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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26. 17:42

늦은 오후 프라하 구시가지 골목 거닐며 2016 praha2016. 10. 26. 17:42

 

숙소에서 카페 에벨 갈때 항상 지나다니던 골목. 여기는 3년전 머물때도 종종 산책하던 골목이다. 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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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24. 21:53

석양 무렵, 캄파와 카를 교에서 2016 praha2016. 10. 24. 21:53

 

말라 스트라나에 머물 당시.

해질 무렵에 맞춰 캄파 공원에 갔다. 블타바 강과 수면을 보고 카를 교를 조금 걸었다(중간까지만 갔다. 사람 너무 많아서... 생각해보니 난 한번도 카를 교를 진짜로 좋아해본 적이 없었다!)

 

 

 

 

 

 

우글우글~~~

이건 말라 스트라나 쪽 카를 교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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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23. 17:31

이 본드가 그 본드 같긴 한데... 2016 praha2016. 10. 23. 17:31

 

프라하 요세포프 지역 쪽 산책하다 구석에서 우연히 발견한 카페.

 

마티니를 떡하니 내걸고 있는 걸 보니 이 Bond가 그 Bond인 것 같긴 한데...

정작 카페에서 한가롭게 쉬고 계신 분들의 스타일을 보면 별로 그 Bond 카페는 아닌 것 같고... (모자이크 처리해서 사진이 저렇습니다 ㅠㅠ)

 

이름이 Bourne 카페였으면 나도 들어가봤을텐데 Bond 카페라서 안 들어갔다 :) 마티니도 별로 안 좋아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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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22. 23:03

딱 내 취향이었던 스카프 2016 praha2016. 10. 22. 23:03

 

여기는 프라하의 유리공예 액세서리 가게. 레냐가 말라 스트라나의 이 가게 지점에서 나를 위해 예쁜 분홍색 사탕 모양 펜던트를 사주었다.

 

사실 그때 나는 사탕 펜던트를 보고 '아 이쁘다~' 한 후 그 옆에 있던 이 스카프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원래 화려한 스카프를 좀 좋아하고 특히 파란색 계열을 좋아해서 이게 딱 내 취향이었다. 그런데 그때 레냐가 갑자기 펜던트를 선물해주는 바람에 스카프에 대해선 까먹었다.

 

돌아가기 이틀 전엔가 말라 스트라나 다른 쪽 산책하다가 이 가게 다른 지점 발견. 창가에 떡하니 자리잡고 계신 저 스카프... 이때 귓가에 '나를 사라!' '나를 사라!' 하는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흐흑...

 

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안 샀다.... 올해 나 너무 파산이라서... 휴직에 수입 축소에... 페테르부르크와 프라하에... 유리지갑은 가루에서 먼지로 화하고 있어서....

 

근데 돌아오고 나니 또 막 아깝다... 아 저 스카프 흑흑...

 

 

 

 

이 가게 :)

 

 

 

 

아아... 근데 옆에 있던 저 스카프도 예뻤지 ㅜㅜ

 

전에 마린스키에서도 딱 맘에 드는 스카프가 있었는데 비싸서 포기했었다. 흑, 화려한 스카프 갖고파...

 

 

** 그때 레냐가 갑자기 서프라이즈 선물로 준 사탕 모양 분홍 펜던트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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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21. 20:45

아주 파랗고, 아주 녹색. 캄파에서 2016 praha2016. 10. 21. 20:45

 

산책하며 마주쳤던 파란색과 녹색.

말라 스트라나. 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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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프라하에 처음 갔던 건 10년 전 겨울이었다. 혼자 가서 열흘 정도 머물렀다. 그때 숙소는 시민회관이 있는 구시가지의 나메스티 레푸블리키(공화국 광장) 근처 거리에 있는 작은 이비스 호텔이었다. 여기 머물 땐 플로렌스 고속터미널까지 걸어가기도 했었다(다리 아팠지만)

 

