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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정 넘어서 예산안 통과된 후 시스템에 당장 통과된 예산내역들을 입력하라는 공지가 떠서(이게 딱 서너시간만 시스템이 열리기 때문에 무조건 이때 해야 함) 새벽 한시 다 되어 컴컴한 밤길을 걸어 사무실 출근 =.=



정말 이게 뭐하는 짓이야 ㅠㅠ 저녁은커녕 밤잠도 없는 삶을 왜 나라가 앞장서서 조장해...






두둥...



건물 문이 앞뒤로 다 잠겨 있는데 경비원 아저씨는 열두시 반에 순찰 돌고 당직실에 들어가심. 전화도 안되고 아무리 두들기고 소리쳐도 안 나오심... 자고 있는 상사에게 전화해 경비원 아저씨 핸폰 번호 모르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모름... 문 못열고 있음.



내가 단전의 기운을 끌어올려(ㅜㅜ) 살인사건 나오는 영화나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한 몇옥타브의 째지는 비명을 질러대서 아저씨를 깨워야겠다고 단단히 결심하고 있는데 20분 동안 두들기고 소리치다 열받은 후배가 '으악 짜증나!' 하더니 드드드... 하고 꽉 잠긴 자동문을 양손으로 주아아아악 밀어대더니 억지로 문을 열었다!!!!!



오 마이 갓!!! (자동문을 손으로 열다니!!! 얘 혹시 천하장사? 아니면 자동문은 원래 이 모양? 우리 회사 보안 왜케 허술해!!!!)



그런데.. 후배가 힘으로 열어버린 문틈으로 쑥 들어가자마자 다시 문이 닫혀서 나는 못 들어가고 또 혼자 밖에 남게 됨... 문이 닫히고 나자 후배도 안에서 그 문을 못 열고... 나는 벙찐채 '나도 들여보내줘야지...' 하고 서 있었음 ㅋㅋ (그 자동문은 안에서 뭔가 조작을 해야 잠긴 걸 열 수 있음)


후배가 쿵쾅거리며 들어가자 그 소음에 깜짝 놀란 경비원 아저씨가 뛰쳐나오셔서 다행히 문을 열어주었음...



새벽에 나는 한 얌전한 청년이 헐크로 변신하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원래 시스템 입력 자체는 후배가 잘 알기 때문에 10~20분이면 끝낼 수 있는 거였는데 자세히 쓰기도 좀 그런 상황이 발생하고 마구 꼬여서(갑들 간의 문제 ㅠㅠ) 엄청 피곤해졌다. 나는 너무 짜증이 나고 졸리고 또 황당하고 화도 났다. 후배도 화가 났다. (알고보니 얘는 밤에 시스템 입력하라고 할까봐 집에 안 가고 사무실 근처에서 술마시고 있다가, 자정이 넘어서 '아 이제 자정 넘었으니 예전처럼 입력은 아침에 시키겠구나' 하고 막 집에 들어갔다가 당장 입력하라는 지시 때문에 다시 나온 거였음. 잠긴 문도 술기운에 열어버린 것 같음)



나는 갑들에게 뭐가 됐든 그렇게 전화로만 지시하면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고 나중에 우리만 독박쓰게 되니 가시적으로 남길 수 있는 근거를 내놓으라고 버텼다. 세시간 동안 계속 전화하고 난리치고 버티고... 그러다 하여튼 입력을 마쳤고 허접하기 그지없지만 하여튼 근거자료도 받아냈다.



상사는 전화로 나에게 입력 마치고 나면 그 조정된 내역들을 다 정리해서 간부들에게 메일로 보내라고 하였다. 이보세요새벽 세시 반이라고요 너무 졸리다고요 엉엉.... 하여튼 그 작업까지 다 하고 나옴. 그동안 숙취와 피로에 찌든 후배는 거의 유체이탈. 후배는 첨에 시스템 입력은 자기 혼자 할수 있으니 나보고는 오지 말라고 했지만 막상 와보니 망할 갑들을 대응하는 일은 내가 해야 할 일이어서 안 나갈 수 없는 일이었다는 게 밝혀짐.



하여튼 집에 오니 새벽 네시가 넘어 있었음. 상사에겐 새벽 두시쯤 전화할 때 '아무래도 늦게 끝날것 같으니 우리는 내일 두시간 늦게 가겠어요!' 하고 얘기했음. FM상사도 차마 안된다고 하실 수 없었음 -_- 후배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정말 우리 아침에 좀 자고 두시간 늦게 나가도 돼요? 부장님이 그러래요?' 하고 놀라워하기에 내가 '그럼 어쩔건데! 새벽에 이런 짓을 하고 있는데! 안된다고 하심 내가 폭주할 거 같으니 된다고 하심' 하고 대꾸하였다 ㅋㅋ (이미 갑들과 싸우는 중간중간 상사와 통화하면서 같이 분노 터뜨리고 각종 짐승들을 찾으며 욕을 하고 있었음)




오늘 저녁에도 그 망할 시스템이 오픈되면 예산 관련 뭔가를 또 입력하라는 대기 공지가 떴음... 열받아서 동네에서 비싼 중국집에 가서 밥먹고 유린기 시켜먹음 -_-

(깐풍기보다 유린기 더 좋아하는 1인)



좀전에 그 일 마치고 귀가했음. 아 짜증나아아아아아 나 이 업무 느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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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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