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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9. 22:05

에벨 2016 praha2017. 1. 9. 22:05





내가 프라하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딱 한곳만 고르라면 이곳, 카페 에벨이다.


아마도 여태 가본 곳들 중 통틀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고르라고 해도 에벨은 아마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산과 바다, 아름다운 자연보다는 카페를 더 좋아하는 것이다!!


프라하에 다시 가서 딱 하루만 머무르라고 한다면, 아니면 딱 한곳만 들렀다 오라고 한다면 그래도 아마 나는 에벨에 갈 것이다. 한군데 더 갈수 있다고 하면 로레타 성당에 가서 종소리를 들을 것이다.


지난 9월. 2년 반만에 다시 프라하에 갔다. 숙소는 구시가지 쪽이 아니라 말라 스트라나 쪽이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 도시를 걸어다닌 첫날 나는 에벨로 갔다. 나도 모르게 그곳으로 갔다. 그리고 오랫동안 멈춰 있었던 손을 움직여 수첩에 메모를 남겼고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그 글은 지금 멈춰 있다. 프라하에서 조금 썼고 돌아와서도 조금밖에 쓰지 않았다. 사실 지금 좀 쓰고 싶은데 아직 복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심신의 여유가 없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 아마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이럴때는 에벨이 떠오른다. 집 근처에 에벨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순간, 그리워하는 순간, 뭔가를 쓰고 싶은 순간 에벨에 앉아 있었으면 좋겠다.


이 사진 세장은 그날 찍은 것이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에벨. 하지만 언제나 바로 어제 들렀던 곳 같은 아늑하고 편안하고 따스한 곳. 적당한 소음과 적당한 익명성, 그리고 적당한 몰이해를 불러오는 무수한 외국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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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벨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고 가끔 글도 주고받는다. 그러고 있자면 참 다시 가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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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