이후엔 다른 쪽에 묵었는데 특히 이번엔 시민회관과 팔라디움(대형 쇼핑몰) 올 일이 아니면 굳이 여기까지 올 일이 없었다. 그래서 돌아오기 3~4일 전에야 구시가지 산책하다 터벅터벅 여기까지 거슬러내려와 봤다. 그러자 10년 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고 이곳의 조금 달랐던 풍경도 떠올랐다. 그때는 좀더 순진하고, 뭐랄까, 좀더 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물론 아는 것도 훨씬 없었다. 그리고 그때는 아마도, 지금보다 더 쓸쓸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러시아에서 몇달 동안 혼자 지내다가 다시 혼자 여기 왔었기 때문에. 전혀 모르는 도시에 혼자. 러시아 외엔 다른 나라 가본 적도 없이. 그때 많이 추웠다는 것, 그리고 많이 걸었다는 것이 생각난다. 그땐 혼자 예쁜 카페에 가는 것도, 혼자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것도 어려웠다. 거의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정말로.

 

사진은 나메스티 레푸블리키와 10년 전 숙소가 있는 거리에서 포석 위주로 찍은 것들 몇장. 아직은 해가 지기 전이었지만 서서히 햇살이 금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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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9. 21:58

쿠마 사촌? 2016 praha2016. 10. 19. 21:58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 우예즈드 건널목 전신주에서 발견한 곰돌이 스티커.

헉 쿠마 사촌??

하지만 쿠마의 범접할 수 없는 귀여움을 소유하진 못했구나... 체코 곰이라 그런가... 머리가 너무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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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9. 09:51

어둠과 빛에 잠긴 프라하 2016 praha2016. 10. 19. 09:51

​​

​​​




새벽 늦게 잠들었는데 요 며칠 일찍 일어난 여파로 빨리 깨서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중. 다시 자보려고한다.


자고 싶어서 밤의 프라하 골목. 그치만 깜깜한 것만 있으면 좀 답답하니 빛에 잠긴 골목과 로레타 사원의 빛도 추가.


조금만 더 잤으면. 꿈 안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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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8. 20:25

그 날의 빨강들 2016 praha2016. 10. 18. 20:25

 

 

9월 11일. 

이날은 몸이 좀 안 좋아서 무거운 카메라를 내려놓고 가방에는 수첩과 물병, 지갑과 파우치. 그리고 주머니에는 폰만 넣고 나갔다. 말라 스트라나의 골목들을 좀 돌아다녔다.

 

이 날은 무수한 빨강들을 보았다. 전에 이날 찍은 빨간색 시리즈도 한번 올린 적 있다. (http://tveye.tistory.com/5186)

그 외에도 이 날 내내 마주쳤던 여러가지 빨간색들.

 

트램.

 

말라 스트라나에 머물땐 숙소 앞에 트램 정류장이 있어서 매일 트램을 보았다. 카페에 가면 트램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창가에 앉곤 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트램 많이 봤고 여러번 타기도 했지만 어쩐지 내겐 프라하 트램이 제일 예쁘고 정감가는 느낌이다.

 

 

 

 

 

 

프라하에서 제일 맛있는 젤라또 가게라는 평을 듣는(실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안젤라또. 내가 머문 숙소인 로마 호텔 1층과 구시가지의 하벨스카 거리 근처에 각각 1개씩 가게가 있다. (우연의 일치로 둘다 내가 머문 곳에 있었음~) 여기서 이것저것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 먹어보는 게 즐거웠다.

 

이날 먹은 것은 포피 씨드 앤 플럼. 양귀비씨와 자두 아이스크림. 슬며시 보이는 불그스름한 것이 자두. 자두 비율이 적은 상태로 퍼주었다. 그런데 나중에 자두소르베를 먹어보니 너무 달아서 내겐 이정도 비율이 딱 적절했던 것이었다. 양귀비씨 아이스크림 맛있었다.

 

 

 

마지막 빨강은 내 신발 :)

이날 무척 더웠다. 30도까지 올라갔던 듯. 그래서 미니 원피스 꺼내 입고 나갔다가 빨아서 널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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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6. 19:44

하늘 조각들 2016 praha2016. 10. 16. 19:44




구시가지 프라하의 골목들은 매우 좁고 건물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다. 그래서 눈을 들면 조각난 하늘을 보게 될때가 많다. 페테르부르크는 드보르(안뜰) 때문에 사각형 하늘이 더 많은 편이고..


