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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ha fragments 2013'에 해당되는 글 190

  1. 2016.11.03 프라하 신시가지에서 OTL 중, 조의 카페 이러기야 (12)
  2. 2016.09.01 프라하의 토끼늘보 남매(교묘하게 인간둔갑) (12)
  3. 2016.05.16 공항 풍경 #1. 프라하 루지네 공항 (2)
  4. 2016.02.29 눈에 살짝 덮인 구시가지 광장, 동생 보내던 날
  5. 2016.02.20 눈 쏟아지던 날, 카를 교와 프라하 골목
  6. 2016.02.18 3년 전 프라하, 집 근처 골목 사진 몇 장 (4)
  7. 2016.01.06 카를 교 난간의 비둘기 (4)
  8. 2015.10.06 카페 에벨에서 보낸 시간 (4)
  9. 2015.09.16 오래된 도시 프라하 구석구석 풍경 몇 장 (2)
  10. 2015.09.08 프라하 골목들 (4)
  11. 2015.09.07 그리운 창가 (4)
  12. 2015.08.31 프라하 흐라드차니, 벌써 2년 전이네
  13. 2015.07.21 예약 포스팅 02. 프라하에서 사 마신 음료수들 (2)
  14. 2015.06.15 블타바 강의 백조와 오리들 (4)
  15. 2015.05.19 진눈깨비 피해 들어간 프라하 식당, 닭가슴살 구이와 돼지고기 커틀릿 등 (8)
  16. 2015.05.19 겨울의 프라하 성과 황금소로 풍경 사진들 (4)
  17. 2015.01.29 말로스트란스케 광장의 버스 정류장
  18. 2015.01.12 그러니까 사과파이가 이 정도는 돼야... (16)
  19. 2014.12.22 그리운 프라하 릴리오바 골목의 아파트 (4)
  20. 2014.12.02 프라하, 2월의 요세포프 골목
  21. 2014.12.01 추웠던 날, 흐라드차니에서 길 건너면서 (2)
  22. 2014.11.14 업혀서 갔던 그 길
  23. 2014.11.12 프라하 골목 산책하다가 (2)
  24. 2014.11.05 누가 놓고 갔을까 신발 한 켤레 (4)
  25. 2014.11.02 임시방편이었으나.. 그림 대신 스카프 (4)

​​

 

 

이 사진은 이번에 가서 찍은 게 아니고 2013년 2월에 프라하에서 찍은 것이다. 왼편에 모자 쓰고 회색 스카프 두르고 까만 패딩 껴입고 동그랗고 조그맣게 나온 게 나(ㅋㅋ)

 

왜 이런 사진을 찍게 되었는가... 그 이유는 2013년 2월에 적었던 아래 메모에...

 

..

 

(2013년 2월, 프라하)

이 사진에는 사연이 있다.


 
여기는 나로드니 트르지다 거리의 어느 건물 안쪽 뜰. 프라하 성 가는 트램 22번을 타려면 이 거리 쪽으로 나와서 테스코 옆에서 탄다.
 


동생과 나는 어느날 이 거리에 왔다가 배가 고파서 아침을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다 예쁜 빵집 벽에 붙어 있는 아침식사 메뉴판을 봤다. Joe's cafe 라는 카페였는데 잉글리시, 프렌치, 프라하식 브렉퍼스트가 있었다. 동생은 햄과 계란을 주는 프라하식 아침을 먹어보고파 했다.


 
그래서 우린 빵집에 들어갔는데.. 프라하식 브렉퍼스트를 달라고 했더니 점원이 자기네는 브렉퍼스트 메뉴가 없다고 한다. 으잉?

 

이럴수가, 알고보니 거기는 조의 카페가 아니고 '르 카루셀'이라는 프렌치 빵집이었다. 우리는 너무 부끄러웠지만 그냥 거기서 크루아상과 차로 아침을 먹고.. 가게에서 나와서 확인하니 그 아침밥 메뉴는 '조의 카페' 메뉴였다. 욕을 하면서 대체 왜 남의 가게 벽에 이걸 붙여놔서 헷갈리게 만드냐고 짜증냈다. (딱 그 '르 카루셀' 정문 옆에 붙어 있었음)

 


 
이틀 후 우리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거기 가봤다. 잘 보니 르 카루셀 옆쪽 안뜰에 화살표가 있어서 들어가보았다.  조의 카페가 있었다. 그러나 거기 들어가서 아무리 메뉴판을 봐도 브렉퍼스트는 없었다. 점원에게 물어보니 브렉퍼스트 메뉴 없다고 한다.


 
대체 뭐야, 그 메뉴판은. 장난해? 주인이 바뀐 거야? 조의 카페, 왜 우리를 두번 죽여!


 
그래서 뿔딱지나서 암것도 안 먹고 그냥 나왔다. 나와서 보니 그 안뜰에 저런 조각상이 있었다.


 
OTL!


 
정말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조각상!!


 
그래서 나도 한몸이 되어 이렇게 온몸을 불살라 예술적으로 승화!!! 심지어 모자 덕에 저 둥그런 두상까지 비슷!

 

 

 

... 그런데 사진을 다 찍고 나서 확인해보니 뭔가 조각상과 포즈가 달랐다.

 

나 : ? 왜 조각상 다리는 저렇게 긴데 나는 이렇게 오그라들어 있지?

동생 : 누님은 조그마하고 조각상은 체코 조각상이라서.

