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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치는 발레학교 병아리 짝꿍 시절 미샤랑 지나. 열두어살 무렵. 교복 입고~ 



둘이 동갑내기인데 지나가 생일이 몇달 더 빠르고 여자애라 사춘기도 먼저 와서 누님 포스 풍기고 계심. 



지나 : 이 쪼꼬만 말썽쟁이넘~ (...이라고 쓰고 구여운넘 이라고 읽는다 ㅋㅋ) 이 누님이 지켜주마 ㅋㅋ



미샤 : 이히히 난 지나 뒤만 졸졸 따라다녀야지~~ 



... 근데 사실 크고 나서 미샤가 지나 번쩍번쩍 들어주는 듬직한 파트너가 된 후에도 지나가 누님 노릇하는 건 달라지지 않음. 맨날 지나 속 썩이는 말썽쟁이 미샤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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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31. 21:01

토끼 인생의 미스테리들 sketch fragments 2018. 5. 31. 21:01




아무리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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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30. 22:49

월요일 한낮의 빠끄로프 공원 2017-19 vladivostok2018. 5. 30. 22:49




지난주 월요일 한낮. 블라디보스톡. 



빠끄로프 사원에 가서 초 켜고 기도하고 심신 정화 후 바로 뒤의 공원을 좀 산책하고 벤치에 앉아 쉬었다. 이번 블라디보스톡 여행에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였다. 점심 시간이라 샌드위치 사와서 공원 벤치에 앉아 비둘기한테 부스러기 던져주며 먹는 사람들도 있었고 저렇게 신문 보는 아저씨도 있었다. 강아지랑 나와서 원반 놀이하던 아저씨도 있었다. 월요일 한낮에 회사가 아니라 타국의 공원에 앉아 햇볕을 쬐고 바람을 맞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니 무척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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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아아아아 고만 좀 부려먹어.. 노동로봇 토끼기계는 연식도 오래되고 배터리도 다 됐단 말이야아... 나 프로토타입 0호기야 에러도 많이 난단 말이야 으어어어어엉 ㅠㅠㅠ 나 대신 더미플러그 장착해서 좀 부려먹으라고오오오오 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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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9. 22:12

나는나는 무슨 대왕일까요~ sketch fragments 2018. 5. 29. 22:12





흐아아... 그렇다... 나는나는 까먹기대왕 ㅠㅠ



뭐 맨날맨날 뭐든 돌아서면 까먹는다지만... 흑흑, 아무 생각 없이 길 건너고, 걸어서 회사 도착해 사무실 들어와서야 깨달음. 흐흑... 



... 그런데... 막상 별다방에서 바나나를 샀다 해도, 아니면 빵집에서 빵을 샀다 해도 아침 못먹을 운명이었음. 아침부터 급한 자료 쓰나미가 몰려와서 -_- 그러니 차라리 암것도 안 산게 돈 아낀 건가.. 이렇게 써놓으니 뭔가 더 서글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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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 포킨 거리 횡단보도 옆의 가로등에서 발견한 낙서 스티커. 어딘지 음흉해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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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8. 22:06

월요일인데 이미 녹초! sketch fragments 2018. 5. 28. 22:06





헉헉 월요일은 정말 힘들다. 새벽 기차는 안 탔지만 그래도 아침 일찍 시내까지 가서 진료받고 또 막 기차 타고 일하러 내려오고 등등




이번주 부디 무사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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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번 블라디보스톡 여행에서 득템한 것들. 포숑 다즐링과 쿠스미 미니 티캔들은 인터넷 면세로 샀고 마트료슈카랑 브로치, 러시아 정교 부활절 도자기 달걀이랑 찻잔, 종이봉지에 담겨 있는 홍차는 빠끄로프 사원에 딸린 이콘 샵에서 샀다.

 

 

간만에 마트료슈카 샀다. 두개 사서 좀더 조그맣고 화려한 애는 쥬인에게 주고 나는 세상 순하게 생긴 저 빨간 애 택함. 쥬인에게 간 애는 금색과 흰색과 파란색이다. 쥬인네에는 '마순이'라는 마트료슈카가 있다. 마자 돌림으로 해서 어제 준 애 이름은 '마냐'로 낙착.