프라하 골목의 하늘 조각들 몇장. 모두 다른 곳들이다. 걸어다니다 폰으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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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5. 23:05

색동 프라하 2016 praha2016. 10. 15. 23:05

 

지난번에 빨강 시리즈, 노랑 시리즈, 녹색 시리즈를 올렸는데 오늘은 색동 프라하 :)

다채롭고 선명하고 화려한 색깔들을 발견하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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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조그만 낙서나 스티커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색색 페인트의 본격적인 그래피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조그만 낙서나 문구, 스티커, 그림 등은 맘에 든다. 아마 대놓고 '나 낙서요~ 예술이지~'하는 것보다는 그냥 길거리에 내깔겨진 조그만 흔적들이 더 재미있어서 그런가보다.

 

어디를 가나 그런거 찍는 걸 좋아하는데 프라하는 특히 재밌는 스티커들이 많았다. 도시 특색인가 싶다. 아기자기한 공예품이나 미술품이 원체 많은 도시이기도 하고. 기분 날때마다 프라하에서 찍은 낙서 시리즈를 올려보도록 하겠다(전에도 프라하에서 가끔 올리긴 했다)

 

오늘은 스티커나 그림 말고... 글자와 문구로 된 낙서들 몇개 :)

 

시작은 역시 좋은 걸로... KISS!

 

지나가다 특히 이런 문구나 단어로 된 낙서를 보면 사진찍으면서 혼잣말로 낙서에 대고 물어본다. 이를테면 이 '키스'같은 건 '누구랑?' 뭐 이런 식이다.

 

 

 

그래서... 이 낙서를 보고는..

'정말요? SOON이 언제에요?'

 

 

우예즈드 골목에서 발견한 낙서...

 

'흑, 저도 몰라요... 근데 아무도 답을 모를 거 같아요'

 

 

 

이건 사실 칼라 그래피티라 좀 다른 영역이다만. 캄파 쪽 담벼락에서 발견.

'아 포츠담에서 오셨군요.. 포츠담이 올드 더티해요? 정말??? 어떻게요?'

 

 

뭐 이건 무슨 말이 필요해..

 

'빰빰빠바바빰빰 빠바바빰빰 빠바바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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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성과 그 위 로레타 사원, 스트라호프 수도원 등이 있는 구역이 흐라드차니인데 특히 프라하 성까지 내려오기 전까지의 구역이 평화롭고 고적해서 걷기 좋다. (내려올때만... 올라갈때는 다리 부러짐.. 그래서 갈땐 트램타고, 내려올때만 보통 걸어옴)

 

흐라드차니 따라 걸어내려오며 찍은 사진들 몇장.

 

위의 사진에서 h란 간판은 예쁜 레스토랑 host이다. 여기서 닭가슴살 스테이크랑 생강 레모네이드를 먹었는데 맛있었고 바깥 전망도 근사했다.

그냥 걸어내려오면서, 내 취향 저격하는 풍경들 찍은 사진들. (창문이라든지, 선명한 색채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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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2. 22:32

파란 하늘, 녹색 물 2016 praha2016. 10. 12. 22:32

 

 

 

 

 

 

 

 

 

 

 

프라하 성. 말로스트란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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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0. 23:56

프라하 성벽에서 내려다본 도시 전경 2016 praha2016. 10. 10. 23:56

 

프라하 성벽 쪽으로 가면 도시 전경을 내려다볼 수가 있다. 여기서도 내려다볼 수 있고 좀더 올라가서 스트라호프 수도원 쪽에서도 전경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론 후자 쪽을 더 좋아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보는 풍경도 아름답다.

 

이 풍경을 보면서 성벽 쪽 옆계단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번화가인 네루도바 거리 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나는 흐라드차니 쪽에서 내려오면 네루도바로 가고 프라하 성에서 오면 계단으로 간다. 이 계단을 따라 쭉쭉쭉 좀 꽤 걸어가면 말로스트란스카 지하철역이 나온다.

 

성벽 사이사이로 이렇게 바깥 풍경을 볼수도 있다.

 

 

 

 

 

날씨가 아주 좋은 날이었다. 9월이었지만 30도에 가까웠고 아주 더웠다. 하늘이 파랬다. 소르베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었다. 맛은 없었지만.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파란 하늘과 프라하 전경을 내려다보는 것은 언제나처럼 좋았다. 가슴이 좀 뚫리는 기분도 들었다.