 

... 그런줄 알고 왕 좌절했는데 지금 와서 다시 보니, 으음, 내가 포즈를 잘못 따라했네. 저 포즈를 100% 따라하려면 땅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철퍽 앉았어야 하는 거였네... 겨울이라 추워서 엉덩이 시려서 난 쭈그려 앉았었지... 그런 거야... 내 다리가 짧아서가 아니야!!!!

(근데 앞에서 보니까 OTL이 아니고 뭔가 토끼 응가하는 자세 같아 ㅠㅠ 위에서 모자를 눌러서 확 주저앉히고 싶게 보여ㅜㅜ)

 

 

. 모자 덕에 얼굴은 거의 안 보인다만 그래도 인간 둔갑 토끼의 신통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아래 사진에 약간 나온 코끝을 모자이크함 ㅋㅋ

 

..

 

 

이번 9월에 프라하 다시 갔을 때 저기 가봤다. 르 카루셀은 다른 식당으로 바뀌어 있어 아쉬웠다. 그러나 저 조각상은 그대로 있었다. 조각상만 따로 사진 찍어온줄 알았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없네. 안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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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013년 2월 프라하에서 동생이랑 찍은 사진 몇장. 이때 나는 프라하에서 약 두달 간 머물렀는데 처음에 갈때 짐도 많고 또 동생 구경도 시켜주고 싶어서 둘이 같이 갔다. (동생 역할 = 짐꾼... 그래도 내가 데리고 갔으니까!)

 

동생은 일본 외엔 해외에 가본 적이 없었다. (이땐 동생이 결혼하기 전이다) 나랑 동생은 일본 여행도 같이 여러번 갔지만 멀리 나간 건 이게 처음이었다.

 

내 남동생은 나보다 5살 어린데 분명 같은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외가 쪽 유전으로 인해 키가 크고... 나는 친가 쪽을 닮아 키가 작다 ㅠㅠ 엄청 슬픈 일인데 주변에선 그래도 내가 작으니 다행이지 동생이 작았어봐라 더 슬프지 라고 한다... 그게 뭐야.. 나한테는 위로 안됨!!!

 

키나 생긴 건 좀 다르지만 역시 남매라 닮은 점도 꽤 있다. 팔다리 모양도 그렇고 발가락이 길고 손발이 앙상한것마저 닮았다 ㅋㅋ

 

그런데 이 남매에게는 비밀이 있었으니... 누나는 토끼이고 동생은 나무늘보였다!!

 

나야 외모적 특성 때문에 토끼란 별명이 붙은 건데 내 동생은.. 성질 급한 나와는 달리 참 여유롭고 느긋한 성격이라 나무늘보같다고 하여 약칭 늘보라고 했다. 옛날에 동생이 좀 동글동글할땐 내가 '밥 먹고 누우면 소 된다고!' 하다가 '소돌이'라고 불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늘보로 낙착되었다. 쥬인은 우리를 보며 '그런데 왜 남매인데 누나는 토끼고 동생은 나무늘보냐...' 라고 한다. 묻지 마시오...

 

그리하여 토끼와 늘보 남매는 인간 세상에 나갈때는 인간의 탈을 쓰고 둔갑을 하고 다니는데...

 

프라하에 온 토끼 늘보 남매. 짐 풀고 나서 출격~~ 되게 추웠으나 늘보는 사내랍시고 운동화 고집... 나는 당연히 따뜻한게 우선이므로 어그부츠를 꽁꽁... 늘보 발 토끼 발 크로스!

 

 

 

이건 둘째날인가 둘이 프라하 성에 갔을 때 벽에 붙은 거울 보고 찍은 사진. 잘 보면 오른쪽에 두개의 꼬챙이같은 실루엣이 보인다. 물론 왜곡되는 거울이라 그렇다. 실제로 저렇게 길어봤음 좋겠네 ㅋㅋ 더 긴게 늘보, 옆이 토끼.

 

 

인간둔갑 시의 신비주의를 위해(얼굴이 드러나 정체가 폭로될 경우 토끼와 늘보는 다시 본모습을 찾을 수 없...) 내 동생 뒷모습만 한컷. 추워서 빨간 패딩 꽁꽁...

이때 얘가 더벅머리에 둥둥한 패딩차림이라 이렇지... 얘는 키도 크고 길쭉하다. 부럽다 어흑...

 

 

 

 

인간 둔갑 늘보 동생 뒷모습 한컷 더. 이건 프라하 성의 황금소로에서...

 

내 동생은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나름대로의 패션을 추구한다. 특히 다이어트로 아주 슬림해졌을 경우 사진발이 아주 좋다~~ 일단 크고 길게 태어나야 한다 엉엉...

 

 

 

프라하 성에서 내려오는 길에... 전망 망원경 구경 중...

..이라기보다는 망원경 보라고 설정해놓고 사진 찍었음...

 

근데 이때 무지 추워서 나는 저 모자를 동생 머리에 막 덮어씌워주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야 했음(나는 바람 불면 무조건 모자 눌러씀 ㅋㅋ)

 

 

 

근데..

 

나는 내 동생을 무지 잘 찍어주었다. 프라하 골목길에서도 원래 긴 녀석을 더 길게 찍어주려고 쭈그려 앉은 채 구도를 위로 잡아 모델 핏으로도 찍어주고... 근데 이놈은 어디서나 나를 배경의 일부로 아주 작게 찍었다. 내가 버럭 화를 내며 '야! 나 위주로 찍어야지 왜 배경 위주고 나는 이렇게 조그맣게 찍냐!' 고 하자 동생은 '그래야 누님의 조그마함이 더 부각되지!'라는 돼먹지 못한 대답을 했다.

