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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태어나서 이른바 윈터 베이비라고 불리는 부류인 나는 여름보다 겨울을 좋아한다. 더운 나라보다는 추운 나라가 더 좋다. 아마도 그래서 러시아어를 전공했고 페테르부르크와 사랑에 빠졌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제1원인이야 수차례 말했듯 바리쉬니코프와 백야와 도씨와 죄와 벌 때문이다만... (엉엉 이 두 남자야 내 인생 책임지시오)

 

그리고 빛이 많은 사진을 좋아한다. 빛이 많고 선명한 색채를. 그런데 그것은 열대 지방의 화려하고 뜨거운 색채라기보다는 아마도 페테르부르크나 추운 나라의 얼음 위로 반사되는 눈부신 햇살이나 새파란 물결, 은백색 유빙, 빨갛게 칠한 입술이나 마가목 열매 따위의 선명함일 것이다.

 

그래서, 많이 피곤하고 힘들었던 이번주의 금요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음의 위안을 위해 빛과 선명한 색채와 겨울이 혼재된 사진 몇 장 올려본다. 그리고 새. 날아가는 새 사진도 두 장.

 

전에 올린 사진도 두어개 있는 것 같은데 뭐가 뭔지 헷갈려서 그냥 오늘 내키는대로 몇장 올려본다. 2015년 2월,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산책갔다가 네바 강변 따라 궁전 다리로 걸어가는 길에 찍었음.

 

 

 

 

 

 

 

 

유빙이 떠다니는 새파란 수면 위로 청둥오리들이 동동 떠다니는 모습 보는 걸 좋아한다. 오리들은 나름 힘들테지만...

 

하긴 청둥오리는 언제나 좋다.

 

 

 

공원 바닥은 꽁꽁 꽝꽝 얼어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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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