 

 

 

 

 

 

 

실은... 나는 무서워서 저렇게 딱 달라붙어서 오래 내려다보진 못하고.. 사진도 조금 떨어져서 줌으로 찍음.. 고소공포증 환자의 슬픔 ㅠㅠ

 

 

 

 

 

계단 따라 천천히 걸어내려가며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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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0. 02:20

석양 2016 praha2016. 10. 10. 02:20




이건 아마 9.23이나 9.24. 폰에 있는 사진이라 날짜가 긴가민가하다.


카프로바 거리에 있는 카페에 가려고 나왔던 이른 저녁이었다. 이땐 아직 해지기 전.





카피치코의 금발여인 베트라가 추천해줬던 카페에 가려다 멀리 석양이 깔리는 걸 보고 그냥 강변으로 갔었다. 카메라 놓고 나온걸 후회하며 폰으로 몇장 찍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카페는 석양 구경 후에 갔다)







창문에 비치는 석양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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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0. 00:02

집처럼 작고 아늑한 카피치코 2016 praha2016. 10. 10. 00:02

 

프라하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 두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무척 자주 올렸던 카페 에벨, 이건 구시가지에 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말라 스트라나에 있는 바로 이곳 카피치코이다. 예전에 미셴스카 거리에 있을때 갔다가 반한 곳인데 이번에 갔더니 없어서 크게 슬퍼했으나 근방 말테세 광장 쪽으로 이전했다는 사실을 알고 좋아하며 다시 찾아갔던 곳이다.

 

이곳은 작고 아늑하고, 에벨과는 또 다른 느낌의 카페이다. 에벨은 좀더 칼라풀하고 시끌시끌하면서도 묘하게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곳이고 카피치코는 그야말로 cozy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작고 아늑한 집 같은 곳이다.

 

 

 

 

 

잎차를 내주고 심지어 워머를 내주는 카페는 그 자체로 훌륭하다!

 

 

 

 

 

여기서 글을 쓰고 있으면 정말 집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면 정말 집 옆의 아주 편한 카페... 그냥 작업실 같은 느낌. 에벨은 관광객과 로컬들 사이에서 모르는 나라 말들과 아는 나라 말들을 화이트 노이즈처럼 들어넘기며 글을 쓰는 것이 편안했고 여기는 반대로 아주 조용하고 부드럽고 편안한 공기 때문에 글을 쓰기가 좋았다.

 

그리고 이곳 주인 아저씨인 로만과 우아한 금발여인 베트라를 어찌 잊을 수 있으랴 :) 나에게 예쁜 그림이 그려진 가게 명함을 주신 분들이다. 로만, 베트라. 저는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두분 모두 잘 지내고 계시길!! 언젠가 다시 카피치코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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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역시 프라하 도착한 다음날. 처음으로 거리 나갔을때.

말라 스트라나 쪽에서 시작해 구시가지 쪽으로 가서 많이 걸어다녔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오다보니 첫날은 여기저기 많이 걷게 된다. 그리웠던곳도 가게 되고 안가봤던 곳도 가보게 되고... 이건 페테르부르크도 마찬가지다.

 

햇살 받으며 많이 걸었던 날이었다.

 

말라 스트라나, 페트르진 공원.

 

말라 스트라나. 우예즈드에서 헬리초바 가는 쪽.

 

 

 

 

 

 

 

 

 

 

이건 구시가지 광장의 비둘기들.

 

 

프라하에서 제일 전형적인 풍경 사진이지만.. 그래도 첫날이라 어찌어찌 돌아다니다보니 구시가지 광장에도 갔었다. 이날 비누방울 부는 사람이 있었지. 그 사람은 다른 날도 가끔 왔다. 날씨 좋은 날.

 

맨 처음 왔을땐 너무 아름다워서 감탄했고 이후에는 번잡해서 가능한한 피해다녔지만 오랜만에 오니 역시 반갑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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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8. 01:09

첫날 거닐며 2016 praha2016. 10. 8. 01:09

 

 

9월 7일.

말라 스트라나의 우예즈드에 있는 숙소에 도착한 그 다음날.