 

그래도 이 사진은 크기만 보면 나 위주로 찍은 건데... 근데 전혀 나 위주가 아니고... 요세포프 거리 어딘가에서 중국집 찾으려고 지도 보고 있는 나를 동생이 옆에서 슬며시 찍은 것이다. 뭐야 이게... 모자랑 목도리랑 패딩 때문에 얼굴 하나도 안 보여... 그냥 동그란 토끼잖아!

 

... 그러나 그덕에 얼굴이 거의 안 나와서 정체가 폭로되지 않을 수 있는 사진이라 블로그에 얼굴 드러내지 않음을 철칙으로 하고 있으나 이를 어기고 올려봄 ㅋㅋ 그래도 이마랑 코끝은 블러처리... (나머진 다 가려져있음)

 

이 사진의 제목은 : 심란한 관광객 ㅋㅋ

 

 

 

당시 내가 머물던 숙소 근처 레스토랑 벽에 있던 큰 유리창. 나중에 동생 돌아간 후에는 이렇게 바깥 유리에 비친 거울샷을 찍으며 외로움을 달래곤 했다.

 

겨울 = 모자/후드 장착!!! 으로 추위를 피하고 정체를 숨김!!

 

토끼와 늘보 남매 언제 또 여행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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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예약 포스팅은 공항 풍경.

고백하자면 비행공포증 환자인 나는 다른 사람들이 공항이란 단어에 설레는 것만큼이나 공항/비행기 등을 두려워하고... 그만큼 출장을 다니고 여행을 다녔지만 여전히 비행기 타는 건 무섭고 공항에 있는 것도 딱히 즐겁지는 않다.

그래도 여행 갈때는 좀 나은 편이긴 하지...

 

하여튼, 요즘 너무 답답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라 비행공포증을 무릅쓰고 이전에 여행이나 출장 갔을 때의 공항들 풍경을 하루에 하나씩 올려보겠다. 월~금.

 

월요일 첫번째는 프라하 루지네 공항. 여기는 여러 번 오갔던 곳이고 비행기 기다리며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곳이다. 이번 사진들은 전부 2013년에 찍은 것. 제일 첫번째 사진은 동생이랑 놀다가 얘 혼자 집에 돌려보냈을 때 공항에서 찍은 것. 나머지는 두달 후 혼자 집에 돌아갈 때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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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2월 13일 오전.

일주일 동안 머무르던 동생이 한국으로 돌아가던 날이었다. 전날 프라하에는 눈이 왔고 이날도 오전까지는 눈발이 흩날렸다. 동생 데리고 구시가지 광장으로 나와 산책을 하고 카페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2월이었고 추웠고 오전이었기 때문에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한적한 구시가지 광장을 함께 산책했는데 동생이 떠난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울적했다.

오후에 동생을 공항까지 데려다주고 혼자 릴리오바 골목에 있던 아파트로 돌아왔다. 그때 나는 4월초까지 두달 동안 프라하에 머물렀다. 홀로. 카를로비 바리와 비엔나에 잠깐 다녀온 것을 빼고는 내내 프라하에 있었다. 골목을 걷고 사원 종소리를 듣고 글을 쓰면서. 하긴 그 세가지가 프라하에 갔던 이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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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이 날 엄청 눈이 내렸다. 처음에는 눈 오니까 설경 사진 찍고 싶어서 카메라 들고 신나게 나갔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추웠고 눈도 너무 많이 왔다. 카를 교에 갔다가 얼어죽는 줄 알았다. 카를 교와 구시가지 광장 쪽을 좀 돌아다니며 사진찍고 놀았는데 눈을 많이 맞은 결과 심한 기침 감기에 걸려 된통 고생했었다.

 

예전에 프라하 머물 때 이 날 찍은 사진들을 줄줄이 올린 적이 있다. 아마 지금 올리는 사진들도 몇개는 그때 올렸을지도.. 하지만 뭘 올렸는지 기억이 안 나므로 그냥 오늘 눈에 들어오는 거 몇 장 올린다.

 

 

 

가운데 보이는 게 프라하 성이다. 눈보라가 쳐서 온통 뿌옇다.

 

 

 

돌아다니다가 너무 추워서 콧물을 줄줄 흘리며 돌아오는 길. 집 앞 릴리오바 골목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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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이 너무 힘들어서 잠깐 휴직을 하고 쉬다가 프라하로 날아갔던 게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그떄 두달 밖에 머무르지는 않았지만 내게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지금은 물론 다시 그런 시간을 얻을 수 없다. 요즘 상황으로는 휴직을 하거나 병가를 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저때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다시 이런 시간을 얻을수는 없겠지.. 라고.

 

아마 지난 10월에, 그리고 가깝게는 이번 1월에, 마음먹었던 대로 행동했다면, 그대로 그만뒀다면 나는 아마 저곳으로 날아갔을 것이다. 잠시라도. 그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걷고 또 걸으려고. 골목들을 쏘다니고 사원의 종소리를 듣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어떻게든 버티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서 그냥 그때 사진 몇 장 꺼내본다. 두달 동안 머물렀던 집 근처 골목들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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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6 23:02

카를 교 난간의 비둘기 praha fragments 20132016.01.06 23:02

 

 

2013년 3월 16일, 카를 교를 건너 말라 스트라나 산책하러 가면서 찍었던 사진이다. 프라하는 3월에도 추운 편이지만 이 날은 찬란하고 따스한 날이었다.