 

 

내가 데려온 저 빨간 애는 네개짜리인데다 크기에 비해 색칠도 대충대충, 막내는 얼굴도 완전 대충 그려놓았음 ㅋㅋ (비싼 애들일 수록 장식과 색칠과 세공이 화려하고 들어있는 애들 숫자도 많고 아무리 작아도 얼굴이 섬세함)

 

 

울집은 화정 집이랑 2집에 이미 로조치카, 타마라, 마샤가 있으므로, 얘한테도 러시아 이름 붙여주기로.. 근데 아무리 봐도 너무 순둥해보여서 완전 시골 이름에다 옛날 이름인 '아꿀리나'라는 이름 붙여줌 ㅋㅋㅋ 푸쉬킨의 '귀족아가씨-농부아가씨' 읽으신 분들은 이 이름 유래를 아실 거에요~

 

 

 

하여튼, 세상 순둥하기 그지없는 시골 아가씨 아꿀리나(ㅋㅋ)는 부유하고 세련된 정통 러시아 미인인 마샤 옆에 거대하게 자리잡으심~ 선반 자리 모자라서 속에 있는 애들은 안 꺼냄.

 

 

요즘은 마트료슈카든 천사든 도자기 인형이든, 하여튼 그런 거 살때는 얼굴이 착하게 생긴 애를 고르려는 편이다. 못되거나 영악하게 생긴 애들보단 좀 띨해보여도 착하고 순해보이는 애들이 좋다~ 우리 아꿀리나 참 순해 보여서 좋다 ㅋㅋ

 

 

아꿀리나는 2집으로 데려갈까 했는데 2집엔 또다른 순둥 아가씨 타마라가 이미 가 있고, 또 화정 집에 놓으니 더 어울리는 것 같아서 여기 정착시키는 것으로 함 :)

 

마샤랑 아꿀리나 뒤에서 포스 내뿜고 계신 말 탄 분은 성자 게오르기, 그 옆의 인자한 큰 눈 천사는 금발의 가브리엘 이콘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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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7. 17:59

뒹굴뒤뒹굴 sketch fragments 2018. 5. 27. 17:59




아아 뒹굴며 쉬니 좋구나~ 근데 벌써 일욜이 다 갔어 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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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6. 23:48

오랜만에 쥬인이랑 랄라랄라 sketch fragments 2018. 5. 26. 23:48




오랜만에 쥬인이랑 만나서 엄청 즐거운 토요일이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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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치는 눈 땡그랗게 뜨고 어쩐지 초조+불안+머뭇 모드가 된 (중학생) 알리사. 열세살이라 사춘기 접어든데다 중2병도 사실 엄청났음 ㅋㅋ 하지만 머리는 양갈래 스타일에 눈땡글 아직 병아리.



(사실 저 머리 스타일... 초딩 때 열심히 내가 하고 다녔던 스타일임 ㅋ 엄마가 꼭 저렇게 양갈래로 묶어주셨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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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빠끄로프 사원이랑 공원 갔다가 나와서 오케안스키 대로 따라 걸어내려오면서 찍은 사진.



흐흑... 그런데 지금은 다시 노동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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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4. 20:38

노동노예 복귀 sketch fragments 2018. 5. 24. 20:38




흐흑... 으아아아아 ㅠㅠ


수욜 새벽 한시에 화정 도착, 사무실에 낮 한시 좀 넘어서 도착해 밤 열한시 넘어서까지 직빵 야근. 오늘도 미친듯 일하고 또 일하고!!!



놀고 온 건 좋은데 그 대가가 너무 혹독해 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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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도착. 요금이고 뭐고 택시 잡아 집 가는 중(하긴 이 시간에 대중교통은 없을듯)



갈때보단 덜 흔들렸으나 초반에 엄청 대차게 흔들림 마침 화장실 갔다 나오던 참이라 자리까지 되돌아오는데 완전 무서웠음 넘어질뻔!



즐거운 여행이었다. 피로누적 상태로 놀아서 어제부터 연이틀 코피는 났지만 ㅠ 4일 도합 30킬로 걸어다녔다. 근데 노는 건 안 힘들어 즐거워ㅠㅠㅠ



집 도착하면 한시쯤 될듯. 씻고 2집 가져갈 짐만 다시 잽싸게 꾸려놓고 자고 낼 9시 20분 기차 타고 일하러 내려가야 함. 그나마 낼 오전반차 내서 망정, 안그러면 새벽 5:55 기차 타야 함. 맘 같아선 낼 하루 그냥 쉬고프지만 일이 넘 많다...


