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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누리 음악당에서 열린 요엘 레비 지휘 KBS 교향악단 연주회 다녀옴.

 

차이코프스키 & 라흐마니노프 라는 주제로 올해 세번째 열린 연주회인데, 좋아하는 곡들이 있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녀왔다. 사실 차이코프스키 곡들만 듣고 중간 쉬는 시간에 나왔다.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도저히 라흐마니노프를 들을 엄두가 안 났다. (차이코프스키는 매우 좋아하지만 라흐마니노프는 취향에 맞지 않아 평소에도 잘 견디지 못함 ㅠㅠ)

 

그래서 반쪽짜리 메모..

 

 

 

오늘 곡목은 다음과 같았다.

 

차이코프스키

-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

- 발레 백조의 호수 모음곡

- 슬라브 행진곡

 

라흐마니노프

- 교향적 무곡 Op.45

 

라흐마니노프야 포기하고 돌아왔으므로.. 어쨌든 저 차이코프스키 음악들이야 전부 아주 좋아하는 곡이다. 백조의 호수야 귀가 닳도록 들었지만 그래도 음악당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로만 들은 적은 거의 없고 슬라브 행진곡은 전주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곡이라 드물게 연주회 곡목으로 들어 있으면 가능하면 꼭 가서 듣는다.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은 어릴 때 맨 처음 샀던 클래식 테이프(^^)에 수록된 곡이라 이것도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다. (이게 a면, b면에는 1812 서곡이 들어 있었다~)

 

요엘 레비가 지휘를 맡은 후 KBS 교향악단 연주를 처음 들으러 간 거였다. 레비의 지휘는 열정적이었고 즐거웠다. 난 차이코프스키만 듣고 나왔기 때문에 전체를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어쨌든 좋아하는 곡들이라 행복하게 듣고 나왔다. 다만 듣는 내내 고음이 좀 귀에 거슬렸다. 왜 그런 건지 모르겠다. 현도 그렇고 관도 그랬는데 나중에 현은 괜찮아지고 관은 좀 쇳소리 + 쨍하는 소리가 강했다. 음악당 자체의 문제인가 싶기도 했지만 아람누리 음악당 음향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잘 모르겠다. 아니면 이 악단 스타일이 원래 그런가.. 내가 뒤늦게 끊느라 2층 맨뒷줄에 앉아서 그런가 -_-

 

뭐 원래 내가 고음에 민감하고 특히 관악의 경우 쨍 하는 소리를 싫어해서 그럴지도... 그런데 다른 악단 연주에 비해 오늘은 살짝 관의 쇳소리가 강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오랜만에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어서 좋았다. 이건 슬라브 행진곡도 마찬가지. 막판에 너무 쿵짝쿵짝 와르르 느낌이 나긴 했지만 행진곡이니까 :0

 

백조의 호수를 오케스트라로 가장 최근에 들은 건 지난 4월 초, 마린스키 신관에서였다. 옥사나 스코릭과 데니스 로지킨이 춘 백조의 호수 보러 가서. 사실 이 곡은 집에서도 워낙 자주 듣긴 하지만, 그래도 극장에 가면 항상 발레 무대와 함께 듣기 때문에 이렇게 오케스트라 연주만 들을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다.

 

물론 이 곡을 연주로 들으니 기분 좋다. 조금만 더 여러 가지를 섞어서 연주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결국 메인 테마와 왈츠, 네마리 작은 백조의 춤(ㅠㅠ), 아다지오와 스페인 춤 등 몇 개만 연주하고 끝났다. 아... 맨 마지막에 다시 파이널을 연주해줬어야 감동의 물결이었을텐데.

 

슬라브 행진곡 들어서 좋았다. 난 조금 더 느리고 장중하게 흘러가는 버전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간만에 연주 들으니 설렜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차이코프스키 다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었을 때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집까지 지하철 몇 정거장 거리라 편했다.

 

돌아와서 게르기예프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슬라브 행진곡과 백조의 호수 듣는 중 :) 그래도 역시 홀에서 듣는 생음악과는 느낌이 다르다.

 

아람누리 음악당과 돌아오면서 찍은 주변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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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