 

프라하에서 돌아온지 벌써 3년이 다 되어가네.. 시간이 정말 빠르다. 그런데 그때의 고민은 아직도 해결된 것이 없고 나이만 세살 더 먹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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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6 19:59

카페 에벨에서 보낸 시간 praha fragments 20132015.10.06 19:59

 

 

오늘 세종시 출장에서 돌아오는 ktx 안에서 예전 프라하에 머물때 샀던 프라하 카페 책자를 뒤적였다. 얄팍하고 작은 책이라 이럴 때 가끔 들고 다닌다. 중간에 카페 에벨이 나온다. 내가 자주 갔던 지점은 아니고 본점 사진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에벨 생각이 많이 났다.

 

전에 올린 사진들이 대부분이긴 할테지만.. 카페 에벨 사진들.

 

프라하에 머물면서 가장 좋아했던 장소이다. 책도 읽었고 글도 썼다.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나누는 이야기들도 귓전으로 많이 들었다. 영어와 러시아어는 알아들을 수 있었고 체코어와 중국어는 몇마디밖에 못 알아들었다. 내가 있는 동안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은 들어온 적이 없었다. 겨울이라서 그랬을지도...

 

너무 힘들고 우울한 순간에 봉착해 있어서 그런지 에벨을 생각하니 어쩐지 슬프기도 하고 마음이 묘하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창가 자리. 테이블이 낮아서 타이핑하기는 불편했지만 이 카페의 유일한 창가 자리라 인기가 많았다. 오후 늦게 가서 관광객들이 빠져나가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태그의 카페 에벨을 클릭하거나 검색창에 '카페 에벨'을 치면 예전에 올린 이곳 포스팅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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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3월~4월 초에 산책하면서 찍었던 프라하 골목들 사진 몇 장. 대부분 구시가지.

 

그때 두어달 머물면서 매일 산책하고 사진도 꽤 찍었는데 매일 올렸던 메모에는 사진 몇장들만 발췌해서 올렸다. 나중에 따로 정리해야지 했는데 역시 시간이 지나니 잘 안 됐다. 이렇게 가끔 향수병 발작할 때 몇 장씩 올려보고 있음.

 

프라하는 골목과 사원 종 소리를 좋아하는 내겐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다. 돌바닥 때문에 발이 아프다는 게 단점이었지만...

 

 

 

 

 

 

 

 

 

 

 

.. 어딜 가나 새 사진은 빠지지 않고...

 

 

 

 

 

 

 

 

 

너무 우중충한 골목 사진들만 있나 싶어서 마지막은 조금 화려하게 카를 교와 블타바 강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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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8 14:09

프라하 골목들 praha fragments 20132015.09.08 14:09

 

 

두어 달 밖에 머무르지 않았으니 딱히 향수병이라고 하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향수병 비슷한 것이 도져서.. 2013년 2~3월 프라하 골목 풍경 몇 장 올려본다.

이건 프라하에 가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한번씩 걸었을 카를로바 골목.

저 빨간 건물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릴리오바 거리가 나오는데 내가 머물렀던 숙소가 거기 있었다.

 

아래는 여기저기.. 산책하면서 찍은 골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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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7 22:52

그리운 창가 praha fragments 20132015.09.07 22:52

 

 

극도의 스트레스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 병이 발작한 하루였다. 간사이라도 가보려고 몸부림치다가 여의치 않아 다음주 쯤 엄마와 부산에라도 다녀오는 것으로 달랬다.

 

벌써 2년도 지나버린 2013년 프라하 아파트 창가 풍경이다. 내가 살았던 곳들 중 가장 창문이 근사한 곳이었다. 당시는 매우 춥고 쓸쓸하고 여러 가지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 순간 내가 저기 있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저곳 창가에서 깊은 밤 혼자서 글을 쓸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저 당시는 몸도 아직 부실했고 먹는 것도 부실했다. 아침은 보통 저렇게 빵 한 조각과 차 한 잔으로 때웠는데 맛있는 빵집이 많아서 그건 좋았다 :) 저땐 매일 빵을 먹었지만 워낙 많이 돌아다닌 관계로 지금보다 3킬로 이상 말라 있었지 ㅠㅠ (결론 : 쉬면 살 빠지고 일하면 도로 돌아온다!)

 

내가 좋아했던 그 창가 풍경 몇 장.

 

 

 

친구에게 사다주었던 부활절 달걀 장식품. 창가에 매달아놓고 인증 샷 찍었을 때.

 

 

 

파란 계란도..

 

... 프라하가 무척 그립다. 이제 저렇게 아파트를 빌려서 몇달 머물며 창가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는 일은 생기지 않겠지 ㅠ

 

 

** praha fragments 2013 앞부분을 보면 날짜순으로 이 당시 메모와 사진들이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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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초. 프라하.

떠나기 이틀 전, 흐라드차니에 올라가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였던 로레타 성당 앞 계단에 앉아 종소리를 들었다.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 몇 장.

 

이게 벌써 2년도 전이라니 ㅠㅠ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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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포스팅 두번째는 지난 2013년 2월에 프라하에 가서 머물때 사 마셨던 음료수들.

까맣게 잊고 있었던 핸드폰 사진에서 찾았다.

이 중 내가 산 건 우유 뿐.. 그나마도 피부 보습 때문에 산 거였음. 두번째 있는 것.

나머지는 모두 동생이 산 것이다. 저때 동생이 일주일 동안 머물다 갔는데, 내 동생은 어딜 가나 가게에서 새로운 음료수와 과자 등등을 사 먹어보기를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저때도 가게마다 들러 이것저것 시도를..

