.





보기 즐겁고 프라하의 그 앤티크 가게가 떠올라 행복해지는 예쁘고 낡은 잔이지만 마시기는 조금 불편...





이건 페테르부르크와 프라하와 드레스덴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사진이다.


접시는 작년 이맘때 페테르부르크에 갔을 때 쇼핑몰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던 찻잔에 딸린 받침접시이다. 그때 난 블라지미르스키 대로의 도스토예프스키 호텔에 묵고 있었는데 호텔 바로 옆에 쇼핑몰이 있었다. 거기 종종 갔었다. 거기 붙어 있는 베이커리 카페에도 가끔 갔다. 금색과 파란색 무늬를 보고 화려하니까 기분 전환이 되겠지 하고 샀었는데 나중에 접시를 뒤집어보니 중국에서 만든 거라 막 실망해서 '중국 찻잔!' 하고 짜증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거기 머무는 내내 나는 이 찻잔과 이 접시를 많이 사용했다. 체리도 담아 먹고 조각케익도 담아 먹고 차도 우려 마셨었다. 그때 나는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었다. 열흘 예정으로 날아갔다가 머무는 기간을 두번이나 늘려서 3주 넘게 머물렀었다. 백야의 페테르부르크에서, 반쯤은 어둠 속에 잠긴 채 보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 중국 찻잔과 접시를 꺼낼 때마다 그때 생각이 나는 것이다.


빨간색 포장지의 할바는 프라하의 도브라 차요브나 찻집에서 사온 것이다. 저 할바를 보면 도브라 차요브나 마당의 뜬금없지만 이젠 친숙해진 불상과, 찻집에서 풍겨오는 향 냄새가 떠오른다.


그리고 저 빨강하양 포장지의 쿠키는 드레스덴의 어느 카페에서 가져온 것이다. 프라거 거리에서 영원한 휴가님과 만나 구시가지로 가서 야외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은 후 근처의 고풍스러운 카페로 들어갔었다. 나는 홍차, 영원한 휴가님은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주문했고 거기에 딸기무스 케익을 추가했다. 차와 커피에 이 쿠키가 곁들여져 나왔다. 영원한 휴가님은 그 자리에서 쿠키를 드셨다. 포장지를 뜯으셨을 때 '아 쿠키였구나' 하고 깨달았다.


나는 케익을 먹고자(ㅋㅋ) 쿠키를 파우치에 챙겼다. 몇년 전부터 여행가서 들어간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포장된 조그만 티푸드나 일회용 설탕, 성냥갑, 냅킨, 물수건 따위를 모으는 버릇이 생겼다. 티푸드는 돌아와서 정말 그 여행이 그리울 때나 차랑 곁들여 먹을 게 정말 없을 때 꺼내 먹는다. 오늘은 드레스덴의 그 카페와 영원한 휴가님 떠올리며 :)









 나에겐 생소한 독일어가 인쇄된 포장지 안에 들어 있는 쿠키.


우습지만 빨간색과 하얀색이라 맘에 든다 :)









개봉해서 다시 접시에..


슬프게도 쿠키는 비행기 타고 또 ktx 타고 건너오면서 귀퉁이가 부스러졌다... 투박한 하트 모양이었던 것 같은데... 맛은 그냥 초코칩 쿠키 맛이었다.


도브라 차요브나의 할바는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먹기 편하게 내가 잘랐다. 찻집에선 저 위에 시나몬 슈거파우더를 뿌려줘서 더 맛있었는데...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체리 :)


이 접시는 재작년인가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로모노소프 가게에서 사온 찻잔에 딸려 있는 받침접시.






내가 다녀온 곳은 아니지만, 쥬인이 나가사키 다녀와서 선물로 준 기념품 테이블 러너도 함께.













차 한 잔을 마시면서 동시에 세 도시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
Posted by liontamer






오늘 아점은 느지막하게 집에서 먹었다. 간단한 오믈렛과 샐러드와 체리 몇알. 크랜베리 주스.