..



그건 그렇고, 으아 미터기 막 올라가ㅠㅠㅠ심야할증도 20% 붙는데 흐어...


.. 할증 붙어 5만원 넘게 나옴 허허헉 으앜 ㅠ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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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2. 17:37

여행 마지막 날은 이렇게 2017-19 vladivostok2018. 5. 22. 17:37




체크아웃 후 종일 카페와 식당, 카페를 전전 ㅋㅋ 너무나도 토끼본능에 충실했다



그런데 어젯밤이랑 오늘 코피가 났다. 사무실에서 일할때나 좀 날 것이지 왜 노는데 코피가 나는거야 엉엉 서러워



30분 후에 공항 가는 택시 옴. 추워서 호텔 로비 들어와 기다리는 중





으악 내일 출근이야 으아아아앙 ㅠㅠ 더 놀고파요 아아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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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2. 17:33

미니멀리즘 안되는 토끼의 예 2017-19 vladivostok2018. 5. 22. 17:33




흑 가방 싸주는 우렁이 매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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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캐리어에 우산이랑 카디건 넣어서 호텔에 맡기고 나왔는데 바람불고 쌀쌀한데다 심지어 비도 내리고 있음. 우짤끄... 우산을 사야 한단 말인가ㅠㅠ 이른 점저 먹으러 식당 들어와 있는데 나갈 게 걱정!!! 카페에서 나와 여기 걸어오는 중에도 가랑비 내렸는데 ㅠㅠ 그 정도만 내리면 후드 짚업이라 괜찮을 거 같은데...



체크아웃하려고 나오며 며칠 잘 쉬었던 방 사진 한장. 잘 쉬었다 가요. 전망이 좋았음. 어얼리 체크인하게 해줘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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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2. 13:15

체크아웃 후, 카페 두 곳 2017-19 vladivostok2018. 5. 22. 13:15






계속 자고픈걸 억지로 일어나 열두시에 체크아웃하고 가방 맡겨놓고 그저께 발굴한 카페 가서 생선수프 우하와 치즈오믈렛으로 아점 먹음. 오믈렛은 그냥 그랬고 우하는 셀러리 넣어준거 빼곤 훌륭.



근데 일욜 이른 낮엔 한적했지만 평일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꽉 차서 저번처럼 노란 새 옆 자리는 실패. 글고 런치 먹으러 온 사람들 넘 많아서 서비스가 너무 느렸음. 앞으로 오게 되면 런치시간은 피하는 걸로..



사람이 많아서 차랑 케익은 다른데서 먹기로 하고 나와서 바닷가로 걸어옴. 엄청 쌀쌀해짐. 반팔셔츠에 짚업 입었는데 춥다, 카디건 챙겨올걸 트렁크에 넣어버렸네ㅠㅠ



그 케익 카페에 와서 맛있는 서양배무스 케익 곁들여 차 마시고 있음. 너무 졸린다. 밤에 뱅기 타고 돌아가 낼 출근할 생각을 하니 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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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1. 22:58

오늘의 행복했던 순간 2017-19 vladivostok2018. 5. 21. 22:58




오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사원에 갔다가 공원 의자에 앉아 햇볕 쬐며 빛과 녹색, 짐승들과 새들, 사람들을 보고 평온에 잠겼던 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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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내일 한국 돌아가야 한다는 게 너무 아쉽다 ㅜㅜ




알람 맞춰 낑낑대며 일어난 보람도 없이 조식은 별로였고 늦게 갔더니 테이블에 포크도 제대로 없고 빵이나 버터도 떨어진 상태였음. 게으르고 입짧고 뷔페 별로 안 좋아하는 나 같은 손님은 조식 불포함으로 요금 싼 쪽이 더 좋은데 ㅠㅠ


대충 아침 먹은 후 방에 돌아와 창가 소파에 앉아 바다와 금문교, 배들을 보며 어제 사온 에클레어 곁들여 다즐링 우려 마심. 엄청 노곤했고 편해서 종일 그러고 있고팠다. 하루만 더 머문다면 아마 오늘은 호텔 방에서 죽치고 쉬었을텐데 아쉽다.