 

딸기 주스. 우유. 사과주스. 마지막은 그림을 보니 수박주스인가...

 

 

 

저 사과 주스는 내가 마시려고 샀던 것 같다. 옆은 동생의 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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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3월. 프라하에 머물던 때.

로레타 성당과 스트라호프 수도원 쪽으로 산책갔다가 말라 스트라나 쪽으로 돌아서 귀가했던 날이었다. 카를 교를 직접 건너지 않고(평소 카를 교는 너무 혼잡해서 가급적 피했다) 그 아래로 내려와 캄파 지구와 말라 스트라나 쪽으로 갔다. (이후에도 이쪽 길을 애용했다)

 

카프카 박물관 지나서. 블타바 강가에서. 백조들과 오리들이 우글거렸다.

백조는 멀리서 보면 참 우아한데 가까이서 보면 거무죽죽한 얼룩이들도 좀 있고... 덩치가 커서 좀 사나워보인다!!!

그래도 백조의 호수처럼~~

 

 

 

 

 

 

 

뒤에 보이는 조그만 새들은 청둥오리들 :)

 

 

 

프라하의 3월은 아직 겨울처럼 싸늘하지만 그래도 이 날은 하늘이 파랗고 날씨가 좋았다. 블타바 강의 물결도 잔잔했다.

 

 

 

 

 

카를 교가 보인다.

 

 

 

카를 교 쪽으로 동동동 떠가는 백조와 오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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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렸던 프라하 성과 황금소로 포스팅(http://tveye.tistory.com/3740)에 이어. 역시 2013년 2월 8일.

 

프라하 성 구경을 마치고 동생과 함께 네루도바 거리를 따라 카를교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아침을 대충 때우고 나와서 성 내부의 카페에서 차 한 잔, 초콜릿 바 하나 먹은 게 전부라 무지 배가 고팠다. 게다가 쨍하던 날씨는 역시나 변덕 심한 프라하 답게 급속도로 우중충해지더니 급기야 진눈깨비가 날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사진은 예쁘지만 이때 우산도 없었고 추워서 동생이랑 발발 떨었다. 뭐든 먹으러 들어가야 해!

 

 

헉헉.. 추워!

 

 

그러다 발견한 간판.

 

 

 

간판은 예쁘지만 우리에겐 메뉴가 중요하다..

 

 

 

안쪽에 메뉴가 붙어 있었다. 프라하 관광지 식당들이 대부분 그렇듯 촌스러운 음식 사진(ㅜㅜ)이... 다른 식당과 마찬가지로 투어리스트 메뉴가 붙어 있었는데 그래도 생각만큼 비싸진 않아서(이 당시 코루나 환율이 60원이었던 것 같다) 메뉴를 유심히 구경한 후 일단 동생이랑 여기로 들어갔다. 나는 원래 음식점이나 메뉴, 카페 고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이때는 동생도 있었고 너무 추웠다. 촌스러운 메뉴판을 보니 신뢰가 안 갔지만 그냥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 문 앞 사진인데... 난 지금도 헷갈린다. 건물 안에 가게가 두개 있어서.. 저 바깥에 붙어 있던 예쁜 간판이 우리가 먹었던 집인지 아니면 안쪽에 있는 다른 집이었는지 그것도 모르겠음...

 

 

 

하여튼 우리가 들어온 레스토랑. 내부는 깔끔하다 :) 이때 시간이 3시 즈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손님이 없었다.

 

 

 

투어리스트 세트를 시켰다. 위의 메뉴판 사진을 보니 수프와 디저트는 똑같고 메인만 고르면 되는 거였다. 나는 감자튀김을 곁들인 닭가슴살 구이, 동생은 돼지고기 커틀릿을 주문.

 

수프가 나왔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이게 무슨 수프였는지 도무지 모르겠네. 양파수프인가.. 근데 이 동네 양파수프는 꼭 감자국처럼 투명한 국물에 양파가 동동 떠있고 엄청 짠데.. 마늘 수프였을수도 있다. 아니, 치킨수프였나.. 2년도 전이라 긴가민가.. 하여튼 기억 안 나는 걸 보니 그리 맛있거나 무지 맛없지도 않았나보다.

 

하여튼 추워서 수프도 다 먹고.,.

 

 

나의 닭가슴살 구이. 웨지감자 튀김 위에 닭가슴살 구이를 얹고 소스를 뿌려서 나왔다. 소스 맛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

 

 

 

이것은 동생이 시킨 돼지고기 커틀릿. 스틱 감자튀김 위에 올라가고 맨 위에 양파튀김을 좀 얹어줌. 이거 의외로 아주 맛있었다!! (이때까진 내게 돼지 알레르기가 없었지 엉엉엉)

 

 

 

디저트는 졸인 과일 위에 휘핑크림을 얹어준 것 같은데.. 애플 타탕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팔라친키 팬케익이었나.. 모양을 보니 전자 같다. 이것도 아주 맛있진 않았지만 먹을만 했다. 나중에 네루도바의 다른 음식점들에서 먹은 것보다 이 집이 제일 나았다.