빵은 혹시나 해서 곁들였지만 먹지는 않았다. (맛없어서)














작약은 아직 활짝 피진 않았다. 그래도 어제보단 많이 벌어지고 있다.








아점 먹은 후 계속 졸려서 정신 차리려고 차를 좀 진하게 우려 마심













몇년 전 샀던 자작나무 쟁반인데(새가 예뻐서) 막상 화정 집에서는 잘 쓰지 않고 그냥 장식용으로만 세워두곤 했다. 2집에는 작은 쟁반이 필요해서 이번에 가지고 내려옴.





쿠야~~




쿠나~~




쿠야 쿠나 함께~~~



:
Posted by liontamer




오늘 오후의 티 타임.



드디어 다시 체리가 나왔다!!!! 어제 롯데마트에서 생수 등속을 주문하면서 보니 체리가 나와 있어서 주문함. 아직 많이 비싸다... 그러나 체리 앞에서는 언제나 무너져버리는 나 ㅠㅠ





메도브닉 심지어 바리바리 싸서 2집까지 들고 내려왔음 ㅋㅋ







어제 들어오다 꽃집에서 산 작약 한 송이. 작약은 비싸서 한 송이밖에 못 샀다. 아직 봉오리 상태임.









쿠야~ 2집에 온 걸 환영해





쿠나랑 쿠야랑 같이 ㅇㅅㅇ ㅇㅅㅇ





:
Posted by liontamer




어제 귀가하면서 꽃집에 들렀더니 드디어 붉은 장미가 들어와 있었다. 완전 새빨간 색은 아니고 다홍빛 도는 색깔인데 무려 '레볼루션'이라는 이름의 품종이라고 한다. 한참 웃었다. 장미를 세 송이 샀는데 꽃병이 작아서 두 송이만 꽂고 나머지 한 송이는 페리에 병에 꽂아두었다. 그렇게 오래는 아니지만 하여튼 러시아에서 지내고 온 탓인지 꽃은 항상 홀수로 사는데... 막상 꽂을 때는 꽃병이 작으니 대충 짝수 홀수로 꽂아버림 :)








청포도 타르트를 사왔다. 맛있었다.







어제 자기 전과 방금 전까지 책 두권 다 읽음. 하나는 엘러리 퀸의 '탐정, 범죄, 미스터리의 간략한 역사', 나머지 하나는 옛날부터 단행본 나올 때마다 꾸준히 봐온 요시나가 후미의 '어제 뭐 먹었어' 12권.





장미 세 송이 나란히 놓으면 이렇다. 꽃병은 이 테이블 위에 두고 저 페리에 병은 책상 위로 옮겨 놓았다. 그래서 어디에 앉든 꽃을 볼 수 있다 :)




아점 먹기 전에 이것저것 살 게 있어서 잠깐 동네 산책 나갔다 왔다. 정말 따뜻했다. 오늘 이 동네 26도까지 올라간다고 했다.






봄이 오긴 왔다. 미세먼지만 아니면 참 좋겠다. 이 동네는 생긴지 얼마 안돼서 나무도 별로 없고 푸른 잎도 별로 없어 아쉽지만 그나마 철쭉이나 들꽃들은 좀 있다.


그런데 나는 항상 진달래 철쭉 영산홍이 헷갈려... 이건 철쭉이겠지??? (도시 촌토끼 ㅠㅠ)





뭔가 사건이 일어날 듯한 분위기의 우리 오피스텔 복도...



:
Posted by liontamer
2017. 3. 26. 16:44

봄을 기다리는 테이블 tasty and happy2017. 3. 26. 16:44




지난 월요일에 화정 집에서 새 가방에 찻잔과 접시를 바리바리 싸가지고 내려왔다. 2집에서 가끔 주말을 보내니까 조금이라도 아늑함을 찾아보려고...