원래는 말라 스트라나 쪽만 거닐 생각이었지만 걷다 보니 어느새 마네수프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까지 가게 되었다. 이 카페는 에벨에 가다가 전에 안 가봤던 골목으로 꺾어서 발견했던 카페. 나중에 한번 가봤다. 와이파이 안되는 거 빼고 다 좋았던 곳이다. (이 카페 메모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5224)

 

이 카페 사진 빼고 아래 사진들은 모두 폰으로 찍은 사진들.

 

 

 

여기는 마네수프 다리 앞의 공원. 말로스트란스카 지하철역 바로 근처이다. 이땐 아직 다리 건너 구시가지로 넘어가기 전이었다. 생각보다 더워서 여기 벤치에 앉아 좀 쉬고 물을 마시고 점퍼를 벗었다. 하늘이 파랗고 아름다웠다. 바람이 불어왔다. 프라하에 다시 돌아왔네, 그런데 이렇게 날씨가 좋았던 때는 별로 없었는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거의 항상 늦가을이나 겨울에 왔었고 쥬인과 왔었던 7월에도 날이 궂었었다.

 

 

벤치에 앉아 하늘과 나무를 보았다.

 

 

여기는 우예즈드 숙소 앞에 있던 페트르진 공원 아래쪽. 이날 늦은 오후에 여기 올라와서 벤치에 앉아 책을 읽었다. 지금은 그때가 언제였나 싶다. 생각해보니 정말 한달 전이네.

 

 

푸른 하늘을 실컷 봐서 좋았다. 한국에서는 낮이나 오후엔 항상 일하느라 실내에 처박혀 있으니 사실 하늘이 파랗고 예뻐도 올려다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갈수록 미세먼지도 심해지고...

 

 

.. 나는 나가 있어야만 마음이 편하고 즐거운가? 도피본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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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10. 6. 21:44

셋의 시선을 뺏은 세 가지 2016 praha2016. 10. 6. 21:44

 

 

나, 료샤, 레냐. 우리는 셋이었고 차를 요세포프 근방에 세워둔 후 그 동네와 구시가지 광장 쪽을 산책하고 있었다. 이쪽엔 파리즈슈카 거리를 비롯 명품 매장들이 몰려 있는 곳이 있다. 나는 딱히 명품에 필꽂히는 스타일도 아니고 가방이나 구두에 매력 느끼고 사들이는 편도 아닌데(돈도 없고 있어도 그런데 돈 쓰는건 좀 아깝다) 보석류나 찻잔 따위에는 쉽게 눈을 빼앗긴다.

 

가다가 잠깐 멈춰서 하염없이 이걸 들여다보고 있자니 레냐가 '쥬쥬, 왜 안와?' 하고 물었다.

 

료샤 : 쥬쥬는 보석 구경해.

레냐 : 여자들은 보석을 좋아해. 울 엄마도 저러는데. 막 길 가다 보석가게 창문 보고 있어.

료샤 : 너네 엄마는 명품을 좋아하는 거고 쥬쥬는 그냥 반짝거리면 좋아해. 파란색 빨간색이면 좋아해. 그냥 구슬도 좋아해.

나 : 뭣이.. 부르르...

 

저거 불가리 매장이었다, 우씨...

 

근데 사실 파란색이라 맘을 뺏긴 거긴 하지 ㅋㅋ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서 입에 물고 걸어가고 있는데 이번엔 료샤가 안 따라왔다. 왜 그러나 하고 돌아보니 저 차를 보고 있었다. 나는 본시 운전도 안 하고 차종류도 구분 잘 못하고 일단 색이 화려해야 좋아하고 작은 차는 싫어하므로...

 

나 : 설마 저 차 보는 거야? 

료샤 : 저 포르셰 좀 귀여워. 볼때마다 갖고 싶어.

나 : 저게 포르셰야? 포르셰는 늘씬하고 멋있고 화려하던데....

료샤 : 종류가 많아서 그래. 저건 작은 거야. 911 카레라 4S야. (이렇게 말한거 같은데 당시엔 제대로 못 알아들음. 사진 보니 차 뒤에 차 종류가 씌어 있어서 ㅋㅋ)

나 : 저건 안 이쁜데... 작고... 너 좋은 차 있잖아. 네 차가 더 좋은 거 아니야?

료샤 : 내 차는 내 차고 저 포르셰는 또 다르지. 