 

그래서 눈 피하려고 들어갔던 이름도 확실하지 않은 이곳 음식이랑 몸 녹였던 기억, 동생이랑 즐거웠던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다음에 프라하에 가게 되면 다시 가봐야지.. (근데 다시 찾을 수 있으려나 ㅎㅎ)

 

.. 며칠 내내 아파서 죽만 먹고 지금도 흰밥에 저자극성 음식만 먹고 있다보니 맛있는 거 먹고파서 음식 사진 올려봤다. 아, 먹고 싶어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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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파서 그랬는지 아니면 호르몬 주기상 그런 건지 너무 우울했었는데 잠도 푹 자고 좋은 분들의 응원글도 받아서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 치즈홍차님이 예전에 프라하 얘기들 보셨다고 하셔서 나도 문득 생각나서 지난 프라하 사진들 몇 장 올려본다. 오늘은 사진이 좀 많다~

 

사진은 모두 2013년 2월 8일에 프라하 성에서 찍은 것들이다.

 

당시에는 몸이 좀 안 좋아서 반년 쯤 휴직을 했었는데 2월 초에 프라하로 가서 두달쯤 지냈다. 첫 일주일은 동생이랑 같이 있었다. 이날은 도착 사흘째였다. 짐도 들어주고 두달 동안 지낼 아파트 계약하는 동안 옆에도 있어준 동생이 고마워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프라하 성에도 데려갔다. 동생은 유럽 쪽 여행이 처음이라서 아기자기하고 예쁜 프라하를 많이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나야 이미 여러 번 와본 곳이라 낯선 곳이 아니니까)

 

2월 초라 추웠지만 햇살이 찬란해서 산책하기 좋은 날이었다. 트램 타고 프라하 성 후문 쪽에서 내려서 동생 데리고 들어가 구경하고 황금소로에도 갔다. 전에도 이날 사진 몇번 올린 적 있다. 황금소로 사진도 그렇고.. 그래서 전에 안 올렸던 사진들로 좀 더 올려 본다. 요즘 부쩍 프라하에 다시 가고 싶어 죽겠다.

 

 

 

황금소로로 들어와서..

 

황금소로는 예쁘고 아기자기하긴 한데 사실 나는 작은 골목길을 좋아하긴 하지만 폐소공포증을 자아내는 곳은 별로 안 좋아해서, 이 조그만 골목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처럼 매혹되거나 열광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동생은 프라하에 처음 왔으니 황금소로에는 데려가 줘야 할 것 같았다 :)

 

연금술사들의 골목, 공방, 카프카 등등 유명한 골목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예쁜 공예품이나 수예품을 판매하는 가게들, 서점이 자리잡고 있고 군데군데 아주 조그만 박물관이나 옛 집을 보존한 방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 가면 꼭 들르는 건 서점. 이때는 그 서점에서 조그만 요리책을 샀던 것 같다. 예쁜 도자기 계란과 새를 파는 가게도 있는데 그 가게는 구시가지에도 있어서 나중엔 거기로 갔다.

서점이나 도자기 가게 등은 전에 올렸던 황금소로 사진에..(http://tveye.tistory.com/1863)

 

 

 

 

 

 

 

여기가 그 귀여운 도자기 가게 창문

 

 

하나 더..

 

 

 

 

 

황금 소로 뒤로 돌아나오면 이렇게 프라하 전경을 볼 수 있다.

 

 

 

 

 

프라하는 여름에도 아름답지만 난 이곳의 겨울 정취가 좋았다. (그런데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그렇고.. 우중충할 때 오면 엄청 춥다..)

 

 

 

 

 

 

건물 사이에 큰 거울이 있었다.

 

여기 나도 비치고 있다 ㅎㅎ 블로그 몇 년만에 처음으로 토끼 모습 공개!

가운데 왼편에서 세번째에 혼자 서서 카메라 들고 있는 사람임. 빨간 모자 쓰고 있음. 거울이 키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왜곡시켜놓음 :0 (그래서 올림. 아무 것도 분간할 수 없음 ㅋㅋ 근데 저렇게 길어보면 좋겠다!)

 

 

 

 

 

이제 프라하 성을 나와서 내려가는 길 :)

잘 보면 앞의 사진들은 해가 쨍 나는데 아래 사진 두어 개는 하늘이 우중충하다.. 내려가는 길에 갑자기 진눈깨비가 쏟아졌었다... (그 진눈깨비랑 이때 밥 먹었던 곳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743)

 

사진 다시 보니 무지무지 그립고 다시 가고 싶다.

 

* 태그의 프라하 성, 황금 소로, 황금소로 를 클릭하면 예전에 올렸던 이 동네 사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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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3일. 프라하.

 

두어 달 동안 프라하에 머무르다 떠나기 이틀 전이 되었을 때였다. 흐라드차니에 가서 로레타 사원의 종소리를 다시 듣고 말라 스트라나 족으로 걸어 내려오던 길이었다. 말로스트란스케 광장의 버스 정류장에서 한 컷. 프라하에 가보신 분들이라면 낯익은 광장일 듯. 프라하 성으로 올라가는 그 오르막길이 시작되기 전, 중간 지점이다. 성 미쿨라쉬 성당도 있고 스타벅스도 있다.

 

잘 보면 유리 부스 너머로 차 기다리는 사람 실루엣이 보인다.

 

그립네, 프라하..

 

** 이 날 남겼던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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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지금 글을 위해 나중에 삽입될 단편을 먼저 쓰다가.. 결말 부분에 사과파이를 등장시킨 후 계속해서 '맛있는 사과파이를 먹고 싶다' 욕망에 시달리고 있다. 소설에서는 화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저씨가 주인공에게 사과파이도 모자라 연유를 끼얹어 먹이는데(링크는 맨 아래), 나는 소련인이 아니므로 연유까진 아니지만 제대로 구운 사과파이가 먹고 싶은 것이다. 왜 내가 써놓고 내가 먹고 싶은 거야 ㅠ 자승자박..