열두시 즈음 나왔다. 어제 못간 정교 사원에 갔다. 겨울에 왔을때 너무 오르막길에 많이 걷고 또 춥고 바람불어서 무지 고생하며 갔었는데(눈도 왔었음) 그나마 5월이라 한결 나았다, 지금 숙소에서도 더 가깝고. 그치만 역시 오르막길 힘들어... 더워..,



빠끄로프 사원 안쪽엔 조그만 정교 물품 가게가 있다. 뻬쩨르의 네프스키 수도원 갈때도 그렇지만 이런데 들르는거 좋아한다. 일하는 할머니들도 무척 친절하시다. 수도원 초랑 초받침(이거 노어 이름몰라서 ‘이거 뭐라고 부르나요?’ 하고 물어봄. 뽀드스베츠닉이라 했던거 같은데 긴가민가 또 까먹음 ㅠㅠ), 허브 섞인 수도원 홍차, 부활절 도자기 달걀과 엄청 작은 잔 두개를 샀다. 그리고 네개의 가느다란 초를 사서 사원으로 들어갔다.



사원 안은 정말로 성소라는 느낌이 든다. 나는 개신교 집안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세례도 받았지만 예배 안간지 십몇년 넘었고 그냥 날라리이다. 그런데 묘하게 개신교 교회에선 느끼지 못하는 고요와 정적, 평화를 카톨릭 성당과 러시아 정교 사원에서 느낀다.



빠끄로프 사원은 뻬쩨르의 거대하고 웅장한 사원들에 비해 작다. 도시 중심지의 가장 유명한 성당이니 물론 화려하긴 하지만 그것 역시 변방 도시의 소박한 화려함이다. 이콘들과 촛불들. 이곳에는 내가 사랑하는 성 게오르기와 수호천사 이콘은 없다. 그리스도, 성모, 성 니콜라이, 성 판텔레이몬, 성 올가 등등만 있다. 그래서 여기에선 그리스도 이콘 앞에서 초를 켠다. 엄마 아빠 동생 나를 위해. 그리고 기도한다.



초를 켜고 각각 짧게 기도했고,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기도했다. 몸과 마음의 평안에 대해.


나와서 사원 뒤의 빠끄로프 공원을 산책했고 벤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그물처럼 드리워지는 햇살을 쬐고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았다. 비둘기들을 보았고 원반 놀이를 하는 아저씨와 신나서 멍멍 짖으며 부리나케 뛰어가 원반 물어오는 강아지를 보았다. 기도가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너무나 평화롭고 조용했고 아름다웠다.



한참 걸어내려가 겨울에 갔던 펠메니 가게인 로슈키 플류슈키에 갔다. 치킨 부이용에 잠긴 시베리아식 펠메니를 스메타나에 꼭꼭 찍어먹고 마늘브리오슈인 빰뿌슈까를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생강 레모네이드를 마셨다.


그리고는 혁명광장 뒤의 기념품샵과 굼백화점을 잠시 들렀다가 수퍼마켓에 갔다. 근데 가는날이 장날인지 수리 중이라 한동안 문닫음 ㅠㅠ 러샤 오면 항상 큰 수퍼 가서 자잘한 거 사가는 즐거움이 있는데ㅠㅠ 울 쥬인한테 쪼꼬랑 치즈 사다줘야 되는뎅 ㅠㅠ



슬퍼하며 오르막을 한참 걸어 숙소로 돌아옴. 짐만 내려놓고 근처의 유명 레스토랑 겸 카페에 차 마시러 갔다. 여기는 모던한 스타일인데 카페보단 레스토랑에 훨씬 가까워서 내 타입은 아니었다. 차랑 디저트도 그냥 그랬다. 그래도 겨울부터 궁금해했던 곳이니 호기심 해소로 만족.



어제 갔었던 소형 수퍼에 가서 그래도 이것저것 좀 샀다. 엄청 좋아하는 땅콩초코 아이스크림인 다샤랑 되게 비슷한 타입의 역시 러시아 아이스크림을 발견, 좋아하며 그거 입에 물고 호텔로 돌아옴.



돌아와선 거품목욕 하고, 수퍼에서 사온 김치사발면(ㅋㅋ)이랑 집에서 가져온 즉석누룽지로 저녁 먹음. 그리고 고통의 시간 도래. 돌아갈 짐 싸기 으으으 ㅠㅠㅠ 정말 싫어 가방 싸는 거...