나 : 빨간게 예쁘던데. 저번에 말라 스트라나에서 본 파란 포르셰도 이뻤어. 근데 저건 우중충해... 조그매... 포르셰 같지도 않아. 쿠페 아니야? 나 쿠페 싫어.

료샤 : 멍충이, 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차는 많을수록 좋은거야! 네가 찻잔들 모으듯이!!! 저건 그냥 가까운데 갈때 끌고 나가기 좋은 차라고! 게다가 속도도 좋아!

(뭣이.. 이 부르주아 ㅠㅠ)

나 : 난 페라리가 좋던데. 젤 멋있어.

료샤 : 페라리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냐!

레냐 : 아빠! 쥬쥬! 왜 안와!!!!!

 

 

 

그래서 나는 마음속에 파란 보석 목걸이를, 료샤는 우중충하고 조그매서 별로 예쁘지도 않은 소형 포르셰를 품고 걸어가는 도중인데 레냐가 멈춰서더니 '우와 이쁘다~ 나 저거 갖고 싶어~' 하고 팔짝 뛰었다. 그것은 펍 간판에 걸려 있는 저 노랑빨강까망 풍선들이었다 :)

 

맘 같아선 료샤에게 '니 키 크니까 기어올라가서 저 풍선 노끈 풀어서 네 아들 안겨줘라~' 하고 싶었지만 공공질서를 어지럽힐 수 없어 꾹 참았다. 대신 레냐 손 잡고 구시가지 광장 가서 비누방울 아저씨를 구경했다. 레냐는 비누방울도 풍선만큼 좋아했다.

 

 

 

.. 그건 그렇고 이거 올리다가 료샤가 찍은 저 차를 검색해보았다. 으앗 비싼 차네 ㅋㅋ 어머니나... 속도도 빠르다네.. 미안하다, 차를 몰라서... 내 눈엔 큰 차나 늘씬한 차만 멋있어보여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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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10. 6. 13:25

프라하의 여러가지 모습들 2016 praha2016. 10. 6. 13:25



낮과 저녁, 황혼녘, 밤에 여기저기서 찍은 프라하 사진들 열장. 전부 아이폰6s로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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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5. 22:35

진짜 새 가짜 새 2016 praha2016. 10. 5. 22:35

 

캄파.

블타바 강에서 노닐던 오리. 진짜 새.

 

 

말로스트란스카 지하철역 근처에서 발견한 비둘기. 뭔가 성깔있는 눈빛으로 째려봄. 도망도 안 감.

진짜 새.

 

 

캄파.

노란 펭귄??? 가짜 새들.

하지만 쪽수로 밀어붙인다!!!

 

(근데 난 저러고 있는 거 보면 돌던지거나 손가락으로 밀어서 하나쯤 떨어뜨려 보고싶다... 삐뚤어졌나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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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10. 5. 13:00

Green : 이번엔 프라하 녹색 시리즈 2016 praha2016. 10. 5. 13:00






이번엔 녹색 :)

아래 모음 중 왼쪽 위는 카페 에벨의 루꼴라 가득 든 모짜렐라토마토 바질페스토 베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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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4. 22:40

Yellow : 프라하 골목의 노란색들 2016 praha2016. 10. 4. 22:40

 

빨간색은 여러번 올렸던 것 같은데..

오늘은 프라하 골목에서 발견한 노란색 시리즈 :)

 

 

 

 

 

 

위의 낙서 클로즈업

어마나 참으로 센스있는 낙서쟁이로구나.. 워홀과 벨벳언더그라운드라니..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바나나 ㅋㅋ

 

 

 

이건 카피치코의 손글씨 메뉴판 :)

앞은 영어, 뒤는 체코어~

 

여기는 존 레넌 펍의 테라스 들어가는 쪽 입구.

.. 하지만 존 레넌 펍에선 맘에 드는 비틀즈 노래가 나오지 않았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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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10. 4. 09:19

프라하에서 작별한 옷들 2016 praha2016. 10. 4. 09:19




여행가방 싸기의 기본 중 하나는 버리고 올 옷을 챙겨가는 것이다. 출장이든 여행이든 대부분 현지에서 이것저것 사거나 얻게 되므로 돌아올때의 가방이 더 부피도 무게도 늘어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화장품이야 가능하면 샘플이나 작은 공병이고.. 옷도 가급적이면 오래 입어서 이제 처분해도 별 무리가 없는 것들 위주로 챙기는게 좋다. 원칙은 그렇다.