 

인간에게 인생의 사과파이란 게 있다면(뭐 있을 법도 하지 않나), 내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사과파이 중 하나는 예전에 도쿄의 마미즈에서 사왔던 파이였다. 그리고 사진의 사과파이도 인생의 사과파이까진 아니더라도 꽤 맛있었다. 저건 프라하의 유명한 베이커리인 '베이크숍 프라하'에서 사왔던 것이다. 유명한 곳이라 프라하 물가에 비해 비싸다만..

 

저 자르르 도는 윤기! 필링도 사과와 버터가 알맞게 어우러져 촉촉하고 맛있었고 시트 또한 맛있었다. 이곳에서 제일 맛있는 건 티라미수였지만 사과파이도 맛있었다.

 

스트레스 받고 피곤한 월요일이라 사과파이 사진으로 달래본다. 프라하에 쿠마를 데려갔어야 했는데..

 

저 당시 난 프라하에서 두 달 정도 혼자 지냈다. 몸이 좀 안 좋아서 휴직을 한 후였다. 실은 심적인 혼란이 더 컸을 것이다. 어쨌든 저곳에 머물면서 난 아팠고 바닥으로 내려갔고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고 나아졌다. 그리고 글을 썼다. 숙소는 그렇게 따뜻하지는 않았다. 널찍하고 휑하고 싸늘했다. 하지만 아주 고적했다. 당시 내게 필요한 공간이었다.

 

그래서인지 저 당시 다녔던 작은 골목들과 카페, 그리고 썼던 글 하나하나, 그리고 입에 댔던 소박한 음식 하나하나가 모두 기억에 남아 있고 그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포장해준다 :0 (상자값 따로 받는다.. ㅠㅠ)

 

프라하에 놀러가실 분들이라면 베이크숍 프라하에 들러 샌드위치나 빵이나 케익 한번 드셔보세요. 아니면 그랜드 카페 오리엔트에서 메도브닉을~! 아니면 금연 카페 카피치코의 메도브닉도 괜찮고.. (셋 다 2013 praha 프래그먼트 폴더에서 검색하면 나옴)

 

 

 

다시 먹고 싶네.. 윤기가 반질반질하고 두툼한 사과 파이..

 

그런데 그 바이올린 아저씨는 저 파이에 연유를 잔뜩 끼얹어서 식이조절에 익숙한 무용수에게 강권을.. :)

(그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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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부터 4월 초까지 머물렀던 프라하의 아파트.

 

구시가지의 카를 교 근처 릴리오바 골목에 자리잡은 아파트였는데 여태 내가 살아봤던 곳 중 가장 근사한 집이었다. 그렇다고 내부가 럭셔리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월세는 비쌌고 치안이 좋았으며 위치가 정말 좋았다.

 

아마 작년에 그곳으로 떠나지 않았다면 나는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프라하에 머물면서도 한동안 우울함에 시달렸지만 돌아오고 나자 그 시간이 정말 필요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글을 쓸 수 있었다.

 

내가 그때 프라하로 떠났던 이유 중 가장 큰 것, 가장 마음을 끌어당겼던 건 이런 거였다. 사원의 종 소리가 들려오는 오래된 도시에 머물고 싶었고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곳에서 새 글을 쓰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했다. 많은 대가를 치르긴 했지만.

 

사진은 프라하를 떠나기 바로 전날. 아파트 안뜰과 계단, 그리고 위층 창 너머를 찍은 것들.

 

요즘 추워져서 그런지 프라하에서 머물렀던 생각이 많이 난다. 내년에 한번 다시 가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이중문으로 되어 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리셉션이 있고 집으로 들어가려면 이 유리문을 열어야 한다. 그런데 안에서 열 때면 이 문이 가끔 잘 안 열리는데다 무거워서 손가락을 몇 번 찧었다 ㅠㅠ

 

 

엘리베이터가 있긴 했는데 내가 머물렀던 집은 2층이라 그냥 계단으로 갈 때가 많았다. 장 봐서 무거운 짐 들었을 때만 빼고.

 

 

 

 

 

아파트 위층으로 올라가면 복도 창 너머로 이렇게 구시가지 풍경이 보인다. 위층이 아마 더 비싸겠지.. 난 2층이라 이런 풍경까지는 안 보였음..

 

 

 

 

 

 

집에 돌아와서.

두달 동안 잘 썼던 집 문 열쇠. 그러니까 열쇠가 총 3개였다.

 

열쇠를 보고 있자니 저 아파트 리셉션에 있던 야나가 그립다. 친절한 아가씨였는데. 떠나는 날 나에게 인사를 하겠다고 자기 교대 시간도 바꿨었지..

 

.. 이 아파트 내부와 야나와의 인사에 대한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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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프라하에 머물 때 종종 얘기했었지만 내가 이 도시에서 가장 좋아했던 동네는 요세포프와 말라스트라나였다. 전자는 막상 겨울에 이곳 가까운 곳에 살면서 종종 들러 보니 너무 음습해서 '여기서 사는 건 좀 피곤하겠다' 싶긴 했지만.. 다시 가서 살라고 한다면 말라스트라나 쪽에 살고 싶다.

 

어쨌든 요세포프는 산책할 때면 운치있고 고적한 동네이다. 어두운 역사도 스며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버렸고..