봄이 되면 꺼내는 로모노소프 분홍색 꽃무늬 찻잔.


아직 밤이면 춥고 심지어 후두염까지 걸려서 전혀 봄 같지 않은 나날이지만 그래도 분홍 꽃무늬 찻잔으로 제대로 된 (미세먼지 없는!) 봄을 기다리며.





목요일엔가 아파서 반차 내고 들어오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렀다 발견한 봄 접시. 귀여운데다 실용적일 것 같아 샀음.





딸기 한 알 쏙 들어가는 꽃 칸막이 :)







금요일에 프리지아 한 단 사면서 보너스로 한 송이 뺏아온 골드 볼. 별로 예쁘진 않다만 포인트용으로는 나쁘지 않다(꽃꽂이용이라고 한다. 혹은 드라이플라워 용이라는데 나는 드라이플라워를 매우 싫어해서...)



프리지아 한 단이 꽤 풍성하고 로모노소프 꽃병은 날씬하고 좁기 때문에 몇송이 빼내서 페리에 병에 꽂아 두었다. 하나는 책상 위, 하나는 테이블 위에 두고 있다. 프리지아는 조그맣고 화사하고 향기가 좋다. 가장 좋아하는 꽃은 물론 붉은 장미이지만 그래도 봄이 되면 프리지아를 산다. 프리지아를 사는 순간이면 봄이 온 것 같아 행복하다.






..



아직 아프다 ㅠㅠ 그나마 어제보다는 약간 덜한 것 같긴 하다. 두통도 조금 덜하고 열은 확실히 조금 내렸다. 계속 자서 그런가보다. 하지만 목은 여전히 아프다. 대추차 다시 한냄비 끓여서 꿀 타서 마시고 있음. 주말 내내 투병만 하고 시간이 그냥 가고 있네 아이고 아까워라 ㅠㅠ



:
Posted by liontamer




어제 귀가하면서 꽃집에 들러 분홍 장미 한 대를 샀다. 한 대에 아주 조그만 꽃송이 열 개가 달려 있다. 2천원.


어제 마음으론 붉은 장미를 사고팠는데 이쪽 동네 꽃집은 너무 작은데다 생화 종류가 별로 없어서 장미도 이렇게 조그만 분홍색과 아예 크고 비싼 오렌지와 흰색 뿐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꽃집에 붉은 장미가 없을 수가 있지 ㅠㅠ


꽃을 좋아하기도 하고, 또 어제란 날을 축하하고 싶어서, 그리고 두달 후 장미 대선을 위해 분홍 장미 샀음.



분홍 장미랑 양죽이 사이좋게 :)




작년 12월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로모노소프 도자기 박물관 샵에서 사온 비류자 찻잔.



봄에는 딸기~






테이블과 유리 사이에 깔아놓은 리넨 러너는 예전에 쥬인이 나가사키에 갔을 때 사다준 것이다.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문제의 그 의자!!!!!! 그래도 전동 드라이버 덕에 잘 조립해서 지금은 불편함 없이 앉아서 쓰고 있음. 침대 옆에 테이블이 쏙 들어감.




쿠나, 기뻐하며 일광욕하며 딸기 타르트 맛보시려는 중


매일 출근할 때마다 쿠나를 이 테이블 위나 침대 위에 올려놓고 블라인드를 걷고 나간다. 그러면 쿠나 혼자 실컷 일광욕.. 아아, 나도 ㅠㅠ



딸기 타르트 먹어보겠다고 기어올라오시는 쿠나.

클라이밍 쿠나 ㅋㅋ



지난주에 데려온 양죽이도 파릇파릇하게 잘 지내고 있음 :)


작년에 지냈던 집2보다 이 2집이 그래도 나은 게 있다면 남향이라 빛이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번 주말도 2집에서 보내고는 있지만, 다음주엔 그래도 화정 집에 가고 싶다.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