한시간 넘게 끙끙대며 짐을 쌌다. 이것저것 뽁뽁이로 싸느라 시간걸림. 그리곤 오늘의 메모 올리려는데 티스토리 자꾸 에러남 ㅠㅠ 일단 폰 메모장에 적는 중.



아아아 낼 밤 뱅기로 돌아가야 해 모레 출근해야 돼 으아아 ㅠㅠ 계속 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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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1. 19:55

토끼 거품!!! 2017-19 vladivostok2018. 5. 21. 19:55






아 이건 정말 사진을 안 남길 수가 없었음.



욕조에 버블바 던져넣고 물 받았더니 요렇게 거대 토끼 거품이 생겼다!!! 이것이야말로 토끼를 위한 토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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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5. 21. 17:24

이쁘긴 한데... 2017-19 vladivostok2018. 5. 21. 17:24




겨울에 왔을 때 가보고팠던 레스토랑 겸 카페가 있었는데 당시 숙소에서 좀 멀었고 눈이 많이 와서 포기했었다. 근데 이번 숙소에선 겨우 3백미터 거리라 오후 늦게 와봄



으응... 시그니처 디저트라 해서 시켰는데 만드는데 15분 걸린다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으엥 이거 이쁘긴 한데 어케 먹어요?!! 나이프로 썰 수도 없는 얇은 전병 사이사이 크림과 딸기!! 이건 진짜 그야말로 인스타용 디저트자나 ㅠㅠ



심지어 진짜 전병 맛이다!!!!!



으앙 그냥 치즈케익 먹을걸 ㅠㅠ



전병 한장 크림 한겹씩 간신히 벗겨 먹고 있음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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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1. 13:07

빠끄로프 사원, 평온한 시간 2017-19 vladivostok2018. 5. 21. 13:07





정교 사원에 가서 초를 켰고 나와서는 바로 뒤의 공원 거닐고 벤치에 앉아 볕 쬐며 쉬는 중.



평온하고 좋다. 햇살이 연두색 잎사귀들 사이로 일렁이고 새들이 울고 강아지가 원반 쫓아 뛰어다닌다. 녹색과 빛이 많다. 월욜이라 젊은이들보단 스카프로 머리감싼 할머니들이 많다.


사원 옆의 러시아 정교 물품 파는 가게에 들어가려다 하마터면 돌계단에 엎드려 졸고 있는 검정냥이 밟을뻔!! 으악 미안해 안 보였어!!



냥이는 관심없이 힐끗 보더니 계속 잠 ㅋㅋ







월욜 오후인데 일 안하고 공원 벤치에 앉아 있으니 참 좋다. 여기 앉아 있으니 살짝 레뜨니 사드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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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맞춰서 조식 먹는 거 간당간당하게 성공은 했으나 그닥 잘 갖춰져 있지 않아서 그냥 더 잘 걸 하는 생각이...



그래도 밥이랑 김치랑 미역국이랑 김이 있어서 막 먹었다. 난 우리나라에서도 아침엔 이렇게 밥 안 먹는데 ㅋㅋ 김에 밥 싸먹은 것도 일년 만인듯.



오히려 빵 등 베이커리와 샐러드류, 과일, 음료가 부실했다. 늦게 갔더니 크루아상도 다 떨어지고 버터도 없고... 버터 달라고 했더니 꽁꽁 언 버터를 줘서 나이프로 대패처럼 벗겨 바르다 포기... 러샤 식사빵 맛있는거 많은데 여긴 넘 부실 ㅠㅠ 여기가 블라디보스톡에서 젤 좋은 호텔이라며 조식 왜 이러는 것이오 ㅠㅠ







방에 돌아와 창가에 앉아 내가 산 홍차 우려 마시고 있음 ㅋ 사실은 어제 사온 에클레어가 한개 남았는데 이거 지금 안 먹으면 애매해져서...




근데 햇볕 쬐며 창가 소파에 다리 뻗고 앉아 차 마시니 노곤하고 좋아서 밖에 나가기 싫고 집토끼 모드 되고프다. 11층 방을 줘서 바다랑 금문교도 보이고 좋다. 책 읽고 뒹굴고프다.



안돼, 나 내일 체크아웃하고 밤에 돌아가야 되는데 엉엉... 나가서 놀아야 돼! 흑, 일주일만 더 놀면 좋겠다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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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치는 꼬꼬마 지나 :) 병아리 시절.


눈땡글 토실하지만 나름대로 쭉쭉 펴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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