 

그리고 이 동네에는 내가 프라하에서 가장 좋아했던 사원인 아녜슈카 수도원이 있다.

 

작년 2월 초, 요세포프 골목 사진들 몇 장.

 

 

 

 

 

 

 

 

 

 

 

* 태그의 요세포프 를 클릭하면 이곳 사진들을 여러 장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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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초. 프라하.

 

동생 데리고 흐라드차니의 로레타 사원과 스트라호프 수도원에 갔던 날이다. 전차를 타고 올라가 로레타 근방에서 내렸다. 길 건너려고 신호등 기다리다가..

 

 

흐라드차니 쪽 갈 때 가끔 타고 다녔던 전차. 22번. 프라하에 놀러가는 분들이 알아두면 유용한 트램이다. 신시가지의 나로드니 트르지다 지하철역, 혹은 테스코 앞에서 타면 말로스트란스카 역을 지나 흐라드차니 쪽으로 올라간다. 프라하 성이나 로레타 사원 쪽으로 갈 때 타면 오르막길을 걸어가지 않아도 된다. 난 보통 걸어다니는 편이었지만 피곤할 땐 저걸 탔다.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요즘은 페테르부르크 생각도 나고 프라하 생각도 난다. 추울 때 살아봤던 곳들이 역시 기억에 남나 보다. 그냥 여행 갔던 곳 말고 살아봤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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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4 22:17

업혀서 갔던 그 길 praha fragments 20132014.11.14 22:17

 

 

앞선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그 길. 에릭이랑 산책했다가 내가 넘어져서 업혀갔던 동네...(http://tveye.tistory.com/3275)

 

사진은 넘어지기 전에 찍은 것들이다 ㅎㅎ

 

 

 

 

 

 

 

 

 

* 태그의 카를로비 바리를 클릭하면 이 아름다운 도시의 사진들을 몇 장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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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2 21:49

프라하 골목 산책하다가 praha fragments 20132014.11.12 21:49

 

 

작년 3월.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추운 날씨에 저 골목을 쏘다니며 걸어다녔던 게 벌써 1년 반도 전의 일이라니.

 

프라하에는 딱 한번을 제외하곤 항상 추울 때 갔었고 두달 동안 살았을 때도 2~3월의 추운 기간이라 그런지, 날이 추워지면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 프라하가 그립다.

 

뭐 제일 추웠던 곳은 페테르부르크이지만 :) 거긴 항상 그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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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말. 프라하.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일주일 쯤 앞뒀을 때였다. 이날도 싸늘한 날씨였고 골목 여기저기를 쏘다니고 있었다. 그러다 발견한 신발 한 켤레. 돌로 된 쓰레기통 위에 얌전하게도 올라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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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초.

 

잠시 휴직 중이었던 나는 두어 달 동안 프라하의 구시가지 어느 거리에 있는 아파트를 빌려 머물렀다. 위치도 아주 좋았고 보안도 잘 되는 곳이라 월세가 상당히 셌는데, 이때는 될대로 되라지 하는 마음으로 질러버렸다. (비싼 월세가 석 달 있으려다 두 달밖에 못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음 ㅜ)

 

그런데 이 집은 다 좋았지만 정말 내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었으니.. 그건 집 주인이 걸어놓은 그림들이었다. 프라하의 풍경을 그린 유화 캔버스가 몇 개 걸려 있었는데, 이것들이 하필이면 정말 내가 좋아하지 않는 타입의 그림들이었다. 한마디로, 폐쇄공포증을 자극하는 느낌에 어딘가 뭉크를 연상시키는 타입이었다. 가뜩이나 겨울의 프라하는 음산한데다 혼자 지내야 하고 우울증도 도졌던 때였는데..

 

특히 거실 창문 사이에 걸려 있던 그림은 우중충한 청색과 불투명한 흰색으로 그려진 풍경화로 상당히 정신병적이었다. 첫 일주일 간 머물렀던 동생과 함께 소파에 앉아 놀다가 저 그림을 보면서 괴로워하며 저 그림에 스며든 사이코 느낌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 야, 자꾸 그렇게 무서운 얘기를 하면 어떡해. 너는 한국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난 저 그림과 함께 두 달이나 있어야 되는데! "

" 누나, 그럼 내가 저 그림 떼어줄게. "

" 이 집 계약할때 집에 있는 거 하나도 안 건드린다는 문구 있었어. 마루에 스크래치 나도 물어줘야 돼 ㅠㅠ 떼다가 잘못되면.. "

" 난 키가 크니까 괜찮아, 잘 떼줄게. "

" 근데 나중에 내가 도로 붙여놔야 되잖아. 못 붙일 거 같아, 키가 안 닿아서. "

 

그리하여 나는 아끼던 스카프를 가져와.. 그것을 잘 펴서 저렇게 그림 위에 덮어씌우고 말았다. 

 

일단 임시방편이라 생각했으나 결국 돌아갈 때까지 저 스카프는 그림 대신 저렇게 벽에 걸려 있었다. 그리하여 난 프라하에서 저 스카프는 한번도 못 매고 다녔다.  

 

오늘 저 스카프 빨아서 개키다가 저때 생각이 문득 나서 올려본다. 무서운 그림 걸려 있던 저 집도 무지무지 그립다.

 

* 스카프 벗겨낸 저 그림이 조그맣게 나와 있는 사진을 보려면 아래를..

 http://tveye.tistory.com/1979  (프라하 떠나던 날이었던 작년 4월 5일의 메모. 떠나는 날이라 스카프 벗겼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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