마지막 줄을 덧붙인 이유는 이게 어디까지나 원칙이어서.. 낡은 옷만 입고 다닐수도 없고 또 예쁜것도 입고프고 특히 출장일땐 또 따로 챙겨야 할 정장에 가까운 옷이 있고 뻬쩨르에 갈땐 극장에 가는걸 좋아하니 극장용 예쁜 옷을 한두벌은 챙기고 싶은게 인지상정이고.. 스카프를 좋아하는데다 보온을 위해 두세장 챙기는데 이것들은 포인트용이라 맘에 드는 색깔이므로 사실 버리고 오기엔 아깝고..


그러니까 한마디로 욕심을 못버려서 그렇지ㅠ 그렇다고 꾸미고 다니는것도 아니고 결국 해골입고 다닐때가 제일 많은데ㅠㅠ


이번 프라하는 어떤 면에서 훨씬 가벼웠다. 출장도 아니었고 공연을 보러 갈 생각도, 차려입고 갈곳도 없었다. 3주내내 편하게 입고 다녔다. 그래서 옷들도 오래되거나 안 입을 것들을 챙겼다.


맨위 왼편은 잠옷 대용 긴팔 티셔츠와 냉장고바지 ㅋ 후자는 좀 추웠다만.. 티는 오래 입어 후줄해졌고 바지는 길에서 2천원주고 여름내내 집에서 돌려가며 입었던거라 보풀이 나고 있었다. 잘입었어 얘들아...


그 옆은 좀 아깝다.. 일년쯤 전 가끔 가는 사이트에서 산 랩원피스인데 이게 입으면 예쁘기도 하고 기장이 긴걸 재외하면(흑) 체형에도 나름 어울린다. 그러나 옷 어딘가가 허술하다. 앞섶은 제대로 바느질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아랫단도 그렇다... 브로치로 여며서 허술한 바느질을 숨겨봐도 이상하고 또 핏도 이상해진다. 그래서 안입고 있다가 외국에선 입을지도.. 하며 가져왔지만 역시 불편했고 허술했다. 결국 이 옷은 안 입었고 부피를 많이 차지해서 그냥 두고 가기로 했다.


아래 왼편 짧은 야상점퍼는 꽤 오래전 자라에서 산건데 이게 안 어울리진 않는다만 너무 짧아서 보온이 안된다. 난 추우면 지퍼도 올리고 후드도 쓰고 스카프도 매는 타입이라ㅠ 이 점퍼는 후드가 없다.. 그래서 지퍼올라고 나면 허리 아래부터 춥다 ㅠ 그래도 도로 챙겨올까 하다 입을만큼 입었다 싶어 두고 옴



마지막도 꽤 오래전에 샀던 트렌치코트인데 광택나는 쟈질에 박시하다. 그당시보다 살도 좀 빠졌고 저게 사실 나보다 키나 체격이 약간 더 커야 맞는 사이즈였다. 예전엔 헐렁하고 편한 옷이 좋아서 산건데 확실히 잘못 고른 코트였다. 대신 옷이 크니 안에 껴입기 좋아서 계속 입긴 했다. 프라하 와서도 추울땐 종종 입었다. 이건 부피 크니까아예 입고 버릴 생각이었다.


잠옷 티랑 냉장고바지는 휴지통에 넣었는데 나머지 옷은 큰 하자가 없어서 버리기 미안해서 그냥 쇼핑백에 넣어 방구석에 두고 왔는데 그냥 쓰레기 처리되었으려나.. 워낙 손님방에서 별의별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나올테니 직원들도 짜증나서 무시하고 그냥 버리는게 당연할지도..


하여튼 이렇게 하여 저 옷들과 작별하고 돌아왔다. 물론 그전에 작별 인사를 했다. 그전에 쓴적 있지만 오래된 물건을 버릴땐 항상 정식으로 인사를 한다. 그간 잘 입었어. 그간 잘 썼다. 고마웠어. 때로는 물건에도 작은 예의를 지키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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